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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부가 수상하다!] 137화 - 기대감(1)

시어하트어택, 2023-11-08 07:37:21

조회 수
113

교실에 들어선 민의 눈에 맨 먼저 띄는 건 재림. 그리고 재림도 민을 보고는 마치 준비해 온 질문지를 읽기라도 하는 듯 묻는다.
“야, 혹시 너도 경품 응모했냐?”
“어, 그럼! 했지.”
민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재림은 마치 잘 됐다는 듯 말한다. 그리고 무엇을 준비했다는 듯한 표정도 함께 짓는다.
“오, 좋아! 그러면...”
재림이 그렇게 말할 때, 막 누군가가 민을 밀치고 재림에게 말한다.
“그러면 뭐? 뭘 하겠다고?”
민이 옆을 보니, 민을 밀친 건 G반의 ‘토야’다. 안경을 보니 알 것 같다. 그런데 다시 보니, 재림은 어제도 무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평소라면 주위에 아무도 없었을 재림의 주위에 같은 반 친구들이 모여 있던 건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그리고 카일이 혼자서 앉아 있던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서서히 풍겨오기 시작하는 게 어제와 흡사하다.
그리고 재림은 또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 민 대신 토야가 자신의 앞에 끼어든 것에 대해 ‘그건 그것대로 좋다’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왜 웃냐?”
“아, 아니야.”
재림은 토야의 그 말에 급히 시선을 돌리며 말한다. 그러고서, 마치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말한다.
“혹시 너도 경품 응모는 했겠지?”
“어, 그럼. 나는 반드시 놀이공원 1년 이용권이 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 너보다는 잘 나올 거 같은데?”
토야의 그 말을 들은 재림은 속으로는 웃지만, 겉으로는 토야에게 마치 아부라도 하는 것처럼 웃으며 말한다.
“그래! 나보다도 잘 나오겠지. 그래서 내가 웃었던 거고!”
“흐흐하하하! 고맙다. 내가 네 몫까지 뽑아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자기 반으로 돌아가는 토야와, 토야의 뒷모습을 보며 가만히 서 있는 재림을 번갈아 보던 민에게, 어제의 그 이상한 느낌이 다시 강하게 든다. 그래서 또 카일 쪽을 돌아보니, 카일은 다시 평소처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서 자기 자랑도 하고, 약간의 거들먹거림까지 보인다. 어딜 봐도 어제의 그 주눅 들어 있던 모습은 완전히 없어졌다.
그때, 스피커에서 어느 음악의 전주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꽤 신나는 멜로디로 시작하는데, 다들 TV 광고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음악이다.

♩♪♬♩♪♬♩♪♬

“응? 뭐야, 이 시간에도 노래를 틀어 주나?”
교실 안의 이목이 일제히 그 노래에 집중된다. 친구들의 말마따나, 이 시간에 노래를 틀어주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노래를 틀어줬던 때가, 며칠 전에도 있었다. 그날은 아멜리가 자신의 사진을 망친 에밀리오를 잡았다고 좋아하던 날이었다. 남들이 보기에도 갑작스럽고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할 만한 경품 추첨 행사도 이 날 아멜리가 갑작스럽게 시작한 것이다.

[사랑스러운 조셉, 조셉, 저 멀리 떠나가...]

“안녕하세요, 미린의 모든 학우 여러분? 총학생회장 아멜리입니다.”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아멜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것도 어딘가 많이 들떠 있는 듯한 목소리라서, 경품 추첨 행사나 동아리 교류 행사에 관심이 없어도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날 것임은 짐직할 수 있다.
“오늘 동아리 교류 행사 마지막 날이라서 부스 차려놓고 행사하는 건 알고 계시죠? 그리고 그 전에, 식전 행사로 경품 추첨 행사가 있습니다. 다들 와 주실 거죠? 그러면, 이따가 만나요!”
마침 바로 그때, 카키자키 선생이 교실로 들어오는 게 보인다. 카키자키 선생은 수업이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광고에서나 들을 법한 노래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여겼는지 고개를 이리저리 갸우뚱거리다가, 이윽고 교실 안으로 들어선다.
“얘들아, 경품 추첨하는 것 때문에 들떠 있는 건 좋은데, 그래도 수업 시작했는데 제자리에 앉아야겠지?”
그 말을 듣자, 다들 후다닥 가서 자리에 앉는다. 카일에게 무언가 물어보려고 했던 민 역시, 제자리로 바로 가서 앉는다.

