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화에 등장한 전노대부 이름의 어원은 ‘수전노’가 맞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사금융이라서(소위 말하는 가면 인생 망하는…) 이자도 법정 이자를 넘지 않는다뿐이지 높은 편이고, 채무자가 돈을 못 갚았을 때 불법추심은 기본, 채무자 명의의 물건을 팔거나 강제로 취직시켜서 어떻게든 돈을 받아내는 ‘수전노 같은’ 곳이죠. 사무실에 상주하는 사람들도 풍채 좋은 형님들이고요. 

하지만 전노대부에는 단순 사회악이라고만 볼 수 없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1. 사람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는 이자율이 높은 편이지만,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건실하거나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게 느껴지면 무이자로 대출해주기도 하고, 독촉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형편이 되면 바로바로 갚기 때문이라네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직원들이 일단 ‘여기는 당신이 올 데가 아니다’라며 돌려보냅니다. 

예를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생활비가 모자라다거나, 학비가 모자라서 전노대부에서 대출을 하는 경우 무이자에, 형편이 나아지면 천천히 갚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박 자금을 빌리러 왔거나, 이 사람이 건실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이자를 꼬박꼬박 받게 됩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뒷조사를 고키부리 사무실에 맡기기때문에 태형과도 잘 아는 사이입니다. 

엄한 사람때문에 빚을 지게 된 경우(예: 사기를 당했거나 돈을 뜯긴 경우)라면 돈은 피해자에게 빌려주지만 가해자에게서 돈을 받아내게 됩니다. 보이스피싱에 속았어도 어떻게든 찾아서 받아내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조직들도 전노대부라면 치를 떨 정도입니다. 

2. 강제로 취직시키더라도 이 업체는 일단 채무자를 ‘갱생’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그래서 강제로 취직하게 되는 곳도 대부분 직원들이 사장으로 있는 사업체인데, 정말 특이한 점은 나이트나 주점에서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주로 청소나 주방 일이고(웨이터는 따로 있습니다), 갱생이 목적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몸 파는 일’도 시키지 않습니다. 또한 월급도 먹고 살기 위한 비용은 남겨줍니다. 

또한 사업체를 통해서 4대 보험도 들어주고, 인센티브가 있는 직종은 인센티브도 주고, 칼퇴근이 보장되며, 휴게시간도 꼬박꼬박 주는 등, 여러가지로 사원들을 철저히 관리합니다. 강제 취직이지만 연차나 병가도 보장해줍니다. 

3. 채무를 다 청산하게 되면 돈을 빌렸던 기록이 사라집니다. 즉, 빚만 어떻게든 갚으면 신용점수에 문제가 전혀 없어지게 됩니다. 빚을 갚을 동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곳에 알선해주기도 합니다. 사업체를 굴리기 위해 필요한 인재라면 직접 사업체에 영입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