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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고, 상당부분은 대체불가의 것. 그리고 어린 시절에 당한 폭력은 그 여파도 매우 오래 갈 뿐만 아니라 본원적인 분노의 원천이 되기도 해요. 그렇다 보니 최근에 논란이 되는 한 교육자의 44년 전 폭력사건을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어떤 교육자가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었다는데 하루이틀이 멀다하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비판할 것은 많지만, 그 교육자가 1981년에 대천여자중학교에 재직할 당시 학생에 폭력을 가한 것을 2014년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인 스스로가 밝힌 것이 11년 뒤인 올해에 들어 재조명되었고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이게 그 문제의 기사.
최교진 "성적표 받고 우는 여학생, 뺨 때린 적 있다", 2025년 9월 1일 조선일보 기사
문제의 사건은 전교 1등을 한 학생이 한번은 전교 12등 및 반 2등이 되자 당시 갓 부임한 그 교사가 다짜고짜 그녀의 뺨을 때렸다는 것. 그것에 대해 당시 그 교사가 ‘전교 꼴찌도 안 우는데 12등 한 아이가 울면 13등 한 아이는 더 울어야 하고, 꼴찌한 애는 죽어야 하는 건가’ 라고 생각했던 건데,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입장인 것이고 그 학생의 입장은 조금도 없었어요.
자신이 낮게 평가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매우 분한 일인데다 그게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이를테면 장학금. 당장 저만 하더라도 중학생 때는 집의 경제사정이 겨우 먹고 살 만한 레벨이었고 성적장학금을 받아야 상황이 나아졌기에 필사적으로 공부해야 했어요. 게다가 등수든 점수든 어느 것이라도 떨어지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교사들이 넘쳐났다 보니 몸이 상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했어요. 그런 사정을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 생각만 한 그 교사의 폭력은 오래전의 일이라고 단 한번의 일이라고 피해자가 이해했다고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요?
저는 여전히 중학생 때의 교사들을 용서하지 않고 있어요.
모발색을 보고 "부모님 성기가 녹슬어서 그렇나" 라고 조롱한다든지 제 가슴이나 엉덩이 등의 신체부위를 보고 "지금 당장 결혼해도 되겠네" 라고 헛소리를 한다든지 수업시간에 막대기로 제 가슴을 눌러보거나 튕겨본다든지 했던 그런 교사들, 지금쯤이면 베테랑 교육자라는 소리를 들을 연배겠네요. 그때의 그 교사들의 각종 언행이, 이번의 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만행에서 다시 생각나네요. 저런 교육자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되면 저를 괴롭혔던 그 교사들이라고 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그의 운명이 어떻게 되든 알 바는 아닌데, 이것만은 말해두고 싶네요.
다른 누구 탓은 안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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