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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64화 - 점점 빠르게(1)

시어하트어택, 2026-01-23 06: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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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아마데오는 도서관 한쪽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를 종이에 빼곡히 적는 중이다. 소마 선생이 내린 벌칙인데, 이것도 아마데오가 고등학교 3학년생이니 나름대로 관대한 처분을 한 것이지만 아마데오는 이것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입이 삐죽 나와서는, 무리했는지 점점 아파 오는 손목을 다른 손으로 주물럭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에이, 수라찻, 엑토르 이 녀석들. 콜록... 또 만나면 봐. 그런데 입을 지금 열 수도 없고...”
그렇게 구시렁거리는 아마데오에게, 로드리고가 다가온다.
“아니, 형, 어째서...”
“너 아까 무슨 이상한 짓을 했길래, 소마 선생님이 나한테 그러냐?”
“내가 왜...”
아마데오는 짐짓 모른 척하며 말하지만, 로드리고는 이미 다 알고 있다.
“뭐... 교실에 들어가는데, 계단으로 가지 않고, 벽을 탔다더라?”
“아니, 형... 그게 말이지. 오해가 있었는데 말이야. 내 말을 좀 콜록... 들어 보면...”
하지만 로드리고는 이미 다 알고 온 터라, 아마데오가 왜 이걸 하는지도 알고 있다.
“좀 3학년이면 3학년답게 좀 행동하지 그래. 나 간다.”
그렇게 말하고서 로드리고가 도서관을 나선다. 아마데오는 한숨을 있는 숨 없는 숨 다 들이마시며 불평불만을 표시하는데, 마침 그걸 들었는지, 도서관에서 서가 정리를 하던 리하르트가 그걸 들은 모양이다.
“저 선배님, 좀 알겠는데, 좀 조용히 좀...”
생각 같아서는 지금 앞에 있는 리하르트 역시 입을 다물어 주고 싶지만, 지금은 그저 그걸 속으로 삭일 뿐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아마데오는 이제 할당량의 50% 정도를 채운 참이다. 다 쓰려면 아직 1시간은 더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학교 교복을 입은 후배 몇 명이 옆을 지나다니는데, 깔깔거리고 다니는 게 아마데오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들이 들어도 귀가 거슬릴 정도다.
“너희들 누구야.”
아마데오가 그렇게 말해도 그 3명의 미린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은 무시하고 계속 깔깔거린다. 참다못한 아마데오가 일어나서 말한다.
“야, 여기 좀 봐.”
그리고 자기 마스크를 벗고, 치열교정기를 보여준다. 아마데오의 의도대로 그 세 여학생이 말을 못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마데오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난다. 마침 거기로, 소마 선생이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소마 선생은 아마데오에게 뭐라고 말하려다가, 갑자기 말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되자 잠시 당황한 듯 보이지만, 이윽고 옆에 있는 선생들, 그리고 도서부원들까지 싹 데려오더니, 아마데오의 앞에 선다. 리하르트가 소마 선생의 눈치를 보며 말한다.
“선배님, 지금 선생님이 자기가 왜 이렇게 됐냐고 묻고 있는데요.”
“시... 시끄러!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아마데오는 소마 선생이 바로 앞에서 자신에게 추궁하려는 걸 애써 무시하며, 계속 벌칙을 하고 있지만, 지금 여기서 벗어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든다. 어쩔 수 없이, 아마데오는 벌칙을 하다 말고, 그 자리에서 얼른 뛰어서 도망간다. 소리를 낼 수 없는 소마 선생이 자신을 보고 얼른 뛰어오라는 듯한 몸짓을 하는 게 보이지만, 별수 없는 일이다.

한편 그 시간, 미린대 학생식당. 리암은 수업 하나를 마치고, 학생식당에서 막 식사를 하던 참이다. 오늘은 타마라도 나데르도 없이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오, 오랜만이군요!”
누군가가 리암을 알아보고서 인사를 건넨다. 리암은 그 얼굴을 바로 알아본다.
