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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09화 - 비밀의 방(2)

시어하트어택, 2025-07-16 06:17:29

조회 수
2

“거기서 뭐 하는 거야!”
그건 다름 아닌 카니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예담의 심장이 쿵쿵 울리는 것 같다. 불안감도 더 커진 나머지, 텀블러 안에 든 물이 끓으려는 게 손에 느껴진다.
거기에다가, 안젤로까지 카니의 뒤에서, 점점 예담을 향해 다가오는 게 보인다. 안젤로가 갑자기 이러는 게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우선 급한 대로, 예담은 두 손을 뻗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카니를 막으려 한다. 두 손에 열이 점점 올라온 나머지, 이제는 두 손에서 열이 나는 게 카니와 안젤로의 눈에도 보인다.
“저, 아니라고요! 이건 단지...”
“아니기는...”
하지만, 예담의 변명에도 카니는 예담에게 다가오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예담은 뭘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알 수 있는 게 있다면, 예담이 가진 이 능력은 이런 데서는 상당히 불리하다는 것이다. 옷이라도 다 태워 버린다면, 상황은 확실히 예담에게 불리해질 것이다. 다른 건 둘째치고, 배상금을 물어낼 만한 배짱은 없다.
“각오하라고!”
“무, 무, 무슨...”
예담 역시도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금세 침착하게 자세를 바로잡는다. 최소한 자신은 지켜야 할 것 같아서다. 그러자 걷잡을 수 없을 것 같던 열기가 금세 예담의 양손에 집중된다. 그렇게 반격할 준비도 마치고서, 카니가 다가오는 걸 보는데...
“내가 모를 것 같아?”
“아... 그러니까요...”
이제 상황은 점점 급박하게 돌아간다. 카니는 이제 몇 보 앞까지 다가왔다. 급한 대로, 두 손을 내민다. 금방이라도 충돌할 것 같았던 그 상황은, 그러나 싱겁게 끝난다.
“너, 정말 패션에 관심이 있구나! 그러니까 여기까지 왔겠지! 내가 오늘 최고의 코디를 해 줄 테니, 기대해도 좋아!”
“어? 어...”
예담은 카니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이 의외, 아니면 김이 새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맥이 빠진 듯한 표정을 하고서 반문한다.
“방금 뭐라고 했어요?”
“네가 들은 것 그대로라니까? 네가 여기에 왔다는 건, 그만큼 패션 세계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야! 그러니까 네게 최고의 코디를 해 줄 준비가 되었다고!”
예담은 자신이 들은 게 도대체 무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지만, 곧 카니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금방, 카니는 그 ‘비밀 창고’에서 옷 몇 벌을 꺼내더니, 예담에게 입어 보라고 한다. 갈아입고 나와 보니, 과연 카니가 고른 대로 잘 어울리고, 거기에다가 무슨 조화라도 부렸는지, 여태까지 입었던 의상과 매우 달라 보이는 건 덤이다.
나쁜 사람이라는 의심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예담은, 넌지시 안젤로에게 귓속말한다.
“혹시, 카니 씨라는 분, 초능력자 아닌가?”
“음, 나처럼 초능력자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런데, 카니는 어느새 둘의 말을 들은 모양이다. 그리고 안젤로의 어깨를 잡으며 말한다.
“안젤로, 내 옷 가지고 이상한 짓 하지 말랬지?”
“아, 아니에요, 형! 그건 다른 게 아니라...”
어느새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티셔츠를, 카니는 아주 익숙하게 잡아낸다.
“안젤로는, 좀 능력을 잘 누그러뜨릴 줄 알아야겠어. 그리고, 여기 새로 온 친구! 이제 이리로 와 보라고!”
카니의 말에 예담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도, 카니를 따라 탈의실로 들어가 본다. 잠시 후, 예담의 옷이 또 바뀌어서 나왔다. 이번에는 완전히 TV에서 보는 아이돌이 입은 것 같은 의상이다. 예담은 저절로 눈이 휘둥그레져 있다.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던 그런 패션이다.
“이거 정말 놀라운데요? 어디 가서 자랑해도 되죠!”
“어, 그럼! 또 와도 좋고, 친구들한테 여기저기 퍼뜨려도 돼.”
그렇게 대답하다가, 카니는 문득 무언가 생각났는지, 예담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귓속말로 말한다.
“물론, 지하 공간 이야기는 하지 말고!”
카니의 그 말을 듣자, 예담은 한 번 더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쇼핑백에 여기서 산 옷을 넣고서, 카니에게 인사하고는 가게를 나선다.

