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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3. 중국대륙편

마드리갈, 2024-02-29 12:03:25

조회 수
205



2024년을 맞이하여 시작된 폴리포닉 월드 포럼의 프로젝트인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의 세번째는 한 세기 전의 중국대륙의 이모저모.
이번에도 이 지도의 편집에 TheRomangOrc님께서 힘써주셨어요.
이 점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원본 및 편집된 지도를 같이 소개할께요.

원본이 일본어 사용자를 상정한 일본국내의 출판물인만큼 1924년 발행 당시의 일본의 관점을 그대로 보일 수 있도록 원문표현은 가능한 한 충실하게 번역했다는 점을 명시해 드릴께요. 해당 표현에 대해서만큼은 저의 주관이 배제되었으니 그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길 부탁드려요.

그러면 원본을 소개할께요.
당시 표기방식은 가로쓰기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방식이예요. 게다가 현대일본어가 아닌 터라 한자 및 히라가나의 용법도 현대일본어와는 차이가 여러모로 두드러져요.

china.png


그러면, TheRomangOrc님께서 편집해 주신 한글화 지도를 소개할께요.

china-finalized2.png
By Courtesy of TheRomangOrc


아주 많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이번 회차에서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봤어요.
우선 서체에 대한 것. 손글씨로 표기된 것은 자연관련 사항으로 녹색은 국가, 갈색은 산맥, 성, 관문 등의 주요 지형지물, 남색은 수면(水面), 하늘색은 천연자원, 보라색은 도시 및 주요 시설인 반면, 고딕체로 표기된 것은 인간의 활동에 대한 사항이니까 참조해 주시면 좋아요.
원문자에 대해서도 이런 원칙이 있어요. 적색 알파벳 원문자는 각 지역의 상황, 그리고 청색 번호 원문자는 추가설명이 필요한 천연자원에 대한 표시임에 주목해 주세요.

이 지도는 3분할로 보시면 편리하니까 이 방법대로 읽으실 것을 추천드려요. 지도 가운데의 만리장성 북부와 지도 왼쪽의 알타이산맥 서부 사이의 제1지역, 만리장성 남부와 곤륜산맥 서부의 제2지역, 지도 왼쪽의 산악지대인 제3지역으로. 이후의 설명도 이렇게 진행될 거예요.


그럼 이제 만리장성과 알타이산맥 사이의 제1지역부터.
지명이 현대와 다른 경우가 있어요.
고륜(庫倫, 쿠론)과 매매성(売買城, 마이마이쵸)이라는 이 지명은 현재에는 쓰이지 않아요.
고륜은 오늘날의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Улаанбаатар). 이전에는 울란바토르(Ulan Bator)라는 영어식 지명도 통했지만 키릴문자로 표기된 몽골어 표기를 그대로 읽은 "울란바타르" 라는 발음이 정확해요. "붉은 영웅" 이라는 의미의 이 지명은 몽골이 공산화된 이후에 1924년 10월 29일에 붙여졌고, 한때는 소련의 정치가 투라르 뤼스코프(Турар Рыскулов, 1894-1938)의 간섭으로 "붉은 영웅의 도시" 라는 의미의 "울란바타르 호트" 라는 이름이 붙여진 사연도 있어요.
매매성은 오늘날의 몽골의 도시인 알탄불라크(Алтанбулаг). 1727년 청과 제정러시아간의 국경조약인 캬흐타조약(Кяхтинский договор) 이후에는 러시아측의 캬흐타(Кяхта)와 함께 청과 제정러시아 양국을 잇는 교역도시로 번창했어요. 매매성이라는 이름 그대로. 그리고 그 북쪽에 시베리아철도가 부설되어 있는 것도 잘 보이고 있어요.
만리장성의 당시 알려진 크기는 길이 1,300마일(=2,092km) 및 높이 40피트(=12.2m). 오늘날에 알려진 만리장성의 전체 길이는 13,170마일로 킬로미터로 환산하면 대략 21,196km 내외가 되어요. 사실 만리장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시대가 달라지면서 대폭 확장된 것도 있는데다, 잘 알려진 이미지인 돌로 쌓은 만리장성은 주로 명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한정적인 것도 있고 현대의 고고학의 성과로 인해 새로이 그 존재가 알려진 것도 있고 그러해요. 만리장성의 서쪽 끝이 1924년 당시에는 현재의 하남성(河南省) 소재의 함곡관(函谷関)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보다 서쪽인 감숙성(甘粛省)의 가곡관(嘉峪関)으로 정의되고 있어요.

만리장성 남부와 곤륜산맥 사이의 제2지역은 흔히 말하는 중원(中原). 바로 여기가 중국사의 핵심무대라고 할 수 있어요. 북쪽의 황하(黄河)와 장강(長江)으로도 잘 통하는 남쪽의 양자강(揚子江)은 중원을 대표하는 양대 하천이죠. 중국을 크게 3개의 권역으로 분할하면 화북(華北), 화중(華中) 및 화남(華南)으로 나누는데 그 경계를 황하와 양자강으로 잡으면 대략 들어맞아요. 즉 화복은 황하 이북, 화중은 황하와 양자강 사이, 화남은 양자강 이남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죠.
참고로 하천의 흐름이 자주 바뀌는 것을 하(河), 그렇지 않고 지형이 고정된 것을 강(江)이라고 하니까 이 차이를 알아두시면 편리해요.
대만해협 건너의 섬인 대만 땅에 서 있는 사람은 한족화되지 않은 대만원주민으로 대체로 생번(生蕃)이라는 멸칭으로 불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흑인의 외양을 하고 있어요. 사실 대만원주민은 오스트로네시아계(Austronesian)로, 이 혈통의 사람들은 대만은 물론 태평양 도서지역에서부터 아프리카대륙 동부의 인도양상의 도서국가인 마다가스카르에까지 걸쳐 거주할 정도로 생활권이 넓어요. 게다가 마다가스카르의 인구 대다수가 오스트로네시아계 혈통이기까지 하죠.
참고로 필리핀의 루손(Luzon) 섬 위에 그려진 담배파이프는 필리핀이 담배로 유명한 지역임을 보여주는 사안이예요. 특히 담배잎을 말아서 만든 크고 비싼 담배제품인 시가(Cigar)는 루손의 한자가차인 여송(呂宋)에서 유래한 한자어 어휘인 여송연(呂宋煙)이라고도 불려요.

