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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67화 - 맛의 유혹(2)

시어하트어택, 2026-02-04 06:55:47

조회 수
1

파라드 커뮤니케이션즈의 사옥에 생각보다 쉽게 발을 들여놓자마자, 곧바로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탄 메이링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이제 문제의 그 구역에 발을 내딛는 거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때, 위층에 있는 사무실에서는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자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반갑지 않은 모양이다.
“야, 누가 또 배달 넣었냐? 에이, 배달기사들 좀 쓰지 말랬잖아! 이런 건 그냥 드론이나 배달로봇으로 하라고...”
이윽고 후줄근한 차림의 여자가 3층의 사무실 문을 열고 나온다.
“어, 배달 오셨죠? 그럼, 여기에 놔두시고...”
메이링은 그걸 무시한 채 계속 사무실로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말한다.
“음식을 그냥 아무렇게 놓다가 쏟거나 흘려도 저는 책임 못 집니다?”“아,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요, 그러면 자, 이쪽으로...”
메이링의 능청스러운 임기응변이 통한 모양인지, 직원은 바로 메이링을 사무실로 올라가게 한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메이링의 예상대로, 최대한 평범한 회사처럼 만들어 놓은 자리 배치, 그리고 깊숙한 곳에 있는 ‘통제구역’이라고 쓰인 문이 눈에 들어온다. 직원들이 다들 메이링에게 시선이 쏠리지만, 곧 메이링은 능청스럽게 말한다.
“저- 혹시 케밥 시키신 분? 닭고기 케밥 시키신 분 계실까요?”
“......”
메이링의 그 말에도 그 회사의 직원들은 다들 별 반응이 없다. 메이링은 주소를 크게 읽는다.
“여기 나탄구 D플렉스대로 43 맞죠? 시키신 분은 라주... 주문서에 그렇게 되어 있는데?”
직원들은 다들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며 ‘왜 저러냐’는 표정을 짓다가, 잠시 뒤 한 직원이 일어나더니 메이링에게 말한다.
“여기 놓고 가래요. 지금 바쁘답니다.”
“네, 알겠습니다.”
메이링은 능청스럽게 그 배달음식을 사무실 가운데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마치 안 왔던 것처럼 그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메이링의 뒷모습을 본 직원들이 한 마디씩 한다.
“이야, 죽여주지 않냐?”
“그러게. 모델이나 배우를 하고 있을 젊은 사람이 왜 이런 배달부나 하고 있대.”
“난들 아나. 어디서 좀 살고 나왔거나 했겠지.”
그런데, 사무실에 앉아 있는 직원들 중 한 사람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인다. 그의 얼굴은 마치 사랑니를 뽑은 사람, 아니면 주식을 전부 한 회사에 쏟아부었는데 그 주식의 폭락을 목도한 사람 같아 보인다.
“야, 벨라미, 왜 그래?”
그리고 그때, 안쪽의 방에 있는 직원 하나가 헐레벌떡 뛰쳐나온다. 막 안쪽에 있는 방에서 나온 그가 한숨을 내쉬자, 다른 직원들이 묻는다.
“야, 라주, 넌 또 왜 그래?”
“왜 이러지... 전혀 저 장치가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라주라고 불린 그 직원은 예상 외의 상황을 맞닥뜨렸는지, 패닉에 빠진 듯한 표정이다.

사실 메이링은 바로 그 사무실에서 나가지 않고, 계단 밑에서 그 회사의 직원들의 대화도 엿들을 겸, 자기 능력을 발동해 혹시 누군가 초능력을 쓴다면 그걸 무력화하는 공작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래... 진짜인가 보네. 누가 초능력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인가 보군.”
그때, 메이링의 전화가 울린다. 전화를 건 사람은 앨런이다. 이 시간쯤이면 퇴근했을 텐데, 사무실 전화로 전화를 거는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여보세요! 아, 앨런, 나중에 전화하자고!”
“그게 아니고요, 변호사님. 의뢰인분이 또 급하게 연락하셔서요. 한번 변호사님이 받아보셔야 할 것 같은데...”
“나 작전 중이야. 그 의뢰인, 내일 전화하라고 해 줘!”
“알겠습니다...”
메이링은 슬그머니 그 건물을 조금씩 천천히 내려간다. 위쪽 사무실에서는 그 라주라는 사람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야, 이거 통제가 안 되는데... 연락해. 지금 VIP한테!”
“VIP라... 누구를 VIP라고 하는 걸까...”
조금 더 들어보고 싶지만, 느긋하게 있다가는 의심을 살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빠르게 걸어 내려와서 파라드 커뮤니케이션즈 사옥을 나선다.

