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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43화 - 입 벙긋하지 못하고(1)

시어하트어택, 2025-11-12 06:50:25

조회 수
30

“야, 예담아... 너...”
사샤가 할 말을 잃은 채 지켜보는 가운데, 예담은 카미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도 일부러 반응을 살피고 있다. 예상대로 카미오는 매우 의기양양해 보인다.
“이대로 끝이라니까... 나한테 잡히면 끝이라고!”
“끝이라고?”     
예담은 카미오가 그렇게 말하자, 카미오가 한 말의 끝을 일부러 반복하며 말한다.
“끝이라고... 끝이라고, 하하하!”
“뭐야, 이 자식, 설마 정신이라도 나간 건가? 아니, 정말 그런 건 아니겠지?”
카미오는 예담을 잡아끌면서도, 자신의 말을 그대로 따라한 예담의 반응에는 신경질이 난 건지, 잔뜩 상기된 표정이다.
“그건 그렇고 너, 왜 다비드 형님하고 의뢰하신 분이 그렇게 찾는지 알 것 같다. 이렇게 셀 줄이야!”
예담의 열 능력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카미오는 어디서 준비해 온 건지, 팔토시를 끼고 있다. 물론 그 팔토시가 고열에 타들어가는 걸 느끼기는 하지만, 그는 그 정도는 괜찮다는 듯, 이를 악물고서도 버티고 있다.
“맞아. 너! 오지 마라. 가까이 오면, 너도 이렇게 해 버린다!”
카미오는 그리고 사샤를 가리키면서 윽박지른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마!”
그리고 카미오가 눈앞에 뿌린 입자는, 아까 예담이 산책로에서 본 것보다 3배 정도는 더 많고, 또 조밀해서 헤쳐나가기도 어렵다. 거기에다가 사샤에게만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
“아니, 이게 다 뭐야?”
“에이, 산책로에 누가 장난이라도 쳤나?”
그 투명한 입자가 점점 퍼져 나가서, 산책로를 가득 덮고, 운동장 근처에까지 이른 것이다. 물론 그 한가운데 있는 사샤는 완전히 움직이기 힘들 지경이고, 거기에 다른 선배들이나 후배들, 아니면 동급생들까지 이 상황을 알아차려도 이쪽으로 오기는 힘들다.
“자, 보라고. 진짜 끝은 누구지?”
“......”
예담은 아무 말이 없다.
“네 입으로 대답하라니까! 지금 진짜 누가 끝장인 상황이냐고! 말 안 해!”
“그래. 말 안 할 거다.”
“말 안 할 거냐니까!”
하지만 바로 그때, 카미오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닫는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이, 온통 뜨거워져 버렸다. 사샤 역시도 그걸 깨닫는다.
“야! 예담아! 무슨 짓을 한 거야! 너 나 쪄죽이려고 이러는 거야!”
“아, 좀만 기다려. 여기 이 녀석에 비하면 너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 말대로다. 카미오는 지금 갑자기 사우나 안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다. 그것도 자신에게 둘러싸인 입자들을 통해 그 고열을 온몸으로 온전히 받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이게 뭐야... 너무 뜨겁잖아...”
“어때, 네 능력에 네가 당한 기분은? 이제 나를 꺼내시지.”
“그럴 것 같냐...”
자신을 완전히 감싸 버린 그 열기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카미오는 이를 악문다.
‘내가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사실, 카미오는 그 또래들이 보면 충분히 선망할 만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에게는 감추고 싶은 마음 속의 어둠이 있다. 카미오는 어릴 적부터 연예인을 선망하며 그들과 비슷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가 발을 디디고 있는 곳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낮아져만 갔다. 그의 주변인도 어느새 보니 불량한 이들뿐이었다. 집안 사정이 원래 그러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나빠진 것도 있기는 했지만, 원체 그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던 것도 있다. 그러던 중 다비드를 소개받게 되었고, 다비드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충실히 따르게 되었다. 하지만 좀처럼 그에게 인정받는 기회가 찾아오지 못했고, 카미오는 초조하게 잡일이나 하며 보냈다. 그 잡일이라는 게 다비드가 하는 사업 관련으로 힘을 행사하는 게 주된 것이기는 했지만. 그러던 중 다비드가 ‘좋은 일에 쓰라’며 알약 하나를 주고 갔다. 그렇게 해서, 카미오가 얻은 초능력. 그것이 바로 공기를 큰 입자로 만드는 능력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스트리머의 보조 스태프로 취직하게 된 것이다.