제3지역은 서부의 산악지대. 북에서 남으로 차례대로 천산산맥(天山山脈), 곤륜산맥(崑崙山脈) 및 에베레스트산이 속한 히말라야산맥이 있어요.
천산산맥의 서쪽 끝에 있는 도시인 적화(迪化)는 오늘날에는 우루무치(乌鲁木齐(오로목재), Ürümqi)라는 완전히 다른 표기로 통하는 지역으로 현재는 인구 450만명이 넘는 중앙아시아 최대의 도시이자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방면의 교통의 요충지가 되어 있어요. 
히말라야산맥의 남부에 네팔과 부탄이라는 두 왕국이 있어요. 저 시대의 네팔은 지도가 발행되기 직전인 1923년 12월 23일에 독립하여 영국으로부터 국가로 승인된 군주국이었지만 2001년 6월 1일에 네팔 왕궁 내에서 일어난 총기난사사건으로 왕족이 대거 희생되었고 직후 즉위한 샤 왕조의 마지막 왕인 갸넨드라 비르 비크람 샤 데브(Gyanendra Bir Bikram Shah Dev, 1947년생)가 2008년 5월 28일에 퇴위하면서 네팔은 현재 공화국으로 달라져 있어요.


그러면 이번에는 적색 알파벳 원문자. A부터 O까지 15개 항목이 있어요.

A. 지사 오키-요코카와 추모비
오키는 일본의 간첩 오키 테이스케(沖禎介, 1874-1904), 요코카와는 일본의 신문기자 겸 간첩인 요코카와 쇼조(横川省三, 1865-1904)를 말해요. 이 두 간첩은 러일전쟁 당시인 1904년에 일본육군의 특수전 담당조직인 특무기관(特務機関)에 협력하여 러시아군의 수송로 파괴공작에 종사했고 라마교의 승려로 위장하여 만주에 잠복중에 러시아군에 체포되어 사형당했어요. 
러시아군은 그 두 사람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할 예정이었지만 그들의 태도가 당당하고 품위있다는 것을 알아챈 러시아군의 현지 사령관이 당시 황제인 니콜라이 2세에 그들을 군인으로서 대우하여 총살형으로 집행하도록 청원하였어요. 그리고 그 청원이 받아들여져서 그들은 1904년 4월 21일에 합이빈(哈爾濱, 하얼빈) 교외에서 사형이 집행되어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1924년에는 종오위(従五位)가 추증되었어요. 종오위는 대일본제국헌법 체제의 귀족계급인 화족(華族) 가계 중 적통인 장남에 수여되는 지위.
이 두 사람은 일본에서 지사(志士)로 기념되고 있어요. 지사란, 원래는 에도시대(江戸時代) 말기에 활동하던 재야인사를 칭하는 용어였지만 이후에는 대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草莽)처럼 여겨 살신성인(殺身成仁)을 한 인물상을 지칭하는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B. 이토 히로부미 공작 피살당하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는 일본의 초대, 5대, 7대 및 10대 내각총리대신이자 이후 초대, 3대, 8대 및 10대 추밀원의장 및 초대 한국통감(韓国統監)이기도 했던 인물로 일본과 한국에서의 시각차가 극명한 인물이예요. 일본에서는 근대화의 주역으로, 한국에서는 침략의 원흉으로 여겨지는 식으로.
그 이토 히로부미의 화족으로서의 위상은 1884년에 백작(伯爵) 작위를 받은 데에 이어 1907년에는 공작(公爵)의 지위에까지 오르게 되죠. 즉 귀족으로서의 최고의 지위에 오르게 된 것. 그런 그가 1909년 10월 26일에 하얼빈에서 피살되자 국장(国葬)으로 치루어진 이토 히로부미의 장례식 기간중에는 일본 전국에서의 공연이 완전히 금지되었다고 할 정도로 일본사회에 끼친 영향도 심대했어요.
일본해군 출신의 작가인 토요다 죠(豊田穣, 1920-1994)의 1992년 발표 저서인 초대총리 이토 히로부미(初代総理伊藤博文)에서는 그 사건에서의 안중근(安重根, 1879-1910)을 지사(志士)로 평가하고 있어요. 위에서 언급된 오키 및 요코카와와 같이.


C. 마적횡행
말을 타고 언월도를 휘두르며 만주 각지를 종횡하는 도적단인 마적단은 원래는 비적(匪賊)의 무리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자경단같은 존재였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그 막아내려는 비적같은 무리로 변질되었고, 일본의 지배가 강화되자 마적(馬賊)은 항일의병으로서의 성격이 강해졌어요. 이렇게 만주 각지에서 횡행하던 마적의 구성원에는 조선인 평양 출신의 김성주(金成柱)가 있었고 그가 나중에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차용하여 북한의 독재자이자 희대의 악당인 김일성(金日成, 1912-1994)으로 역사에 등장하여 냉전기는 물론 사후에도 여전히 악명을 떨치는 존재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마적 일러스트의 왼쪽이 수수의 산지인 것도 참 의미심장해요. 실제로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은 중국의 1987년작 영화 붉은 수수밭(Red Sorghum, 紅高粱)이라는 것이 있어요. 비록 그 영화는 1937년 이후의 산동성(山東省)을 배경으로 하지만.


D. 이령산기념탑 여순
러일전쟁의 대표적인 전투 하면 지난번의 일본 중심의 동북아시아편에서 다루었던 츠시마해전 이외에도 1904년 8월 19일에서 1905년 1월 1일까지 열려 일본의 승리로 끝난 여순포위전(旅順攻囲戦, Siege of Port Arthur)이 있고 이것이 그 유명한 203고지(203高地, 러시아명 가라 브이소카야(Гора Высокая))에서 벌어진 공방전이죠. 양측 모두 참가 전투원의 1/3 이상인 일본군 15,400명 및 러시아군 16,000명이 전사한 이 전투에 대해 당시의 일본육군 지휘관인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 1849-1912)는 한시를 써서 자신의 차남 노기 야스스케(乃木保典, 1881-1904)를 포함한 그 전투의 전사자들을 추모했어요. 그 한시에 등장하는 표현이 바로 해발고도 203m의 그 고지의 고도 발음에 따라 한자를 붙인 고로아와세(語呂合わせ)인 이령산(爾靈山)이라는 어휘로, "그대들의 영혼의 산" 이라는 의미.

