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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의 안전은 의외의 장소에서 위협받았다

마드리갈, 2019-10-14 20:12:21

조회 수
316

작년 6월 15일에 신칸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 제하로 쓴 글에서 신칸센의 안전문제를 우려한 적이 있었는데, 지난주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의외의 장소에서 신칸센의 안전이 위협받게 된 사건이 발생하여 충격적으로 느끼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철도의 안전 하면 궤도, 신호설비, 동력설비 등의 각종 시설의 안전이라든지 운행되는 차량 그 자체의 안전 등을 생각하기 마련이고, 철도차량의 기지는 대체로 보안이 잘 유지될만한 지역에 설치되어 일반인의 접근이나 출입이 철저히 제한되는 설비로서 잘 운영되고 있다고 여겨지는 게 상식이었어요. 적어도 2019년 10월 12일에 수해가 일어나기 직전까지는.

그런데, 10월 12일에서 13일에 걸친 동일본 각지의 수해는 예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어요.
대형태풍의 상륙시점이 조차가 가장 커지는 시점인 음력 보름을 전후하다 보니 해안지역에 큰 수해를 입힐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고, 실제로 방글라데시에서는 1988년의 대홍수가 태풍 및 만조와 겹쳐서 북해도 전체의 크기에 육박하는 82,000㎢에 달하는 영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는 대참사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니 대부분의 도시가 해안지대에 입지한 일본으로서는 굉장히 위협적일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정작 수해가 많이 발생한 곳은 내륙지역이 많았어요. 21개 하천의 24개소의 제방이 터져서 수해가 일어났고 대부분이 해양과 이어지지 않는 내륙의 하천이었는데다, 특히 나가노현의 치쿠마 강의 제방이 결궤, 유실되는바람에 나가노차량기지가 수몰되는 일까지 벌어졌어요.

그 결과, JR동일본 소속의 E7계 신칸센 8편성(96량) 및 JR서일본 소속의 W7계 신칸센 2편성(24량)이 수몰피해를 당했어요(2019년 10월 13일 NHK 뉴스 참조, 일본어). 1편성(12량)의 도입단가가 32억엔이고, 10편성이 저렇게 수몰피해를 당했으니 직접 영향받은 차량의 가액은 320억엔을 기록하고 있어요. E7/W7계의 보유량이 30편성(360량)이니, 호쿠리쿠신칸센 운행계통의 차량 1/3이 이렇게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운행을 기대할 수는 없겠죠.
저 차량을 바로 쓸 수는 없어요.
이미 깊이 침수되어 있고 차체하부의 구성품이 오염되어서, 그냥 물이 빠졌다고 해서 말려서 쓸 수는 없어요. 전기철도차량에 공급된 전류의 흐름은 가선에 접촉한 집전기에서 시작하여 동력장치를 거쳐 차륜을 그 끝으로 하여 레일로 나가는 구조이다 보니, 하부의 구성품이 저 상태인 채로는 주행중 화재 등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어요. 현실적으로 그 오염을 다 제거할 수도 없고, 차체하부의 장비는 전량교체가 불가피한데다 최악의 경우는 아예 피해차량의 전폐로도 이어질 수 있어요.

물론 JR동일본이 2018회계연도 기준 순이익 2500억엔이 넘고, JR서일본이 800억엔이 넘다 보니 차량의 신규조달 자체가 무리는 아니겠죠. 하지만 철도차량은 수주생산체제이다 보니 자동차와 같이 빠른 조달도 어려운데다 다른 노선의 차량을 대체투입하기도 힘든 문제가 있어서 정상화는 단시간 내에 달성될 수 없어요.


확실한 것은, 차량기지의 침수사태는 당장 문제를 일으킴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

이렇게, 의외의 장소에서 신칸센의 안전이 위협받았고, 이 문제가 현실이 되었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11 댓글

마키

2019-10-15 00:11:26

도입한지 5년밖에 안된 최신형 모델이 하루아침에 고철더미가 됐으니 JR그룹 입장에선 그야말로 뜨악할 일이군요...

마드리갈

2019-10-15 00:23:15

그렇죠. 충격일 수밖에 없는데다, 저 호쿠리쿠신칸센 구간은 전기방식이 2가지라서 JR동일본의 신칸센차량 중 50Hz와 60Hz의 두 주파수에 모두 대응되는 차량은 E2계(0번대만 가능, 1000번대는 불가능) 및 E7/W7계밖에 없다 보니 아무래도 운행차량 부족 및 기존 운용차량의 과부하가 예상되고 있어요. 그나마 도쿄-토야마/카나자와 수송은 항공으로 대체가능하다 해도 구간내 도중역의 수요대응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호쿠리쿠신칸센 연선지역의 신칸센-재래선특급 연계편은 이제 JR서일본만 가능한데다 차량 및 선로사정이 허용되는지도 약간 의문이고, 여러모로 총체적 난국인 셈이예요.

