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지도에서만 지명을 봤던 낯선 곳에서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조금 해 볼까 싶습니다.
일단 한반도 내에서는 평안북도 강계(江界), 북한 행정구역상으로는 자강도 강계 출신의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1997년의 일로, 그것도, 같은 본관의 어른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6.25 전쟁통에 월남한.
저희집은 성씨 그 자체로는 아주 흔히 보이지만, 본관을 이야기하자면 그다지 지명도가 없습니다. 일단 인구도 적은데다 유명인도 없다 보니 그러합니다. 게다가 집성촌 또한 영남 내륙지역 몇 군데에 한정되어 있고 저희집은 그 집성촌에서 살아본 경험도 없습니다. 그런데, 조선 세종 때에 북서4군을 개척하면서 저희 본관 쪽의 주민들이 영남내륙에서 평안도로 대거 이주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50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후손들이 이렇게 만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브라질의 마나우스 출신, 그리고 러시아의 베르호얀스크 출신의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군요.
그럼 마나우스부터.
마나우스(Manaus)는 브라질 내륙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이자 최대도시입니다. 아직 브라질을 가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마나우스도 가본 적이 없었지만, 세계지도에서 지명과 위치를 봐서 알고 있고 인구 200만명이 넘는 대도시이지만 철도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마나우스에서 장기거주했던 사람의 일가족을 만나기도 했는데, 그 사람의 자녀들은 마나우스에서 태어났고 포르투갈어 및 브라질식 고기요리인 슈하스코가 익숙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베르호얀스크.
러시아의 사하 공화국 북부에 있는 베르호얀스크(Верхоянск)는 섭씨 -67도 미만의 혹한으로 악명높은 마을로 주민이 2000명도 못되는 것은 물론 1000명 선도 곧 깨질 곳으로 보입니다. 그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을 만났고 한동안 친하게 지냈던 게 생각납니다. 그래도 그 지인 왈, 자신은 지질학자인 부모가 연구활동을 위해 머물렀을 때 태어났고 유년기를 비롯하여 계속 오래 보내서 고향으로 생각하는 장소는 인구 30만명의 사하 공화국 최대도시이자 주도인 야쿠츠크(Якутск)라고 합니다. 물론 야쿠츠크도 섭씨 -60도 미만으로도 떨어질 경우가 없지 않는 혹한의 땅인 것은 변함없지만.
그 외에도 다른 경우가 좀 있습니다만, 이건 또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을 듯해서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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