그러면 그 한시를 소개할께요. 번역은 제가 직접 했어요.

爾靈山嶮豈難攀      이령산이 험하다 한들 어찌 난공불락일까
男子功名期克艱      사나이의 공명은 고난 극복을 맹세하도다
鐵血覆山山形改      철혈이 산을 덮어 달라진 모습의 산을
萬人齊仰爾靈山      만인이 모두 우러러 보는구나 이령산이여

이 이령산에는 당시 사용되었던 탄피가 회수되어 만들어진 기념탑이 있어요. 이 기념탑은 문화혁명 때 파괴되었다가 이후에 과거의 모습으로 복구되었어요.

203high.JPG

이 전투는 이후에도 여러 미디어에서 다루어지는데, 대표적으로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 1923-1996)의 소설이자 NHK의 대하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언덕 위의 구름(坂の上の雲) 및 노다 사토루(野田サトル)의 만화이자 애니로도 만들어진 골든카무이(ゴールデンカムイ)가 있어요. 또한 제2차 세계대전의 개전 이후인 1942년에 발표된 군가인 대동아전쟁해군의 노래(大東亜戦争海軍の歌)에도 이 여순이 언급되어요.


이 영상 50초에서 1분 28초 사이의 2절 가사에 바로 여순이 언급되어요. 옮겨볼께요. 번역은 직접 했어요.

あの日旅順の閉塞に 命捧げた父祖の血を        그날 여순의 궁지에서 목숨을 바친 조상의 피를
継いで潜った真珠湾 ああ一億はみな泣けり     이어받아 진주만에 침투했도다 아아 1억 모두 감읍하도다
帰らぬ五隻九柱の 弾と砕けし軍神                    돌아오지 않는 5대의 비행기 아홉 군신 옥쇄했노라

참고로, 저 노래에서 왜 하필이면 비행기가 5대인데 9명을 군신으로 묘사했는가 하면...
저 전투에서 말한 전투기는 모두 복좌기로 2명씩 탑승해서 승무원은 모두 10명. 그런데 9명은 전사하고 1명은 생존해서 미군에 잡혔거든요. 즉 전사자만 군신으로 추앙되고 포로가 된 사람은 싹 빼놓는. 


E. 미국의 말꼬리에 올라타 반일 소동
이 항목에 대해서 알아야 할 사안이 3가지 있어요. 민족자결주의, 베르사이유조약 및 동아시아에의 영향.
당시의 미국 대통령이었던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1858-1924)이 제창하여 제1차 세계대전의 전후처리를 위한 1919년의 베르사이유조약(Traité de Versailles)에서 인용된 민족자결주의(民族自決主義, Self-determination) 기조가 있어요. 그리고 이 기조에 따라 독일제국이 붕괴되고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독일령 식민지도 영국, 프랑스, 일본 등으로 이관되는 한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도 해체되어 발칸반도의 슬라브족 국가들도 속속 독립했어요. 그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은 베르사이유 조약 이전에 1919년 3월 1일에 한반도 전역에서 일어난 3.1 운동으로 일어났고, 이 3.1 운동이 중국에도 영향을 끼쳐 같은 해에 5.4 운동이 일어나는 등 일본의 국제사회 내에서의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었어요.
문제의 반일 소동은 독일이 조차중이었던 청도(青島)가 일본으로 귀속되면서 발생했어요. 
독일은 1897년에 산동성(山東省)의 조주(曹州) 지역에서 독일인 선교사가 피살된 사건을 계기로 교주만(膠州湾) 해안을 점령하고 1898년 3월에는 교주만 주위의 50km 범위를 99년간 조차하는 것은 물론 제남(済南)과 청도 및 다른 지역의 철도부설권, 산동성내의 광산채굴권 등에서 모두 우선권을 얻은 데에 이어 다음해인 1899년에는 세관장 및 직원에서의 독일인 채용 및 독일어를 공용어로 지정한 세관업무 수행방침을 확립하여 이 지역을 사실상 독일의 역외영토같이 만들어 버렸어요. 그러나 일본은 대독 선전포고를 한 영국의 동맹국의 입장으로서 독일의 그 조차지는 물론 독일이 부설한 철도도 점령하여 독일이 중국측에 그 자산들을 모두 무상으로 반환할 것을 요구했어요. 그런데 이러한 일본의 입장은, 정확히는 폐지된 조차지에 새로이 일본인거주지를 설치하여 독일인들이 가졌던 각종 이권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 이것을 위해 일본이 중국측에 요구한 것이 그 유명한 "21개조 요구" 인 대화21개조요구(対華21カ条要求). 바로 이것이 큰 외교마찰로 이어지고 중국은 당시의 중화민국 정부 차원에서든 중국인들 차원에서든 큰 반발을 하게 되고 이후 독일이 패전하자 대독 강화조약인 베르사이유조약에 대해서는 미국의 사주를 받은 중국이 그 조약의 조인을 거부하게 되어요. 당시 일본의 하라 타카시(原敬, 1856-1921) 내각은 일단 조차권을 중국에 반환하되 산동성에 대한 권리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려고 했어요.
결국 이 문제는 미국과 영국이 중재하여 1922년 2월 4일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산동현안해결에 관한 조약(山東懸案解決に関する条約) 또는 산동환부조약(山東還付条約)이 체결되어 일단락되었어요. 이 조약에서 일본은 독일이 관할했던 청도세관을 중국측에 반환함은 물론 청도에 일본인 거류지를 설치하지 않기로 물러섰고 산동성에 주둔중이었던 일본군도 철수시켰고, 한편으로 중국은 청도에서의 자유로운 거주 및 영업을 인정하고 외국인에의 시정참여권 부여 및 산동성내의 주요도시의 개방을 보장했어요. 문제의 철도 및 광산은 양국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그 회사에 경영을 일임하는 식으로 타협되었고 그 해 6월 1일부터 조약이 발효되어 1922년말까지 일본군이 모두 산동성에서 물러났어요.
그러나 중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 일본측에 확약된 철도 및 광산에서의 권리는 무시당했고 외국인에 대한 문호개방도 없던 것으로 되었어요. 즉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독일도 승전국인 일본도 모두 손해를 보고, 독일의 동아시아정책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이득을 본 중국이 최대의 승자가 된 것이죠. 이게 바로 미국의 중재로 벌어진 결과였으니, 당시 일본측에서는 그런 움직임을 "미국의 말꼬리에 올라타 반일 소동" 이라고 나쁘게 보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이미 베르사이유조약에 대해서 중국이 미국의 사주를 받아서 조약 조인을 거부한 전례도 있었으니. 어쩌면 1930년대의 미일대립의 씨앗은 이미 여기서 뿌려졌을지도 모르겠죠. 본격적인 것은 1931년의 만주사변(満洲事変) 및 1932년의 만주국(満洲国) 건국에 대한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 측의 공식조사자료인 리튼 보고서(Lytton Report)에 대한 반발로 1933년에 일본이 국제연맹을 탈퇴하면서 돌아올 수 없게 되었지만요.


