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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13주년

SiteOwner, 2025-04-27 21:45:49

조회 수
67

국내외 폴리포닉 월드 포럼의 회원 여러본, 안녕하십니까. 사이트오너입니다.
21세기의 1/4이 채워지는 시점이자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가 명명되어 출범한지 13년째가 되는 오늘, 홀수해인 올해에는 관례상 제가 기념사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세계는 혼란스럽습니다.
수천만명의 인명피해를 내고 난 이후에야 겨우 진정된 코로나19는 이제 역사의 영역으로 들어가 있습니다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전쟁이라든지 중국의 노골적으로 가시화된 폭력노선이 서해공정으로 표면화되는 등 주요국가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든지, 국내에서는 계엄-탄핵정국이 일단 끝나고 시작된 조기대선정국이 모든 이슈의 알파와 오메가가 된 등, 올해의 주요 현안은 지금까지의 세계사회의 근간 자체를 뒤엎으려는 대전환기의 도래를 예견하는 듯합니다.

폴리포닉 월드의 중요한 전제인 소련의 존속, 냉전의 지속 및 범자유진영의 압도적인 국력배양 등을 오늘 다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현실세계의 20세기 후반의 최대 위협이었던 소련이 허무하게 해체되어 버리면서 세계는 오판했습니다.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Horror vacui)" 라는 라틴어 격언에 예외가 없다는 것을 인류는 가볍게 무시했고, 자유의 적이 또 나타나서 동서를 아우르며 분란을 일으킨다는 것을 지금 매우 비싼 대가를 치르며 겪고 있지만 여전히 궤도수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범자유진영은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울 때마다 번번이 약체화되어 미국에 협력하고자 해도 역부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과 비견될만큼의 거대강국이 되었고 범자유진영은 중국의 샤프파워(Sharp Power)에 맥없이 당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역사의 영역으로 사라졌다고 믿었던 그 냉전은 부활하여 이제는 신냉전시대입니다. 

이렇게 탈냉전시대에서 신냉전시대로 들어온 시점에서, 13년 전에 대담한 가정을 담은 채 출범한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가 직간접적으로 전파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목전의 이득에만 천착했던 행위의 대가, 어떠한 큰 현안이 해결되기만 하면 그 뒤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안이한 사고방식의 대가 및 시대와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인간의 행동양식에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지려면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진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게 현실세계에 대한 의문과 궤도수정에의 염원을 담은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는 이상향은 아니더라도 현실세계보다 평균 7.5년 앞선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21세기의 남은 3/4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지만, 신냉전이 공고해질수록 혼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수 있을지의 지침 정도는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가 제시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와 함께 해 온 13년의 시간과 이 사이트가 소중하고 회원 여러분 덕에 이렇게 존속해 올 수 있었다는 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8 댓글

대왕고래

2025-04-28 01:13:46

세상이 참 어지럽죠. 잔잔할 날이 없어요.

그래도 꾸준히 한 프로젝트를 13년이나 이끌어오셨네요. 대단한 것이에요.

SiteOwner

2025-04-28 23:17:37

한치 앞을 그리고 1초 뒤를 예측할 수 없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지만, 확실한 기준이 있으면 그나마 꽤 좋은 길잡이가 되기 마련입니다. 저와 동생에게는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가 그 길잡이로서 13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여러 회원 분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습니다. 이렇게 와 주신 그리고 매번 좋은 말씀을 주시는 대왕고래님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가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5-04-28 23:27:03

벌써 13년이군요. 저는 초창기에 왔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20세기 말은 정말 전쟁 같은 건 없는 평화로운 세계가 도래할 줄 알았는데,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군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라는 격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와닿고요.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와 현실은 달라진 게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사이트가 미래를 보는 하나의 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SiteOwner

