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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고시마(鹿児島)에 잠시 머물러 있다가 큐슈(九州) 북부지역의 주요도시를 여행중에 시가지에서 자주 접했던 광고 중 여탐정 와카(女探偵わか)라는 것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여성인 탐정이 일하는 사무소로, 사가현 사가시(佐賀県佐賀市) 소재의 종합탐정사무소인 법인명 주식회사와카(株式会社WAKA)입니다. 예의 와카가 여성탐정의 성명의 어느 부분에서 유래하는지 본명과 무관한 활동명인 겐지나(源氏名)인지는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만, 대표자의 이름에서 오지 않은 것만은 확실합니다. 

사가현 사가시 이외에도 같은 현내의 카라츠시(唐津市), 나가사키현 사세보시(長崎県佐世保市)와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福岡県福岡市)에도 상담실이 있는 이 탐정사무소는 일단 종합탐정사무소(総合探偵事務所)를 표방하면서 외도 및 불륜조사에 특화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담소가 있는 지역에 따라 광고판의 형태가 다르지만, 아래에서 소개한 배너처럼 짙은 핑크색 배경에 "여탐정 와카" 및 "외도조사(浮気調査)" 라는 문구 및 여탐정의 클로즈업 사진이 들어 있는 것만은 공통적입니다.

top_banner.jpg
이미지 출처
(여탐정 와카 지역밀착의 외도 및 불륜조사, 여탐정 와카 공식사이트, 일본어)

사실 여성이 탐정업에 유리한 경우도 꽤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여성은 이미지 변화가 남성보다 매우 자유롭습니다. 당장 헤어스타일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성인남성의 수준만큼 짧은 형태도 위의 배너에서 보이는 숏컷이든 여성미가 잘 드러나는 롱헤어든 다양하고 의복 또한 더욱 선택지가 많습니다. 단적으로 상하의가 하나로 이어진 원피스든 분리된 투피스 스타일의 것에는 하의를 바지나 스커트 중에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체격도 여성이 평균적으로 작다 보니 변장을 하더라도 머리에 덧씌운 가발 같은 것은 별로 티나지 않습니다. 그것까지 안 가더라도 메이크업만 달리 해도 정말 인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남성이든 여성이든 간에 여성을 덜 경계하는 경향이 아무래도 강하기 마련이라서 그 점에도 유리합니다.

현대의 일본에는 의외로 간통죄(姦通罪)가 없습니다. 정확히는 1880년에 형법(刑法)에 포함되었다가 미군정하인 1947년에 남녀평등이 법제화된 일본국헌법(日本国憲法)이 제정되면서 위헌적인 이 조항이 사라졌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청년층이 간통죄 존치를 원했고 연장자들이 간통죄 폐지를 원했다는 것. 아무튼 이렇게 간통죄가 일찍부터 폐지되어 있다 보니 이러한 외도 및 불륜조사는 형사처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혼 및 재산분할소송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이나 효과적인 반격, 그리고 혼인파탄의 유책인물에 대한 합의금(示談金, 일본어 발음 지단킨)이나 위자료(慰謝料) 청구 등을 위해서라고 봐야겠습니다. 사실 법으로 인정되는 위자료는 별로 많지 않아서 사실 합의금 쪽이 더 유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 방면을 좀 더 들여다 보면 풍속변호사(風俗弁護士)라는 것도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성풍속업 관련의 여러 트러블에 대응된 법률서비스에 주로 대응된 변호사로, 창작물 중에서는 아사쿠라 아키(朝倉あき, 1991년생) 주연의 실사드라마로 만들어진 카부키쵸 변호인 린카(歌舞伎町弁護人 凛花) 같은 것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게 아름답거나 화려하게만은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예의 업종에 대해서는 이 정도의 감상을 넘는 접점은 갖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요.
저런 서비스의 의뢰인도 조사대상도 되지 않아야겠습니다. 지난달 일본여행 중 얻은 타산지석(他山之石) 중의 하나가 이것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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