F. 취읍에서 공자가 태어나 유교를 설파하나 중국에서는 전혀 유행하지 못 함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諸子百家) 중 가장 대표적인 지식인 하면 공자(孔子, BC552/BC551-BC479)가 있어요.
유교이념은 기본적으로 인의예지신(仁義礼智信)으로 요약되는 오상(五常)이라는 심성론에 기반한 철학으로, 중원의 제후국들이 욕심을 위해 뒤엉켜 싸우는 난세를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제시된 것이었어요. 그리고 이 근간은 공자의 인(仁)에서 출발하여 이후 맹자(孟子, BC372-BC289)의 인의예지로, 그리고 전한(前漢)의 동중서(董仲舒, BC176-BC104)의 오상으로 발전했어요. 
그러나 이 유교이념이 중국에서 전혀 유행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어요. 단지 각 왕조의 명멸에 따라서 그 양상이 달랐고 지도가 제작된 1924년 당시에는 이미 유교이념이 사회의 근간에서 이미 탈락해 있는 상태. 그래서 이 항목은 정확히 해석할 필요가 있어요.
그 이후로도 중국사에서는 유교이념이 강조될 일이 없었고 20세기 후반의 문화혁명 때에는 공자 관련의 유적이 홍위병(紅衛兵)들의 손에 파괴되는 등 수난을 겪었어요. 그런데 그런 중국이 세계 각국에 공자학원(孔子学院)이라는 이름의 학술기관을 설립했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1세기 전의 이 지도의 제작자들이 현재의 상황을 봤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지도 궁금해져요.


G. 여기까지 일본의 군함이 운항
하천에 군함이 진입하는 자체는 리스크가 아주 큰 일임에 틀림없어요. 대양과는 달리 하천은 군함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 자체가 매우 좁다 보니 하천 양안에서 협공을 당하면 수중고혼이 되기 딱 좋은 장소이기도 하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군함이 중국의 하천을 이용하여 내륙까지 운항한다는 것은 당시 군함이 태생적으로 불리한데도 불구하고 중국의 상황이 하천을 항행중인 군함을 상대하지도 못할 정도로 답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해요.


H. 남북의 대립은 시종일관 끝을 모른다
저 시대의 중국은 신해혁명 이래로 건국된 중화민국의 강역에 속했지만 혼란상은 여전히 컸고 남북은 사실상 다른 나라라고 할 정도로 언어도 문화도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달라서 대립이 그칠 줄을 몰랐어요. 


I. 무창 무기제작소 부지
무창(武昌)은 후한(後漢) 말기의 조조(曹操, 155-220)의 세력이 강동의 지방제후 손권(孫権, 182-252)의 세력을 정벌하기 위해 남하했지만 손권군이 조조군의 압도적인 위세에도 굴하지 않고 진을 치며 대치했던 그 일대에서 지명이 기원하고 있어요. 그렇게 군대가 주둔한 곳에는 상인들이 모여 도시가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 무창이라는 지명이 굳어졌다는 일설이 있는가 하면 손권이 무운창성(武運昌盛)이라는 의미를 담아 그 지역을 무창으로 명명했다는 일설도 전해지고 있어요.
이 무창은 그 이후로도 중국근대사의 중요무대로 주목받게 되어요. 청대 말기에는 서양의 근대문명을 받아들여 국력증강을 도모하는 양무운동(洋務運動) 또는 자강운동(自強運動)이 추진되어 중체서용(中体西用)이라는 슬로건 아래 1866년에는 대만해협으로 향한 해안지대의 복건성(福建省) 복주(福州)에 조선소가 건설되는가 하면 1894년에는 호북성(湖北省)의 한양(漢陽)과 무창에는 병기창(兵器廠), 즉 무기제작소는 물론 근대적인 직물공업이나 제철공업 공장도 설립되면서 근대화가 급격히 추진되어요.
그러나 이 무창은 1911년 10월 10일에 발생한 중국동맹회(中国同盟会) 주도의 무창의기(武昌起義)가 성공하면서 청나라 부흥의 거점이 되기는커녕 도리어 청나라 붕괴의 구심점이 되어요. 이것이 1912년에 청의 마지막 황제 선통제(宣統帝) 애신각라부의(愛新覚羅溥儀, 1906-1967)가 퇴임하고 중화민국이 건국되는 신해핵명의 서막으로 기록되어요.
그렇게 청의 마지막 시도는 붕괴되고 야심차게 추진되었던 무기제작소도 결국 폐허가 된 이후 이 앞에는 일본의 군함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드나들게 되었죠. 그리고 이 무창은 1926년에 한양 및 한구(漢口)와 통합되어 무한시(武漢市, 우한/Wuhan)가 되는데, 바로 여기가 2019년말에 발견되어 세계를 판데믹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의 진원지예요.


J. 아편이 중국을 망치는 근원
19세기 전반에 영국이 일으킨 추악한 전쟁인 아편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아편에 대한 경계가 상당히 강해서 1909년에는 이미 상해(上海)에서 세계최초의 국제아편회의가 열려 영국 및 미국이 규탄대상이 되는가 하면 3년 뒤인 1912년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아편의 수출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국제아편조약이 조인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1920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주법(禁酒法, Prohibition)이 아편을 부활시키는 엉뚱한 계기가 되었어요. 술만 아니면 괜찮으니까 마약은 하겠다는 논리가 횡행한 것이죠. 중국 각지의 군벌은 군자금 마련을 위해서 아편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결국 아편 규탄의 여론을 이끌던 그 때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어졌어요.
그리고 1세기 후인 지금은 중국이 오피오이드 합성마약인 펜타닐(Fentanyl)을 미국에 팔고 있어요. 직접 만들어서 미국으로 유입시키거나 멕시코 등의 인접한 국가에서 중국산 원료로 제조한 펜타닐을 미국에 유통하거나.


