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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이 전화를 걸고 나서 3초 뒤, 전화 너머의 누군가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리암이냐? 나 지금 그리로 가고 있는데?”
“야, 아르민, 빨리 와. 너는 이럴 때 늦으면 어떡하냐!”
리암과 통화를 하는 사람은 아르민. 아르민은 버스가 밀려서 길거리에 발이 묶여 있다가, 뛰어서 오고 있다. 리암의 전화 너머로도 숨을 헐떡이는 게 들린다.
“내가... 늦고 싶어서 늦었냐고!”
“그럼 빨리 뛰어와.”
그리고 다행히도 아르민은 제 시간에 맞춰, 문제의 스트리머 쪼라미가 방송을 하는 그 무대 앞에 다다른다. 아르민은 숨을 잠시 고르고는, 쪼라미에게 다가가서 말을 트기 시작한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미린대 학내 신문인 <미린 타임스> 기자를 맡고 있는 아르민 판데르베스트회이젠이라고 합니다. 스트리머 쪼라미 님이랬죠?”
자신의 이름이 불린 그 스트리머는 괜히 우쭐해진 모양이다.
“맞습니다! 마침 챌린지를 하고 있던 참이었어요. 요즘 이게 인기가 굉장하잖아요!”
“그렇죠!”
아르민이 추임새까지 넣어 주니, 쪼라미는 어깨까지 으쓱거린다. 곧바로 리암이 말한다.
“그런데요, 쪼라미 님, 저희 좀 한번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어, 어떤 거요?”
“그러니까요...”
리암은 곧장 자신이 준비한 행사 계획서를 쪼라미에게 준다. 그리고 귓속말로는 계획서에 없는 다른 말도 건넨다. 리암의 말을 다 듣자 쪼라미는 반신반의하는 듯 말한다.
“그런데 그게 과연 될까요?”
“에이, 일단 바람잡이만 좀 해 주세요.”
“바람잡이... 요?”
“쪼라미 님, 요즘 그 챌린지 덕분에 떴잖아요! 그렇죠?”
“아, 그렇죠, 그렇죠! 뭘 좀 아시네!”
쪼라미는 리암과 아르민이 ‘챌린지’ 이야기를 하자 또다시 우쭐거리기 시작한다. 이걸 놓치지 않고, 아르민은 곧바로 쪼라미를 구워삶기 시작한다.
“자자, 쪼라미 님, 쪼라미 님은 제가 처음 봤는데도 너무 열정이 넘치시고...”
그걸 듣는 리암은 쪼라미의 반응을 살핀다. 마침내 쪼라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 뜻을 밝히자 리암은 중얼거린다.
“좋아, 이제 다음 단계네. 그때 갔던 그 가게에 연락해 봐야지.”
그리고 그 시간, 기소역 방향으로 향하는, 예성과 예담이 탄 차는 신호를 받아 신호등 앞에 잠시 서 있다. 차가 서자마자, 예담이 말을 꺼낸다.
“아니, 형은 또 어디를 가려고?”
예담이 불쑥 묻자, 예성은 자동차 계기판 옆 디스플레이 위에 홀로그램을 띄워주며 말한다.
“요즘 너희 누나가 미니멀한 걸 참 좋아하잖냐. 그런 거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가 최근에 문을 열었대. 완전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로 줄이 길다더라. 거기서 물건을 좀 얻어다 줄 겸해서. 외계인이 운영하는 거라 진입장벽은 좀 있긴 한데, 그래도 익숙해지면 괜찮을걸?”
그런데, 그 가게를 보고서 떨리는 예담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예성이 말한다.
“야, 너 왜 그러냐? 무슨 거부반응 같은 거라도 있는 건 아니겠지?”
“아, 아니야. 나도 외계인이라니까 신기해서.”
사실 예성이 보여준 그 가게는 다름 아닌 디노의 가게이지만, 예담은 여기에 가본 적이 있다는 걸 예성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그것도 개업 전에 간 것이라 더 그렇다.
“너 레이시 모르는 것도 아닌데 반응이 왜 그러냐. 뭔가 수상한데.”
“그런 거 절대 아니라니까...”
“좋아, 그러면 가기나 하자고.”
