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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인사 + 작년정리

Lester, 2026-01-01 00:30:51

조회 수
3

0.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부터 드려야겠죠.


1-1. 원래는 2025년 송년인사를 먼저 쓰려고 했지만, 갑자기 심한 코감기에 걸려서 골골대느라 그러지 못했습니다. 집안 문제로 병원 기록을 떼느라 돌아다닌 것도 있지만, 8시간만 돌아가는 전기장판이 늦게 가열되는 것을 깜빡하고 일찍 자려고 누웠다가 추위를 탄 게 가장 심각했던 것 같네요. 병원 다녀와서 약을 먹으니 누런코도 나오고 머리 아픈 것도 가라앉아서 다행입니다.


1-2. 그걸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올해는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1000xRESIST라는 해외에서 스토리 관련하여 상도 많이 받았던(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장르 탓인지 별로 회자되지 못했던) 게임에 기여했던 것이 2025년의 최대 성과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이력서도 이미 제법 두툼해졌고, 인지도를 떠나서 1년 1대작 같은 느낌으로 참여하는 느낌이네요. 인지도라는 건 생기면 괜한 비난이나 비판을 뒤집어쓰는 경우가 많아서 게임 언론에 회자되지 않고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평생 현역으로 뛸 수 있도록 한번쯤은 게임 언론에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합니다. 그렇다고 제 돈을 써가면서 억지로 인터뷰 자리를 만들 생각은 없고, 때가 되면 그런 자리가 알아서 오리라 믿습니다. 낭중지추란 말도 있고, 디지털 시대이기에 확률은 더더욱 높다고 보니까요. 그래서 정말로 이루어지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2-1. 2026년부터는 게임번역 외에도 뭔가 스토리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네요. 주로 해외 인디게임 위주로 번역을 한데다 오프라인 전시회도 많이 둘러봤으니, 싫든 좋든 인디게임에 대한 식견(?)이 많이 쌓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멋져 보이지만 실현 불가능한 기획'보다는 '수수해 보여도 성과가 확실한 기획'을 포인트로 잡고 내세울까 합니다. 그래서 국내 인디게임 관련 커뮤니티를 조금씩 둘러보고 있고, 실제로 그와 관련된 구인구직들도 가끔 올라오더군요. 문제는 인디게임 개발 쪽으로는 실질적인 경력이 없거니와, 기획이 팀의 방향성이나 결정권으로 이어지는 경우 - 즉 정치가 될 것 같아 상상만 해도 지끈지끈합니다. 잘 풀리지 않을 걸 알면서도 시도하는 태도와 뭐가 됐건 좋은 경험이었다고 자평하는 담대한 자세가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안해본 것에 도전하다 보니 쉽지 않네요.


2-2. 안해본 것이라고 하면 포럼에서의 소설 - 즉 "코스모폴리턴" 연재겠네요. 실제로 번역에 치여서 정신이 없었던 적도 있지만, 그게 핑계로 작용한데다 연재에 대해 너무 진지하고 완벽하게 임하다보니 도리어 발목을 잡힌 것 같습니다. 그래도 ChatGPT와 함께 고민했던 기록들은 고스란히 남아 있고, 그것을 연습장에 필기로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작업을 하면, 무엇부터 챙기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지겠죠. 최소한의 방향(범죄물보다는 해결사물, 최대한 훈훈한 분위기, 장르문학이니까 다문화 관련 현실보다는 비현실적인 쪽으로)은 거의 정해진 것 같기에, 여기에 최대한 맞는 소재부터 가볍게 써보려고 합니다. 분명 몇 년 전에도 대강당에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하는 태도로는 반드시 가라앉는다'라고 자평했던 것 같은데, 진지한 고민이 아니라 단순한 욕심이었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고 그렇네요.


3. 제가 2026년 올해에 소망하는 것들은 그 정도입니다. 이 이상은 바라지 않아요. 자동차야 있으면 좋겠지만 관리 이전에 어디를 자주 돌아다니고 싶은 것도 아니고, 집이야 넓으면 좋겠지만 혼자 사는 처지에 공허하니까 뭘 계속 사서 채워야 할 듯하고... 이런 식으로 물욕을 버리니까 보드게임 모임에서 동안이라는 소리도 듣고 마음이 놓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국내도 해외도 천지개벽 수준으로 뒤집히는 일들만 가득하기에 지금 재산으로는 오래 살아남기 힘들겠지만... 제 수준으로 이해할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파국에 대비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네요. 이렇게 적고 보니 지구종말을 앞두고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 같기도 한데, 우습긴 해도 그것이 가장 자신을 지키며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약 몇십분 전에 제야의 종소리를 듣자마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새해가 된 지 몇십분 만에 조금이라도 발전을 이루었다는 거겠죠. 부디 2026년도 이렇게 사소한 성과가 쌓여 거대한 무언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포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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