K. 해적출몰
중국 남부의 해적은 이미 청대부터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어요. 게다가 활동무대는 중국의 해안은 물론 대만, 홍콩, 마카오, 베트남의 해안도 포함될 정도로 매우 넓었어요. 이것은 아시아에서 식민지를 경영하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여러 국가들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했어요. 오늘날에 해적이 출몰하는 해역이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섬 사이의 말라카해협(Strait of Malacca)이나 아프리카의 뿔로 잘 약칭되는 소말리아 앞바다 등인 것을 생각해 보면, 한때 동아시아의 바다도 해적의 주무대였다는 사실이 꽤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L. 미국의 탐험대가 공룡알을 발견
미국의 탐험가이자 1935년에 미국 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관장으로 취임하게 되는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Roy Chapman Andrews, 1884-1960)가 주도한 탐험대가 1920년부터 몽골 및 중국에서 고고학 탐사를 수행한 결과 1923년 7월 13일에 세계최초로 공룡알을 발견했어요. 당시에는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의 알이라고 여겨졌지만 1995년의 연구에서는 그 알이 오비랍토르(Oviraptor)의 것으로 결론나기도 했어요.
이것에서 주목할 사안은 크게 2가지.
하나는 스웨덴의 고고학자 스벤 헤딘(Sven Hedin, 1865-1952)이 1894년에서 1908년에 걸쳐 3차례 수행한 중앙아시아 탐험에 뒤이은 기념기적인 발견이라는 점. 스벤 헤딘은 유럽인들에게는 전인미답이었던 티베트 등의 지역을 측량하여 지도로 남겼을 뿐만 아니라 타클라마칸 사막을 탐험하고 기록상으로만 전해질 뿐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고대왕국 누란의 존재를 유적발굴로 증명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인문학적 대발견에 이어 자연과학에도 대발견이 이루어졌다 보니 이렇게 특기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다른 하나는 미국의 미디어 프랜차이즈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에의 영향. 
미국의 평론가 더글라스 프레스턴(Douglas Preston, 1956년생)은 인디아나 존스 캐릭터의 모티브가 그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일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는 있어요.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1944년생) 감독을 비롯한 인디아나 존스 영화 제작진 중 그 누구도 그에 대해서 명확히 입장표명을 한 적은 없지만, 적어도 1940년대 및 1950년대에 미국에서 제작된 모험영화에 앤드류스 등의 여러 탐험가들의 활동상황이 참고된 건 있다 보니 그런 간접적인 영향은 배제할 수 없을 거예요.


M. 몽골의 라마승 살아있는 부처
라마교는 불교의 일파 중 미신적인 성격이 매우 강한 것으로, 원대(元代)의 지배적인 종교이자 몽골은 물론 티베트에도 신자가 많이 있어요. 특히 라마승의 최고지도자인 달라이라마(Dalai Lama)는 그 역사가 1391년부터 시작되어 도중에 수차례 단절되었다가 현재의 14대 달라이라마인 텐진 갸초(Tenzin Gyatso, 1935년생)가 1940년에 현재의 위치에 올라 있고 1959년부터는 인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어요. 달라이라마는 환생으로 세습된다고 알려져 있어서 중국의 법률에서는 환생을 금지하고 있어요. 후술하는 티베트 복속 자체가 폭력적이고 기만적이었다 보니 달라이라마의 존재가 그만큼 중국에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국가무신론을 유지하는 중국에서 환생을 법률에서 금지하는 기괴한 행태가 이어지고 있어요.


N. 세계최고봉 28000피트
에베레스트산(Mount Everest, 티베트어 발음 초모랑마)은 세계최고봉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국경으로 중국과 네팔의 국경을 구성하고 있기도 해요. 지명의 유래가 되는 인물인 조지 에베레스트 경(Sir George Everest, 1790-1866)은 실제로 저 산을 실제로 본 적이 없긴 하지만 실제로 그 산에 접근하여 관측한 영국의 군인 앤드류 스콧 워(Andrew Scott Waugh, 1810-1878) 및 산의 높이를 계산한 인도의 수학자 라다나트 시크다르(Radhanath Sikdar, 1813-1870)를 고용한 공이 있다 보니 그렇게 산의 이름에 자신의 이름이 남을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워와 시크나르가 산출한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는 29,000피트(=8,839.2m)였지만 발표된 높이는 반올림 시비 등을 막기 위해 29,002피트(=8,839.6m)로 발표되었다는 사정이 있어요. 저 지도에서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28,000피트라고 표기되어 있어요. 


O. 라마교의 대본산
1924년 당시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어요. 티베트가 중국으로 편입된 것은 1950년 10월 6일에 시작되어 1951년 5월 23일에 종료된 무력침공이 그 계기였어요. 1949년에 중국 전토를 장악한 모택동의 공산당정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언했고 그 직전에는 티베트 동북부 및 동부를 침공했고 중국 성립의 선언 후에는 티베트 전토를 장악했어요. 이것을 중국의 입장에서는 서장화평해방(西藏和平解放)이라는 기만적인 용어로 묘사하고 있어요. 즉, 중국공산당이 제국주의침략 및 국민당의 반동세력으로부터 서장의 인민들을 해방시켰다는 것인데...
중국에서 티베트를 칭하는 서장(西藏)이란 사실 청대에 만들어진 용어. 인민공화국을 표방한다면서 전근대 왕조의 용어는 잘만 쓰는 이 모순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러면 이제는 청색 번호 원문자. 1부터 5까지 5개 항목이 있어요.

1. 삼림
지금의 중국 흑룡강성(黒龍江省) 동단부의 거대삼림지대에는 임업이 성행했어요.
특히 수지(樹脂)가 많고 내후성이 뛰어난 침엽수는 철도침목이나 광산 내부의 구조재 등으로도 유용하게 쓰였고, 펄프로 가공되어 제지공업의 원료로도 많이 활용되었어요. 


