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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75화 - 토요일도 부지런히(1)

시어하트어택, 2026-03-04 06: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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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딜 가, 저 사람?”
메이링에게는 당연히, 자신을 보자마자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도망가는 그 사람이 이상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여기는 가로등도 잘 들어오고, 사람들도 잘 돌아다니는 곳이다. 이상한 행위를 한다고 해봤자, 적발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런 데서 사람을 보자마자 도망간다는 건 더 이상한 일이다. 곧바로 그 사람의 대략적인 키와 체형을 파악해 본다.
“어디 보자... 저 사람, 대략적인 건 좀 알 것 같은데...”
키는 170cm 정도, 마른 체형의 30대 초반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다. 크게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체격이나 체형은 아니지만 이런 데서 보면 절대 잊힐 수 없는 체격이다.
“좋아... 알겠어. 혹시 내일은 또 여기 오려나 몰라.”
메이링은 다시 차를 타고 자기 집으로 향한다.

토요일 오전 6시의 진리성회 처단조 합숙소. 제1성지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15만명 정도의 소도시 ‘나고마’의 중심시가지 근처에 있다. 별도로 건물을 지은 게 아닌 다세대주택의 3개 세대를 임대했고, 한 방에서 2~3명씩 숙식하고 있다. 모든 처단조원들은 매일 오전 6시와 오후 9시, 가운데에 있는 주택의 거실에 모여서 예배를 본다. 인도는 강사 지위에 있는 조원이 주로 한다.
로마노는 오전 5시 30분에 잠에서 깬 상황이다. 옆자리에 있는 콘피는 아직 안 일어났다. 보통 이럴 때, 처단조 중 최연장자이며 강사 직위에 있는 로마노는 집회를 인도할 준비를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오늘 집회를 인도할 사람은, 처단조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일어나라. 뭣들 하느냐?”
문제의 그 사람의 목소리가 합숙소 내부를 울린다. 로마노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의 꿀같은 시간도 사라진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멱살이라도 잡고 따져묻기라도 하고 싶지만, 데키우스는 총회장의 명령으로 여기로 왔다. 때문에, 그 심기를 잘못 거슬렀다가는 총회장의 말에 반발하는 꼴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불만스러워하면서도 자리에서 얼른 일어난다. 마침 다른 처단조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데키우스는 처단조원들이 다 일어나서 집합하자, 일장연설을 시작한다.
“...총회장님께서 내게 책임지고 너희들을 훈련시키라 하셨다. 총회장님은 너희들의 능력을 높게 사서 섭리의 실현에 특별히 쓰시기로 하였으나, 너희들은 아직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아는가?”
“아... 알고 있습니다.”
다른 처단조원들이 대답하자, 로마노 역시 살짝 불만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대답한다.
“오늘부터 강도 높은 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내가 오늘, 시범을 보일 것이다. 여기 처단조원들, 굼뜨게 자기 자리나 지키지 말고 좀 보고 배워서 총회장님을 기쁘게 해야 한단 말이다. 알겠는가?”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침 집회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모두 손을 깨끗이 씻고 자리에 바로 앉아라.”
데키우스의 그 말에 따라 처단조원들 모두 자세를 바로 하고, 진리경을 편다. 다들 정좌한 것을 확인하자, 데키우스가 말한다.
“우선 총회장님 말씀 경청한 다음, 진리경 제78장 1절부터 12절까지 읽도록 하겠다.”
데키우스의 말에 따라 처단조원들은 각자 챙겨온 진리경을 꺼내 자기 앞에 펴고, 곧이어 데키우스가 튼 총회장의 영상을 시청하기 시작한다.

