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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태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해 보면, 제목에서 밝힌 것처럼 봉쇄(封鎖)의 사회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이런 것이죠. 대화(対話, Conversation)라는 어휘 자체의 전제를 무시한 채 아예 상대가 다른 말은 물론 다른 생각마저 할 수 없게 틀어막는 사회. 바로 이것이 제목에서 말한 "봉쇄의 사회" 인 것이죠. 대화는 한자표현이든 영어표현이든 다른 상대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전혀 중요하지 않고 그저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척결대상이다" 라는 것.
20세기의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인권의식이라든지 다원주의에 대한 이해 등도 일천했다 보니 이런 사회상이 횡행했어요. 그런데 민주화와 탈권위주의가 이미 보편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봉쇄의 사회가 부활하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과거에 빨갱이몰이나 종북몰이 등을 했으니까 이제는 수구꼴통몰이, 적폐몰이 및 내란몰이를 하면 된다는 발상, 정말 정파만 바뀌면 그냥 이렇게 해도 된다는 의미인지. 대체 뭐가 나아진 것일까요. 정말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어느 진영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일까요. 이러려고 주장한 게 민주화라면 그런 민주화의 건전성은 그냥 알만한 일임에 틀림없어요.
그리고 하나.
결국 봉쇄도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그 상대가 없어지면 그때는 그 대상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
한때 세계적으로 풍미했던 예술사조인 키치(kitsch)가 요즘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것도 그래서일 거예요. 1960년대 독일에서 본격적으로 대두된 키치는 저속함이나 눈속임 등을 의미하는 어휘로 기존의 것을 비트는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결국 키치가 세계 각지에 넘쳐나면서 이제는 키치가 주류가 되었어요. 그런데 본질상 스스로 존립하지 못하는 그런 사조는 이제는 전혀 새롭지도 않고 그저 20세기 후반의 잠깐의 기괴한 유행이었을 뿐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들조차 별로 없어요. 문화사나 미학 등을 따로 공부하지 않는 한 알 길이 없는 키치는 앞으로도 다시 빛을 볼 일이 없을 거예요. 봉쇄의 사회 또한 자주적이지도 않고 끝이 이미 예약되어 있으니까 키치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이고, 그때는 봉쇄의 사회 그 자체가 역사적으로 봉쇄되어서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고 말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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