한편, 미린고등학교 앞 거리.
하이디는 집에 있는 누군가를 부르고서, 잠시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불안감보다는, 어떤 확신에 가까운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잠시 뒤, 누군가 떨떠름한 표정을 하고서 하이디가 부르는 곳으로 달려온다. 하이디와 비슷한 키지만, 조금 마른 체형의 여자다.
“에이, 언니, 지금 왜 나를 부른 거야? 집에서 TV 잘 보고 있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네가 지금 필요해서 그래. 자, 힐데, 여기 이상한 녀석이 하나 숨어 있는 것 같은데, 너도 알겠어?”
“언니 지금 무슨 소리야? 여기는 그냥 평범한 학교 앞이잖아! 무슨 이상한 녀석이 여기 숨어 있다고 그래? 또 나한테 거짓말 할래?”
하이디의 앞으로 나온 그 여자는 하이디의 3살 아래 여동생 ‘힐데가르트’다. 힐데가르트는 불쾌함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게 아니고, 자! 네가 힘을 좀 쓸 때야!”
“아니, 그러니까 뭘 하라고 하는 거야...”
힐데가르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곧 자신의 눈앞에 있는 도로에 손을 댄다. 그러자, 무슨 박물관에서 보는 모형처럼 도로와 그 지하가 투명하게 변한다. 그리고 수도관과 전기관 사이, 누군가 숨어 있는 게 보인다.
“아, 거기 있었네!”
“저 사람 뭐야, 혹시...”
힐데가르트의 그 말에, 하이디는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조용히 하라는 눈치를 준다. 그리고 힐데가르트가 보여준 그 지점으로 가 본다. 판초우의가 그 위에 놓여 있다. 하이디는 힐데가르트에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 한 다음, 옆의 편의점으로 달려가 물과 음료수를 가득 사 온다.
“언니 뭐 하게?”
“아, 그런 게 있어. 힐데, 여기 이거 받기나 해!”
힐데가르트가 장바구니 하나를 받아들자, 하이디는 곧바로 양손에 든 음료수를 그 판초우의에 쏟아붓는다. 잠시 뒤, 하이디는 음료수를 마구 쏟아부은 그 판초우의를 걷는다. 하지만 그 사람은 어느새 거기서 사라져 버렸고, 판초우의 밑의 구덩이만 보일 뿐이다. 그 사람은, 어느새 어디론가 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뭐야, 이 녀석, 어디 갔어?”