토요일 아침. 예담은 평소보다 늦은 시간인 오전 9시가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어제는 정말이지 푹 잤다. 12시도 안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9시간 가까이 잔 것이다. 시계를 보니까 시간은 8시 55분이다. 자기 방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역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예성이다.
“이제 일어났냐? 엄마하고 아빠 벌써 나가셨는데.”
“응? 어딜 나가?”
“회사 출장 있으시다고...”
“아, 그래...”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왜 이렇게 바쁜지는 모르겠다. 회사 출장이라니 그렇겠거니 한다. 부모님이 써 놓은 쪽지를 보자, 냉장고를 열어서 우유를 꺼내고 빵과 같이 먹으라는 내용이 나온다. 우유곽을 한 번 더 살핀다.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 누군가 초능력으로 공격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그런 게 없음을 확인하자, 아침식사를 한다.
“너 좀 예민해진 것 같은데.”
“형이야말로...”
예성 역시도 몇 번 초능력 사건에 엮였다 보니 예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화장실에서의 일도 그렇고, 한나에게 무서운 속도로 쫓겼던 일도 그렇다. 그나저나 어제 <명인을 찾아서>에 나온 그 파충류 애호가의 집에 가는 길에도 무슨 사건이 생길 것 같다.
“양치질 다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천천히 먹어. 또 차에 시동 걸기도 전에 내려가 있지 말고.”
“알았어.”
토스트를 한입 물어 먹다가, 심심하기도 해서 거실에 있는 TV를 켜 본다. TV에는 어제 <명인을 찾아서>의 재방송이 나오고 있다. 확실히 보이는 건 밀레니엄 타워다. 뾰족한 첨탑과 마름모 모양의 외관이 아무리 잊으려도 잊을 수가 없다.
“확실히 저기지...”

그리고 그 시간, 민 역시 자기 방에서 나와서 막 아침식사를 하려는 참이다.
“에이, 어제는 진짜 뭔가 이상했다니까...”
어제 마주쳤던 아미나의 패거리는 정말이지 마주치고 싶지 않은 그런 유형이었다. 아마도 그냥저냥 어제 하루를 보냈다면 마주치기는커녕 스쳐 지나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미나의 요청에 따라 세뇌를 풀어주기는 했는데, 세뇌가 풀리고 나서도 그 성깔이 어디 안 가니, 민과 친구들로서도 ‘왜 세뇌를 풀어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미나가 고맙다고 오늘 자신들의 아지트 비슷한 게임센터에 와 보라는 제의를 했는데, 민은 처음에는 싫다고 했다. 그런데 타냐와 리카가 거기서 뭔가를 봤는지, 가자고 졸라댄 것이다. 결국 민 역시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나와 보니 반디가 막 집을 나설 준비를 하고 있던 참이다.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가는 건 알고 있기는 하지만, 오늘따라 일찍 나가는 것 같아 보인다.
“이제 일어났냐?”
“아, 아니! 일어난 건 8시 정도 일어났는데...”
“8시에 일어나면 왜 지금 나오냐. 설마 방 안에서 뭐 수상한 거라도 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
“아, 아니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민은 거실의 통창 밖으로 보이는 정원 쪽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혹시라도 지아의 인형이나, 아니면 요즘 자주 보이는 그 비늘이 정원 안에 떨어져 있지는 않은 건지 신경 쓰인다. 다행히 오늘 아침은 그런 건 보이지 않는다.
“뭐 하냐? 빨리 아침이나 먹지...”
“아, 그래.”
문득 생각나서 바지 주머니를 뒤적여 본다. 어제 지아의 인형이 가지고 있던, 이상한 구슬은 지금도 잘 가지고 있다. 다시 한번 그걸 들여다본다. 그냥 문구점이나 기념품 가게 같은 곳에서 파는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안 평범하다면 안 평범한 그런 구슬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건 또 뭐냐? 요즘 왜 이상한 걸 모으고 다녀.”
“내가 모으는 거 아니라니까?”
“그러면 나 그거 하나 줘 볼래? 다시 돌려줄 테니까.”
민은 귀찮았는지, 그 구슬을 반디에게 준다. 그리고서 냉장고에서 팬케이크를 꺼내서 2분 정도 데운 다음, 메이플시럽을 듬뿍 뿌려 한입 베어 물어 먹는다. 역시 이 단맛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나 갔다 온다.”
팬케이크를 중간 정도 먹었는데, 반디가 집을 나서는 게 보인다. 손을 흔들고 나서, 다시 팬케이크를 먹다가, 문득 자기 폰을 꺼내서 리카에게 메시지를 보내 본다.