“아, 그때 그...”
“굴리엘모라고 하죠. 이름 좀 확실히 기억해 두세요.”
굴리엘모는 뭔가 리암에게 보여줄 게 있는지, 가방을 자기 무르팍에 두더니, 무언가를 뒤지기 시작한다. 곧이어 그가 꺼낸 건 며칠 전에도 본 그 초록색 가루다.
“그건 어디서 나는 건가요? 꽤 많이 가진 것 같은데...”
“아, 그때 안 봤습니까? 이건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가루지만, 이렇게...”
리암도 알 것 같다. 이런 가루는 시중에 파는 형태가 아니다. 그렇다면 리암이 판단할 수 있는 건 한 가지. 이건 굴리엘모의 능력이거나 할 것이다.
“그런데, 뭘 한 거죠?”
“아... 이거요? 그때 봤잖아요.”
굴리엘모가 그 가루를 자신의 앞에 있는 샌드위치에 뿌리더니, 그 중 일부를 잘라서 리암에게 준다. 리암이 그걸 받아먹는데, 보통 샌드위치 가게에서 사는 샌드위치가 아닌, ‘셰프가 직접 조리한 것 같은’ 맛이 난다.
“우와... 이게 도대체 뭐죠?”
“사실 여기에는 한 가지 더 비밀이 있긴 한데요...”
굴리엘모는 또다시 가방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다가, 갑자기 자기 쟁반을 들고는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한다.
“아니, 보여주려다 말고 가는 게 어디 있어요?”
“갑자기 연락이 와서... 그럼 조만간 또 뵙죠!”
굴리엘모는 리암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퇴식구 쪽으로 사라진다.
“에이, 뭐래...”
리암은 굴리엘모의 뒷모습을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한다. 그래도, 그 샌드위치의 맛은 한동안 못 잊을 것 같다. 그래서라도 굴리엘모를 꼭 다시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뒷이야기도 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야야, 무슨 괴수가 나타난다고?”
오후 수업 하나가 끝나고 쉬는 시간의 미린초등학교 5학년 G반 교실. 안톤은 자기 친구들에게 그 괴수 이야기를 듣자마자 아주 많이 우쭐해져서는, 마치 자신이 그 괴수를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말한다.
“거봐, 내가 뭐럤어? 그러니까 릴라송하고 소랑이 방송 꼭 보랬지. 그러면 이렇게 유용한 정보가 꼭 하나씩은 나온다니까?”
“어휴, 누가 들으면 너 척척박사인 줄 알겠네.”
듣고 있던 민이 한마디 하자, 안톤은 곧바로 민이 앉아 있는 자리로 다가가서 말한다.
“야, 그럼 네가 그 방송 한번 들어 보든가! 한 번도 안 봤으니까 그런 소리나 하는 거지...”
“아니, 누가 방송 듣는대? 네가 말하는 그 스트리머들, 괴수 나타날 때 한 명이라도 나오나 한 번 보자...”
안톤은 민의 그 말에 울컥한 모양이다.
“야, 네가 그 방송 한 번도 안 봤으니까 그러지! 방송 보는 사람들은 모두 동의하는 사실이라고! 그러니까 보라니까!”
안톤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아는 스트리머들의 영상을 친구들 앞에 켜서 보여준다. 그 영상들이란 안톤이 볼만한 릴라송, 아니면 소랑이와 비슷한 이슈 위주의 스트리머들이기는 하지만, 영상 자체는 꽤 조잡해 보인다.
“에이, 딱 너 같은 애들이 보면 환장할 영상이네.”
보고 있던 카일이 자리에 끼어들며 말한다. 안톤은 카일에게 달려들려다가, ‘하’ 하고 한숨을 내쉰다.
“네가 몰라서 그래. 꼭 보라고!”
“그래, 그래. 알았어. 너 잘났네.”
