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어 독학이 알려졌을 때의 주변인들의 반응

SiteOwner, 2025-07-27 23:21:23

조회 수
28

저의 일본어 학습은 완전히 독학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성인이 된 그 해에 시작해서 이제 28년째입니다.
그런데 주변인들의 반응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일본어를 독학하던 초기에 그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에서 나왔던 말이 이렇습니다. 왜놈 쪽바리 말을 왜 배우나, 일본어 따위는 학문적인 가치 따위가 전혀 없다 등등의 혐일성 발언 등이라든지 영어만 잘하면 된다든지 미래는 중국의 시대니까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든지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뭔가를 한다고 남에게 이야기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우연히 저의 소지품 등을 본 누군가가 일본어 교본 등이 있는 것을 보고 저에게 묻자 대답한 것인데 그 대답에 돌아온 반응이 저런 것입니다.
일본어 능력이 제대로 궤도에 오른 이후에 만났던 사람들의 반응은 좀 달랐습니다.
일본인인 줄 알았다, 유학파라서 일본어를 잘 하는 거구나 등의 호의적인 반응. 하지만 철저한 독학으로 일구어낸 실력이고 일본유학의 경험 자체가 없음을 말하자 더욱 놀랍니다. 경악이 아니라 경탄이라는 점에서 호의적인 반응은 여전히 이어집니다.

아무튼 독학 초기에 그렇게 험한 말을 했던 사람들은 기억이라도 하고 있을까요.
만나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사고방식이 일본에 대한 무지를 지성인의 척도인 줄 아는 고루한 사고방식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이미 10년 전의 운주주판과 시네마현, 그리고 그 후일담, 8년 전의 20년 전의 국내사정과 현재의 북한사정이 묘하게 닮은 것  및 2년 전의 엉터리 일본어 항의문구 제하의 글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5-07-28 05:13:50

저의 경우 영어는 고등학교 때 수능 준비를 위해서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것과 잠깐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면서 배운 것이 전부였네요. 그래서 문법 관련 부분에서는 아직도 오락가락합니다. 특히 게임번역을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철저히 독학으로 쌓아올렸다보니 우스꽝스러운 실수도 엄청나게 저질렀죠. 다만 GTA 팬픽 쓰기를 통해서 늘렸던 어휘력이 의역(여기서 의역이란 '대충 한 번역'이 아니라, 원문을 다소 희생해서라도 이해와 공감을 도와주는 번역을 말합니다)에 도움이 되었고, 이후 헷갈린다 싶으면 무작정 검색하는 습관을 들였더니 오차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누구한테 배웠더라면 훨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겠지만, 스스로 부딪치고 깨져가며 터득했기에 더더욱 '애착'과 '자부심(?)'이 남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자신의 번역에 대해서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조금은 자랑스럽게 느껴도 될지도 모르겠어요.


저 역시 이모가 중국 유학(?) 경험이 있어서인지 '중국어 배워라'라는 말을 좀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했습니다만... 관심이 없어서인지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네요. 등려군이라는 가수를 (중학교 당시 중국 교환학생들을 맞이하느라 중국 노래를 배운 이후) 다시 한 번 만나서 '야래향'이란 노래를 배운 것만 기억납니다. 뭐 노래가 전반적으로 제 취향이어서 딱히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영어와 뿌리가 같은 독일어를 배웠거나 제 번역의 기반을 넓힐 수 있도록 일본어를 배웠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지나간 일에 연연해 봐야 소용 없겠지만요.


다시 게임번역가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지금도 어디 모임 나가서 '프리랜서 게임번역가'라고 하면 다들 신기해하는 눈빛이지만, 실제로는 어떤 일이며 어떤 고충이 있는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오 프리랜서라서 꽤나 자유롭겠다, 나도 디지털 노마드 하고 싶은데' 정도의 동경(?)에 불과해서 공허하거나 고독한 것도 사실입니다. 정신과 선생님께 들은 것처럼 누구에게 과시하려고 이 직업을 택한 게 아니기에 그러려니 합니다만, 그래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외로움 때문에 많이 힘든 것도 사실이에요. 다행히 오늘부로 장기 프로젝트 하나가 끝났으니 정신 건강 호전에 집중해 볼까 합니다.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SiteOwner

2025-07-28 23:22:54

사실 언어를 습득하는 데에는 왕도 따위는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좌충우돌하면서 배운 이후에 문법을 익혀도 충분합니다. 문법은 어디까지나 귀납적인 존재이므로 역시 그렇게 귀납적으로 학습하면 되니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적어도 저는 Lester님께서 그렇게 영어를 습득하시고 프리랜서 게임번역가로서 입지를 잡으신 점에 충분히 자부심을 느끼실 만하다고 봅니다. 사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서, 이런 것을 자랑스럽게 느끼지 않으면 그럼 얼마나 성취해야 하는가 반문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긴 이야기든 짧은 이야기든 포럼에서는 환영하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실 오히려 반갑습니다.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다양히 접할 수 있으니 환영합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30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264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93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38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74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0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4018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84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79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82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96
6143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둘러싼 싸움의 이면

  • new
마드리갈 2025-07-29 6
6142

애초에 실권없는 김여정의 욕설에 왜 귀를 기울이는지...

  • new
마드리갈 2025-07-28 11
6141

일본어 독학이 알려졌을 때의 주변인들의 반응

2
  • new
SiteOwner 2025-07-27 28
6140

국회의원보좌관들은 없는 존재입니다

  • new
SiteOwner 2025-07-26 34
6139

새로운 장난감

2
  • file
  • new
마키 2025-07-25 74
6138

폴리포닉 월드의 주요국가들의 경쟁전략 요약

  • new
마드리갈 2025-07-24 48
6137

미일관세교섭에서 읽히는 2가지의 무서운 쟁점

  • new
마드리갈 2025-07-23 79
6136

에너지 소모가 큰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 new
마드리갈 2025-07-22 51
6135

"갑질은 주관적" 그리고 "피해호소인"

2
  • new
SiteOwner 2025-07-21 131
6134

그러고 보니 어제의 식후는 그냥 삭제된 시간이었군요

2
  • new
SiteOwner 2025-07-20 189
6133

음료를 통해 이루어진 세계화를 생각해 봤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07-19 288
6132

지한파 미국 정치인에 반한5적(反韓五賊)...

  • new
SiteOwner 2025-07-18 174
6131

의과대학 지망생을 탓하는 게 타당할까

  • new
마드리갈 2025-07-17 125
6130

춤추는 회의

2
  • new
SiteOwner 2025-07-16 116
6129

언어에 관심없는 정치권이 만든 기적의 수사법

2
  • new
SiteOwner 2025-07-15 123
6128

저기압 때문에 기운이 없네요.

2
  • new
대왕고래 2025-07-14 101
6127

7월 들어 에어컨을 처음으로 쓰지 않았어요

  • new
마드리갈 2025-07-14 86
6126

오늘은 생각대로 몇마디.

  • new
SiteOwner 2025-07-13 54
6125

2025년 일본 여행기 -번외편

4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7-12 113
6124

2025년 일본 여행기 - 쇼핑편

4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7-11 11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