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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56화 - 마스크 너머에는(2)

시어하트어택, 2025-12-26 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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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려고?”
일단 그렇게는 말하지만, 민은 파린이 보일 반응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보나 마나 또 엉뚱한 말이나 늘어놓을 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런 기대를, 파린은 저버리지 않는다.
“이게 뭐냐면, 그 고대의 외계인들의 기계 부품이거든? 너희들도 좀 이상하게 들릴 텐데, 사실 이 비늘처럼 생긴 건 그야말로 파편에 불과하다고! 그러니까 이걸 봐도 온전히 이해를...”
“좀 이상한 소리는 그만 하고...”
듣고 있던 미카가 그 이상한 비늘을 민의 주머니에서 빼서 한번 들어 보이더니 말한다.
“에이, 파린 누나! 이건 생물이야. 아무리 봐줘도 생물에서 떨어져 나온 비늘 같은 건데 무슨 고대 문명의 기계 파편 같은 이야기가 나와?”
민은 미카의 그 말에 안도한다. 파린의 말에 맞장구치며 더 이상한 소리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저렇게 바른 소리를 다 하니 말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미카가 다시 뒤에 모인 동급생과 후배들을 돌아보더니 말한다.
“자, 얘들아! 뭐 하고 있어? 너희들, 매점에서 뭐 사려고 모인 거지?”
미카의 그 말에, 민의 뒤에 모인 동급생들과 후배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이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아니라는 답은 하지 않는다.
“좋아, 그러면 여기 민이에게 부탁해야겠지?”
“아니, 아니, 그런 거 아니라고!”
그렇게 말을 꺼내다가, 민은 이내 체념한 듯 말한다.
“좋아, 따라와.”

그 시간, 미린대 경영관 지하 강당.
신시아와 미리암이 대치중인 가운데, 미리암은 신시아가 한 말에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무슨 상황? 그래 봤자, 나에게만 유리할 뿐인데.”
신시아는 조용히 미리암이 설치한 그 낚싯바늘 모양 함정 중 하나를 들어보인다.
“처음에 내가 너한테 달려들었던 것... 그게 나한테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려던 걸, 너는 몰랐던 거냐?”
“아, 알지. 그렇게 하면, 공간이 왜곡된 여파로 네가 설치해 놓은 낚싯바늘 비슷한 함정들이 나한테 이렇게 날아올 거라는 계산을 했겠지. 안 그래?”
미리암은 신시아가 손에 잡고 들어 보이는 그 낚싯바늘 모양의 함정을 보면서도, 당황하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웃어 보인다.
“언제까지 그렇게 웃을 수 있는지 몰라. 이건 일부라고. 네 다리에 맞은 그것은 점점 네 살을 파고 들어간다니까? 그리고 이런 게, 아직 이 강당 안에 수백 개나 더 있다고!”
“오, 그런가...”
“‘그런가’가 아니야! 이 함정에 걸려 놓고도 이렇게 여유로운 표정을 지을 수 있냐! 나는 그게 더 이해가 안 되는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미리암은 비장의 수를 준비해 놓고 있던 참이다. 아직 무력화되지 않은 낚싯바늘 함정들을 전부 뽑아내어서, 신시아가 있는 방향으로 향하게 했다. 신시아가 또다시 공간왜곡 능력을 사용하게 된다면, 그게 모두 신시아에게 명중하도록 계획한 것이다. 자신의 뜻대로 준비되었음을 확신한 미리암은, 곧 입을 연다.
“이런 말 아나? 승리하는 장수는 이미 이길 판을 다 짜 놓고 싸운다. 그리고 대승하는 장수는, 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이겨 있다. 경영대생들은 항상 배우는 말이라, 의대생인 너는 알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말인지 알지. 경영대생이 아니라도 그 말은.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 쓸 일이 좀처럼 없을 뿐이야. 나도 마찬가지고.”
신시아의 말에 미리암은 또 한 번 긁혀 버린 것 같다.
“그럼 보여 주지. 실전에서 경험해 보라고.”