대왕고래

2019-10-19 20:09:22

재난이 일으킨 피해가 엄청나네요...?

차량이 침수되면 그것만으로도 큰 사건인데, 심지어 신칸센... 한대만 침수되어도 피해가 막심한데 몇대...

재난 대책을 잘 세워야한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 수 밖에 없어요.

마드리갈

2019-10-20 00:37:18

이번에 침수된 나가노 차량센터를 건설한 당시에, JR동일본은 부지 근처의 치쿠마 강의 범람가능성을 대비하여 100년에 1번 있을 대홍수까지 상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반영하여 최대한 고지대에 설치하고 추가로 2m 성토하여 높였어요. 그런데 이번의 홍수로 제방이 터졌는데 그 2m의 성토를 덮어버리고 차량을 반쯤 잠기게 할 정도로, 최대 상정값의 3m를 초과하는 예측불허의 결과가 일어나 버렸어요. 대비를 했는데도 이러니 정말 망연자실할 따름이죠.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쓰나미가 예상되는 지역에 15m 정도의 방벽을 쌓았는데 당시 그 지역에 몰려온 쓰나미는 파고 30m, 그래서 지역주민들이 "만리장성" 이라고 믿었던 그 방벽이 무력화되는 것에 크게 충격받기도 했어요.


재난대책이 이전의 상식을 뛰어넘을 것을 요구하니까 세계가 무섭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게을리하거나 내버려 둘 수도 없으니까요.

마드리갈

2019-10-24 22:10:05

2019년 10월 24일 업데이트


일단 호쿠리쿠신칸센 전구간의 운전이 10월 25일부터 재개될 예정이지만, 운행본수를 재해 이전과 동일수준으로 유지할 수는 없게 되었어요. 그래도 피해 직후의 복구예상치인 평시대비 50-60%에 비해서는 확실히 높은 90% 내외. 당장은 문제가 적더라도 교통량이 급증하는 연말연시에는 대응력 부족이 예상되어요.

피해를 입은 차량은 사실상 교체가 불가피하고 발주 후 완성까지는 2년 정도 걸리기에 완벽한 정상화는 적어도 앞으로 2-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요.


관련기사를 2건 소개할께요.

北陸新幹線が25日に全線再開 窓口に長蛇の列

(호쿠리쿠신칸센이 25일 전구간재개, 창구에 장사진, 2019년 10월 24일 동양경제온라인 기사, 일본어)

車両浸水の北陸新幹線、影響長期化で帰省ラッシュにも変化

(차량침수를 겪은 호쿠리쿠신칸센, 영향장기화로 귀성러시에도 변화, 2019년 10월 24일 닛케이비즈니스 기사, 일본어)

마드리갈

2019-10-28 21:42:16

2019년 10월 28일 업데이트


호쿠리쿠신칸센 E7/W7 차량의 침수피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JR동일본의 8편성 및 JR서일본의 2편성을 전손처리할 경우 감가상각분을 제하면 JR동일본은 118억엔, JR서일본은 30억엔, 합계 148억엔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했어요. 게다가 두 운영사 모두 최대한 수리가 가능한지 점검을 해 보고는 있지만, 차량 아래부분에 매단 전기장치가 침수된만큼 전손처리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JR동일본 관계자로부터 나왔어요.


관련기사는 아래와 같아요.

台風で浸水の北陸新幹線車両、損失148億円か

(태풍으로 침수된 호쿠리쿠신칸센차량, 손실 148억엔인가, 2019년 10월 28일 요미우리신문 기사, 일본어)

마드리갈

2019-11-06 19:52:55

2019년 11월 6일 업데이트


호쿠리쿠신칸센의 E7/W7 침수차량 전량(JR동일본 8편성, JR서일본 2편성)이 폐차되는 것으로 결정났어요.

큰 손해가 났지만, 안정성과 안전성을 위해서는 이것이 최선이었다는 판단이 내려졌어요.


관련기사는 아래의 링크로 소개할께요.

JR、浸水の北陸新幹線廃車に=全10編成120両、台風被害

(JR, 침수된 호쿠리쿠신칸센 차량 폐차하기로, 10편성 120량, 태풍피해를 입은 전량, 2019년 11월 6일 지지통신 기사, 일본어)

마드리갈

2021-11-08 12:35:16

2021년 11월 8일 업데이트


큐슈신칸센에서 열차내 방화사건이 일어났지만 금방 진압되었어요.