[혹시 4학년생들 중 온다는 애들 있냐?]

그러자 답장이 바로 온다.

[어, 올 거야. 아마도 케이하고 지아가 온다고 했던가]

리카의 그 메시지를 보자, 민은 잘 됐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 지아의 인형이 들고 다니던 구슬에 대해 한번 물어볼 참이다. 비늘은 그렇다 쳐도 구슬은 왜 모으고 다니는지 이해도 안 가고 말이다.
어느새, 팬케이크를 다 먹은 민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양치질을 한 다음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선다. 인공지능이 추천해 준 의상인데, 검은색과 핫핑크의 조합이 좀 눈에 띄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추천을 잘 받아서 옷을 입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는 대문을 나선다.
“어어?”
그런데, 이번에도 웬 인형이 주택가 사이를 재빠르게 가로질러 가는 게 보인다. 검은 옷을 위에만 입었는데, 민이 본 게 맞는다면 진저브레드 쿠키 인형의 외형일 것이다.
“아니, 지아는 또 뭘 모으고 다니는 거야? 내가 좀 오늘은 물어 봐야겠어. 잘 됐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 오전 9시 30분 정도의 미린역 남쪽 카페 거리에 민이 막 다다른 참이다. 누군가가 앰프까지 틀어 놓고 시끄럽게 무언가 말하는 게 보인다.
“여러분, 여러분! 토요일 아침 쪼라미와 함께 하는 방송이 또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쪼쪼스’ 여러분이 기다리던 콘텐츠입니다. 바로 이거요!”
20대 중반의 남자 스트리머가, 스태프 몇 명과 함께 댄스 챌린지로 보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스태프들의 양손에는 디저트 상자가 하나씩 들려 있다. 바로, 문제의 ‘마레마레 꿀맛쿠키 댄스’ 챌린지를 여기서 하려는 모양이다. 그것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인근에 있는 카페 앞에서 무대까지 꾸며 놓고 하는 것이다. 보나마나, 
“자, 자, 쪼쪼스 여러분! 지금 제가 하는 걸 보고, 따라해 보세요! 인증할 때마다 쪼라미 포인트 적립! 잊지 말아 주세요! 그럼, 자, 시작!”
‘쪼라미’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 스트리머의 말을 시작으로, 주위에 대기하고 있던 스태프들이 일제히 뛰어나와서 무대 위에서 문제의 그 챌린지 춤을 추기 시작한다.
마침, 그건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려는 길인 민에게도 보인다. 민은 그 스트리머가 혹시 자신에게 다가와서 챌린지 같은 걸 시키지는 않으려나 하는 걱정에, 스트리머의 눈치를 슬슬 보며 그 자리를 피하려 한다.

그런데, 민을 붙잡는 건 전혀 엉뚱한 사람이다.
“우와, 여기서 또 만나네.”
민이 자신의 어깨를 짚은 그 사람을 돌아보니, 리암이다. 리암이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마레마레 꿀맛쿠키가 많이 뜨고 있다 보니 그러려니 한다.
“잘 지냈냐?”
“뭐, 저야...”
“그래, 그러면 하나 좀 부탁해도 될까?”
그러면서 리암은 춤을 추는 스트리머 쪽을 가리킨다. 뭘 하려고 하는 건지 민은 짐작한다. 3초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젓는다.
“아, 그래, 뭐, 괜찮아. 네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니까.”
민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그 자리를 벗어난다. 민과 헤어지고 나서도, 리암은 잠시 그 스트리머를 지켜보다가, 이윽고 전화를 든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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