카일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 역시 안톤에게 ‘그만 앉으라’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마침 수업이 시작할 시간이다. 안톤은 마치 방전된 기계나 쭈그러진 튜브처럼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오후 2시 30분. 예담은 막 학교를 나와서, 집을 향해 빠르게 걷던 중이다. 오늘은 도서부 활동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 교문을 나서서 지하철역으로 향하려는 길에, 한 사람이 예담의 앞을 가로막는다. 한눈에 봐도 예담보다도 키가 크고 가죽점퍼를 입은 그 남자는 학생 같지는 않아 보인다. 예담이 무시하고 지나가려 하지만, 그 남자가 막아서기 시작한다. 옆에 보니 부하들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승합차도 보인다.
“아, 왜 이래.”
다비드는 예담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내가 이렇게 직접 나설 수밖에 없게 만들다니, 너, 정말 능력 하나는 굉장하군. 아니면,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다비드는 예담을 보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한다. 카미오, 라티카, 그리고 타일러까지 다 이긴 사람이니, 믿기 힘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외심에 가까운 감정마저 끓어오를 만도 하다.
“하지만 의뢰는 수행해야 한다. 너,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나 역시, 네가 앞서 상대한 그 세 명 못지않거든!”
그 남자의 손가락이 예담의 다리에 닿은 것 같다, 예담의 몸이 잠깐 움찔거리는 것 같다.
“으응, 뭐야?”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하겠지!”
“무슨 짓을 한 거야! 말해. 말 안 하면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어.”
“아, 그럴 여유가 없을 텐데?”

다비드의 말대로다. 예담의 움직임이, 예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평소에 발걸음 내딛는 속도로, 지금은 마치 자전거를 타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어, 뭐야... 물도 이래?”
텀블러 안에 있는 물 역시, 예담의 몸에 가속된 속도를 쫓는 것처럼, 한쪽으로 점점 기울기 시작하고 있다. 곧 그것은 마치 손 안에서 파도가 이는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걸 보고 있을 시간이 아니다. 예담의 몸은 점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려는 게 눈에 띌 정도이기 때문이다.“네 능력은 후배들에게서 잘 받아서 알고 있다. 그리고 대응하는 법도 물론 알고 있지! 뜨거운 열을 내보내는 능력자라면, 애초에 그게 닿지 못하도록 만드는 거지!”
“이건 어떻게...”
마침, 예담의 근처에 친구들 몇 명이 지나간다. 예담을 본 사샤가, 곧장 예담에게 다가온다.
“야, 야, 사샤! 다가오지 마.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아?”
“에이, 예담이 너 왜 그래. 네가 이상하게 말하니까 나도 더 호기심이 들잖아.”
“야, 야, 나는 경고했다. 오지 말랬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하지만 예담의 경고에도 사샤는 다가온다. 그리고 예담의 손에 그의 손이 닿는다. 그러자마자 사샤는 순간적인 엄청난 가속감을 한몸에 받아서, 예담과 밀착된다.
“야, 너 이거 뭘 한 거야! 무슨 짓을...”
“그러니까 나한테 가까이 다가오지 말랬잖아! 뭐, 됐어. 이제 운명공동체니까, 이제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갈지, 머리를 맞대 보자고.”
“야, 야! 선우예담, 너 학교 가면...”
하지만, 사샤는 미처 자신이 하려는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그 말조차 하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한다. 자신도 모르게 혀가 빨라져서, 하려던 말도 하지 못할 판이다. 사샤 역시도 학교 안에서 말을 못 하게 하는 초능력자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이건 그것과는 또 결이 다른 것이다.
“어... 더더더...”
“야, 사샤! 혀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왜 그래?”
사샤는 손가락으로 가리킬 뿐이다.
“아, 이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예담은 사샤와 꼭 밀착한 채로, 최대한 천천히 걸어보려 한다.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된다. 가속도가 붙어 버려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것같이 걸어 봐도, 그것은 달리기 선수가 뛰어가는 것 같은 속도가 난다.
시어하트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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