11월 8일 오전 8시 45분경 쿠마모토-신야츠시로 구간을 달리던 히로시마발 카고시마중앙행 큐슈신칸센 사쿠라401호 열차내에서 액체를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직업불상의 미야케 키요시(三宅潔, 69세,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거주)가 현행범으로 붙잡혔어요. 인명피해는 없었고 재산피해는 좌석 시트의 일부분 및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의류 정도였어요.


10월 31일에 케이오선 내에서 일어난 칼부림 및 방화에 이어 이제는 이렇게 또다시 신칸센열차 내에서 범죄가 일어나네요.


관련기사는 하단의 링크로 소개할께요.

九州新幹線で走行中放火 けが人なし、容疑で男逮捕―熊本県警

(큐슈신칸센에서 주행중 방화 부상자 없음, 용의자 남성 체포 - 쿠마모토현경찰)

마드리갈

2023-03-29 15:54:09

2023년 3월 29일 업데이트


토야마역(富山駅)의 호쿠리쿠신칸센 상행선 플랫폼 내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물빛색의 캐리어케이스가 방치되어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하고 경찰에 통보했어요. 경찰이 내용물을 확인해 본 결과 위험물은 없었지만 이 소동으로 JR서일본의 호쿠리쿠신칸센 죠에츠묘코역(上越妙高駅)에서 카나자와역(金沢駅)까지의 상하행선 구간 전체가 1시간 동안 운전조정상태로 들어가서 2편은 운휴되고 6편은 최대 1시간 4분 늦어져 이용객 3,200명이 이 소동의 영향을 받았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駅構内に“持ち主不明の荷物”…北陸新幹線が上下線で一時運転見合わせ キャリーケースで危険性なしと判明

(역구내에 "주인불명의 짐"...호쿠리쿠신칸센이 상하행선에서 일시운전조정 캐리어케이스로 위험성 없음이 판명, 2023년 3월 5일 FNN프라임온라인 기사, 일본어)

마드리갈

2024-03-07 16:35:34

2024년 3월 7일 업데이트


JR동일본 관할의 토호쿠신칸센(東北新幹線) 등에서 발생한 1월 23일의 정전사태에 대해 JR동일본에서는 파손된 가선의 장력조정장치가 교환주기인 30년을 넘어 사용중이라는 것을 밝혔고 관내의 신칸센노선에 설치된 장치 490개 중 절반을 넘는 250개 전후가 이미 30년을 넘었다고 밝혔어요. 일단 갈라지거나 하는 등의 외관상 이상은 없었지만 그래도 숨겨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재발방지를 위해 각종 대책을 7월말까지 추진하기로 했어요. 또한 393개의 장치 중 표면에 손상이 없는가에 대해서는 검사액을 사용하여 6월말까지 조사를 완료하기로 했어요.

1월 23일의 정전사고로 인해 12만명의 승객이 영향을 겪는가 하면 복구공사에 나선 작업원이 감전되어 중상을 입는 등의 피해도 이어졌어요. 1985년 개업 이래 38년 이상 사용되어 온 문제의 장력조정장치에 대한 점검 및 교체가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어요. 또한 2005년에 이미 재래선인 야마노테선(山手線)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여 일제점검이 이루어졌던 전례도 있었으니 더더욱 소홀히 할 수 없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JR東の新幹線、架線装置の半数が交換目安超え 停電巡り

(JR동일본의 신칸센,가선장치의 반수가 교환적기를 초과 정전 관련, 2024년 1월 30일 일본경제신문 기사, 일본어)

마드리갈

2024-04-17 11:42:30

2024년 4월 17일 업데이트


신칸센 실내에서 뱀이 발견된 괴사건이 발생했어요.

2024년 4월 16일에 나고야역을 출발하여 17시 18분에 도쿄역에 도착한 토카이도신칸센 코다마730호 열차내에 뱀이 있다는 승객신고가 있었고 실제로 길이 38-40cm 가량의 뱀이 발견되었어요. 해당 차량으로 운행할 신오사카행 히카리653호는 다른 차량으로 운행되었고 출발시각이 17분 늦어져 630여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어요. 신칸센 운영사인 JR토카이에서는 경위를 조사중에 있어요.

종류가 확인되지 않은 뱀은 일단 도쿄역에서 보관중에 있어요. 또한 신칸센에는 뱀 반입 자체가 명문의 규정으로 금지되어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東海道新幹線でヘビ出没 JR東海「なぜ車内にいたのかは調査中」

(토카이도신칸센에 뱀 출몰 JR토카이 "왜 차내에 뱀이 있었는지는 조사중", 2024년 4월 16일 아사히신문 기사,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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