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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06화 - 기묘한 아이들(1)

시어하트어택, 2025-07-04 22:51:57

조회 수
6

별안간 자신에게 달려들기 시작한, 그 4명 중에도 키가 유독 작은 한 명을 보자, 아멜리는 본능적으로 두 팔을 올려 방어하는 자세를 취하려 한다. 하지만, 한 명이 아니었다. 
“아니, 뭣, 얘들 뭐야. 어떻게...”
아멜리는 순간 당황한 듯 보이지만, 이윽고 다음 순간, 그 두 명의 아이들은 굳어 버린 것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서 버린다. 하이디는 방금 자신의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믿지 못하는지, 아멜리에게 하려던 말을 잊어버린 듯 잠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 아멜리는 조금 당황했던 듯 보이기도 하지만, 이윽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하이디를 돌아본다.
“야, 아멜리, 뭘 어떻게 한 거야?”
“뭐, 뭐라고 해야 하나, 나도 내가 쓰려고 해서 쓴 건 아니었는데...”
아멜리는 하이디의 예상과는 달리 하이디의 질문에 답을 잘 하지 못한다. 하이디 역시도 아멜리가 방금 한 게 뭐였는지, 얼른 떠올려지지 않는 모양이다. 잠시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아멜리는 하이디를 잡아끈다.
“자, 저런 애들 신경 쓸 시간은 없어. 얼른 가자고!”
“아, 알겠어.”
그리고 그 시간, 학교 근처에 숨어 있던 누군가가, 판초우의를 걷고서 인근의 화단에서 나온다. 라이너B라는 닉네임을 쓰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그는, 오늘도 코하쿠를 몰래 찍으려던 참이었다. 장비 정도는 새로 구하면 그만이지만, 그때 잠망경이 부러져서 실마리를 잡힌 건 그에게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그래도, 그는 어찌저찌 다시 여기 오는 데 성공했다.
“됐어... 오늘은 원 없이 찍어볼 수 있겠다고!”
하지만 그의 그 바람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한다. 잠시 후, 그는 아까 아멜리, 하이디가 상대했던 그 아이들과 마주친다. 그는 곧바로, 표정을 바꾸고 말한다.
“뭐야, 얘들아? 이 시간에 나와서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고 있니? 이렇게 정처 없이 돌아다니지 말고, 어서 학교로...”
하지만, 그의 말은 거기서 이어지지 못한다. 곧바로, BB는 코하쿠를 또 찍는다든가 하는 생각은 싹 사라지고, 얼른 여기서 도망갈 궁리로 머릿속이 가득 찬다.
“이런... 저 애들은 또 뭔데!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저런 애들은 안 돌아다녔는데?”
얼른 길가에 그 판초우의를 펴고서, 그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벌건 대낮에 이렇게까지 하는 건 웬만해서는 별로 고려하지 않는 수지만, 방법이 없다. 얼른 판초우의 안쪽의 공간으로 들어가, 몸을 최대한 웅크린다.
“하... 됐나...”
판초우의가 자기 몸을 덮자마자, 그는 안도한다. 잠깐의 정적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또 오래가지 못한다.
별안간 누군가가, 그의 목덜미를 콱 잡아 버린 것이다.
“뭐, 뭐, 뭐, 뭐야!”
그는 애써 온몸을 비틀어 가며 거기서 나오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그건 그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곧, 몇 개의 손이 그를 더 사로잡는다.