그리고 그 시간, 세라토시 오렌구의 주택가. 진리성회 처단조의 로마노와, ‘마리우스 회수조’ 중 한 명인 요하네스가 탄 검은 차가, 어느 집 앞에 서 있다. 이른바 ‘처단 대상’을 오랫동안 쭉 물색해 왔는데, 오늘 그걸 실행하려 하는 것이다.
“여기다, 요하네스. 내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여기서 나오지 마라.”
운전석에 앉은 로마노와 조수석에 앉은 다른 강사가, 뒷좌석에 앉은 요하네스에게 지시를 내리려 한다. 실행에 옮기기 전, 로마노는 처단 대상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
“마누엘 벨라스케스, 총회장님께 받은 홀리네임은 퀴리아누스였지. 강사에서 지역장까지 끌어올려 줬는데도, 배은망덕하게도 섭리를 저버리고 맹렬하게 비방에 앞장서고 있는 녀석. 방송국과 접촉하려는 정황은 확인했다. 거기에다가, 그 웨이신이라는 녀석처럼 최소한의 방패도 없고.”
요하네스는 가만히 듣고만 있다. 이어, 로마노가 말한다.
“요하네스! 처치해도 좋다. 섭리를 거부했으니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요하네스는 로마노의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차에서 내려서 그 집으로 진입한다. 비밀번호 같은 건 이미 사전답사를 해서 익혀 놨다. 배달기사로 위장한 요하네스가 바로 그 집에 들어가려는데...
“뭐야?”
다음 순간, 로마노가 보는 건, 요하네스가 도로 다시 차로 들어오는 모습이다. 요하네스의 얼굴과 상의 전체에는, 마치 의도적으로 뿌린 것같이 반짝이가 덕지덕지 묻어 있다. 그것도 형광이라, 누구든 요하네스를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마침 주택가의 조명도 은은해서, 요하네스에게 묻은 그 반짝이를 더 빛나게 해 준다.
“어떻게 된 거야!”
“......”
로마노는 요하네스의 온몸에 묻은 반짝이를 보더니, 상황을 짐작하고는 얼른 거기서 빠져나간다. 임무에 실패한 건 이전에도 몇 번 있는 일이기는 했지만, 이건 경우가 다르다. 처단조의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날 수도 있는 일이고, 잘못하면 로마노를 비롯한 다른 처단조원들이 그대로 잡혀 버릴 수도 있다.
“안되겠어... 아쉽지만 이번에는 후퇴다...”
하지만 반짝이는 거기에만 묻은 게 아니다. 그 문제의 주택 바로 앞에까지 묻은 바퀴자국에도 희미하게 반짝이가 남아 있다. 그걸, 그 집의 주인이 놓칠 리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요하네스, 요하네스! 돌아오라고!”
조금 전까지 잘 되었던 통제는 먹히지도 않는다. 오히려, 요하네스는 로마노가 탄 차의 방향과 정반대쪽으로 내달린다. 이래봬도 작정하고 육성한 인간 병기이니만큼 체력이나 지구력 같은 건 보통의 사람들보다 월등한 편이기는 하지만, 통제를 벗어난 시간만큼은 깜깜이 상태이니, 어떤 돌발행동을 하거나 할지 모른다. 곧장 차로 뒤쫓아가서 요하네스를 회수하려 하지만, 요하네스는 차가 접근하기 힘든 산길 쪽으로 내달린 상황이다. 로마노는 급히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서 다급히 말한다.
“파라드, 파라드! 빨리 그 통신망을 복구해!”

