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3일 오전 8시 36분...
파킨슨 병으로 투병중이셨던 어머니의 인생의 모든 시간은 정지하였습니다. 그리고 3일동안 내세의 새 삶을 위해 떠나시는 어머니를 배웅하였습니다.
젊은 시절 방황하는 삶을 살아도, 불효를 했다해도 어머니께선 저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해주셨고 바르게 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셨죠.
그런 어머니께서 10년이 넘는 병마와의 싸움끝에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시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장례식을 끝낸 지금도 저의 마음속에선 회한이 떠나지 않습니다. 왜 나는 더 잘해드리지 못하였을까? 왜 나는 어머니 간호를 하면서 짜증을 냈을까? 젊은 시절에 좀 더 빨리 정신차렸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라는 후회가 제 마음속에 들러붙어 떨어지질 않습니다.
비단 어머니뿐만 아니라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친조부모님, 외조부모님, 정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남매처럼 친하게 지내고 오빠노릇 하면서 정말 친하게 지낸 여자애, 은사님, 그리고 어머니...
이 사람이고 저 사람이고 저를 너무 빨리 떠나는 기분입니다. 왜 그동안 소홀했던 것에 대한 사죄할 시간도, 밥 한술 뜨면서 우정을 나눌 시간도, 힘들고 열악한 주위환경을 극복할 힘을 보태는 것도, 은혜를 갚을 시간도, 효도를 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고 너무 빨리 저를 떠납니다.
..아니 어쩌면 제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것을 모르고 살다가 이런 후회를 하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군요.
너무 많은 이별을 겪은 요즘입니다. 한동안 검은 상복을 입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TO PROVE A POINT. Here's to CRIME.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6 |
2025-03-02 | 358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441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275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21
|
2020-02-20 | 4081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122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121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725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240 | |
6221 |
러시아의 잠수함 노보로시스크의 수상한 행적
|
2025-10-15 | 5 | |
6220 |
국내 정치상황이 일본에 종속되지 않으면 큰일날까요?
|
2025-10-14 | 8 | |
6219 |
학구열이나 내집 마련의 꿈이 탐욕으로 매도당한다면
|
2025-10-13 | 9 | |
6218 |
10월 중순에 이렇게 연일 비가...
|
2025-10-12 | 14 | |
6217 |
반동이라는 표현은 이제 거침없이 쓰입니다
|
2025-10-11 | 20 | |
6216 |
꿈 속에서도 자칭 진보주의자들의 어휘는 빈곤했어요
|
2025-10-10 | 20 | |
6215 |
한글과 김치는 말로만 칭송될 뿐
|
2025-10-09 | 21 | |
6214 |
이상한 예절을 강요하는 세태에 대해 간단히.
|
2025-10-08 | 28 | |
6213 |
최근에 약이 추가된 이야기
|
2025-10-07 | 37 | |
6212 |
영화 <어쩔수가없다> 후기(스포일러 없음)4
|
2025-10-06 | 93 | |
6211 |
러시아군에서 기병이 부활한다
|
2025-10-05 | 37 | |
6210 |
동생이 일시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듯합니다4
|
2025-10-04 | 58 | |
6209 |
출국납부금 인상이 추진된다기에 몇 마디.4
|
2025-10-01 | 43 | |
6208 |
성우업계에 용왕커플에 이어 청춘돼지커플의 탄생
|
2025-09-30 | 39 | |
6207 |
행정전산망 마비사태의 나비효과2
|
2025-09-29 | 48 | |
6206 |
가볍게 신변 이야기.
|
2025-09-28 | 46 | |
6205 |
한밤중에 연속된 재난문자로 잠을 설쳤습니다2
|
2025-09-27 | 51 | |
6204 |
영문모를 소리가 나오는 세태는 비판할 것도 못됩니다2
|
2025-09-26 | 53 | |
6203 |
다시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몇 마디.2
|
2025-09-25 | 57 | |
6202 |
엔진차 판매를 제한하려는 정부의 오판
|
2025-09-24 | 63 |
3 댓글
SiteOwner
2021-03-05 20:56:07
고인이 되신 어머님의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나큰 아픔을 겪으신 데에 대한 위로의 말씀도 올립니다.
저 또한 동감입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소중한 은인을 여읜지도1년이 다 되어가다 보니 더욱...
저도 같은 소망을 담아 기도하겠습니다.
Lester
2021-03-05 22:38:43
먼저 고인이 되신 어머님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또한 상심이 크실 조커님께도 위로를 표합니다. 정말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그저 힘내시라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습니다...
마드리갈
2021-03-07 20:59:28
고인의 명복을 빌며, 또한 조커님께서 조속히 안정을 되찾으시기를 기원할께요.
너무 자신을 책망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조커님의 잘못이 아니니까, 이제는 먼저 가신 분들의 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평온을 되찾으실 차례예요. 물론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럼, 고인과 조커님을 위해 기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