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일 성가신 상황이 있었어요.
어제는 등의 통증이 있었지만 자기 전에 침대의 상태를 바로잡고 잘 때에도 자세를 바로잡은 결과 해소되긴 했어요. 하지만 몸이 나은 다음인 오늘은 하루종일 마음이 방해받았어요. 이미 19년 전의 일이고 이제는 저희집과는 상관없는 그 여자 관련의 꿈에 여러모로 마음을 후벼파였거든요.
당시 오빠와 교제중이었지만 오빠가 투병중일 때 오빠를 버리고 떠난, 그리고 오빠의 완치 후 제가 혼자 찾아가서 그 여자에게 따졌더니 "너는 세상을 좀 현명하게 사는 게 좋갰다?" 라면서 자신의 그 태도를 현명한 처세로 포장하는 것을 알고 느꼈어요. 저런 사람과의 인연은 여기까지라서 다행이라고. 그런데 꿈 속에서는 그 여자가 나타나서는 저희집을 틀어쥐려는 태도를 취하고...
오전 일찍 깨었지만 자정이 지나도록 식사는커녕 물 한 모금도 마시기 싫었어요. 사실 생각도 나지 않았고.
점심식사를 하고, 오빠와 다과를 함께 하면서 그 꿈 이야기를 하니 오빠의 반응은 매우 담담하네요. 벌써 19년 전이냐면서 말하네요. 장탄식(長嘆息)조차 없네요. 가장 힘들었을 사람일텐데 감정도 없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니...
오늘 하루는 그래도 평화롭게 마무리하네요. 일단 지금은 이것으로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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