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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의 앞을 막아선 그 세뇌된 아이들의 기세는, 마치 리암이 앞으로 나아가는 걸 절대 막겠다는 것같이 보인다. 하지만 리암은 신경 쓰지 않는다.
“몇 명이 되든, 나는 상관없는데.”
리암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것을 신호로 삼았는지, 그 아이들은 무섭게 달려든다. 하지만 리암의 상대는 되지 못한다. 그들 중 한 명이 리암에게 달려들어, 양쪽에서 두 팔을 잡고 한 명이 양손에 만화 같은 데서 보던 파란색의 아우라를 생성하더니, 그걸 리암의 얼굴에 갖다 대려고 한다. 하지만 리암은 그걸 쉽게 피하더니, 양쪽에서 잡은 그 아이들 중 한 명의 허리춤을 낚아채고는, 다른 한 명은 칼라 쪽을 잡고, 그 정면에서 오던 자의 앞으로 던진다. 리암의 일격에 나가떨어진 그들은, 곧 일어나서는 리암을 향해 반격을 하려 하지만, 그것도 리암에게 닿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리암이 미리 그걸 차단해 버린 탓에, 그 공격이 닿지도 못한 채, 자신들에게 되돌아가 버린 것이다.
“하, 그러니까 상대를 좀 가리고 덤비라고.”
리암이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그 아이들은 충격 때문인지 그 자리에 쓰러져 버리고 일어서지 못한다. 리암이 가까이 다가가도, 그저 이상한 종교 관련 문구만 되뇔 뿐, 다시 일어나서 덤비려고는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얼추 상황이 정리되자, 리암은 그 자리를 벗어나, 집에 돌아가려다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잠시 그 자리에 서더니, 이윽고 무언가 생각난 듯 말한다.
“레이시에 가 볼까. 볼트 선배의 건도 아직 못 해결했는데.”
그렇게 볼트를 다시 떠올린 리암은, 원래 집에 돌아가려던 걸 방향을 돌려 레이시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예담은 경기가 끝나고, 혼자서 레이시를 찾은 참이다. 저번 주에도 간 곳이긴 하지만, 혼자 와 보니 그 느낌이 꽤나 다르다. 그래도 지하철역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아토모의 식당부터 가 본다. 역시 그곳만큼 잘 알 만할 만한 곳이 없다. 아토모가 나오더니, 예담을 바로 알아본다.
“학생 또 왔군. 오늘은 뭘 먹으려고? 아직 저녁 식사하려면 멀었는데.”
예담이 시간을 보니, 4시 30분도 안 지났다. 예담은 대뜸 아토모에게 묻는다.
“혹시 헤그리인이라고 아세요?”
“아, 내가 왜 모르겠냐! 전에 고국에 있을 때는 아주 많이 접촉했지.”
“그래요...”
예담은 잘 됐다는 듯, 아토모에게 학교 근처에 있는 헤그리인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한다.
“며칠 전에 그 헤그리인들하고 만났는데요, 자기들 구해줘서 고맙다고 여기 레이시로 가보래요. 왜 그 헤그리인들이 레이시에 가 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설마...”
아토모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윽고 생각이 닿은 모양이다.
“그래, 여기서 봤던 것 같아. 저 헤그리인들 중 몇 명이 여기서 장사를 했거든.”
“여기서 헤그리인들이, 장사를 한 걸 본 거예요?”
“아니, 장사뿐이겠냐? 당연히 음식도 팔고, 장신구도 팔고, 할 건 다 했지! 그런데 뭐가 안 돼서 장사를 접느니 마느니 그러고 있는 것 같아.”
“그게 어딘데요?”
예담의 그 말에, 아토모는 지하철역 출구에서 조금 떨어진 어느 유리벽 외관의 건물을 가리킨다.
“어... 저기서 장사를 하는 건가요?”
“그래. 지금 철수하니 뭐니 하는 것 같은데...”
“아,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뭐 때문에 헤그리인들이 너한테 그런 소리를 한 건데?”
“아, 원래는 유치장인가... 거기 있는 자기네 동족을 꺼내 달라고 했는데, 제가 그건 필사적으로 안 된다고 했어요.”
