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의 일본어 학습은 완전히 독학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성인이 된 그 해에 시작해서 이제 28년째입니다.
그런데 주변인들의 반응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일본어를 독학하던 초기에 그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에서 나왔던 말이 이렇습니다. 왜놈 쪽바리 말을 왜 배우나, 일본어 따위는 학문적인 가치 따위가 전혀 없다 등등의 혐일성 발언 등이라든지 영어만 잘하면 된다든지 미래는 중국의 시대니까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든지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뭔가를 한다고 남에게 이야기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우연히 저의 소지품 등을 본 누군가가 일본어 교본 등이 있는 것을 보고 저에게 묻자 대답한 것인데 그 대답에 돌아온 반응이 저런 것입니다.
일본어 능력이 제대로 궤도에 오른 이후에 만났던 사람들의 반응은 좀 달랐습니다.
일본인인 줄 알았다, 유학파라서 일본어를 잘 하는 거구나 등의 호의적인 반응. 하지만 철저한 독학으로 일구어낸 실력이고 일본유학의 경험 자체가 없음을 말하자 더욱 놀랍니다. 경악이 아니라 경탄이라는 점에서 호의적인 반응은 여전히 이어집니다.
아무튼 독학 초기에 그렇게 험한 말을 했던 사람들은 기억이라도 하고 있을까요.
만나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사고방식이 일본에 대한 무지를 지성인의 척도인 줄 아는 고루한 사고방식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이미 10년 전의 운주주판과 시네마현, 그리고 그 후일담, 8년 전의 20년 전의 국내사정과 현재의 북한사정이 묘하게 닮은 것 및 2년 전의 엉터리 일본어 항의문구 제하의 글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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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5-07-28 05:13:50
저의 경우 영어는 고등학교 때 수능 준비를 위해서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것과 잠깐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면서 배운 것이 전부였네요. 그래서 문법 관련 부분에서는 아직도 오락가락합니다. 특히 게임번역을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철저히 독학으로 쌓아올렸다보니 우스꽝스러운 실수도 엄청나게 저질렀죠. 다만 GTA 팬픽 쓰기를 통해서 늘렸던 어휘력이 의역(여기서 의역이란 '대충 한 번역'이 아니라, 원문을 다소 희생해서라도 이해와 공감을 도와주는 번역을 말합니다)에 도움이 되었고, 이후 헷갈린다 싶으면 무작정 검색하는 습관을 들였더니 오차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누구한테 배웠더라면 훨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겠지만, 스스로 부딪치고 깨져가며 터득했기에 더더욱 '애착'과 '자부심(?)'이 남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자신의 번역에 대해서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조금은 자랑스럽게 느껴도 될지도 모르겠어요.
저 역시 이모가 중국 유학(?) 경험이 있어서인지 '중국어 배워라'라는 말을 좀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했습니다만... 관심이 없어서인지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네요. 등려군이라는 가수를 (중학교 당시 중국 교환학생들을 맞이하느라 중국 노래를 배운 이후) 다시 한 번 만나서 '야래향'이란 노래를 배운 것만 기억납니다. 뭐 노래가 전반적으로 제 취향이어서 딱히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영어와 뿌리가 같은 독일어를 배웠거나 제 번역의 기반을 넓힐 수 있도록 일본어를 배웠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지나간 일에 연연해 봐야 소용 없겠지만요.
다시 게임번역가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지금도 어디 모임 나가서 '프리랜서 게임번역가'라고 하면 다들 신기해하는 눈빛이지만, 실제로는 어떤 일이며 어떤 고충이 있는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오 프리랜서라서 꽤나 자유롭겠다, 나도 디지털 노마드 하고 싶은데' 정도의 동경(?)에 불과해서 공허하거나 고독한 것도 사실입니다. 정신과 선생님께 들은 것처럼 누구에게 과시하려고 이 직업을 택한 게 아니기에 그러려니 합니다만, 그래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외로움 때문에 많이 힘든 것도 사실이에요. 다행히 오늘부로 장기 프로젝트 하나가 끝났으니 정신 건강 호전에 집중해 볼까 합니다.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SiteOwner
2025-07-28 23:22:54
사실 언어를 습득하는 데에는 왕도 따위는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좌충우돌하면서 배운 이후에 문법을 익혀도 충분합니다. 문법은 어디까지나 귀납적인 존재이므로 역시 그렇게 귀납적으로 학습하면 되니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적어도 저는 Lester님께서 그렇게 영어를 습득하시고 프리랜서 게임번역가로서 입지를 잡으신 점에 충분히 자부심을 느끼실 만하다고 봅니다. 사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서, 이런 것을 자랑스럽게 느끼지 않으면 그럼 얼마나 성취해야 하는가 반문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긴 이야기든 짧은 이야기든 포럼에서는 환영하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실 오히려 반갑습니다.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다양히 접할 수 있으니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