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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봤습니다. 원작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25년 동안 일한 '태양제지'의 기술자로 있었다가 실직당한 주인공 만수가 재취업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잠재적인 경쟁자 3명을 추려서 그들을 제거한다는 내용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전작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작중 내내 설치해 놓은 장치가 많더군요. '태양제지'와 대비되는 '문제지'라든지, 만수의 아버지가 월남전에 참전하고 노획한 북한제 권총이라든지, 만수의 충치라든지, 만수의 딸 리원의 첼로 연주라든지... 그냥 지나가면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복습'을 하고 다시 보면 눈에 더 와닿는 게 있을 겁니다.
인상깊은 장면 하나만 꼽자면, 만수가 첫번째 '경쟁자'인 범모와 대면하는 장면인데, 여기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삽입곡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범모가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놔서 둘의 대화가 자막으로 나오고, 그것도 둘은 서로 오해를 하는데다가 대화의 주제가 서로 엇나가는 장면이 웃기면서도 진지합니다.
보는 내내 '역시 박찬욱'이라는 평가를 하게 되네요.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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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SiteOwner
2025-10-06 23:11:34
화제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보셨군요.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게 꽤나 무섭습니다. 잠재적인 경쟁자 3명을 제거한다...학생 때 자칭 라이벌에게 시험시간 직전에 기습공격을 당해본 적도 있었고 저를 제거하기 위한 학내폭력서클이 결성되어 결국 생존을 위해 그 조직을 와해시켜 버려야 했던 것도 생각나서 떨떠름해집니다.
태양제지와 문제지에서는 순간 이해를 못했다가, 문제지의 문이 달의 영단어 Moon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웃어 버렸습니다. 역시 재미있는 것을 이스터에그로 잘 비춰주는군요.
재미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5-10-11 23:34:35
영화의 내용이 보는 순간 내내 눈을 떼지 못하게 하지만, 그것이 어떤 아이러니로 이어지는지를 생각하고 보면 더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씁슬한 면도 있습니다. 이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호불호가 갈리게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 자체가 여기저기 미장센을 잘 배치해 두더군요. 이번에도 역시 그랬고요.
마드리갈
2025-10-06 23:42:22
제목은 들어봤는데 어떤 것인지는 전혀 몰랐다가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네요. 그리고 소개된 것만으로도 뭔가 여운이 많이 남겠다는 건 확실히 느껴지네요. 그런 행동의 동기도 과정도 결과도 결국 "어쩔수가없다" 라는 6음절로 환원되니.
소련-러시아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Александр Солженицын, 1918-2008)의 1962년 발표 소설인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Один день Ивана Денисовича)에 나오는 비참하고 부조리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유쾌하기도 한 그런 복잡다단함이 역시 이 영화에서도 느껴지는 것일까요?
시어하트어택
2025-10-11 23:41:13
영화 자체가 적어도 어느 정도는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소재이기에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 강렬한 색채는, 직접 보고서야 알 수 있거든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반면, <어쩔수가없다>는 해피엔딩으로 보이면서도 파고들어가면 비극인, 그런 작품이죠. 비슷해 보여도 결은 좀 많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