2. 탄광
저 탄광은 오늘날의 심양(瀋陽)에 해당되는 봉천(奉天)의 동부 30km 외곽에 있는 무순(撫順)의 넓은 탄전지대로 노천채광과 갱내채탄이 모두 이루어지는 탄광이었어요. 본래는 청 말기인 1901년에 중국인이 개발하였지만 러일전쟁 당시에 러시아군이 철도차량 연료 확보를 위해 점령했다가 1905년에 일본이 승리하자 강화조약에 따라 일본이 설립한 남만주철도(南満洲鉄道)가 이 탄광을 인수했어요. 그런데 청나라가 그 조약의 내용에 반대하는 바람에 분쟁이 이어졌다가 1909년의 이 무순 및 연태(煙台)의 탄광에 대한 일본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일본이 청나라에 세금을 내는 방향으로 만주 5안건에 관한 조약(満洲五案件に関する協約)이 타결되어 상황이 안정화되었어요.


3. 대리석
중국 남부내륙지역은 석회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카르스트(Karst) 지형이 매우 많아요. 그리고 그 석회암이 열과 압력으로 변성된 변성암이 바로 대리석. 그런데 이 대리석(大理石)이라는 명칭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사실 대리석이라는 말은 현재의 중국 운남성(雲南省)의 대리백족자치구(大理白族自治州)에 해당되는 지역에 938년에 건국되어 1253년까지 존재했던 고대국가인 대리국(大理国)이 그 기원이예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암석이 특히 가공성이 좋으면서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있었고 이것이 빛나는 돌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인 마르마로스(Marmaros)를 어원으로 서양에서 중시된 석재인 마블(Marble)과 동일한 것으로 판명되어 그 암석은 영어권에서는 마블, 한자문화권에서는 대리석으로 불리게 되었어요.  


4. 견직물
보통 실크로드 하면 서역의 사막을 건너는 그 육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남방에도 실크로드는 있어요. 그것도 육로와 해로 모두. 운남 지역은 남방의 육상 실크로드의 거점으로 현재의 방글라데시 북부의 비타가르(Bhitargarh)로 이어지는데다 중국 남부 제일의 상업지역인 광동에서는 운남에서 생산되는 견직물, 면화, 담배, 보석, 공작깃털, 사향, 주석 등이 많이 유통되었어요. 특히 연중 고온다습한 운남은 견직물 생산을 위한 누에나방 사육에 유리한 천혜의 조건을 지니고 있기도 해요.
그러나 현대에는 2006년부터 중국 상무부가 추진하는 동상서이(東桑西移), 즉 동부의 뽕나무밭을 서쪽으로 옮긴다는 정책으로 운남성의 양잠업이 양적으로는 성장하지만 질적으로는 저하되어 중국 국내수요나 인도 등으로의 수출물량으로 돌려지고 있다고 하네요. 


5. 라사섬
대만 남동쪽에 있는 것으로 묘사된 라사섬(ラサ島)은 실제로는 오키나와제도 동쪽에 위치하는 터라 저 위치에는 있지 않고 정확히 표시하면 저 지도의 위치를 벗어나게 되어요. 저 섬의 정체는 일본 오키나와현 시마지리군(沖縄県島尻郡)의 무인도인 오키다이토섬(沖大東島)으로, 이름의 기원은 분명치 않지만 적어도 서양인이 붙인 것은 확실해요. 새와 똥으로 묘사된 것은 새들이 배설해 놓은 새똥이 굳어져 만들어진 퇴적암인 구아노(Guano)가 저 섬의 천연자원인 인광석의 형성에 기여한 것을 의미해요.
저 섬에서는 이미 1907년부터 인광석이 채굴되고 있었고, 그 광업을 영위하던 회사는 그 섬의 당시 지명을 계승하여 현재는 일본의 중견 화학기업이자 한때 반도체 제조용 실리콘웨이퍼의 세계적인 제조사이기도 했던 라사공업(ラサ工業, 공식사이트/일본어) 및 광물의 거래를 주력으로 하는 라사상사(ラサ商事, 공식사이트/일본어)로 존속하고 있어요. 특히 라사공업의 공식사이트에서는 기업의 출발점이기도 한 예의 오키다이토 섬의 항공사진이 게재되어 있어요.
오늘날의 오키다이토 섬에는 대략 350만톤 정도의 인광석이 부존해 있어요. 라사공업이 1911-1944년 기간 동안에 채굴한 인광석의 총량이 160만톤이니까 확인된 부존량 중 채굴된 양은 1/3도 못 되긴 하지만 요즘은 더 이상 생산되고 있지 않아요. 과거에 새똥이 쌓이던 그 라사섬은 오키다이토섬으로 개칭되어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사격장으로서 각종 탄약의 파편이 쌓여가고 있어요.
마드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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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DDretriever

2024-03-06 15:24:20

자기들 손으로 공자사원을 짓밟고 문화유산도 신나게 파괴했으면서,

이제와선 한국이 공자를 뻇어가려 한다며 자기들끼리 음모론을 꾸며 신봉하고 있죠.

더군다나 기껏 되살린 공자학원은 사실상 각국의 비밀경찰 본부로 사용해 중국인들을 탄압하는데 쓰이거나 스파이 활동 거점으로 쓰이기도 하고요.


예나 지금이나 누구보다 공자의 이름을 더럽히고 욕보이는건 다름아닌 중국 자신들이네요.

마드리갈

2024-03-06 15:32:40

그렇죠. 그게 바로 중국의 문제죠. 이미 100년 전의 지도에서도 그 문제점이 드러난 것 같아서 참 씁쓸하다고 할까, 여러모로 만감이 교차하고 있어요.

게다가 저 시대의 중국에 대해서 일본을 비롯한 세계열강의 반식민지 상태에 있다고 해서 저 시기에 대해 동병상련하는 경우도 간혹 보이거든요. 그런 세태에 대해 저는 위험하다고 보고 있어요. 악인에게 당한다고 해서 그 자가 선인이라는 보장은 절대로 없어요. 게다가 중국에서는 영국의 아편전쟁을 추악하다고 비난하면서 오늘날에는 그 19세기의 영국보다 더욱 추악하게 타락해 있고 그 결정적인 증거 중의 하나가 펜타닐 문제. 저 100년 전의 지도가 의도치 않게 여러가지를 시사해 주고 있어요.

Lester

2024-03-08 00:18:09

地1. 함곡관은 초한지나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서 몇 번 언급해서 기억하고 있어요. 특히 초한지에서는 홍문연(항우가 유방을 초대해서 이런저런 구실로 죽이려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산된 죽음의 연회)으로도 유명하죠. 다만 찾아보니까 오늘날에 복원된 함곡관은 실제 위치하고는 좀 떨어져 있다고 하네요.