그리고 그 시간, 초능력 방범대 부원들과 굴리엘모가 다다른 곳은 미린대 후문 근처에 있는 어느 디저트 카페. 최근 방송에서 화제인 ‘마레마레 꿀맛쿠키’를 파는 곳이다. 마레마레 꿀맛쿠키라는 건 1주 전쯤부터인가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한 건데, 마레라는 재료 자체는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만들어내기만 하면 그 안에 앙금을 다양하게 넣을 수 있어 범용성도 좋아 다양한 변형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젤로니 씨. 여기는 왜요? 사람들 줄 서서 먹는 이런 카페가 뭔가 특이한 게 있고 그런 건 아니잖아요.”
“사실 다른 거랍니다... 이런 거 말이죠!”
굴리엘모는 잠시 뒤, 홀로그램 화면을 조그맣게 틀어서 리암과 타마라, 신시아의 앞에 보여준다. 고발성 영상으로 보이는데, 쿠키의 안에 마레 대신 설탕과 화학조미료로 합성한 무언가를 집어넣는 게 여과 없이 들어온다.
“그래서, 이 가게가 설마 그런 짓을 했다는 건가요?”
“쉿-”
리암의 말에 굴리엘모는 입에 자기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몸짓을 한다.
“우리 차례가 가까이 왔다고요!”
“아, 그래요...”
리암, 타마라, 신시아가 굴리엘모를 따라 그 디저트카페의 안으로 들어간다. 가게 안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문제의 ‘마레마레 꿀맛쿠키’를 원하는 만큼 집어서 계산대로 가져가거나 키오스크에 찍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이 가게를 덮치거나 하기라도 하라는 건... 아니죠?”
“그건 물론 아니죠. 여기서는 일단 평범한 손님들처럼...”
굴리엘모는 줄을 서서 문제의 그 ‘마레마레 꿀맛쿠키’를 하나 골라서 바구니에 넣고, 계산을 한다. 줄을 서느라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용케 하나를 사는 데 성공한다. 겉보기에는, SNS나 인터넷에서 흔히 봤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곧바로, 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공원으로 가서 그걸 개봉한다. 굴리엘모는 바로 먹지 않고 잠시 그걸 지켜본다.
“그런데... 이걸 먹지는 않네요. 뭔가 하려는 거라도...”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굴리엘모는 그렇게 말하더니, 가방에서 문제의 그 가루를 꺼내더니, 문제의 ‘마레마레 꿀맛쿠키’에 뿌린다. 그러자 신시아가 묻는다.
“뭘 하려고 그래요?”

그리고 그 시간, 민은 자기 집의 방에서 나가지도 않고 죽치고 앉아 있다. 오늘은 별다른 방해 거리도 없어서, 집에 무사히 도착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중이다. 처음에는 <트리플 버스터즈> 몇 판을 해 봤는데, 이기기만 하다 보니 금세 질려 버렸다. 그 다음에는 스트리머 방송을 잠깐 보다가, 그것도 똑같은 패턴만 반복되니 질려 버려서 다시 게임이나 하기로 했다.
“어디, 매칭은 잘 된 것 같고...”
매칭을 해 보니, 상대는 예담이다. 범위 설정을 ‘로컬’로 해서 그렇게 나왔을 것이다. 그것도 서로 얼굴이 나오는 거라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게임을 시작해 본다. 1대 1로 하는 건데, 서로 실력은 막상막하다. 한쪽이 웃으면 한쪽이 찡그리는 게 환히 보이니, 어떤 의미로는 재미가 더 배가 된다.
“에이, 내가 지고 있는데...”
하다 보니, 게임의 흐름은 예담 쪽에 점점 유리하게 돌아간다. 민은 점점 초조해지고, 생각 같아서는 금방이라도 박차고 나가거나 화면에서 눈을 돌려버리고 싶지만, 예담의 얼굴까지 나타나 있어서 그러기도 힘들다.
그런데, 별안간 예담이 게임을 하다 말고 자기 자리에서 계속 멀뚱거리기만 하는 게 보인다. 당연히, 그걸 본 민은 화가 치민다.
“아니, 하다 말고 나가는 게 어디 있어!”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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