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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65화 - 점점 빠르게(2)

시어하트어택, 2026-01-28 06: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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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거 어떻게 멈출 수가 없나...”
점점, 예담은 이게 어떻게 끝날 건지, 알 것 같다.
“안되겠어... 이러다가 뭔가와 충돌하면, 나하고 사샤는, 뼈도 못 추릴 것 같다고!”
어떻게든 멈춰 보려, 예담은 근처에 있는 가로등을 잡아보려 한다. 그런데 예담의 예상과는 달리, 가로등은 예담의 운동에너지를 그대로 받아서, 오히려 그 가로등이 휘어지기 시작한다.
“어? 어? 이러면 안되는데...”
“어더더더...”
사샤는 제대로 말은 못 하지만 예담에게 ‘그걸 잡지 말라’고 말하려고 하는 건 알 것 같다.
“야, 사샤, 똑바로 좀 말해 봐. 뭐라고?”
“어, 더, 더더더!”
“야, 말 좀 똑바로...”
하지만 사샤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예담조차도 믿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다. 가로등이 예담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어지기 시작하더니, 크게 휘어져 버린 것이다. 다급히 예담이 손을 떼자마자, 이제 발걸음에는 속도가 더 붙어서, 개미 걸어가는 것만큼만 걸어가도 시속 60km의 속도가 나 버린다.
“으아,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러다가 어디에 부딪혀서 끝나 버리는 거 아냐?”
“어더, 어, 으더더!”
사샤 역시도 예담과 같은 생각인 듯하다. 거기에 더해 나름대로 또 대응책을 세워 보려는 모양이지만, 점점 속도가 더 붙어가는 지금, 대응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쉽지 않다.
“어어...”
예담의 눈에 미린중학교와 다른 학교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보인다. 예담이 손을 내젓자, 대부분은 알아서 피하지만, 한 명은 뒤돌아 서 있다가 예담을 뒤늦게 발견한 모양이다.
“뭣, 뭐야...”
텅-
시속 60km 정도의 속도로, 부딪칠 뻔했다. 그나마 예담이 속도를 줄여서 충격은 덜 받았지만, 지금 이 학생 역시 꼼짝없이 ‘운명공동체’가 되어 버렸다.
“뭐야, 너 지금 나한테...”
“조용히 해. 지금부터 내가 하라는 대로 해.”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그 이도중학교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예담을 돌아보자마자, 예담은 알 것 같다는 듯 웃는다. 바로 시메온이다.
“뭐야, 시메온이었냐. 요즘 많이 본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이거나 떼고 말해! 자오린하고 놀러 가는 길이었는데 난데없이 이게 뭐냐고!”
“자... 자오린?”
“그래. 지금 이 상황이 뭔지 모르겠으니까, 빨리 놔!”
“지금 그럴 수가 없어. 공격받고 있거든.”
“그게 무슨 소리인데! 이거나 놔!”
시메온이 그렇게 말하자, 순간 사샤가 홱 돌아본다.
“야, 또 뭔데! 왜 또 나를 그렇게 봐!”
시메온의 그 말에 예담이 대신 말한다.
“아, 말 못해. 뭔지 모르겠는데 혀가 이상하게 되어서. 어쨌든 너도 같이 머리를 맞대자고.”