그 시간, 예담 역시 교문을 나와 잠시 학교 주변을 돌아다녀 볼까 하던 참이다. 축구를 구경할까도 생각했지만, 그것도 귀찮다고 생각한 것이다. 오늘은 그냥 학교 근처에 있는 소공원에 가서 머리라도 식힐까 생각하고서, 밖으로 나선 참이다. 낮 시간이라 그런지, 주택가에는 별로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도 않는다. 기껏해야 개와 산책을 나온 노인이 한 명 보일 뿐이다. 그런데, 소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사실 미린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어서 쉽게 띈 것도 있지만.
“어? 에스티냐?”
예담이 그렇게 말을 걸자, 벤치에 앉아 있는 에스티는 바로 예담을 돌아본다.
“그래. 네가 안 오나 했는데...”
“무슨 말이야? 내가 안 오나 기다렸다는 거야?”“바로 그거야. 네가 여기로 온다고는 예상하고 있었거든.”
에스티의 그 말이 예담도 이상하게 들린 모양이다.
“어떻게 그걸 예상하거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담은 이제 에스티에게 하려던 말을 꺼내 본다.
“어제 했던 말에 대해서 좀 알려줄 게 있는데.”
“아, 그거? 그러니까 말하자면, 나도 조금은 원치는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에스티는 자기 이야기를 풀기 시작한다. 예담과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에스티가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건 꽤 오래되었는데, 대략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였다고 한다. 그때는 능력이 좀 미미했기에,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지냈다. 문제가 된 건 3년쯤 전부터, 중학교 들어갈 때부터였는데, 눈에 띄게 에스티의 초능력이 분명히 드러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대략 그때쯤부터 이상한 사람들이 꼬이기 시작했는데, 에스티가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게 바로 진리성회의 선교사들이었다.
“초능력은 어떻게 생기게 된 건데?”
“그건 나도 모르지. 그런데 우리 아빠가 연구소 부소장이라고 했잖아? 꽤 오랫동안 연구원 일을 하고 있었거든. 아마 거기에서 영향을 받게 된 건 아닌가 하고.”
예담은 에스티의 그 말이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터뜨린다.
“하, 하하하!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네 말대로라면, 나는 지금까지 초능력과는 담을 쌓고 있었어야 한다고! 우리 부모님은 그런 거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살아왔어! 그런데 나는 나도 모르게 초능력이 생겼다니까?”
예담의 그 말에 에스티는 깔깔거리며 웃는다.
“하하하! 그래, 나도 도무지 뭔지 몰랐는데... 그런데, 너한테는 왜 진리성회가 꼬이게 된 거야? 너한테는 딱히 그럴 만한 사정도 보이지 않는데?”
“그건 또 내가 설명해 줄 테니까...”
그런데, 에스티의 눈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보인다.
“야, 저 애들 뭐냐? 이 시간에 학교에는 안 있고...”
“우리가 할 말은 아니잖아.”
그런데, 에스티가 막 뭐라고 하려는데, 그 아이들이, 달려들기 시작한다. 순간 에스티는 당황한 듯 보인다. 그 아이들이 달려드는 목표가 자신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에스티는 놔두고, 그 아이들은 모두 예담에게 덤벼든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했지만, 예담은 그걸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는지, 곧바로 거기에 버티고 서서, 그 아이들 중 한 명을 막아선다. 두 손을 맞잡고, 초점이 없는 얼굴이기는 하지만 똑바로 노려본다. 그리고서 두 손에 열을 좀 주입한다. 그러자, 그 아이들 중 맨 앞에 선, 키가 좀 작은 아이가, 두 손에 가해지는 열에 고통스러워하는 듯이 보인다.
“너희들, 누구한테 이렇게 지시를 받고서 이러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솔직히 불쌍하거든, 좀 너희들 있는 데로 돌아가.”
당연히 그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예담을 금방이라도 죽일 것처럼 노려다본다. 그 정도의 열을 받거나 했으면 조금의 두려움이나마 들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아이들까지, 그 아이들은 전부가 예담을 둘러싸고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 한다.
“그래,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니까.”
하지만 예담은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알겠다는 것 같은 웃음까지 짓는다. 그리고, 손의 열을 더욱 올린다.
“몇 명이고 상관없어. 이렇게 뜨겁게 해 주면 그만이거든.”
그 아이들이 순간적으로 오른 몸의 열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버티는 게 보인다.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예담이 공격을 당했으니, 예담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움직임이, 다시 민첩해진 것 같다. 맨 앞에 선 아이는 어느새 예담의 두 손을 풀더니, 반격하려고 한다. 두 손이 온통 벌겋다. 아이들답지 않은 살기가 비쳐 보인다. 거기에다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도 든다. 그리고 그것은 곧 현실이 된다. 예담에게서 빠져나와 빠른 속도로 예담의 주위를 빙빙 돌던 한 명이, 예담의 뒤로 다가가 기습을 날린 것이다. 
“아, 얘들이 한 수 위였나!”
그런데, 다음 순간, 예담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아이의 자세로 봐서는 금방이라도 예담의 뒤통수에 일격을 가할 것 같았는데 말이다.
“하,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또 에스티...”
예상대로다. 또다시, 에스티가 무슨 동상처럼 네 명의 아이들을 굳혀 놨다. 어제와는 달리, 초능력을 발동하거나 한 건 보이지 않아서 그냥 그 네 명만 동상처럼 되어 버렸다는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얘들, 설마 어디 전설에 나오는 것같이 돌이 되었다든가 한 건 아니겠지?”
“뭐야, 너도 봤잖아! 조금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어, 정말이지...”
예담은 에스티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한편으로는 걱정된다.
“원래대로 돌아간댔지? 그런데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으면 어쩌지?”
“그건... 우리가 신경쓸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우리가 신경쓸 일이 아니라니!”
“봐봐. 시간 벌써 12시 55분이잖아.”
“아, 그렇지, 참!”
예담은 에스티의 그 말에, 시계를 보고는, 헐레벌떡 공원을 나와 학교로 향한다. 에스티가 뒤따라 나오며 말한다.
“야! 너만 가기냐!”

한편 그 시간, 그 상황을 원격으로 지켜보던 누군가가 있다. 그건 다름아닌 로건.
“에이, 뭐야. 섭리의 대적자를 기껏 찾아 놨더니만! 이렇게 허탕이나 치고 말이야.”
로건은 한참 강의실에 앉아서 강의를 듣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그로서는 학생의 일도, 진리성회 후보전도자로서의 일도 할 게 많다. 수업과는 달리, 신도들 관리는 막중한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로레나, 킴벌리였지... 교육 좀 철저히 시켜야겠어.”
로건은 수업에 신경쓰며 손을 들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 척하면서도, 그렇게 말한다. 그러면서도, 또 무언가를 생각해 내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그건 그렇고 캄란 바랄, 비비아나 마이어, 이 녀석들은 어디 갔어?”
로건은 이를 간다. 마치 자신이 장로라도 된 것처럼.

그날의 수업이 다 끝나고서, 민과 친구들은 여느 날처럼 어디에 놀러나 갈까 하여 함께 학교를 나서던 길이다. 그런데 가던 중, 아멜리와 마주친다.
“어, 너희들 잘 만났다.”
아멜리는 민을 보자마자, 바로 손을 흔들며 말한다.
“내가 안 그래도 너를 얼마나 찾았는지 몰라.”
아멜리가 자신을 찾는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렸는지, 민은 되묻는다.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누나가 왜 저를 찾는다고요?”
“그러니까 말이지...”
민의 옆에 있던 리카가 말한다.
“아마도 너 아침에 봤던 애들 있잖아! 그것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
“아니, 네가 내가 아침에 봤던 그 애들을 어떻게 알아?”
“나도 들어 들어 아는 게 있다고.”
리카의 말에 민은 되물으려다가, 아멜리가 다시 자신에게 말을 걸려고 하자, 마치 선두경쟁을 하는 운동선수처럼, 민은 선수를 쳐서 말한다.
“저는 누나가 찾을 일이 없을 텐데요!”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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