“오, 그런 기회는 없을 거야. 무슨 기회인지는 모르겠지만.”
“놓칠까... 보냐...”
하지만, 그렇게는 말해도 카미오의 손은 예담을 놓치고 있다. 그의 의지보다는 생존의 본능이 더 강했던 모양이다.
“그래? 그런데 네 손은 이미 나를 놓고 있는걸? 의지력이 그렇게 약해서야 쓰나?”
“절대... 놓지 않아... 나는 인정받을 거야... 절대...”
물론 그 말과는 달리, 카미오는 이미 예담을 놓아 버린 지 오래고, 거기에다가 입에서는 마치 게거품을 무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놓나 봐라... 내가...”
예담은 그런 카미오를 돌아보며 말한다.
“의지력은 그렇게 강하지는 못했나 봐? 내가 다 무안한데.”
카미오를 거기에 쓰러진 채로 내버려 두고, 예담은 사샤와 함께 얼른 그 산책로를 벗어난다.
“우와... 아직 이거밖에 안 됐어? 이렇게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12시 30분이라니?”
예담의 그 말에 사샤는 핀잔을 주듯 말한다.
“야, 시간 감각 없냐? 너처럼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면 시간 감각도 없어지는 거냐?”
“그래. 그러면 좋으련만.”

한편 그 시간, 미린고등학교 방송실.
아멜리는 방송부원들과 잡담하던 중, 며칠 전부터 벌어지는 그 이상한 초능력자에 관한 이야기를 막 꺼낸 참이다.
“그런데 너희들 이렇게 말하면 믿어지냐? ‘어, 아이 으으우...’라고밖에 못 말하게 하는, 그런 초능력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 또 우리 학교나 아니면 가까운 어딘가에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오늘은 그거 한번 제보받아서 방송으로 해 보면 어때?”
“에이, 선배님, 안돼요. 누구는 그게 엄청난 고통일지도 모르는데, 그걸 그냥 호기심 까먹기용 방송으로만 하자고요?”
“조니, 또 시작이지? 그저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데.”
“선배님 아이디어 중에 방송 나간 게 얼마나 있는데!”
“그래, 그러면 조니 네가 좀 하나 만들어 봐라. 네가 그렇게 자신있다니까 오늘 방송은 너한테 다 맡겨 볼게.”
“아니, 그런 건 또 아니고요...”
조니가 그렇게 슬슬 피하려 하지만, 아멜리는 그 틈도 주지 않으려는 것 같다.
“그래, 그래! 오늘은 좋네. 이따가 1시에 방송 나갈 거 부탁해!”
“아니, 선배님! 선배님!”
조니의 항변에도, 아멜리는 방송실을 나선다. 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와 마주친다.
“어, 아멜리? 역시 거기 있었네.”
여전히 콜록거리는 아마데오는, 아멜리를 보자 곧바로 말을 건다. 아멜리 역시 걱정스러움을 숨기지 않는다.
“감기는 왜 또 걸렸어. 무슨 그걸 다 광고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아니, 그건 그런 게 아니고... 그것보다도, 너 요즘 방송 소재 고갈되지 않았냐? 무슨 1년 넘게 말장난 퀴즈를 넣는데, 그거 질리지도 않냐고.”
“에이, 꼭 그런 것도 아냐.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아멜리는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아참, 너희 큰형 이번에 교생 됐다며?”
“아, 맞아. 그것도 여기 미린초등학교로 오지.”
“정말이지...”
아마데오는 계속 쿨럭거리면서도, 마치 자신이 아멜리의 인생선배라도 되는 것처럼 말한다.
“그리고 돈 좀 적당히 써. 무슨 경품을 크루즈 여행 상품권으로 주는 데가 어디 있냐.”
“아, 알았어.”
그러면서 아마데오는 아멜리에게 손을 흔들고는, 자기 갈 길을 간다. 아마데오는 계속 쿨럭거리면서 복도를 걷는다. 그가 가는 곳은 또 따로 있다.
“에이- 도서관이나 또 가 볼까? 마침 시간도 있는데...”
그렇게 아마데오가 걸어서 딱 도서관 앞에 선 그때.
“야! 미겔!”
마침 도서관으로 우르르 들어서는 미린초등학교 4학년생들 중, 아마데오가 아는 얼굴이 있다. 딱 봐도 아마데오와 닮은 초록색 눈에 파마를 한 곱슬머리가 특징이다.
“어, 아마데오 형이 웬일이야.”
“왜기는, 나 도서관에 잘 오는 거 알잖아.”
미겔이라고 불린 그 4학년생은 아마데오의 눈을 슬며시 피한다.
“그건 그런데... 혹시 형 친구들 중에도 말 이상하게 하는 사람 있어?”
“없지, 당연히.”
그리고 미겔과 친구들은 도서관으로 들어선다. 책을 한 권씩 펼치고 앉은 미겔의 친구들과 달리, 미겔은 어떤 책을 볼까 계속 고민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광경이, 도서관 앞을 지나던 민과 친구들의 눈에도 가만히 지나갈 리가 없다.
“요즘 좀 많이 이상한데. 아까 중학생 형들, 누나들도 그렇고 말이야.”
“맞아! 그런데, 아말이 아는 얼굴이라며?”
유와 리카는 그렇게 말하며, 같이 따라온 아말을 돌아본다. 아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진짜야... 모르는 사람이면, 절대 떠오를 리 없어!”
“너 정말 머리는 좋나 보네. 그 상황에서도 특징을 잘 잡아낸 걸 보면.”
“이런 상황, 정말 머리아파! 이래저래 머리를 쓰는 일, 쉽지 않아!”
아말은 그렇게 말하며, 질색한다.
“진짜 왜, 입만 떠오르는지는 몰라...”
그러다가, 토마가 문득 도서관 한쪽에 서 있는 누군가를 가리키더니 말한다.
“야, 민아, 저기 잘 봐!”
“응, 왜?”
“저기 저... 선생님이라고 해야 하나?”
“맞아. 선생님... 새로 오신 분인가?”
민이 못 보던 선생이 하나 보인다. 나이는 반디와 또래로 보이고, 키는 좀 크다. 그런데, 무언가 특이한 점이 있다. 도서부장인 리하르트와 이야기하는 게 보이는데, 치열교정기를 끼고 있는 게 토마가 보기에도 훤히 보이는 것이다.
“말을 하는데... 치열교정기 낀 거 보이지?”
“아, 보여.”
토마는 아말을 돌아보며, 그 새로 온 선생이 있는 쪽을 보여주며 말한다.
“야, 아말! 좀 떠올려 봐. 저 얼굴이었어?”
“......”
아말은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머리를 긁으며 기억을 되짚어 보려고 하는 건 보이지만, 딱 바로 떠올리지는 못한다.
“그러니까... 잘 모르겠는데. 저 얼굴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확실해! 치열교정기를 꼈던 게 확실히 기억이 난다고.”

