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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머리 속 마늘과 부추
볼가박사 - 뭐하는가?
차지맨 켄 - 볼가박사님, 당신은 마개조된 겁니다. 그 머리속에 마늘과 부추가 채워져 지금 당신은 마개조 모츠나베간장인간이다.
볼가박사 - 뭐라? 그런 거 지금 닛신에서 발매중인 마개조 컵누들 모츠나베 간장맛같지 않은가?
볼가박사 - 언제나의 컵누들에 마개조를 적용한 죄악감 있는 컵누들로 라인업은 전 4종, 우선은...
차지맨 켄 - 볼가박사님, 용서해 주세요!!
볼가박사 - (내던지지며) 우오오오...
쥬랄성인 - 어? (볼가박사와 함께 폭사)
차지멘 켄 - 불쌍한 볼가박사님...하지만 마개조 컵누들을 먹을 수 있는 세계는 구원받았다.
요시자카 박사 - 분명 하늘 저편에서 마개조 컵누들을 드시고 계실 거야.
차지맨 켄 - 한번 먹으면 돌아오진 못하는 죄악감 있게 맛있는, 마개조 컵누들
효과음 - 맛있다!!
그러면 문제의 35화도 같이 소개해 볼께요.
상반기에는 그 유명한 시카노코노코노코코시탄탄(しかのこのこのここしたんたん) 광고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닛신식품이 하반기에는 이렇게 차지멘 켄으로. 닛신식품의 기묘한 광고는 어디까지 뻗어나갈까요?
그 시카노코노코노코코시탄탄 애니의 오프닝(유튜브 바로가기)이 이용된 광고도 소개해 볼께요. 이미 4월 2일에 쓴 글인 애니적 망상 외전 10. 일본에 펼쳐진 시카노코에도 소개했지만 여기에도 또다시 소개해 놓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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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대왕고래
2025-09-21 19:12:29
차지맨 켄을 저 편 덕분에 알았죠. 그 때는 그나마 볼가박사가 폭탄이 되었으니 쥬랄성인한테 떨궈버리는 게 말이 되었죠.
개조당한 사람의 인권을 무시하고 다짜고짜 납치(?)한 다음에 다짜고짜 "그 머리속에 폭탄이 심어져서, 지금의 당신은 인간로봇이야!"같은 충격발언을 하자마자 진짜 폭탄으로 사용해서 쥬랄성인과 공멸시켜버리는 게 인간적으로 말이 되는지는, 이 만화 자체가 광기 그 자체이므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요.
근데... 저 광고의 볼가박사는 폭탄이 심어진 인간폭탄(?) 아니고, 그냥 마늘하고 부추가 들어간 향신료 사람(?)인데... 왜 떨궈져서 죽어야만 했을까요...
켄군은 왜 입으로만 추모하면서 라면이나 먹으면서 "볼가박사 죽은 건 내 알바는 아니고 라면은 참 맛있네"하는 듯이 저러는 걸까요...
원작보다 더 광기 넘치는 전개가... 어떤 의미에서는 원작 리스펙트가 되네요... 뭔가 좀 이상한데... 라면이 맛있으면 된 걸까요...
Lester
2025-09-21 21:31:02
옛날 창작물 중에는 생각보다 비인간적인 해결책을 아무렇게 쓰지 않는 전개가 제법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도서관에 페이지가 누래진 옛날 책들이 은근히 남아 있길래 그 중에 제 취향에 맞는 범죄 계통 창작물들이 있어서 읽어봤는데, 차지맨 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폭탄 조끼처럼 폭탄이 강제로 장착된 사람이 있지만 구출할 수 없을 경우 과감하게 구출을 포기하고 버린다' 정도의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 한국산 창작물(제목이 "야인"으로, 지존파가 교재로 삼았다고 자랑한 그 소설이기도 하죠)은 일본과 싸우는 내용도 그렇고, 오히려 당시 다른 문화(노래, 게임, 예능 등)처럼 일본 스타일을 따라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에서도 옴진리교 같은 테러단체들 때문에 극단적인 수법이 나돌았고 그것이 현지 창작물에서 여러모로 패러디됐는데, 그걸 따라한 것 같거든요. 앞서 얘기한 소설 "야인"에도 무령교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이 등장했던가... 옛날 경험을 적었던 글도 그렇고, 저는 뭔가 굉장한(?) 책만 찾아서 읽은 것 같네요. 고등학교 도서관이 더 비범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처음으로 돌아가서, 향신료 인간이 된 볼가 박사를 포기한 것은 저로서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원작에서 '구출할 수 없는 볼가 박사의 폭탄 해결 + 뒤쫓아오는 쥬랄 성인 퇴치'를 동시에 해결했던 것을, '쥬랄 성인에게 새로운 맛을 전파'하는 것으로 패러디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원본에서도 볼가 박사가 첫 등장할 때 "과자 좋아하니?' / "응, 좋아해!"로 무례하긴 해도 켄과 훈훈한 대화를 주고받죠. 결말도 자기가 죽여놓고(...) 불쌍한 볼가 박사님이라고 운운하는 것을 그대로 패러디한 것이고. 어차피 원작 자체가 이해불가능한 물건이라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지는 거지만요.
p.s. 지금 찾아보니까 해당 광고는 당시 차지맨 켄!을 녹음한 성우들이 지금도 모두 살아 있기에, 해당 배역들을 그대로 연기했다고 하네요.
마드리갈
2025-09-22 20:54:45
인권의식이라는 게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에는 박약한 게 정말 많았죠. 당장 성경만 하더라도 구약에 나오는 욥의 수난에 대해서 "자녀는 죽더라도 새로 얻으면 그만이다" 라는 그런 의식이 전제되어 있었다든지 신약에는 "죄 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라고 직접적으로 돌을 던져 특정인을 때려죽이는 투석형이라는 시대상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죠. 게다가 수많은 창작물에 나온 것들도 매우 위험하고 인권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는 듯한 해법이 매우 강했어요. 현재 연재중인 명탐정 코난의 경우도 에도가와 코난(=쿠도 신이치)은 사건의 발생 자체를 즐기고 흥미본위로 여기는 매우 위험한 가치관을 견지하고 있어서 비판을 많이 받는데 과거는 말할 것도 없을 거예요.
그때 성우들이 그대로...정말 대단하네요, 그건 그것대로.
마드리갈
2025-09-22 20:35:17
역시 차지맨 켄은 정상이 아니죠. 발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단단히 미쳐 있는...
게다가 닛신식품의 광고는 더 기괴해져 있어요. 그나마 애니 원판의 경우는 방법이 완전히 미쳐 있지만 적어도 쥬랄성인을 퇴치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건은...
그래서 실감했어요. 잘도 이런 미치광이 광고를!!
11년 전에 쓴 차지맨 켄 간단리뷰를 참조하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