2025-04-28 23:54:42

벌써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가 웹사이트로 출범했고, 설립 초기부터 시어하트어택님께서 다방면에 걸쳐 활동해 주신 것에도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소련의 붕괴가 결코 역사의 종언이 아니었고, 자연이 진공을 싫어하듯 그 공백은 다른 세력으로 채워지면서 혼란한 이 세계를 보며 느낍니다. 인류는 싸울 수 밖에 없는 숙명에 놓여 있다고. 그렇다면 그 싸움에 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할 일입니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만들어진 폴리포닉 월드가 작지만 유의미한 길잡이로 기능할 수 있으면 더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격려의 말씀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키

2025-04-29 00:42:54

저는 무엇이든 하다가 싫증나서 내팽개치기 일쑤라 한가지 일을 13년 동안 이끌어간다는 것이 존경스럽네요.


20세기가 꿈꾼 21세기는 꿈과 희망이 넘실거리는 새시대 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의 21세기는 피와 폭력으로 얼룩진 혼돈의 시대네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어른제국의 역습에 등장하는 빌런 켄의 사상인 "추한 21세기를 버리고 꿈과 희망을 그리던 우리들의 20세기로 돌아가자"는 사상에 공감이 갈 지경이에요.

SiteOwner

2025-04-29 23:51:49

격려의 말씀에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프로젝트를 추진해 올 수 있었던 이유로서 저의 둔감 및 잘 맺고 끝내지 못하는 성격도 한몫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 보니 덜 지쳐서 못 끝내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더라도 보다 긍정적으로, 잘 지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좋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1세기 전의 전간기를 살던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무섭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답을 찾아낼 것이라 믿습니다. 비록 오늘까지의 정답이 내일부터도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더라도. 그래서, 스피노자가 말했던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 에 이어 "내일 세계가 끝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를 또 인용하고 싶습니다.

Lester

2025-04-29 08:08:29

먼저 13년 동안 이어오신 것에 대해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상만 높지 그걸 추진하거나 구체화하려는 노력이 없어 항상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13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현실 세계와 폴리포닉 월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눈 앞의 이익을 우선하는가, 더 큰 그림을 보려고 하는가'겠죠. 그렇기에 쉽게 혹은 빨리 갈 수 있었던 길을 빙빙 돌아가는 모양새가 자주 나왔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제러미 벤담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고 해도 말이 쉽지 와닿지 않는 데다, 그걸 실현하려면 개개인이 어느 정도의 '이익 감소'를 감당해야 하는데, 그것을 '손해'라고 받아들이거나 혹은 주장하면서 이 사단이 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 부조리가 있기 때문에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요즘 AI도 그런 '부조화와의 공존'을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인공지능 특성상 "아니, 그럴 수는 없습니다. 길게 계산해보면 장기적으로 이득인데, 어째서 순간의 손해를 선택한다는 말입니까."라고 하겠지만... 그게 안 되는 게 인간이니까요. 타인에 대한 배려 같은 것은 성선설로 어떻게 얼버무릴 수 있겠는데, 이런 이기심은 AI가 과연 무슨 구실로 얼버무릴지 모르겠네요.

얘기가 좀 길었습니다만, 결국 현실에서든 폴리포닉 월드에서든 신냉전에서는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지키는 태도'가 관건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까지 역사가 긍정적으로 발전했던 것을 보면 앞으로의 역사도 그럴 것이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SiteOwner

2025-04-29 23:59:12

우선, 격려의 말씀에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13년의 축적된 성과는 아직 비공개인 것도 있고 합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목전의 이득에만 천착하는가 아니면 더욱 멀리 내다보는가의 차이가 현실세계와 비슷한 듯 다른 폴리포닉 월드를 만들어가는 듯합니다.

사실 인간의 사고방식 중 보통 부도덕하거나 기피되는 이기심과 의심을 긍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이기심에 초점을 맞추어 경제학에서 자원분배의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든지, 과학 및 법률에서의 증명이라든지 현대 민주주의에서 삼권분립 모두 의심에 근간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긍정해야 미덕으로 여겨지는 가치의 진정한 평가도 가능해지리라 봅니다.


혼란한 이 세계에의 해답은 영원히 찾아가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 여정에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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