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집트에 횡행하는 극단적 반미주의

nihilist, 2013-09-02 01:39:48

조회 수
243

"위대한 시리아 군을 지지하는 것은 이집트 국민의 의무이다.  조국을 배신한 테러리스트들은 마땅히 진압되어야 한다. 아랍인들은 미 제국주의의 지원을 받는 FSA 테러리스트들이 꾸미고자 하는 음모를 직시해야 한다. 미국의 함정들이 우리의 형제 시리아를 공격하기 위해 오기 전에 수에즈 운하를 차단해야 한다." -타마로드(아랍어로 반란을 의미. 무르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주 세력)-


"시리아 공습은 미 제국주의에 의해 저질러질 추악한 범죄가 될 것이다. 미국은 시리아를 시작으로 온 아랍을 공격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이집트와 이집트 국민은 미국과 서방의 제국주의적 공격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하여야 한다." -하마단 사바히(자유주의 세력인 구국전선의 지도자로, 대선 출마가 유력하며 군부가 그를 지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2013년 6월, 무르시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불길처럼 번질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이 알-카에다와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이집트 내에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오바마 빈 라덴이라고 하여 오사마와 오바마를 합성한 사진이 이집트 내에서 돌아다녔으며, 이집트의 반-무르시 진영은 미국이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여 중동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였습니다. 


돌고있는 음모론의 골자는 이러합니다. 미 제국이 9.11 테러를 조작하여 중동 침략을 위한 명분을 삼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략하였으나 패퇴하고, 전열을 가다듬던 중 아랍의 봄을 보고 혼란을 틈타 친미 민주정권을 세워 아랍을 간접적으로 지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 정권의 대체재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내세우는데, 무르시가 그 일원이라는 것입니다.


2013년 7월, 이집트 군부가 친 무르시 시위대에게 발포를 가해 5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5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내자, 미국은 이집트를 규탄하며 재정 지원을 끊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이후 이집트에서 미국에 관한 음모론은 더이상 음모론이 아니라 정설이 되었습니다.


타마로드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발포는 정당한 법 집행이다. 이에 대해 시비를 거는 미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된다면 미국이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집트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실려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깃발을 불태우는 시위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한 시위자는 "진정한 테러리스트는 헤즈볼라가 아니라 알카에다와 미국" 이라고 답했는데, 이 한마디가 이집트의 다수의 군부 지지파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ihilist

since 1961 

11 댓글

대왕고래

2013-09-02 07:37:56

잘 읽고 있다가 "미 제국주의의~"에서부터 '어라?'싶었습니다.

미국을 싫어하던 여론이, 사건 하나로 금 간 것이 확 커진 거 같아요.

nihilist

2013-09-02 16:11:06

이집트 군부가 반미주의를 정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적 반대파인 이슬람주의자들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괴뢰라는 낙인을 하나 더 찍어버리는 거죠. 사실 쿠데타 이후 이집트에서 '이슬람주의'는 유신정권 시절 빨갱이와 같은 의미를 가지게 되어버렸습니다. 쿠데타 이후 좌파 노동운동가들과 자유주의자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몰려 체포당했죠. 

히타기

2013-09-02 16:02:17

자 이제 미국제 M1A1이 카이로 한복판에서 이집트군의 M1A2와 싸우는걸 보면 되는군요!

대왕고래

2013-09-02 17:28:49

별걸 다 탄압하는군요!!

히타기

2013-09-02 16:13:06

그리고 러시아는 게이를 진압하죠!

nihilist

2013-09-02 16:11:53

러시아가 좋아합니다! 

히타기

2013-09-02 16:09:35

그리고 모두의 유가는 하늘을 찌르죠!

nihilist

2013-09-02 16:08:03

그리고 이집트 상공에서는 미국의 F-15E와 사우디군의 F-15SA가 싸우는걸 보겠지요

마드리갈

2013-09-02 16:09:51

뭐랄까, 아랍권이 교육수준이 낮은 건지, 피해망상에 사로잡힌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할 정도로 음모론이 잘 먹혀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면 마치 그게 정의이자 유일한 해법인 양 하는 것도 아무래도 정상이 아니예요.


역시 수에즈 운하의 전략적 가치가 여기서도 증명이 되고 있어요.

만일 이스라엘의 인구가 많았고 시나이 반도 및 수에즈 운하를 점령하여 자국령에 편입하였으면 예의 수에즈 운하 봉쇄에 의한 미 해군 통행 저지시도는 불가능했을 것이고, 중동 정세는 보다 안정화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히타기

2013-09-02 16:12:47

소고기 먹는다면 죽는다 한 우리인데... 알카에다와 미국이 한패라고 믿는 아랍한테 당장 사과하세요. 

nihilist

2013-09-02 16:16:07

국가의 지도자가 국가의 혼란을 외국 탓으로 불만을 돌리는 수법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당연히 그 책임이 돌려지는 나라는 쿠데타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미국이겠지요. 

Board Menu

목록

Page 233 / 28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5월 이후로 연기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10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24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09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08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781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45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884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18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29
1060

작품에 쓸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2
데하카 2013-09-02 208
1059

레토나를 살짝 언급했었는데 이런 재미진 자료가 있었네요.

5
HNRY 2013-09-02 2712
1058

직원이 나에게 거짓말을 했어!

6
연못도마뱀 2013-09-02 251
1057

저의 로망들 중 하나는

6
HNRY 2013-09-02 651
1056

이집트에 횡행하는 극단적 반미주의

11
nihilist 2013-09-02 243
1055

저의 공방(?)이 완성되었습니다.

4
HNRY 2013-09-01 225
1054

세기의 끝과 시작 3 - 말과 글은 조자룡 헌칼쓰듯

6
SiteOwner 2013-09-01 397
1053

역시 우리나라의 철도시스템은 잘못되어 있다 #8 고속선-재래선 혼용

7
마드리갈 2013-08-31 402
1052

생각해 보니, 경기도에서 그나마 독자적인 도시권을 형성한 곳은

1
데하카 2013-08-31 175
1051

아수스 UEFI와 USB로 윈도우7 설치할 줄 아시는 분 계신가요?

3
HNRY 2013-08-31 3355
1050

내일은 9월 1입니다.

1
처진방망이 2013-08-31 159
1049

왕족 중 영국의 알렉산드라 왕비

3
고트벨라 2013-08-31 1799
1048

아는 왕족 이야기를 써보려고 했지만서도

1
고트벨라 2013-08-31 687
1047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

1
처진방망이 2013-08-30 149
1046

스물하고 하나를 먹었는데 뭔가..

8
카멜 2013-08-30 145
1045

게임 캐릭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1
연못도마뱀 2013-08-30 252
1044

제 세계관으로 이런 작품도 써 보고 싶군요.

1
데하카 2013-08-30 216
1043

생각해보면 동화작가는 신기합니다.

1
연못도마뱀 2013-08-30 236
1042

폴리포닉 월드를 한번 쭈욱 둘러봤습니다.

4
카멜 2013-08-30 294
1041

재미를 붙인 게임이 생겼습니다.

1
아스타네스 2013-08-29 230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