地2. 하긴 황하도 이래저래 긴 세월 동안 모양이 바뀌었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연의에 나오는 관우의 천리행(혹은 오관육참장)도 작중에 나오는 방향만 따라가자면 사실이라고 쳐도 엉망이라 그 이유가 분분했는데, 당시 황하의 모습이 지금과는 달랐을 거라는 설을 내놓는 사람도 있더군요.

地3. 네팔은 고상돈의 에베레스트 등정을 다룬 만화 위인전을 읽고 에베레스트에 가려면 꼭 가야 하는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것도 왕궁 내에서 총기난사라... 영국도 왕실을 폐지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등 점점 왕실 자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듯합니다. 반면 일본은 아키히토나 나루히토의 사례에서 보듯이 천황부터가 자기수양과 솔선수범을 잊지 않는 모습이라 좀 더 오래갈 것 같네요. 미치코 상황후(당시는 황태자비)의 가정교육이나 나루히토의 '인격부정 발언 폭로'도 그렇고, 일본인의 중심을 어떻게 지키는지 잘 알고 있다고 해야 하나?


A. 그러고 보면 일본 작품에서 '우국지사'란 말을 많이 본 것 같네요. 우리나라나 해외라면 '애국자'라고 다소 직설적으로 표현하는데 일본은 '우국(나랏일을 걱정함)'이라고 살짝 거리를 두는 게 살짝 특이했습니다.

B. 어디선가 본 내용이지만 사실 이토 히로부미 정도면 일본 대신들 중에서도 소극적인 편이고, 오히려 이토가 죽으면서 더욱 한일합방이 가속화됐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그냥 방식만 다르다 뿐이지 결국 합방됐겠지만... 영국-인도의 관계처럼 애매한 관계라면 어떻게 됐을지 제 머리로는 상상이 안 되네요.

C. 마적은 당시 일본군에게 매수(혹은 위장)당해서 양민을 학살하는 바람에 일본군이 진군할 구실을 줬다(훈춘 사건)고 생각했는데, 지금 찾아보니까 이것도 독립운동의 일환이었지 진짜 매수당한 건 아니라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네요. 다만 해당 주장의 근거가 된 자료가 발굴된 시기를 보니 희토류 분쟁이 불거졌던 2009년이라, 정치적 목적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D. 카미카제 전술로 인력을 내다버리는 지휘부에게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만은...

F. 감탄고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거겠죠. 모택동은 문화대혁명을 비롯해 실책을 저질렀으니 트로피 감이 아니고, 공자는 모두가 잘 사는 대동(大同)한 세상에 대해 설파했으니 대충 끼워맞추는 걸지도 몰라요.

J. 보통 세계사 책에서는 영국 상인들이 차를 노리고 마약을 팔았다는 아편전쟁만 부각돼서 중국이 피해자로만 인식되는데, 미국의 캐리 네이션(Carrie Nation)처럼 다소 지나치긴 해도 도끼를 들고 마약상들을 요절내러 다닌 사람이 없는 걸 보면 이미 당시 사회가 망가진 걸지도 모르겠네요. 멕시코를 비롯해 막장스러운 국가들에서도 마약이라는 당근과 무법이라는 채찍을 병행하고 있는데, 마약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점점 터지는 우리나라도 이렇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M. 그래서 고르고13에서도 중국 정부에서 가짜 차기 달라이라마를 내세우고 진짜 차기 달라이라마를 체포해 폐인으로 만들려고 하자 듀크 토고가 구해내는 에피소드가 나오죠. 그래서 초모랑마에 특화된 산악부대를 보내서 토고와 차기 달라이라마를 쫓아가 죽이려고 하지만 토고의 변칙과 순식간에 배운 등산법에 말려서 몰살...

N. 그 에베레스트도 점점 조금씩 높아진다고 하더군요. 물론 1000피트가 금방 높아지진 않을 테고, 아마 식자공이 활자를 잘못 끼운 것일지도...

O. 관계없는 얘기지만, 라사(Lhasa)는 셜록 홈즈가 대공백기(그러니까 '마지막 사건'에서 사망(?)하고 잠적한 시기)에 다녀간 곳이기도 합니다. 아래 5번의 라사하고 한국어 철자나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렸어요.


3. 대리석의 어원이 대리국이었군요. 대리국은 제갈량과 맹획의 명승부인 칠종칠금이 오히려 '맹획이 제갈량을 7번 사로잡았다(?!)'로 알려진 데라고만 주워 듣고 있었는데 대리석과 관련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에도 잘 봤습니다.

마드리갈

2024-03-08 21:38:34

우선 지리 관련으로 코멘트할께요.


사실 함곡관이라는 지명의 장소는 중원에 최소 5개소 있어요.

그 중 과거에 있었던 것은 진대의 것으로 섬서성에 위치한 구관(旧関), 현재의 것은 구관에서 동쪽 150km 떨어진 것으로 한대에 만들어진 신관(新関)이죠. 그리고 저 당시에도 존속했고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함곡관은 하남성의 신관을 의미해요. 

황하는 수시로 범람하고 큰 피해를 남기다 보니 중국의 슬픔이라고도 여겨졌고 그래서 황하문명을 일구어낸 각 왕조는 치수공사에 아주 공을 들였어요. 황하가 하상(河床)이 하천 주변의 배후지보다 높아진 천정천(天井川)이 되어 있다 보니 구조적으로 막을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다 황하의 물에 섞인 토사의 양이 연간 16억톤으로 세계최대이다 보니 황하가 백년이 지난들 맑아질 리가 없다는 백년하청(百年河清)이라는 한자성어까지 만들어졌을 정도예요. 워낙 범람이 잦았는데다 어차피 관우의 그 천리행이 연의의 창작일 가능성이 높다 보니 현대의 상황에 비추어서 왈가왈부해봤자 의미가 있을지는 심히 의문이예요.

네팔의 상황은 군주국으로서 최악의 상황으로 끝나버린 것이었죠. 보통 네팔의 사정은 자세하게 알 리도 없는 게 일반적이니 사실 아는 게 이상할지도요? 그리고 20세기 전반 군주국들이 많이 사라진 역사의 영향도 있다 보니 일본 및 유럽의 군주국의 왕실은 자체적으로 중심을 잘 잡고 있고 그래서 군주국의 퇴조를 논하기는 아직은 이른 듯해요. 


그러면 다음 코멘트로 이어갈께요.

