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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00화 - 새로운 얼굴(1)

시어하트어택, 2025-06-13 22:22:47

조회 수
14

아침 시간의 메이링의 법률사무소 사무실.
“여보세요, 변호사님?”
막 사무실에 도착한 참인 메이링은, 지금 앨런의 전화를 받고 있다. 앨런의 자리는 지금 비어 있다.
“앨런, 무슨 일이야? 출근을 안 해서 무슨 일인가 전화해 보려고 했더니만...”
“아, 변호사님,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 지금 급하게 연락받고 나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응? 누가 의뢰한 건데?”
“그러니까 말이죠... VP재단의 살만 요원 있죠? 제보가 있어서 한번 가 보자고 제게 연락하더군요? 그래서 거기에 가던 길이에요.”
“옆에 있지? 거기 요원 한번 바꿔줘 봐.”
금방, 살만 요원이 전화를 받는다.
“네, 저희 직원이 거기 같이 갔다고 해서요.”
“진리성회의 아지트를 수색하려던 참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얼마 전에 폐업한 카페로 위장한 곳입니다. 의외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변호사님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안전하다는 건 저희가 보장할 테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말도 없이 저희 직원을 데려가는 게 어디 있나요!”
메이링의 말에, 살만 요원은 잠시 말이 없다가 이내 다시 말을 잇는다.
“변호사님도, 이번에 얻은 결과를 보면 매우 놀라실걸요. 제가 장담하죠.”
“안 놀랍기만 해 봐요. 키릴로 씨는 줄곧 저를 놀라게 했는데...”
“꼭 놀랄 거라니까요.”
살만의 그 말에, 메이링은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려다가 말고 말한다.
“알았어요, 살만 씨. 언제 한번 봐요.”
메이링은 그렇게 말하며 전화를 끊고는, 다시 자기 자리에 앉는다. 그러자마자, 아냐가 스윽 주위를 보더니, 준비해 온 결재 문서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 메이링에게 내민다.
“뭔데, 이건?”
“뭐긴 뭐겠어요, 검토할 서류들이죠.”
“아니, 이런 건 좀 머리를 식힌 다음에 보여주지...”
메이링의 그 말에 아냐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그럼 아까 하지 그랬어요?”
“그런가...”