메이링과 치라유, 아냐는 사무실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막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이다. 점심식사는 평소에도 자주 가던 파스타 전문점이었는데, 식당 종업원도 메이링과 직원들과 면식이 있어서, 앨런이 빠졌다는 걸 단번에 알아챌 정도였다.
“혹시 앨런 연락 없어?”
“사무장님이요? 아직은 연락이 없는데...”
아냐의 말에, 메이링은 곧장 자기 폰을 꺼낸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메이링은 앨런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버튼을 누르려 한다. 그런데 마침 그때, 사무실의 문을 열고 앨런이 들어온다.
“오, 앨런! 안 그래도 전화해 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이야? 어딜 갔길래 연락도 안 되었던 거지?”
“아, 그러니까요, 변호사님, 설명하자면요...”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1 댓글

마드리갈

2025-11-14 16:34:18

예담이 노린 게 바로 분진폭발같은 것이었군요? 카미오가 그렇게 입자를 뿌려댄 게 예담에게 최대한 고통스럽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간청한 거나 다름이 없네요. 그럼 그렇게 되어야 할거예요. 그리고 다비드의 수족이 되어 버린 것도 결코 다비드가 그를 위해서인 것도 아니었고, 자신이 선택한 길이니 후회는 없어야죠.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괴사건은 이제 모종의 유행으로 정착했는데 반갑지 않아요.


앨런이 연락이 안 되었다가 본인이 직접 나타나서 천만다행이예요. 워낙 이상한 일이 빈발하니 이렇게 본인이 등판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는 건 중언부언할 것도 아닐 것도 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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