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언어에 관심없는 것은 이미 구조적인 문제라서 개인이 문제를 지적해 봤자 바뀔 여지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지적을 해 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특정 정파 및 구성원에 대한 평가의 어휘가 가난해서 "극우" 라는 말이 넘치는 세태에 대해서.
극우(極右, Far-right)라는 말의 용법은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남용될대로 남용되어 극우의 범주에 드는 배외주의, 인종주의, 권위주의 등 각종 차별을 제도적으로 정당화하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경고는 되지 않을 정도로 식상해졌는데다 진짜 더 위험한 정파나 구성원에 대해서는 쓸 말 자체가 이미 고갈되어 버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을 극우라고 비난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 경우만 보더라도 이미 어휘고갈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일본의 국회 중 참의원(参議院, House of Councillors)의 2025년 선거에서 15석을 획득하여 급부상한 참정당(参政党, SANSEITO/Party of Do It Yourself)은 배외주의, 차별 및 음모론에 의존하는 극단주의 성향을 표방하고 있어서, 이전에 흔히 극우정당으로 지목되고 있고 자민당(自民党, LDP)이라는 약칭으로도 잘 알려진 일본 최대의 정당인 자유민주당(自由民主党, Liberal Democratic Party)이 보수주의 내셔널리즘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미일동맹을 주축으로 한 국제협력을 중시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자민당이 극우라면 그보다 더 심각한 참정당은 무엇으로 불러야 할까요? 극극우, 찐극우, 쌩극우 등으로 부를까요? 바로 이런 데에서 어휘의 고갈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즉 타자를 너무도 쉽게 극우화해 버린 결과 정말 극우로 규정되어야 할 정파는 정작 정의할 수 없어서 내버려두는 이 작태가 얼마나 건전할 수 있는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이미 극우라는 어휘가 남발되어 극우에 대한 경계의식도 희석되고 제대로 된 범주 정의조차 안된 상황에서 이런 역습을 당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극좌로 찍혀 버렸을 경우 어떻게 반론하겠습니까?
극우 아니면 쓸 말이 없어져 버린 이 세테는 언젠가는 역풍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때 후회할 사람들이 많겠지만, 도와줄 생각도 능력도 없습니다. 단지 저는 이 글로 문제점을 미리 그리고 구체적으로 지적해 두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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