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캐릭터의 작명방식에 계절 등 시간개념이 반영된 경우를 알아보도록 할께요.
낮과 밤의 구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 1년의 12개월 등을 묘사하는 용어 또한 이름을 지을 때에 반영하기 좋은 요소임에는 틀림없어요. 한국에서는 이런 이름이 많은 편이 아닌데다 옛날의 이름이거나 기생의 예명 등의 천한 이름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 기피되기도 하지만, 일본이나 서양에는 꽤 흔하다 보니 실존인물이든 창작물의 캐릭터든 이런 이름을 쓰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어요.

여기서는 낮과 밤의 구분에 대한 사례 1가지, 4계절에 대한 사례 3가지 및 12개월에 대한 사례 1가지를 들어볼께요.

우선 낮과 밤의 구분에 대해서는 나는 친구가 적다에 이런 사례가 있어요.
  • 미카즈키 요조라(三日月夜空)
  • 히다카 히나타(日高日向)
미카즈키 요조라는 어둡고 과묵한 분위기에 친교관계도 거의 없는 흑발의 미소녀로, 성 크로니카 학원 고등부에서 성적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어요. 반대로 히다카 히나타는 밝은 인상의 미소녀로 학교 내에서 인망이 두터워서 학생회장을 담당하고 있지만, 성적이 최하위권이라서 유급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고 있어요. 이 대조되는 두 캐릭터는 요조라가 여동생, 히나타가 언니로, 부모의 이혼 후 요조라는 어머니를, 히나타가 아버지를 따르게 되어요.
각자의 이름을 풀어보면 미카즈키 요조라는 초승달이 뜬 밤하늘, 히다카 히나타는 해가 높이 떠 있는 방향. 이렇게 이름에서도 작중 위상에서도 대조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 다음에는 계절의 구분.
NHK에서 2003-2004년에 걸쳐 방영된 실사드라마 테루테루가족(てるてる家族)의 경우부터 볼께요.
이와타 가에는 네 딸이 있는데 이름에 모두 계절의 한자가 있어요.
  • 장녀 - 이와타 하루코(岩田春子)
  • 차녀 - 이와타 나츠코(岩田夏子)
  • 3녀 - 이와타 아키코(岩田秋子)
  • 4녀 - 이와타 후유코(岩田冬子)
이 드라마에서는 막내딸 후유코가 결국 진로를 바꾸어서 베이커리를 열게 되는데, 이름을 지을 때 꽤 고민을 하기도 해요. 자신의 이름을 따서 후유코 베이커리로 할까 하는 제안에 아버지가 "그런 추운 이름이면 어지간히 손님이 오겠다" 라고 타박주는데, 그걸 들은 후유코가 "아버지가 지은 이름이잖아요!!" 라고 맞받아치기도 하고 있어요.

애니에서는 바로 생각나는 게 2가지 경우가 있어요.
학생회의 일존의 경우는 헤키요학원 학생회의 여학생 4명의 이름이 이렇게 되어 있어요.
  • 사쿠라노 크림(桜野くりむ)
  • 시이나 미나츠(椎名深夏)
  • 아카바 치즈루(紅葉知弦)
  • 시이나 마후유(椎名真冬)
사쿠라노 크림과 아카바 치즈루의 경우는 각각 성씨에 계절을 나타내는 어휘가 들어 있어요. 사쿠라노에 벚꽃의 한자 桜이 들어 있고, 아카바의 경우는 한자 紅葉 자체가 단풍을 의미해요.
시이나 미나츠와 시이나 마후유는 자매로, 이름이 계절 그 자체로 되어 있어요. 언니인 미나츠는 한여름, 여동생인 마후유는 한겨울.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의 경우에는 히로인 모두의 성씨에 계절이 들어가 있어요.
  • 하루사키 치와(春咲千和) - 소꿉친구 포지션
  • 나츠카와 마스즈(夏川真涼) - 여자친구 포지션
  • 아키시노 히메카(秋篠姫香) - 옛 연인 포지션
  • 후유우미 아이(冬海愛衣) - 약혼자 포지션
여기에서 약간 특기할 점은 후유우미 아이. 이름 부분의 발음과 한자가, 담당성우인 카야노 아이(茅野愛衣, 1987년생)와 동일해요.

사랑과 선거와 초콜렛의 경우는 약간 미묘하긴 한데, 일단 다루어볼까 싶네요.
  • 언니 - 시노노메 하즈키(東雲葉月)
  • 여동생 - 시노노메 사츠키(東雲皐月)
캐릭터의 정보에 생일 등이 나와 있지 않다 보니 약간 미묘하긴 하지만, 일단 하즈키는 음력 8월을, 사츠키는 음력 5월을 지칭하는 용어. 자매이지만 초가을과 한여름만큼이나 다른 성격 탓에 작중 배경인 타카후지학원의 학생들은 장신거유체형의 미녀이지만 뭔가 어설퍼 보이는 교사인 하즈키와 정확하고 공정한 사무처리로 명망이 높은 학생회 재무부장인 사츠키가 자매관계라는 것을 일부를 제외하고는 잘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하즈키가 고문으로 있는 식품연구부의 부원 중에는 그 둘의 관계를 알고 놀라기까지 해요.