“이야- 이 녀석들 큰일 날 소리만 하네!”
아토모는 예담이 한 말을 듣자 어이가 없었는지 한숨부터 내뱉는다.
“이 녀석들, 어디 가서 이상한 소식 안 들리나 했는데 역시나 그러네. 내가 고국에 있었을 때도 잊을 만하면 트러블 일으키고 그랬던 녀석들이야.”
“어... 그런 일이 좀 많이 있었나요?”
“’많이‘라고까지는 못 하겠는데... 그런 게 잊을 만하면 있었던 건 사실이야.”
그런데 그때, 예담의 귀에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야, 아토모!”
리암의 목소리다. 물론 리암은 예담을 찾아서 이리로 온 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예담은 익숙한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곧장 그리로 가니, 리암이 보인다.
“어, 리암 형이잖아요.”
“너는 왜 여기 있어?”
“아, 그러니까 말하자면요...”
예담이 하는 말을 다 들은 리암은, 머리를 흔들며 말한다.
“에이, 무슨 영화에나 나올 말을 하고 있어.”
“하지만 제가 직접 보고 들은 거라니까요.”
“나하고 같이 가. 너 혼자만 가기에는 위험해.”
아토모 역시도 거기에 크게 반대하지는 않는 듯한 모양새다.
조금 뒤 예담과 리암이 도착한 곳은, 레이시의 골목에 가까운 길에 있는 건물 1층이다. 원래는 잡화점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아토모의 말처럼 지금은 폐업을 준비하는 것 같다.
“헤그리인들이, 여기에 가 보라고 했다고?”
“네. 여기에서 뭘 부탁할 게 있다고 해서요.”
“그런데 왜 너보고 하라고 하는 거지?”
“자기네들이 하기에는 곤란한 게 있어서 그런 건가...”
리암은 그렇게 말하며, 예담을 거기 있으라고 손짓을 하고는 먼저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갑자기 리암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게 보인다.
“야! 조심해! 여기...”
“응? 왜요?”
“누가 바닥에 있어! 여기 함부로 들어오지 마!”
물론 예담은 리암이 뭔가 반격하려는 걸 보기는 했지만, 뭔가 해 보려고 하기도 전에 불의의 습격을 받아서 미처 대항할 틈도 없었을 것이다.
“에이, 일이 더 이상하게 되어 버렸잖아...”
지금 여기 상가건물 1층에는 예담 혼자 있고, 리암을 데려간 상대방은 건물 어디에 있는 건지 보이지 않는다.
“뭐지... 여기 1층에는 그렇게 누군가 순식간에 사라질 만한 건 보이지 않는데. 도대체 뭐지?”
곧장 예담은 건물 안에 진입하고 싶지만, 이 건물의 벽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안에서 뭘 하는지 밖에서도 훤히 보인다. 물론 지금도 뭘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밖에서 뭘 하는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건 예담에게 부담이 된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건물의 앞에는 ’공사중‘이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통유리는 온통 뿌옇다. 물론 그건 예담이 물을 가져와서, 온도를 높여서 수증기를 건물 안에 깔아 놓은 것이다.“어디, 이제 한번...”
그런데, 예담이 움직이려는데, 갑자기 무언가가 뒤쪽에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예담의 시야가 가려진다.
“우왓, 이게 뭐야!”
갑자기 자신의 시야가 가려지자, 예담은 자신의 눈을 가린 그 누군가를 찾아 반격하려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그 시간, 민은 친구들과 함께 집에 돌아가는 길이다. 평소라면 그냥 집에 바로 갈 법도 하지만, 오늘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서, RZ타워에 좀 들렀다 갈까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가는 길에, 민은 마주 앉은 지아가 어깨에 자기 몸통만 한 가방을 엉거주춤하게 멘 걸 보게 된다.
“야, 가방은 왜 그러고 다녀. 어차피 인형들은 자기네가 알아서 다니잖아.”
“그런 게 보이면 더 이상하지.”
그런데 그러다가, 지아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모양이다.
