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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의 그림입니다.

Lester, 2025-08-15 20:52:24

조회 수
4

failed.jpg

일단은 실패작입니다. 처음에는 장기 번역 프로젝트에 지친 저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서 미국 드라마인 "세브란스: 단절(Severance)"의 시즌 1 포스터(참고)를 오마주할까 했습니다만, 원래 작게 그리는 스타일인데다 인물을 많이 그리려니까 아무리 펜그림이라고 해도 원근법이나 자잘한 실수가 너무 많이 생기더군요. 포토샵에서 고치면 되긴 합니다만, 그리는 도중에 '꼭 이런 주제로 그려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우하단의 주먹은 다음 그림을 위한 연습입니다.)


hermit.jpg

그래서 새로 그린 그림이 이것입니다. 우울할 때나 결단이 서지 않을 때 가끔 타로 카드 앱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모바일 ChatGPT한테 "지금까지 너와 나눴던 대화를 바탕으로 나한테 어울리는 타로 카드가 뭔지 추천해 줄래?"라고 했더니 '은자(The Hermit, 위키백과 영문판)'를 추천하더군요. "창작 과정에서 깊이 파고드는 태도, 외부의 평가보다 스스로의 기준을 중시하는 성향, 때로는 고독이 힘이 되기도 하지만 짐이 되기도 하는 양면성" 등에서 저랑 연결된다는 이유라나요. 그런데 하나도 틀린 말이 없어서 좀 놀랐습니다.


아무튼 그런 까닭에 타로 카드 앱에 있는 1910년작 라이더-웨이트 덱 기준의 은자 카드를 제 식대로 그려봤습니다. 이대로도 은근히 괜찮아 보이지만, 등불 불빛의 집중선이 조금 과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hermit.png

그래서 포토샵으로 채색하는 과정에서 그럭저럭 손을 댔습니다. 변경점은 다음과 같네요.

- 살짝 왼쪽으로 몰려 있던 구도를 중앙으로 이동.

- 자라목처럼 앞으로 내민 듯한 고개를 뒤로 옮겨서 편안한 구도로 수정.

- 집중선 대신 채색을 이용해 광원을 표현.

3번째는 처음 도전하는 거라 도박이었어요. 특히 워낙 색채 센스가 없다보니 망토와 의상의 색깔에 대해 광원까지 고려해서 2가지 종류씩 선별해야 했거든요. 그렇다보니 망토는 단색이니까 그렇다쳐도, 안에 옷은 녹색 계통으로 일원화되어 밋밋해졌네요. 그래도 광원 효과를 그럭저럭 잘 표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


p.s.1. (시어하트님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죠죠의 허밋 퍼플을 염두에 두고 망토를 보라색으로 한 건 아닙니다. 원래 좋아하던 색은 초록색이었는데(그래서 제 캐릭터의 머리카락은 십중팔구 초록색이죠), 언젠가부터 보라색이 미치도록 끌려서 보라색으로 한 겁니다.


p.s.2. 이 글은 스틸이미지 분류상 1000번째 게시글이 되겠군요. (솔직히 사실 그걸 노리고 이번에 후다닥 그린 측면도 있습니다.) 실제 게시글 번호는 998이 마지막이라 하나가 비기에 글 번호는 999번에 그치겠지만, 그렇다고 업로드를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오랜만에 그림을 의욕적으로 그리는 계기가 되었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렵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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