거의 동시에, 미리암은 신시아에게 달려든다. 의자 하나를 어떻게 한 건지 몰라도 두 손으로 번쩍 들어올리고는 그대로 돌진하는 것이다. 미리암에게, 공간이 왜곡되었다는 감각이 느껴진다. 그리고 미리암의 생각대로, 낚싯바늘 함정들이 일제히 한 점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한다.
“계획대로군... 이겼다. 너는 진 거야! 처음부터 함정으로 들어왔다는 걸 몰랐던 거냐?”
아직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신시아를 보고서, 미리암은 제법 여유롭게 말한다.
“왜 그렇게 가만히 서 있는 거지? 체념한 건가? 아니면 알지도 못하는 얼간이인가? 후자였으면 좋겠는데... 아니면 둘 다든지!”
그런데 그다음 순간, 미리암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앞에 있는 신시아가 이상하게 미동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게 이상했다.
“이상해... 왜 저렇게 가만히 있는 거지... 분명히, 내 의도대로 낚싯바늘 함정이 전부 저 신시아라는 여자에게 날아들어야 할 텐데...”
하지만 바로 그 다음 순간, 낚싯바늘이 미리암의 팔을 파고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
“윽... 뭐야!”
그리고 그것은 시작해 불과했음을, 미리암은 깨닫는다. 곧 그와 동시에 100여 개는 되는 낚싯바늘 함정들이 일제히 미리암에게 날아와 박히기 시작한 것이다.
“어엇... 이거...”
“그러게, 너 왜 경영학과에 있는 그 격언은 헛배운 거냐?”
“아니라고... 나는 분명히, 이길 판을 다 짜 놨던 거라고! 그런데 네가...!”
“그러셔? 그 변명은 이제 너희 그 잘난 전도자, 아니 그 이전에, 학교 보안팀 쪽에 이야기해 보면 좋겠네. 마침, 이렇게 옴짝달싹 못 하게 되었으니까.”
“잠깐... 잠깐 기다려! 나는...!”
하지만 미리암의 그 말에는 아랑곳하지도 않고서, 신시아는 전화를 들어 어딘가에 메시지를 넣는다. 그게 어디인지, 미리암 역시 모르지 않는다.
“잠깐, 거기에는 전화하지 마!”
“왜, 빨리 풀어달라고 하는 거 아니었어? 그러면 보안팀이 좀 빨리 풀어줄 테니까 걱정은 하지 마.”
미리암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신시아는 메시지를 다 넣은 참이다.
“자, 이제 5분이면 돼. 보안팀을 기다려. 나는 간다.”
“잠깐만... 잠깐만!”
미리암의 목소리는 이제 울상이 섞인 소리로 바뀐다. 하지만 신시아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신시아는 바로 타마라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신시아? 혹시 어떻게 됐어?”
“잘 됐는데... 이런 건 나한테 떠넘기지 마. 웬만하면 네가 좀 직접 해.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뭔가를 해 놨더만.”
타마라는 스터디그룹을 하다가 갑자기 전화를 받아서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신시아의 그 말을 듣자 안도한 모양이다.
“그래... 그런데 초능력 방범대에 들어온 이상 각오를 안 한 건 아니잖아?”
“이런 식일 줄은 몰랐다고!”
“그래. 그럼 앞으로 각오를 더 철저히 하면 돼.”
“이따가 동아리방에서 말하자고.”

조금 시간이 흐르고, 민은 다시 교실로 들어가는 길이다. 매점에서는 돈을 꽤 많이 썼다. 그렇다고 주머니가 탈탈 털려서 당장 돈 쓸 일을 걱정할 만큼 많이 쓴 건 아니긴 하지만. 미카와 다른 동급생들, 동생들의 손에는 마레 아이스크림이 하나씩 들려 있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있었을 줄이야. 그나저나 비싸잖아.”
“고마웠어. 덕분에 마레 아이스크림 맛도 보고 말이야.”
“맛있으면 됐지.”
민은 그렇게는 말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면 그렇게만 말하고 끝낼 상황은 또 아닌 것 같다. 어느새, 다른 반의 동급생들이 민과 미카의 손에 들린 마레 아이스크림을 본 모양이다.