그날 저녁, 민은 저녁식사를 하고서 자기 방에 들어가 쉬고 있다. 거실 쪽에서 누군가의 전화통화 소리가 들린다. 반디 아니면 어머니인데, 반디는 오늘 늦게까지 학교에 있다고 했으니 분명히 어머니의 목소리다.
“여보세요? 인영이 너, 아까 퇴근하지 않았니? 왜 또 회사야? 응? 그 사람을 찾느라 그렇다고? 아니, 자동차 파손한 사람 하나 잡으려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니? 어, 그래, 알았다. 네 말이 그렇다니, 그런 줄 알아야지. 몸조심하고!”
민의 형 인영과 어머니의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아직 그 문제의 초능력자는 잡히지 않은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인영이 또 민에게 따로 연락은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금은 친구들과 다 같이 게임을 하기로 한 시간인데 말이다.
그런데,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 걸 보니 또 누군가 온 것 같다.
“어, 할머니!”
“서언이, 언주냐? 이 시간에는 웬일이야?”
“할머니 한번 보려고 왔죠!”
“뭘 그렇게 자주 와, 얘들아.”
방 밖에서 서언과 언주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아직까지는 안심이다. 지금 이 방에 가만히 있기만 하면, 절대 여기로 오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민의 착각이었다.
갑자기, 방문이 홱 열린다. 그리고 그 장본인은 곧장 입을 연다.
“이야, 여기 숨어 있었어? 코빼기도 안 보이니까 왜 없나 했는데!”
그건 다름 아닌 언주다. 언주는 어디에 갔다 왔는지, 책가방이 무언가 한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런 건 별로 신경 쓸 처지는 아니다. 지금 민이 보려는 걸 방해하는 게 확실한 이상, 민은 방어할 수밖에 없다. 곧바로 엉덩이를 의자에 뿌리박다시피 하고는, 컴퓨터 화면만 보며 일어서지 않으려 한다.
“안돼! 지금은 안 된다고! 나 지금...”
하지만, 언주는 그런 민의 애원 아닌 애원을 간단히 무시하고는, 민의 목덜미를 잡고는 일으켜 세워서, 방에서 억지로 내보낸다.
“어서 나와! 지금 다들 기다리고 있어!”
“아니, 내가 없어도 되는데...”
하지만 민의 그런 말도 소용이 없다. 민은 금세 언주에게 이끌려져 거실까지 나온다. 거실에 와 보니, 민의 어머니와 서언이 앉아 있는 게 보인다. 민의 어머니가 뒤를 돌아보자마자, 마치 무슨 잔치의 주인공이라도 온 것처럼 말한다.
“오, 그래! 마침 잘 왔어! 혹시, 내일 아침에 일찍 너희 형네 집에 한번 가 볼래? 엄마가 용돈은 많이 줄 테니까.”
“아니, 왜...”
그렇게 되묻기는 하지만, 민은 어머니가 뭘 하라고 할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귀찮은 것이기도 하다.
“내일도 친구들하고 만나기로 한 게 있는데 왜!”
“그러니까, 아침에 잠깐 가주면 되는 거잖니, 안 그래?”
“......”
민은 어머니의 말에 뭐라고 더 말해 보려고 하는데, 말이 안 떠오른다. 막 뭐라고 할 말이 떠오르려는 찰나, 갑자기 서언이 그걸 막아선다.
“이야! 나 며칠 전에 운전면허 땄다! 나하고 같이 가 볼래?”
“.......”
민이 아무 말이 없자, 서언은 마치 민에게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말한다.
“뭐, 좋아. 그러면, 동의하는 거로 알 테니까! 그냥 토요일 아침에 집에서 기다리면 돼. 내가 데리러 갈 테니!”
“아니, 그런 게 아니라...”
하지만, 이미 어머니 역시 민에게 ‘한번 가 보라’는 듯한 은근한 압박을 주고 있다. 그것은 거부하기 힘든 것이기도 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니 말이다. 민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않으면 거기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다. 머리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 잘 생각했어! 이럴 때가 또 언제 있겠니.”
어머니의 그 말을 뒤로 하고서, 민은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는다.

한편 그 시간, 타마라와 신시아는 학교 근처의 오락실에서 만난 참이다. 타마라는 거기서 신시아를 보고는, 의외라고 생각한 듯, 일부러 크게 신시아에게 말을 건다.
“이야, 신시아! 의대생이 이런 데서 놀아도 되냐?”
“머리 식히려면 이런 것도 필요하잖아. 그리고 오늘 금요일이라고!”
“바라든가, 클럽 같은 데는 안 가봤냐?”
“에이, 그런 데는 내 취향도 아니고... 가 봤자 머리 아파.”
그 말을 들은 타마라는, 곧장 자기 폰을 꺼내 들더니, 일요일에 만나기로 한 그 신부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한다.
“일요일 아침 10시야. 늦지 않게 오는 거다?”
“아, 그래, 알겠다고.”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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