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24년 4월 30일에 쓴 다목적화장실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기사 하나. 제하의 글에서 지적했던 사안이 이번에는 영국에서 발생했어요. 그나마 이번의 경우는 오해받은 당사자가 나타나서 여론이 완전히 달라졌지만요.
장애인 주차구역에 고가의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굉장히 이상하지만, 장애인이 고가의 자동차를 소유해서는 안된다는 그런 비논리가 먼저 작동해서 일단 비난부터 하고 본다든지, 나름대로 추론이라고 한 게 "그까짓 과태료 내고 말지. 내 차 수리비가 얼마인데." 라는 일종의 합리적인 행동의 소산이라고 단정한다든지.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가격 20만 파운드(=3억 7천만원)의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 우라칸(Lambourghini Huracan)의 소유자가 의족을 착용한 장애인으로 영국의 장애인등록증인 블루배지(Blue Badge)를 휴대하고 있었어요.
처음에 문제의 스포츠카가 목격되어 사진촬영되고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이 된 상황은 이것.

이미지 출처
LAMBO LAST LAUGH Lamborghini driver slammed for parking ‘£200k supercar’ in disabled spot… before getting ultimate revenge on his critics, 2025년 5월 27일 The Sun 기사, 영어
이후 이 스포츠카의 오너가 나타나서 자신의 블루배지를 든 채 자신의 자동차 앞에 누워서 사진을 찍어 공개하고 나자 여론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상황은 유쾌하게 마무리되었어요.

이미지 출처는 위의 것과 동일해서 생략할께요.
아무 정보 없이 남의 사정을 속단하는 것은 쉬워요.
그러나 그 속단에 대한 책임은 좀처럼 지기 어렵고, 아예 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2024년 글에서 다루었던 그 여학생의 경우는 착용한 의족을 바로잡기 위해 다목적화장실을 이용했지만 오해받았고 그 비난자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어요. 그나마 2025년의 이 사태에서는 그렇게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이나 억측을 했던 사람들 중 사과하고 자신의 속단을 고친 사람들이 있었던 게 좀 더 나았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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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5-05-30 00:17:00
뭔가 사진만 나열해도 요약이 될 법한 사건이었네요. 특히나 2번째 사진의 경우 당사자가 이를 유쾌하게 받아넘겼다는 점에서 과연 서양은 다르구나 하는 막연한 환상도 생겨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였으면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아니, '밝혀진 이후에도' 당사자와 상관없이 얼마나 물고 뜯었을지 막막해지거든요. 사실 우리나라도 그렇게까지 각박한 세상은 아니었어요. 지금도 익명의 천사라거나 돈쭐내기(공식-비공식 서비스가 좋았던 업체에 찾아가서 매상을 올려주는 것으로 답례하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라든가 하는 것이 몇몇 유튜브 채널이나 쇼츠 혹은 게시물에서는 계속 발굴이 되거든요. 하지만 뭔가... 뭔가가 계속 우리나라 사람들을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게 만드네요. 그게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요.
마드리갈
2025-05-30 22:27:58
결말도 유쾌했는데다 소동도 소셜미디어에서의 비난과 진상이 밝혀진 이후의 국면전환 정도로 끝났으니 망정이지, 만일 우리나라의 요즘 상황이었다면 저걸로 끝났을 것 같지 않았을 게 분명하겠죠. 응징한답시고 신상털이는 기본에 자동차를 부수기까지 하겠죠. 게다가 진상이 밝혀지더라도 장애인이 무슨 수로 고급차를 탔느냐, 혹시 훔치거나 사기친 게 아닌가, 등장한 사람이 본인 맞는가 등등 온갖 미친짓이 이어질 것이구요. 그게 그냥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만행일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요.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천안함 관련 망언을 일삼은 범진보 정치인들이 그 좋은 예이기도 해요.
경주마에는 그래도 경주에서 이긴다는 목적이 있고 요즘 일본의 미디어믹스인 우마무스메 시리즈도 나오고 있긴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각박한 행태는 쓸 구석이 전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