“잠깐. 옆 자리에 뭔가 이상한 게 있는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인데...”
옆에 앉은 케이가 되묻자, 지아는 마치 그 말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자기 인형 중 하나를 시켜서 지하철 한쪽에 있는 좌석 앞에 서게 한다.
“저기에 뭐가 있다고 그래?”
“뭐냐면 말이지...”
지아는 거기까지만 말하고, 민과 자기 친구들에게 그쪽을 가리키며 가보라는 손짓만 한다. 민이 그리로 가서 인형이 서 있는 좌석 앞에 간다. 과연 거기에는 누군가 숨어 있다.
“이리 나오시죠.”
민의 그 말에도 그 이름 모를 남자는 나오지 않고서 거기서 버틴다. 민이 거기에 쪼그리고 앉으려 하자, 그는 소스라치게 놀란 듯 말한다.
“아, 알았어요, 알았어요! 나올게요...”
하지만 그건 그의 블러핑에 불과하다. 그는 나오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다가, 민이 무방비 상태라고 생각한 듯, 무언가를 힘껏 던진다. 푸른색의 구체다. 민의 머리를 향해 바로 던지지만, 그것은 빗나가고 만다. 정확히 말하자면, 민이 그 구체의 경로를 예상하고서 몸을 틀어 버린 탓에, 민에게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 구체는 지하철 내부에 몇 번이고 튀더니, 다시 그 이름모를 남자에게 돌아온다. 그것도, 민의 등을 직격하려는 것이었지만, 어떻게든 민이 그 구체를 피한 덕분에, 그 구체는 빗나가고 만다. 그런데, 민이 갑자기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뭐야, 민이 형, 왜 그래?”
타토가 그 자리에 달려오다가, 잠시 뒤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알겠다는 듯, 그 자리에 선다.
제이든은 집을 떠나 정처 없이 차를 내달린 끝에, 세라토 교외의 어느 폐건물 단지에 이른다. 이곳은 백여 년 전에 물류단지로 개발된 곳인데, 세월이 지나서 교통의 흐름이 바뀌어 버려진 곳이다. 지금은 조그만 창고형 공장 몇 곳만 돌아가고 있고, 나머지는 폐건물이다. 제이든은 이곳이 익숙한 듯, 한 건물을 바로 찾아서 들어간다. 들어가니, 가운데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 서서 대련을 준비하고, 그걸 둘러싼 사람들이 양쪽을 응원하며 소리도 지르고 환호하는 게 보인다. 그러다가, 그들이 제이든을 보자, 바로 인사한다.
“이야, 제이든! 오늘은 안 올 줄 알았는데.”
“그래! 너 없으니까 이게 얼마나 재미없게 돌아가는지 알기나 하냐?”
제이든은 친구들의 자신을 띄워주는 말에 꽤 우쭐한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아닌 척 웃고는 말한다.
“나 없어도 다들 잘 구경할 거면서 왜들 그래.”
제이든은 곧 익숙하게, 준비된 자리로 가서 앉는다. 자산가의 아들이라서 그런지, 그의 자리는 링이 매우 잘 보이는 위치에 있고, 좌석 역시 매우 푹신푹신하고, 거기에 더해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한 방호 장치까지 되어 있다.
“역시 이 맛에 ESP 클랜 배틀을 보는 거지...”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고서는, 앞에 있는 선수들에게 손을 흔든다. 그러자 경기를 하려던 선수들이 시합하려던 것을 멈추고는 다들 제이든에게 경례하고, 장내는 더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그리고 한 명의 여자가 들어온다. 머리를 매우 짧게 자른 여자로, 야구모자를 썼다. 그녀는 바로 제이든의 옆에 와서 앉는다.
“릴리안 왔어?”
“아, 차가 막혔지 뭐야.”
“하하하! 네가 차가 막힐 게 뭐가 있다고.”
릴리안이라고 불린 그 여자는 바로 제이든의 옆에 앉는다. 그러자 곧 시합이 시작된다. 그런데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제이든은 오른손을 들어 보인다.
“응? 제이든, 아니, 왜?”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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