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꾼 꿈 하나가 정말 소란스러웠습니다.
포럼에서 종종 "세이카 선배" 로 언급되었던, 29년 전의 악연이 있는 그 선배에 대한 꿈이 참 생생했습니다. 이용규칙 게시판 제19조 및 추가사항에 규정된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 및 거친 언어 표현이 있으니 읽으실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미리 말씀드리갰습니다.
꿈 속의 저는 29년 전인 1996년 대학 신입생이었고, 학교 행사의 일부분인 합숙 워크샵에 참석했습니다. 그 선배도 있었습니다. 워크샵 둘째날 아침에 저는 그 선배를 깨우러 갔는데 느닷없이 그 선배가 잠에서 깨자마자 느닷없이 주먹을 휘둘러서 제 얼굴을 때리고, 일어나서는 발로 저를 차고 그랬습니다. 저는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가 그 선배의 다리를 잡고 넘어트려서 그 선배를 방에서 끌어냈습니다.
시끄러워진 상황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든 상황에서 그 선배를 땅바닥에 던져놓고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깨우러 온 후배를 대뜸 때렸는지 이 자리서 사과할 것부터 요구하는 식으로. 그 선배가 미안하다고 마지못해 말하며 지갑에서 종이 두 장을 꺼내서 바닥에 놓고는 발로 밀어서 제 앞에다 내밀었습니다. 그 종이의 정체는 공연티켓이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뿌려지는 초대권.
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 선배의 멱살을 잡고 막 욕을 했습니다.
"씨발놈아 이게 뭔 짓거리야, 가진 돈 다 내놔 새꺄!!"
그 선배의 지갑을 나꿔채서 열어보니 현금이 있었습니다. 세어보니 132만원. 그 돈을 다 집어들고, 바닥에 떨어진 그 공연티켓은 주워서 그 선배의 입에다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못하고 둘러보는 주변 사람들에게 또 일갈했습니다.
"잘 들어. 선배고 동기고 니미 씨발이고, 이 순간부터 절연이다."
그리고 그 세이카 선배의 얼굴과 배와 등을 발로 차고, 손에 잡히는 물건을 그 선배의 머리에다 내려찍은 후 그 워크샵 합숙소를 빠져나왔습니다.
동생이 저를 깨우더니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독일어 욕을 많이 하냐고 놀랐다고 합니다. 잠꼬대로 썼던 욕 중 "Geh' zum Teufel(지옥에나 가라)", "Verdammt(썅)", "Du hast immer Rechts, Dummkopf(너 잘났다 저능아 새끼야)", "Bastard(썅노무새끼)"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수일 전의 꿈이었지만 29년 전의 악연이 지금도 여러모로 영향을 끼치는 게 참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그나저나 그 세이카 선배는 29년이 지난 지금도 후배에게 계속 필주(筆誅)를 당하고 있고, 그의 소원과는 달리 유럽 각국은 군비증강과 원자력발전 확대노선으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말할 수 있습니다. 세이카 선배, 당신이 틀렸습니다.
미래의 일이겠습니다만, 가능하다면, 그 세이카 선배의 후손에게 그의 행적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역사를 사랑하시는 분이니까 그에 맞는 대우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를 위해 건강하게 잘 살아가겠습니다.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6
|
2025-03-02 | 203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3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219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247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7
|
2020-02-20 | 3961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67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046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65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170 | |
6078 |
29년 전의 악연이 꿈으로 나타났습니다
|
2025-05-25 | 3 | |
6077 |
마음에 여유가 없는 듯한...
|
2025-05-24 | 10 | |
6076 |
비법조인 대법관?
|
2025-05-23 | 14 | |
6075 |
스카이라이더 2.0이라는 좌석 아닌 좌석이 놓친 것
|
2025-05-22 | 21 | |
6074 |
역시 군대꿈은 싫군요
|
2025-05-21 | 27 | |
6073 |
결국 오늘 하루는 쉬었어요4
|
2025-05-20 | 35 | |
6072 |
동생이 아프다가 진정되었습니다4
|
2025-05-19 | 42 | |
6071 |
상향지원으로 넣은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네요.7
|
2025-05-17 | 84 | |
6070 |
2025년 장마전선 형성의 이변7
|
2025-05-16 | 87 | |
6069 |
유니세프의 아동행복도 보고서에서 읽히는 것들2
|
2025-05-15 | 41 | |
6068 |
요즘 알게 된 포케댄스(POKÉDANCE) 그리고 몇 가지 더4
|
2025-05-14 | 82 | |
6067 |
시삽(Sysop)이라는 말이 풍미했던 때가 있었습니다2
|
2025-05-13 | 45 | |
6066 |
출산율 반등과 국제결혼5
|
2025-05-12 | 129 | |
6065 |
"정직(正直)" 과 "솔직(率直)" 의 일한번역에 대해4
|
2025-05-11 | 85 | |
6064 |
아프지는 않았지만 건강하지도 않았던 주말2
|
2025-05-10 | 43 | |
6063 |
콘클라베 종료, 새 교황 선출에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6
|
2025-05-09 | 148 | |
6062 |
재판이 재정의되는 것일까요?2
|
2025-05-08 | 48 | |
6061 |
위인설관(為人設官)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2
|
2025-05-07 | 53 | |
6060 |
재난상황 희화화 관행이 싱크홀 사고 유족에 남긴 상처2
|
2025-05-06 | 63 | |
6059 |
오늘 들은 취주악곡 3선
|
2025-05-05 | 56 |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