예성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신호가 다시 초록색으로 바뀌고, 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간, 미린역 개찰구 앞. 민은 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온 참이다.
“야, 민아, 여기라고!”
리카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개찰구 안쪽이다. 토마와 타냐도 보인다.
“너는 왜 먼저 거기 들어가 놓고 나를 부르냐!”
“에이, 마음이 앞서니까 그런 거지. 어쨌든 여기서 그렇게 멀지는 않아. 지하철 타고 가면 금방이라니까?”
리카는 지하철 노선도까지 보여주며 말한다. 민은 실제 지도에 나타난 위치와 가까운 역이 다른 역인 걸 보자마자 의심되었는지 리카에게 되묻는다.
“정말이야?”
“진짜라니까! 지도상으로는 이렇게 보여도 여기서 가면 환승을 안 해도 돼.”
“진짜지?”
그러고 보니 리카가 가리킨 경로대로만 가면 환승은 필요 없어 보인다. 매우 자신있게 말하는 리카의 그 말에 민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이윽고 말한다.
“그럼 네가 앞장서. 먼저 가자고 한 건 너니까.”
약 20분쯤 뒤, 민과 친구들은 지하철 시청역 출구로 나왔다. 그런데 나와 보니, 리카가 말한 것과는 달리 거리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원래 집에서 좀 쉬다가 바로 마리나 센터로 가려고 했는데 리카가 달콤한 제안을 해 오니 덥석 문 것이기는 하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니 허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시간을 뺏긴 기분이다.
“야, 리카! 너 제대로 나온 거 맞아?”
“아니, 분명히 이 출구였다고...”
리카는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말을 뭐라고 잇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건 그렇고 여기는 무슨 주말도 없나... 토요일에도 이렇게 정장 입고 바쁜 사람들만 돌아다녀?”
“그런 동네잖아... 뭐라고 하나... 관청가?”
“아참, 그렇지.”
좀 번쩍거리는 건물 하나에 걸린 표지를 보니 ‘외무성’이라고 되어 있다. 다른 건물들도 하나같이 XX 같은 데 나올 법한 건물인 데다가, 폰을 켜서 지도를 보니 인프라성, 법무성 등 정부기관들의 이름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길을 잘못 든 것이다. 목적지인 ‘틱택 센터’로 가려면 반대쪽 출구로 나가야 했는데, 완전히 다른 쪽으로 와 버린 것이다.
“폰에 지도도 안 보고 뭐 했어?”
“그런 게 아니라니까. 그런데 길은 어떻게든 통하기 마련이니까...”
리카는 그렇게 얼버무린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리카가 민과 친구들을 잘못 끌고 온 게 분명하다. 어찌 되었든, 리카가 말한 그곳으로 가려면 다리를 또 건너야 한다. 마침 시간도 되고, 또 버스를 타거나 하기에는 애매한 위치이기도 해서, 민과 친구들은 걸어서 다리를 건너가기로 한다. 다리에도 사람들이 많다. 몇몇 사람들은 조깅복 등을 입고 달리기를 하고 있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데이트를 하고 있기도 하고, 업무 때문에 바쁘게 달려가고 있기도 하다.
“에이, 네가 잘못 와서 우리가 이러잖아.”
“아니라니까! 나는 분명히 지도를 잘 봤는데...”
민과 친구들의 불평불만에도 리카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얼버무린다. 그런데, 한참 다리를 건너던 타냐의 눈에 문득 무언가 이상한 게 보인다.
“야, 저거, 저거!”
“아니, 뭔데 그래?”
“저기 무슨 괴수의 꼬리 같은 게 보이지 않냐?”
“괴수 꼬리? 에이, 별 이상한 게 다 괴수로 보이지...”
그런데 타냐가 가리키는 걸 보니, 정말 괴수의 꼬리가 맞는 것 같이도 보인다. 그런데, 크기는 전에 강에서 본 것보다 조금 더 커 보인다.
“잠깐, 잠깐. 저기 좀 자세히 볼래?”
“아니, 강에 물고기 같은 건 흔하게 있는 거잖아.”
“그거 말고...”
