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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화장실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기사 하나.

마드리갈, 2024-04-03 21:35:38

조회 수
115

다목적화장실이라는 것에 대해 흔히 오해하는 것이 있어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만 이용해야 한다는 것도 나쁜 고정관념인데다, 젊은 사람이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단정하는 것도 경솔하기 짝없어요. 그것에 대해 읽었던 외신기사를 소개할께요.

(다목적화장실을 사용한 젊은 여성을 고령자가 질책 실은 "정당한 이유"...스커트에서 보였던 증거, 2024년 4월 1일 ENCOUNT 기사, 일본어)

예의 기사에 등장한 상황은 다목적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 있던 어떤 여성의 목격담이 기사화된 것.
그 화장실에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나오는 것을 보고, 목격담의 투고자 앞에 있덨던 연장자가 "젊은 것이...이 화장실은 고령자나 장애인이나 임산부 등이 이용하는 곳인데, 젊은 당신이 쓰면 휠체어 탄 사람들이 곤란해 하잖아요?" 운운하면서 나무라는 말을 했고, 화장실에서 나온 사람이 상당히 곤혹스러운 얼굴을 했어요. 그것을 본 투고자가 "저, 빨리 들어가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아니면 제가 먼저 이용할까요?" 라고 말을 끊었고, 이후 그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던 사람이 투고자에게 "감사합니다, 의족이 좀 아파서 바로잡는다고, 죄송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어요.

그 젊은 여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녀가 의족 착용자였고, 치마 아래로 보이는 다리에 금속제 체결구가 있었는데다 착용중인 의족을 바로잡기 위해서 다목적화장실을 이용했던 것은 어떠한 잘못도 없었다는 것만은 분명해요. 투고자는 그 의족사정을 봤지만 나무라던 사람은 그걸 못봤어요.

남의 사정을 모르고 그냥 보이는대로 말하기는 쉽죠.
그러나 그런 화법이 사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 및 면밀한 관찰을 통한 배려보다 나은 경우는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제 경험 밖의 사안에서도 있을지는 심히 의문스러워요.
비슷한 상황을 예전에 한 팔을 다쳤을 때 겪은 적도 있어요. 역에서 철도승차권을 구매할 때, 왼팔에 깁스를 한 상태인 게 명백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관용을 베풀어주기는 커녕 젊은 사람이 자기 몸 간수도 못하느니 운운하는 비난을 들은.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DDretriever

2024-04-05 19:33:36

비슷한 이유로 초기 임산부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죠.

겉으로 보기엔 별로 티가 안나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는 시기인데 남의 눈치가 보이거나 심하면 본문의 일처럼 뭣도 모르는 타인이 참견하는 일까지 있어서 곤란한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 때문에 임산부 뱃지가 나오게 되었지만 이걸 매번 옷 바꿔 입고 외출할 때마다 챙기는것도 번거로울 뿐더러 임산부가 아님에도 임산부인척 위장하여 편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파렴치한 사람까지 나오는 일이 발생하는 등 다방면에서 참 골치아픈 일이 많거든요.

마드리갈

2024-04-05 19:56:48

말씀하신 임산부 배려석의 문제도 정말 크죠. 실제로 전철이나 버스 내에서 임산부 배려석을 두고 싸움이 벌어지는 것도 봤어요. 정말 꼭 그렇게까지 싸우거나 악용해야 하는 건지, 폭력적이거나 아니면 간지(奸智)에 능해지는 것만 남은 것인지, 참 안타깝기 짝이 없어요. 이것에 대한 모범정답은 없지만 본문의 상황이든 임산부 배려석을 둘러싼 문제도 현상은 절대로 정답이 아니겠죠. 그것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현 시점에서는.

Lester

2024-04-05 23:38:29

저런 일을 겪어봤다 안 겪어봤다를 떠나서 '내가 저 사람이라면' 하고 잠깐 생각해 보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한데, 그럴 만한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 꽤나 많더군요. 여유라기보다는 일말의 배려조차 없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죠. 이것이 아예 사회적으로 자리잡으면 '남들은 날 배려하지 않는데 왜 내가 배려해야 해'라는 편리한 구실까지 생겨버리니...


그래서 저는 최소한 저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분들께는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은연중에 저도 남을 무시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새 다시 읽고 있는 도박패왕전 제로의 2부에 그런 말이 나오죠. "하늘에서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최고다"라고.

마드리갈

2024-04-06 00:28:57

그럼요. 말씀하신 것처럼 잠깐 생각해 보는 게 그렇게 싫고도 어려운 건지, 꼭 험악한 꼴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듯한 사회기조가 여기저기에 넘쳤다고 할까요. 이러니 갑질이 도처에 넘치죠. 이전에 썼던 갑질의 예비공동정범은 도처에 있다 제하의 글에서 경계했던 것처럼.


레스터님의 그런 태도가 정말 좋은 것이고, 아주 크게 앞서가는 것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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