한편 그 시간, 민은 친구 몇 명과 4학년생 몇 명을 데리고서 주택가 근처를 지나던 참이다.
“우와, 내일 모레 또 저기 마리나 센터에서 TCL 한다고? 너무 자주 하는 거 아닌가...”
“야, 그게 아니라고! 이건 <크리스탈 파이터즈>라는 게임이야. <트리플 버스터즈>하고는 다르다고! 구분도 못 하냐.”
토마를 핀잔주던 민이 문득 멈춰선다.
“야, 잠깐, 저거... 뭐냐?”
민이 가리키는 건 비늘같이 생긴 무언가다. 딱 봐도 갈색의 보도블럭 위에 놓여 있어 눈에 띈다. 평소라면 그냥 보고도 지나쳐갈 것이지만, 요즘 저렇게 생긴 비늘을 몇 번 봐서 괜히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가서 주워 보니, 역시 그냥 평범한 돌멩이다.
“에이, 난 또 뭐라고.”
지아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말하자, 민은 문득 뭔가 생각났는지 지아를 보고 말한다.
“지아, 너 혹시 네 인형이 비늘을 어디서 주웠는지 정확히 기억나는 거 없어?”
“비늘? 모르겠는데. 이 주변은 아니야.”
“어, 그래? 그러면 나도 하나 물어봐도 될까?”
이번에는 유가 나선다. 유는 자신이 가져온 비늘을 들고서, 어제 실장이 인형을 들고 온 영상까지 보여주며 말한다.
“RZ타워에, 이 인형이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비늘하고 다른 여러 가지를 주웠는데, 너 혹시 뭐 모으냐? 비늘 말고도 뭐가 이렇게 많은데...”
“아, 그건...”
지아가 말을 하려다 말고 잠시 얼버무리는데, 이번에는 타토가 다른 쪽을 가리킨다.
“어, 저기 뭐야, 우리 학교 형들 같은데?”
“으-응?”
타토의 그 말에 민과 유 역시 그쪽을 돌아본다. 과연 그 말대로, 미린중학교 교복을 입은 사람 2명과 다른 학교 교복을 입은 사람 한 명이 뒤엉켜서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있다. 그걸 보더니, 민과 유가 서로 말을 주고받는다.
“잠깐... 저거 사람 달리는 속도는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육상선수인가?”
“육상선수? 육상선수라기보다는 외계종족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한편 그 시간, 예담은 발걸음을 멈춰 보려고 노력하지만,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건 사샤와 시메온 역시도 마찬가지다. 시메온은 사샤의 일그러진 표정과 마주친 참이다.
“어, 더더더더, 어어!”
시메온은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사샤를 보더니 이상하다는 반응이다.
“뭐야, 이 녀석은 왜 말도 못 하고 이래...”
“그러니까 이게 공격받고 있는 거라니까! 열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래?”
사샤 역시도 손짓과 발짓을 다 해 가며 시메온에게 뭐라고 자기 의사를 표현해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사이, 세 사람은 어느새 미린역 남쪽 카페거리 앞까지 와 버렸다. 전동킥보드나 자전거 같은 걸 타지 않았는데도 빠르게 내달리는 세 사람을, 몇몇 행인들이 구경하고 있다. 하지만 신경 쓰거나 할 여유는 없다. 이러다가, 강물에 떠내려가거나, 아니면 큰 길가까지 내달려서 어딘가에 크게 부딪혀서 뼈가 하나둘은 부러져야 멈출 판이다.
“어떻게 멈추지... 어떻게!”
“야, 뭐가 어떻게 된 건데!”
“시메온, 좀 가만히 있어 봐. 나도 방법을 찾고 있잖아.”
“어더... 어어어!”
바로 그때 예담의 머릿속에 하나 떠오르는 게 있다. 다비드의 능력을 해제하면 이 무서운 가속도 풀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다비드가 어디로 가 버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새 속도는 더 붙어 버렸다. 웬만한 자동차에 필적하는 속도인 것 같다.
“아, 안돼... 어떻게든 빨리 그 녀석을 찾아야...!”
그 와중에도, 속도는 점점 더 붙는다. 이제 방향을 조금 바꾸려고 하기만 해도 회전반경이 더 많이 필요하고, 어떤 곳에서는 하마터면 벽에 부딪칠 뻔하기도 했다. 그래도 다비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같이 뒤엉켜 달리던 시메온이 무언가 본 모양이다.
“야, 저기 선글라스 쓴 사람, 좀 이상해 보이는데...”
“뭘 보고...”
예담은 되물으려 한다. 그런데, 시메온의 말대로, 아까 본 다비드가 그 옷차림 그대로 자기 차 앞에 서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저... 저 자식이!”