다음에는, 자연의 사물 중 동물에서 유래한 캐릭터의 작명방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께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마키

2019-10-20 23:21:09

유명한 시스터 프린세스나 베이비 프린세스도 자매들의 이름은 전원 계절감이나 날씨와 연관된 단어들이고,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에서도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전부 날씨(하레-맑음, 구우-흐림, 웨다=Weather=날씨, 아메-비)에서 따온 이름들이죠.

마드리갈

2019-10-22 13:19:32

언급해 주신 사례, 재미있네요. 계절감이나 날씨에서 따 온 이름...

일본의 시문학 작품인 하이쿠(俳句), 와카(和歌) 등에서 잘 쓰이는 계어(季語)는 그 자체로 시간적 배경을 상징하는데다 어감 또한 예쁜 게 많다 보니 인명으로 그대로 채택하기에 위화감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이런 이름은 창작물의 캐릭터는 물론이고 실존인물이나 구조물의 이름에도 채택하기 좋죠. 성우 아마미야 소라(雨宮天), 해상자위대의 아키즈키급 호위함(あきづき型護衛艦) 같은 것들이 그렇죠.


조금 미묘한 경우가 울려라 유포니엄의 성우 요로이즈카 미조레(鎧塚みぞれ)인데, 성씨의 한자를 보면 "갑옷의 무덤" 인데다 미조레는 진눈깨비를 의미하죠.

대왕고래

2019-11-03 01:30:34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경우에는 주인공 일가 전부 계절에서 따왔죠.

어머니는 히나타 아키(秋), 장녀는 히나타 나츠(夏)미, 아들은 히나타 휴우(冬)키...

아버지가 등장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름은 하루(春)로 확정이지 않을까 싶네요.?

마드리갈

2019-11-03 02:02:26

역시 계절은 이름을 지을 때에 편리한 게 이렇게 드러나네요.


본문에서는 미처 언급하지 못했는데, 블렌드 S의 경우는 계절과 기상이 모두 등장하고 있어요.

사계절의 경우는 이렇게 되어요.

  • 봄 - 사쿠라노미야 마이카(桜ノ宮苺香)
  • 여름 - 히나타 카호(日向夏帆)
  • 가을 - 아키즈키 코요(秋月紅葉)
  • 겨울 - 호시카와 마후유(星川麻冬)
기상의 경우는 이렇게.
  • 비 - 아마노 미우(天野美雨)
  • 가뭄 - 칸자키 히데리(神崎ひでり)

Board Menu

목록

Page 91 / 28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5월 이후로 연기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10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24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09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08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780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45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884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18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29
3894

아르페지오네(Arpeggione) - 기타와 첼로의 혼종

2
  • update
마드리갈 2019-10-24 161
3893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주장은 놀랄 것도 없습니다

3
SiteOwner 2019-10-23 161
3892

GTA 소일렌트 그린은 현실이었다

4
마드리갈 2019-10-22 169
3891

[작가수업] 나무와 숲, 그리고 소설의 시점

4
Lester 2019-10-21 178
3890

이런저런 이야기

2
시어하트어택 2019-10-20 127
3889

일하는 트럭......?

7
  • file
마키 2019-10-20 205
3888

캐릭터의 작명방식 5 - 계절 등 시간개념이 반영된 경우

4
마드리갈 2019-10-19 178
3887

뭐 그리 남의 가정사에 관심이 많은 건지...

6
SiteOwner 2019-10-18 181
3886

[작가수업] 도시 이야기 #2

10
Lester 2019-10-17 246
3885

참으로 지독했던 군대 꿈

4
SiteOwner 2019-10-16 179
3884

예전에 보던 애니를 다시 보면서 느끼는 것들

2
마드리갈 2019-10-15 126
3883

신칸센의 안전은 의외의 장소에서 위협받았다

11
  • update
마드리갈 2019-10-14 316
3882

일조량이 줄어드니 우울을 조심해야겠군요

2
SiteOwner 2019-10-13 239
3881

창바이산 소동이 보여준 중국어 지상주의

2
마드리갈 2019-10-12 142
3880

배움에는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SiteOwner 2019-10-11 122
3879

토스사기라는 것이 있군요?

5
SiteOwner 2019-10-10 165
3878

[영화리뷰] 조커 - 인생의 절벽에 몰린 광대 이야기

8
  • file
대왕고래 2019-10-09 223
3877

일상과 창작활동 이야기

2
시어하트어택 2019-10-09 178
3876

창작물 속에 여러 언어가 등장할 때의 처리방법

5
마드리갈 2019-10-08 239
3875

"끔찍한 사변" 운운하는 북한, 자신들은 예외일까

SiteOwner 2019-10-07 167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