마드리갈

2024-03-08 22:03:29

그 다음은 A에서 D까지의 사항에 대한 코멘트.


사실 일본에서 애국(愛国)이라는 말은 오늘날에는 사실상의 금지어같이 되어 있어요. 명백히 금지어는 아니지만 과거 군국주의 시대에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죠. 게다가 애국이라는 말이 다른 용법으로 쓰여 유명해진 경우도 있어요. 1929년에 개업했지만 1987년에 폐선된 길이 84.0km의 철도인 홋카이도의 히로오선(広尾線)의 유명한 철도역 중 아이코쿠역(愛国駅) 및 코후쿠역(幸福駅)의 경우 그 두 역을 일컬어 "사랑의 나라에서 행복으로(愛の国から幸福へ)"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방문 붐이 일기도 했어요. 사실 그 역의 이름은 당시 그 아이코쿠역 주변지역을 개척한 애국청년단(愛国青年団)에서 유래했지만 본래의 의미인 "나라를 사랑하다" 가 아니라 그 아이코쿠역에 대해서는 "사랑의 나라" 로 해석되었어요. 1973년부터 시작된 당시의 붐을 말해주는 것 중에 세리 요코(芹洋子, 1951년생)의 1974년 발표곡인 사랑의 나라에서 행복으로(愛の国から幸福へ)이라는 노래(유튜브 바로가기)도 있어요.


이토 히로부미는 사이고 타카모리(西郷隆盛, 1828-1877)의 정한론(征韓論)에 반대한 인물인데다 그는 아시아경략에서 대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어요. 대만확보가 일본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취지로 발언했을 정도로. 물론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사에서 껄끄러운 인물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토 히로부미 악마화는 그러면 사이고 타카모리가 옳았다는 것인가 하는 납득불가의 결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경계해야 하구요.


무정부상태가 되면 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지기 마련이죠. 마적도 그런 상황에서 태어난 산물인데다 그런 무장 임협집단이 일어났다 하면 그렇게 활동하기 쉬운 영역을 휘젓고 다니는 게 중국의 오랜 전통이다 보니. 다른 시기에 발표되었어도 논란은 피할 수 없겠지만요.


사실 일본군이 그냥 전투원의 죽음만을 강요하는 미친 집단이 된 것은 태평양전쟁 당시 패색이 짙어진 1944년 후반. 하지만 그게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아니고, 기계문명은 최첨단을 달려가고 있었지만 정신문화에서는 죽음을 찬미하는 전근대성이 짙게 잔존된 그런 문화지체가 있었다 보니 이미 저 지도의 제작시대에도 이미 배태되어 있었을 거예요. 


그럼 이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별도로 코멘트할께요.

마드리갈

2024-03-08 23:05:16

이제 F 이하의 사항에 대한 코멘트.


중국을 위시한 제2세계에서 모순과 위선을 빼면 사실 뭐가 남는지는 의문이 들기도 해요. 하여튼 그들의 끝간데 모를 모순은 과연 얼마나 더 큰 문제를 일으킬지 두고봐야죠. 중국이 자초한 거니 공도 과도 철저히 그들의 몫이겠지만.

사실 마약은 원해서 찾은 것이죠. 즉 강제로 체내에 주입당한 게 아닌 이상 마약에 손대는 행위 자체가 정당화될 수는 없어요. 분명 영국이 추악한 전쟁을 벌인 것도 사실이지만, 마약을 원해서 찾은 중국인들도 선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어요.

달라이라마에 대해서는 별별 정치적 협잡이 가해지는데, 국가무신론을 표방하는 중국이 법률에서 환생을 금지한다든지 하는 것도 있고 2000년에서 2002년 사이에 3차례 추진된 달라이라마 방한도 당시 중국의 압박을 받은 김대중 정부가 다방면으로 방해한 전례도 있어요(‘2024 달라이라마 방한’ 가능하다, 2023년 11월 3일 법보신문 기사).

에베레스트산에 대한 높이는 8,848m라고 잘 알려져 있지만 8,849m나 8,850m라고 기록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측량 때마다 조금씩 높아지는 듯해요. 2023년의 내셔널지오그래피 기사에서도 한 기사 안에 8,850m(=29,035피트)와 8,849m(=29,032피트)가 혼재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혼란스러워요(바로가기/영어). 아무래도 인도아대륙판과 유라시아대륙판의 충돌이 여전히 지속중이기도 하겠죠. 측량 당시의 오차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혼란도 충분히 가능하겠네요. 사실 지도에서 티베트의 수도는 "라싸" 로 표현해 두었어요. 게다가 오키나와의 라사섬은 Rasa로, Lhasa와는 확실히 철자가 달라요.

나관중이 원대의 인물이고 원 건국 전에 대리국이 사라졌으니 대리국에 대한 문헌은 원대에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 그 시대의 문학작품인 삼국지연의에 대리국이 등장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거예요.


하나하나 자세하게 봐 주시고 코멘트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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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려보자 - Fairy Series ~빛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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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3-01 80
2414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3. 중국대륙편

| REVIEW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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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2-29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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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려보자 - Fairy Series ~물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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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2-28 83
2412

연습이니까 담담하게. (1-2) (수정 v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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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4-02-25 105
2411

Ai로 그려보자 - Fairy Series ~숲요정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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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2-19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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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작업중인 설정화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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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하트어택 2024-02-18 120
2409

Ai로 그려보자 - Fairy Series ~땅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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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2-18 87
2408

연습이니까 담담하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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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4-02-16 126
2407

Ai로 그려보자 - Fairy Series ~불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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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2-13 91
2406

Ai로 그려보자 - Fairy Series ~숲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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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2-09 94
2405

디즈니 100주년 트리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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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24-02-08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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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2. 일본 중심의 동북아시아편

| REVIEW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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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2-08 185
2403

Ai로 그려보자 - 축제와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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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2-05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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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려보자 - Office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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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2-01 109
2401

[괴담수사대] 외전 36. 기묘한 경험 스레

| 소설 2
국내산라이츄 2024-02-01 100
2400

Ai로 그려보자 - KuroGyaru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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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1-31 123
2399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 개관편

| REVIEW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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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4-01-31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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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려보자 - Robot

| 스틸이미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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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1-26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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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려보자 - T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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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1-20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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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나 의도가 좀 모호한 그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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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4-01-20 124

Polyphonic World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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