그리고 그 시간, 세라토 산업대 근처의 포커룸.
“좋았어...”
제이든은 6시간째 포커룸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아까 제이든에게 험악하게 대하던 직원들 역시, ‘돈맛’을 보니 태도가 180도 달라져서 제이든에게 공손하게 대하고 서비스 음료까지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제이든은 거기에 응답이라도 하듯, 곧바로 큰 돈을 걸었다. 그리고 처음 몇 판은 의외로 판이 유리하게 돌아가서 판돈을 더 크게 벌어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돈을 더 따게 된다면, 그리고 몇 판만 더 그렇게 한다면 지금 있는 빚 정도야 충분히 갚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몇 판으로 몇 시간을 흘려보낸 게 문제기는 하지만.
“제발... 이번에는 좀 따자... 제발 좀!”
하지만 이번에는 운은 제이든의 편이 아니다. 금세, 제이든의 자리 옆에 있는 표시등은 붉은색을 나타내고 있다. 제이든이 돈을 따기 위해서는 정반대가 되어야 하는데, 완전히 낭패가 되어 버린 것이다. 순간적인 패배, 그리고 몇 번의 작은 승리 끝에 몰려온 크나큰 패배에, 제이든은 억장이 무너질 지경이다.
“안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럴 수는 없다고...”제이든은 그 판을 당장에라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꿔놓고 싶은 생각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판을 확 뒤엎어 버리려 한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제이든은 손을 포커판이 펼쳐진 테이블에 대어 뭔가라도 해 보려고 했지만, 그 전에 두 팔이 직원들에게 잡혀 버렸다. 곧이어 가게 직원들에게 끌려나가서, 포커룸 밖으로 던져진다.
“야! 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얼마를 여기에 썼는지 알기나 해! 이렇게 막가파로 행동하면 너희들, 언젠가는 못 볼 꽃 볼 줄 알아! 우리 집이 무슨 집인지 알아! 너희들 따위는 아주 그냥...”
제이든이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봐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는 수 없이 제이든은 포커룸을 나온다. 어차피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이든은 알지 못한다. 아까 봤던 구체가 다시 자신의 뒤를 졸졸 따라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차에 타자마자, 제이든은 곧장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제이든의 전화를 받는 건 다비드다.
“여보세요?”
제이든은 다비드가 전화를 받자마자 재촉하듯 말한다.
“다비드, 어떻게 됐어? 그 녀석 처리하는 거 오늘까지랬는데.”

그리고 그 시간, 다비드는 자기 차에서 제이든의 전화를 받고 있다.
“야... 지금 한참 일하고 있어. 좋은 소식이 곧 올 거야!”
“무슨 좋은 소식? 제대로 안 가져오면 내가 어떻게 할 건지는 너도 알고 있겠지?”
“아, 당연하지! 당연...”
다비드는 하지만 거기에서 말을 더 하려다 말고, 뒷자리에 앉은 부하 직원들이 자신의 어깨를 급히 치자 뒤돌아본다.
“아니, 왜!”
“저기, 사장님, 좀 보세요! 저기...”
다비드가 부하 직원이 가리킨 방향을 돌아보자, 예담과 사샤, 시메온이 자신이 탄 차를 향해 돌진하는 게 보인다.
“야, 막아, 막아, 빨리!”
“네...?”
부하 직원 중 한 명의 몸 앞뒤에서 에어백이 터지는 듯 보이더니, 잠시 뒤 예담이 그 부하 직원과 부딪친다.
“어엇!”
순식간에, 차 뒷문 유리창이 깨지고 안으로 들어온 예담, 사샤, 그리고 시메온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다가, 잠시 뒤 부하들의 틈을 비집고 자리를 잡는다.
“어... 이렇게 다시 만났네?”
다비드는 자기 차 안에서 벌어진 상황에 잠시 당황한 듯 보이지만, 이내 태연히 말한다.
“칭찬해 주지... 내 능력을 이렇게 이겨낼 줄이야. 그런데, 이건 아나 모르겠군?”
다비드는 곧 자기 차의 운전대를 몇 번 가볍게 툭툭 친다.
“자, 이제 보라고. 이 차는 이제 속도가 붙을 거다. 내가 이 차를 가속시켰으니, 이 차는 평소의 몇 배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고. 완전 정신이 없어지겠지? 이제 누구한테 유리하게 판이 짜였지? 말해 주실까?”
그리고 엔진 시동 소리가 들린다.

시어하트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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