한편 미린중학교 3학년 E반 교실.
예담은 자신의 앞에 있는 못 보던 여학생을 보고서도 자기 눈을 믿기 힘들었는지, 눈을 몇 번씩이고 비빈다. 분명히 예담은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이었건만, 그게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오, 전학생!”
예담은 자신도 모르게 입밖으로 큰소리를 내려다가, 문득 뒤돌아서서, 이 혼란감을 어떻게든 수습해 보려고 한다. 아까 예담 자신이 자기도 모르게 헛소리를 입 밖에 내기는 했지만, 그게 또 현실로 벌어진 건 다른 문제니까 말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지. 한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전학생이 온다는 말도 어제까지는 없었는데?”
잠시 머리나 식히러 교실 밖으로 나가 본다. 3분 정도밖에 안 남았지만, 이 정도 시간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든 텀블러 안의 물을 데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긴장했던 탓일 것이다. 물론 그런 게 의도치 않은 도움이 된 일도 있긴 하다. 바로 며칠 전, 생각도 하지 않았던, 눈사람 군단을 상대할 때였다.
“아, 그랬었지. 그런데 지금도 그런 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어느새 9시가 되었음을 알고는, 예담은 다시 교실로 들어간다.
예담이 들어서자마자, 예담은 곧 그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알게 된다. 교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조금 습한 것 같기도 한 기운이 들기도 한다.
“아, 그래. 잘 가져왔네.”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자리에 앉는다. 마침 선생이 아까의 전학생을 소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얘들아, 조용, 조용! 갑자기 한나가 전학을 가서 다들 혼란스러웠을 텐데, 오늘부로 또 여기 E반에 전학생이 왔어! 자, 인사해야지.”
그 붉은 머리의 여학생이 교실 앞으로 나오더니, 조금 어색해 보이지만 웃으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에스티 말라셰체베리아’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어딘가가 좀 단조로워 보이는 인사지만, 그 ‘에스티’라는 이름의 여학생은 마치 동급생들의 반응에 응답하듯, E반 학생들을 한번씩 돌아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런데 그 중에 예담과는 눈이 마주친다. 왜 하필 그게 예담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에스티를 자리로 들어가게 하고서, 선생은 이제 수업을 시작하기로 한다.
“그래, 좋아. 오늘도 다들 기운차네. 한나가 갑자기 가서 선생님이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새로 전학온 에스티에게 다들 잘 해 주고, 이제 오늘의 수업도 시작해 보자고!”
예담은 안도하며 책을 편다. 진짜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1교시가 끝나고, E반의 학생들은 그 에스티라는 전학생에게 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예담이 보기에, 에스티는 의외로 표정은 밝아 보인다. 친구들의 질문 공세에 대한 답을 다 준비라도 해 온 것처럼, 친구들이 질문공세를 해도 거기에 막힘없이 척척 대답한다.
“이야, 그러면 너희 부모님은 지금 승진한 거네?”
“아, 맞아. 잘 됐지? 아빠는 이제 연구소 부소장씩이나 되시는 분이니까. 거기다가 우리 오빠도 아빠하고 같은 대학, 같은 학과로 가니까, 다들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나중에 너한테 잘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
“에이, 그런 말은 하지 마.”
그런데, 질문이 쏟아지다시피 하니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듯, 이제 같은 반이 된 친구들에게 어색하게 웃어 보이며, 에스티는 동급생들 사이를 비집고 교실을 나선다. 예담은 에스티가 왜 밖에 나왔나 하고 궁금해하던 차인데, 에스티가 창밖을 보고 있던 예담을 부른다.
“얘, 거기 너!”
“응? 나 말하는 거야?”
예담은 에스티의 그 말에 멈춰서지만, 마주보기에는 아직 어색함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고개는 뒤로 돌렸으면서도, 두 발은 에스티 쪽을 향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그래, 너, 아무래도 뭔가 숨기는 것 같은데.”
에스티가 그렇게 말하자, 예담은 아까 미처 말하지 못했던 말이 다시 떠오른다. 한나와 엮는 건 좀 무리라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말을 좀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말 잘했어. 안 그래도 내가 좀 물어보려고 했는데, 혹시 이 근처에 사냐?”
“응? 그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바로 어제 여기로 이사 왔다고.”
예담의 예상대로다. 뜬금없이 그런 말을 꺼낸다면 그렇게 반응하는 게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숨기려는 게, 예담의 눈에도 잘 보인다. 그걸 놓치지 않은 예담이, 곧바로 다시 묻는다.
“그러면 한 가지만 더. 주위에 이상한 초능력자들 꼬이는 녀석들 없었어?”
“아, 그거...”
그런데, 또다시, 주변의 공기가 서늘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확히 말하면, 예담의 능력에 반응해서 그렇게 되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에스티의 말투가 갑자기 격해진다.
“많고말고! 내가 그 이상한 녀석들 때문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알기나 해?”
“뭐? 뭘 어디서 시달려?”
뜻밖의 말이 나오자, 예담은 그걸 놓치지 않고서, 에스티에게 더 물어보려고 한다. 그런데, 그때,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

“에이, 금방 시간이 가 버렸네. 이따가 이야기 좀 들어 보자고.”
예담의 그 말에 에스티 역시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긍정적인 의미인지는 알기 힘들지만, 조금 이따가 알아보기로 하고, 지금은 수업에 들어가는 게 우선이다. 교실로 들어가는 길에, 진이 예담을 보더니 재미있다는 듯 말한다.
“오, 우리 전학생하고 금세 친구 먹었어? 내일은 연애하는 것까지 볼 수 있는 거야?”
“그런 거 아니라니까!”