타냐가 그렇게 말하기가 무섭게 그 꼬리 괴수가 강 위로 살짝 나오더니, 오리 두어 마리를 낚아채어 다시 강 아래로 잠수한다.
“우와, 봤냐?”
“그것보다도 우리가 본 그 괴수하고 모양이 완전 똑같은데?”
그런데 그렇게 말해도 친구들은 아무 반응이 없다. 민은 계속 말한다.
“야, 내 말도 좀 들어 보라고! 그 괴수가 조그만 것일 뿐이지 완전히 똑같이 생겼다니까?”
그래도 친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아무튼 그렇게, 약 10분 정도를 더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한 민과 친구들은, 우선 아미나와 그 패거리부터 찾아본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맞지, ‘틱택 랜드’였나?”
“아니, 와 놓고서 또 헤매면 어쩌지?”
“그러면 또 어떻게든 되겠지.”
“리카, 너는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런데, 마치 민과 친구들의 그런 말을 엿듣기로 한 것처럼, 아미나의 패거리가 딱 맞춰 도착한다.
“안녕, 꼬꼬마 친구들!”
“에엣...”
딱 봐도, 어제 본 아미나 패거리라는 걸 알아볼 수 있다. 들고 있는 방망이와 삼절곤도 그렇고, 자신들이 아니라고 우기면 부숴 버릴 수도 있다는 듯한 기세가 보인다.
“여기는 오락실인데...”
“에이, 어제도 그랬잖아. 우리가 고마움의 표시로 뭔가 해 주려고 부른 거라니까?”
고마움의 표시라고 하니,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민과 친구들은 아미나의 패거리를 뒤따라 오락실 안으로 들어가 본다.
제이든은 오늘 역시 유니버설 포트 리조트에 왔다. 원래는 포커룸에 가볼까 했는데, 포커룸이 오늘 영업을 안 한다고 해서 오늘도 마찬가지로 이곳에 온 것이다. 오늘은 마르탱의 차도 따라붙지 않았고 또 다른 미행도 없다.
“그래... 오늘도 환영이군.”
그가 들어오자마자 마치 옷을 갈아입듯 싹 바뀌는 전광판을 보고는 제이든은 만족한 듯 중얼거린다. 곧이어 직원 한 명이 나와서 제이든을 안내한다. 제이든이 이윽고 자신이 앉을 자리에 도착하자, 어제와 마친가지로 제이든은 망설이지도 않고 가진 돈을 거기에 입금한다. 그러자마자 어제와 마찬가지로, 먼저 와서 하고 있던 손님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좋아, 이제 시작하자고.”
그런데 제이든을 지켜보는 눈은 여기도 있다. 물론 이번에는 마르탱이나 드론 같은 건 아니다. 바로 제이든과 마주 앉은 퀭한 눈빛의 남자다.
“저 사람이지? 제이든 리빙스턴.”
제이든의 눈에 띄지 않게, 그는 조용히 자신과 마주 앉은 그 사람을 확인한다. 그 남자는 혹여나 그런 자신의 시선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띌까 봐, 제이든을 확인하는 즉시 앞에 있는 전광판의 숫자에 시선을 고정하는 척한다. 그에게는 다행히도, 제이든은 그를 이 리조트 게임장 안에 흔히 보이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면 관찰을 시작하도록 하지... 어디, 얼마나 놀려나 모르겠군... 그 많은 돈은 어디서 났으려나? 보나마나 리빙스턴 씨가 주지는 않았을 텐데.”
그는 다시 손님인 척하며 의뢰한 일을 계속한다.
한편 기소역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주택가. 예성과 예담이 탄 차가 막 주택가 한가운데를 지나치는데, 예담이 차를 세우라고 하더니, 밀레니엄 타워를 가리킨다.
“봐, 저거 밀레니엄 타워 맞지?”
“그러네.... 어, 그럼 어제 그 출연자가 사는 데가 여기 맞잖아?”
“그러네... 제대로 들어온 것 같아.”
자신이 잘 왔음을 확인한 예담은, 곧바로 예성이 차를 세우자 거기에서 내려서 주택가를 둘러본다. 평범한 주택가라는 게 확실히 느껴질 만큼 조용하다. 그런데, 쓰레기 수거함에서 뭔가 익숙한 게 보인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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