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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구축함 진수식에서 중대사고가 나서 배수량 5,000톤급의 그 큰 함체가 회복불능 수준으로 손상된 사고가 있었어요. 북한은 대체로 사고를 은폐하기에 급급해서 수천 수만명이 죽든 나몰라라 하는 그런 속성이 짙었지만 이번에는 체제선전을 위해 수많은 인원이 초대되어 성대히 치루어진 행사인데다 북한의 유일한 권력자인 김정은(金正恩, 1984년생)의 참관하에 일어났다 보니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상황이라서 이렇게 상황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책임자 문책에 나선 듯해요.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는 이 유명한 위성사진으로 이미 드러나 있어요.

이미지 출처
North Korea detains 3 shipyard officials over the failed launch of a naval destroyer, 2025년 5월 25일 The Mainichi 기사, 영어
위의 사진 가운데의 파란색이 바로 진수식 도중에 엎어진 최현급 구축함의 2번함의 모습.
이미 저 상태라면 함체도 크게 뒤틀려 버린데다 엔진, 추진기, 배관, 배선 등의 주요장치도 심각한 손상을 입어 답이 없어요. 깨지고 부서진 곳으로 유입된 해수가 구조재 부식을 가속시킬 것도 자명한 문제. 요즘 러시아에 파병해서 돈도 많이 번 북한인데다 북한이 경제 같은 것 생각한 게 없으니 그건 걱정할 문제가 전혀 아닌 것 같긴 하네요.
그런데 생각난 것 하나.
구축함(駆逐艦)은 영어로는 디스트로이어(Destroyer). 사실 이 형태의 군함은 작은 군함에서도 운용가능하여 단 한 발로도 큰 전함을 격파가능한 어뢰(魚雷, Torpedo)라는 원거리무기의 발명에 대응하기 위해 태어났어요. 작고 빠른 어뢰정이 고속으로 접근하여 크고 느린 전함을 겨냥하여 어뢰를 쏘고 도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 뒤로는 속수무책이니까 그 어뢰정이 함대에 접근하기 전에 앞장서서 쳐부수거나 그러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접근을 거부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지닌 빠르면서도 펀치력이 강한 군함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고안된 것이 바로 구축함이고 영어표현이 토피도보트 디스트로이어(Torpedo Boat Destroyer)였다 맨 끝 단어만 남아서 정착되어 있어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저 구축함이 간부파괴자(Cadre Destroyer)가 될 듯.
이미 간부 3명을 구금했다고 하는데 그것만으로 그칠 것 같지는 않네요. 저 조선소의 모든 종업원을 처벌해서라도 어떻게든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고 김정은이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렸다" 라는 메시지를 북한 사회에 투영할 게 분명해요. 그렇게 간부들을 파괴하고 나면 저런 배를 만들기 위해 쓸 돈은 자신의 생활에 충당하는 게 더 나을 거예요. 바로 이런 게 김정은의 통치술 및 재테크가 아닐지.
저 청진조선소의 간부도 휘하의 종업원도 조선소 자체도 파괴되어 역사 속으로 퇴장할 것이 가시화되어 있는데, 그나저나 자칭 통일운동가들은 모금운동은 안 하려나요. 이때야말로 재테크 찬스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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