조금 시간이 지나고, 미린초등학교 5학년 G반 교실. 수업 하나가 막 끝나자마자, 교실 밖으로 나온 민은 누군가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다. 전화 상대는 민의 형인 인영이다.
“그러니까, 너 혹시 수업 끝나면 형네 집으로 와 볼 수 있냐?”
“아니, 그러니까 내가 가 봐도 모를 텐데...”
민은 조금은 귀찮다는 듯, 인영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래도 인영은 형이니 대놓고 거절하는 답을 하기도 뭐하다. 거기에다가 인영은 민에게 자꾸만 부탁하고 있다.
“네가 빨리 와 주면 좋을 것 같아! 다음에는 형네 집도 날려먹을 수 있고! 무슨 말인지 알지? 내가 왜 굳이 너한테 부탁하는지, 너도 모르지 않잖아?”
“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래, 잘 생각해 보고 연락해 줘. 시간이 많지 않아!”
그렇게 인영의 전화가 끊어지고, 민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자기 교실로 들어가려던 참이다.
“어, 민이 형! 잠깐만!”
누군가 민을 부르는가 해서 그쪽을 보니, 타토가 민을 보고 있다. 타토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우연히 민을 본 것 같다. 민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것 같은지, 타토는 서둘러 민을 잡아 세우고 말한다.
“나 좀 봐! 내가 또 뭘 보여줄 게 있어! 그러니까...”
당연히 민은 타토가 그렇게 두서도 없이, 어제와 비슷한 방식을 보이며 말하자, 의심부터 하고서 말한다.
“야, 타토, 또 무슨 수작이지? 나한테 뭘 보여주겠다고 해 놓고서, 또 함정에 빠뜨리려는 거 아니야? 말해 봐!”
민이 의심을 풀지 못한 시선을 하고서 그렇게 말하자, 타토는 두 손을 펴서 민에게 보여주며 말한다.
“이번에는 그런 거 없다고! 내가 하려는 말을 좀 잘 들어 봐.”
“뭘 들어?”
“아까 아침에 이상한 소리 들었지?”
“아, 그래.”
“내가 우리 학교 창고에서 또 들은 것 같아. 이따가 한번 와 볼래?”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민은 어제의 앙금도 여전히 있다. 민이 얼굴을 찌푸린 걸 보자, 타토는 당황한 듯 보이지만, 이윽고 다시 민을 보고서 말한다.
“민이 형, 오해는 하지 말아 줘! 어제는 미안했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그러니까, 이따가 점심시간에 좀 와 줘!”
민은 고민하지만, 아까 아침에 겪은 일도 있다 보니,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다시 교실로 들어간다.

한편 그 시간, 리암과 타마라는 초능력 방범대 동아리방에서 쉬고 있던 참이다.
“로건은 잘 쫓고 있냐?”
“어, 로건? 우리를 의식하는 것 같기도 하네. 내가 추적하는 바로는, 우리 눈을 피해서 길도 안 가는 길로만 가는 것 같은데.”
“어, 정말? 그런다고 언제까지고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
리암의 말을 듣던 타마라가, 문득 무언가 또 생각해 내고는, 리암에게 무언가를 보여준다. 신부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이다.
“뭐야, 타마라? 너 이런 쪽에 관심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는데.”
“아니, 어릴 적부터 알던 동네 오빠였는데, 어느새 보니까 신부가 되어 있더라고. 그런데, 진리성회에 대해 할 말이 좀 많은 것 같아. 언제 한번 들어볼래?”
“음...”
리암은 고민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1 댓글

마드리갈

2025-06-14 15:10:34

역시 여러 일이 동시에 들이닥칠 때에는 곤혹스럽죠. 저렇게 서류를 내미는 아냐의 말에 화낼 수 없는 매이링의 심정이 이해되네요.

예담이 본의아니게 미래예지를 해버린 상황, 정말 기묘하네요. 슬라브계 성씨를 쓰는 듯한 에스티 말라셰체베리아라는 그 여학생도 초능력자들에게 시달렸다는 것도 의외이고 전학 첫날에 그런 사실을 자신이 직접 말한 것도...


타토의 말은 신뢰받을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민이 응해주네요. 그 난리를 겪고서도, 정말 대단해요.

로건과 타마라의 입장이 역전된 듯하네요, 이번부터는. 타마라의 동네오빠였던 그 신부가 말해줄 진리성회의 사정이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문제가 많지 않을지, 그렇게 보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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