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중에 욕쟁이 속성이 있습니다.
아무에게나 경우없이 거칠거나 더러운 말을 막 쏟아내는 그 자체도 싫고, 그 주체이기도 객체이기도 싫다 보니 그런 속성의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것도 10대 때 그런 교사들에게 많이 시달려서 그런 듯합니다.
이런 교사가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말끝마다 "나발" 이라는 말을 안 쓰면 안되는, 당시 50대가 끝나갈 무렵인 초로의 남교사가 있었습니다.
수업 때 학생을 지명해 놓고 질문을 틀리면 나발까라, 개나발 불고 있네 등은 물론이고, 거기에다 생식기 이름까지 붙여서 개○나발 불고 앉았다느니 하는 욕을 수업시간동안 10회 이상 연발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수업이 제대로 될 리는 없었지만 다행이게도 그리 비중이 높은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업무시간중에 술을 마신 뒤 교사휴게실 소파에 드러누워서 수업하러 오지 않는 교사도 있었다 보니, 욕으로 점철되더라도 그나마 수업을 하는 게 덜 못해 보이긴 합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당시 40대의 끝자락을 보고 있었던 어느 여교사는 간혹 기행을 저지르기도 하였습니다.
수업에 들어와서, 어떤 남학생을 보더니 다짜고짜 슬리퍼를 벗어서 그 슬리퍼를 손에 잡고 수업이 끝나도록 그 남학생을 두들겨패기까지 하기도 했고, "너희는 자라서 흩어뿌림 하지 마라" 라는 말도 했습니다. 당시 그 교사의 담당과목이 농업이었는데, 파종방법에 대해서 강의를 하다가 돌연 그런 소리를...대체 뭘 들었나 싶었습니다.
그 교사는 저에게 시비를 건 적도 있었습니다. 제 체형이 다소 여성적인 것을 보고는 "넌 왜 기집애같나, ○○ 없나?" 어쩌고. 그래서, 속옷이라도 사주고 말씀해 보시죠 하고 한마디 내뱉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받았던 영어 보충수업도 생각이 나고 있습니다.
거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던 그 남교사는 일단 절대 좋은 인상이라고는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말라 비틀어진 고목같은 외모, 늘 불만에 찬 얼굴에 지독한 담배냄새, 그리고 학생들에게 칭찬은 절대로 하지 않고 늘 하는 말이 "○○놈아 썩은 똥 처먹어라" 라는 욕설. 솔직히 들을 가치도 없는 수업이지만 빠질 수도 없고, 그 보충수업에 쓰는 교재를 버려 놓기도 그래서, 그 시간에는 수업을 듣기보다 그 교재를 혼자서 풀어나갔습니다.
수학여행 때, 여행지에서 말의 생식기가 두드러진 것을 보고 "저거 봐라, 말○이다!!" 라고 크게 외치던 교사라든지, 여학생을 보고 납작보리라고 부르던 교사라든지, 참 별의별 욕쟁이 교사들이 다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행여나 다른 데서, 교육자로서 평생을 보냈네 하면서 근엄한 체 할까봐 두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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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18-08-18 22:55:29
...............다른 생각은 안 들고, 이 생각만 드네요. "세상은 넓고 비정상은 많다."
저도 되돌이켜보면 학교 선생님들 중에서 괴팍한 선생님들이 많았던 거 같은데, 정작 그 정도로 기억에 남을 사람은 없네요. 그냥 "괴팍했었다"가 전부일 정도?
초등학생때 미국 빠돌이에, 탱크에 치인 여중생 모독하고, 툭하면 음담패설이 특기인 선생도 있었고, 툭하면 애들 패고 다니는 교사도 있었고... 그거 말고는 기억이 안 나네요. 사실 그 사람들이 너무 베스트라서... 근데 그것도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 상세한 에피소드는 기억이 안 나네요.
SiteOwner
2018-08-19 21:53:10
세상에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상한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덜 만나는 것 또한 행운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억력이 좋다는 말을 듣습니다만, 워낙 겪었던 사람들이 이상했다 보니 기억을 안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대체 어디에서 살았길래 그런 희대의 마굴 같은 곳에서 살아왔냐고 정색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이상한 사례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