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도에서만 봤던 낯선 곳에서 왔던 사람들

SiteOwner, 2021-08-13 21:38:56

조회 수
123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지도에서만 지명을 봤던 낯선 곳에서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조금 해 볼까 싶습니다.


일단 한반도 내에서는 평안북도 강계(江界), 북한 행정구역상으로는 자강도 강계 출신의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1997년의 일로, 그것도, 같은 본관의 어른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6.25 전쟁통에 월남한.

저희집은 성씨 그 자체로는 아주 흔히 보이지만, 본관을 이야기하자면 그다지 지명도가 없습니다. 일단 인구도 적은데다 유명인도 없다 보니 그러합니다. 게다가 집성촌 또한 영남 내륙지역 몇 군데에 한정되어 있고 저희집은 그 집성촌에서 살아본 경험도 없습니다. 그런데, 조선 세종 때에 북서4군을 개척하면서 저희 본관 쪽의 주민들이 영남내륙에서 평안도로 대거 이주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50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후손들이 이렇게 만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브라질의 마나우스 출신, 그리고 러시아의 베르호얀스크 출신의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군요.


그럼 마나우스부터.

마나우스(Manaus)는 브라질 내륙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이자 최대도시입니다. 아직 브라질을 가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마나우스도 가본 적이 없었지만, 세계지도에서 지명과 위치를 봐서 알고 있고 인구 200만명이 넘는 대도시이지만 철도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마나우스에서 장기거주했던 사람의 일가족을 만나기도 했는데, 그 사람의 자녀들은 마나우스에서 태어났고 포르투갈어 및 브라질식 고기요리인 슈하스코가 익숙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베르호얀스크.

러시아의 사하 공화국 북부에 있는 베르호얀스크(Верхоянск)는 섭씨 -67도 미만의 혹한으로 악명높은 마을로 주민이 2000명도 못되는 것은 물론 1000명 선도 곧 깨질 곳으로 보입니다. 그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을 만났고 한동안 친하게 지냈던 게 생각납니다. 그래도 그 지인 왈, 자신은 지질학자인 부모가 연구활동을 위해 머물렀을 때 태어났고 유년기를 비롯하여 계속 오래 보내서 고향으로 생각하는 장소는 인구 30만명의 사하 공화국 최대도시이자 주도인 야쿠츠크(Якутск)라고 합니다. 물론 야쿠츠크도 섭씨 -60도 미만으로도 떨어질 경우가 없지 않는 혹한의 땅인 것은 변함없지만.


그 외에도 다른 경우가 좀 있습니다만, 이건 또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을 듯해서 다음 기회에.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54 / 28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5월 이후로 연기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0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23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0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07
마드리갈 2020-02-20 377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45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884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18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29
4627

또 심심하면 등장하는 자칭 "개혁"

2
마드리갈 2021-08-23 108
4626

여러모로 폭풍전야같은...

263
마드리갈 2021-08-22 1366
4625

어느 중학생의 죽음과 "대(大)를 위해 소(小)가 희생하라"

8
마드리갈 2021-08-21 219
4624

자주 쓰는 사투리를 모아볼까요?

2
마드리갈 2021-08-20 114
4623

P4G 서울선언문에 7개국 및 UN은 동참을 거부했다

2
SiteOwner 2021-08-19 119
4622

늦은 장마

3
마드리갈 2021-08-18 108
4621

자신의 호칭을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 3

7
마드리갈 2021-08-17 208
4620

1975년의 사이공과 2021년의 카불

3
  • file
시어하트어택 2021-08-16 132
4619

이상한 꿈 꾸는 이야기

2
대왕고래 2021-08-15 108
4618

[작가수업] 콜라보레이션과 게이미피케이션 - 주인공 일행 편

2
Lester 2021-08-15 117
4617

밖에서 엄마와 아이가 노는걸 본 이야기

2
대왕고래 2021-08-15 117
4616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 11. 국가로 승격된 영화음악

SiteOwner 2021-08-14 130
4615

지도에서만 봤던 낯선 곳에서 왔던 사람들

SiteOwner 2021-08-13 123
4614

코야나기 루미코(小柳ルミ子)의 4계절

마드리갈 2021-08-12 113
4613

군대에서의 국기게양식에 대한 의문 하나

SiteOwner 2021-08-11 125
4612

격양가를 부르던 옛날보다 무엇이 나아졌나...

2
SiteOwner 2021-08-10 123
4611

여러가지 이야기(겸 근황)

5
국내산라이츄 2021-08-09 136
4610

올림픽 중계, 품격과 무례 사이에서

4
  • file
시어하트어택 2021-08-09 147
4609

대학생 때 보았던 자칭 진보세력의 세 가지 맹점

2
SiteOwner 2021-08-09 145
4608

죠죠의 기묘한 모험 6부 스톤 오션의 PV영상 공개.

3
시어하트어택 2021-08-08 12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