“어, 미카도 마레 아이스크림 먹냐? 나도 좀 사 주지...”
“안돼, 안돼! 이건 한정판이라고! 너희들은, 너희들 돈으로 사.”
미카는 그렇게 동급생들을 따돌리고서, 다시 민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어느새 계속 걷다 보니, 미린중학교 출입구 쪽까지 오게 되었다. 아무리 봐도 평소에 미린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닐 만한 곳은 아니다.
“에이, 왜 여기까지 왔대. 하여튼 민이 얘는 왜 엉뚱한 길로 다니는 거야.”
그렇게 투덜거리고서, 미카는 마음이 급해져서는, 다른 동급생들보다 앞장서서 실내로 다시 들어가려 한다. 그런데, 출입구 쪽에 웬 고등학생들이 서성이는 게 보인다. 미카는 뒤돌아서서 민에게 말한다.
“야, 여기 중학교인데 왜 고등학교 선배들이 있냐?”
“어, 잘 모르겠는데...”
미카는 민의 대답에 고개를 가로젓고는, 조바심이 났는지 다시 앞으로 향한다. 예상대로, 그 고등학생들은 미카를 막아선다.
“선배님, 좀 지나갈게요...”
“안돼.”
그 고등학생 두 명은 마치 문을 막고 선 경비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한다. 미카는 XX한다.
“지나갈게요.”
단호한 미카의 말을 들은 두 고등학생의 눈빛이 순간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더니, 미카의 몸이 순간 붕 뜨는 것처럼 보인다.
“어엇...”
다른 동급생들이 달려나가려 하자, 민이 막는다.
“아니, 왜 막는데? 미카가 지금 난처한 상황이잖아?”
“보기나 하라니까. 미카 나름대로 대응하는 것 같은데...”
그리고 민의 말대로다. 미카는 조금 자세가 흐트러졌지만, 곧 다시 바닥에 착지하고는,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가볍게 여러 차례 부딪친다.
“저 녀석 뭐 하는 거냐?”
“나도 몰라. 무슨 헛짓을...”
두 고등학생은 서로 뭐라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바로 그 순간 출입문에 ‘뻥’ 하고 공기 파열음이 난다. 바다가 갈라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고, 그와 동시에 두 고등학생이 문 양옆으로 나가떨어진다.
“아윽... 뭐야...”
“저 녀석 무슨 짓을...”
민과 다른 동급생들 역시도 미카가 무엇을 한 건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다.
“야, 미카, 너 뭐 한 거냐?”
“에이, 그런 게 있어! 어서 들어가자!”
민이 더 물어보려는데, 미카는 동급생들과 동생들을 서둘러 교실로 들어가게 한다.

한편 그 시간, 아마데오는 운동장 옆에 있는 연못에서 물고기를 구경하다가, 시간이 되자 빠른 발걸음으로 교실로 다시 들어가는 중이다. 그런데, 아까 미카의 무언지 모를 능력에 당한 2학년 후배들이 보인다. 그 후배들은, 아마데오를 보자마자 얼른 넙죽 엎드려서, 아마데오에게 도움을 갈구한다.
“저, 선배님, 선배님!”
“버릇없는 녀석 좀 혼내 주...”
하지만 그 두 후배들의 말은 끝까지 나오지 못한다. 아마데오가 자기 마스크를 벗더니, 치열교정기를 그 후배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
“수라찻, 엑토르! 좀 조용히 하고 있어. 너희들 말이 너무 많단 말이야.”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 후배들을 놔두고는 다시 교실로 들어가는 길에, 아마데오는 이번에는 로드리고와 마주친다.
“어, 형, 뭐해? 선생님이 여기서 할 일없이 돌아다녀도 돼?”
“야, 네 마스크가 공중에 떠다니는데 어떻게 된 거냐?”“마스크라니...”
아마데오는 아까 등교 시간에 교문에 걸려 있던 마스크를 떠올린다. 뭔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은 아마데오는, 곧 다시 돌아왔던 길을 다시 내달리기 시작한다.
“아... 내 마스크, 왜 자기 혼자 돌아다니는 거지...?”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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