그리고 1교시가 끝난 시간.
민은 교실에서 나가지 않고 재림을 조용히 지켜본다. 아무래도 지금은 재림이 좀 이상해 보일뿐더러, 초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무슨 능력인지는 아직은 잘 알지 못하겠다. 지금도 보니, 다른 친구의 옆에 가서 무언가 말을 거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특이점은 찾지 못하겠다.
“야, 너 아까 나한테 무슨 말 하려고 하지 않았냐?”
그렇게 재림을 보고 있던 민에게 카일이 와서 묻는다.
“막 네가 말을 하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들어와서 못 들었잖아.”
“아... 그거?”
민은 카일이 마치 그 말을 해 주기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카일에게 손짓하고는, 이윽고 카일이 가까이 오자 기다렸다는 듯 조용히 입을 연다.
“너 혹시, 어제 재림이하고 무슨 일 있었어?”
“어, 무슨 일이 있었냐니?”
카일은 의외의 반응을 보인다. 어제 재림과 있었던 일의 당사자라 무언가 알 것 같아서 말을 꺼낸 것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카일이 보인 반응은 의외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 같은 반응을 보이자, 민은 당황했는지 다시 한번 또박또박 말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하려는 말은...”
“무슨 말인지 안다니까? 별일 없었는데?”
“어, 그래?”
민은 의외라고 생각했는지, 겉으로는 되물으면서도, 속으로는 적잖이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는 것처럼 보이까지 한다.
“야, 왜 그러냐? 너 긴장했어?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아니, 아니야.”
“어제는 내가 그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랬던 거고! 나 걱정해 주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너무 긴장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알겠지?”
카일은 오히려 민을 걱정하기까지 한다. 카일이 별 문제가 없다니까, 민은 일단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 앉아서 그냥 재림을 더 관찰해 보기로 한다. 여전히, 재림은 평소의 그 혼자 놀기 좋아하는 모습 그대로, 자기 자리에 앉아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아까 민 자신과 다른 친구들에게 보였던 그 얼굴은 어디로 가 버린 채로 말이다.
“이상해... 아무리 봐도 이상한데...”
하지만 그렇게 중얼거려 봐도, 지금의 재림의 모습만 봐서는 무언가가 더 나오기도 힘들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그냥 다음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혼자 앉아서 딴짓이나 할 생각에 잠겨 있는데...
“야, 뭐 하냐?”
가까이에서 민을 보고 있던 같은 반의 모네가 옆에 앉더니 말을 건다.
“왜 그래? 새삼스럽게.”
“아니, 내가 무슨 걱정 같은 걸 하고 있던 건 아니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재림이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는지, 자꾸만 시선이 재림 쪽을 피한다. 그게 모네에게도 보였던 건지, 모네는 걱정스럽게 말한다.
“야, 그게 무슨 걱정이 아니냐? 내가 보기에는 맞는 것 같은데. 내가 한번 맞춰 볼게. 이따가 경품 추첨 잘 안 나올까봐 그러는 거지?”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민이 그렇게 말하고 막 뭔가를 더 말하려는데, 옆에서 그걸 또 보고 있던 유가 민의 어깨를 탁 치며 말한다.
“에이, 나는 또 뭐라고! 그러면 안 해도 될 걱정이었잖아! 모네는 뭐가 되는 거냐! 자, 이상한 생각은 그만 하고, 이따가 즐겁게 시간 보낼 거나 생각하라고! 알겠지?”
“어, 그래...”
민은 유의 그 말에 어색하게 대답한다. 어느새, 시간은 휴식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모네 역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시간, 미린중학교 2학년 C반 교실.
“오, 오늘 이 정도로 크게 행사를 한다고 했나?”
나디아는 교실 밖에 차려진 부스를 보며 말한다. 아까 전에 한번 운동장을 지나며 보기는 했지만, 그때는 빠르게 지나가느라 자세히 보지는 않았고, 그냥 ‘운동장에 뭘 하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지나갔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혹시 전에처럼 부스 안에 앉아서 굿즈 같은 걸 판다든가 해야 하는 건 아닌가? 또 내가 걸릴까 걱정인데...”
물론 나디아의 걱정은 단순히 그것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만약 나디아 자신이 부스 안에 앉게 되더라도, 그 옆에 앉는 사람이 누구인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그 옆에 앉을 사람이 나디아의 심기를 거스를 말만 하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버틸 만할 것이다.
“어디, 그런데...”
나디아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고서는 다시 밖을 내다보는데...
“응? 왜 부스가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냐?”
순간 잘못 봤나 하고 생각한 나디아는 눈을 비비고는 다시 한번 운동장을 내려다본다. 다시 봐도, 운동장에 있는 부스가 자기 스스로 스르르 움직이는 게 눈에 훤히 보인다.
“뭐냐, 도대체... 왜 자기 멋대로 움직여?”
나디아가 보기에도 부스가 움직이는 것도 이상한데, 그게 또 자연스럽게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고, 누가 봐도 이상할 정도로, 마치 약에 취하기라도 한 것처럼 움직인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그렇다.
그리고 그 범인은 나디아에게서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그곳은 바로, 바로 옆에 있는 D반의 교실이다.
“어- 잘 움직인다.”
로니는 혼자 창밖을 내다보며, 겉으로는 그냥 유유자적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실험을 또 하고 있다. 이따가 있을 행사는 로니에게 정말 괜찮은 기회인 것이다. 하지만...
“아니, 왜 다들 내 작품을 보고도 반응이 없어!”
로니는 별안간 화를 낸다. 그도 그럴 것이, 로니는 부스를 슬며시 움직이며 때때로 흘끗흘끗 다른 반 창문 쪽을 훔쳐보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던 참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반응이 없자, 초조해진 것이다.
“제발 아무라도 좀 반응을 해라!”
그러다가 로니의 몸이 순간 균형을 잃는다. 너무 목을 빼고 밖을 내다본 나머지, 자기 몸이 너무 밖으로 삐져나왔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밖을 내다보다가, 밖으로 떨어지게 될 판이다.
“어... 안돼... 누구라도 좀...”
하지만 그럴 새도 없이, 로니는 2층의 교실에서 1층의 화단으로 떨어지고 만다.
“어... 안돼...”
하지만, 바로 그때...
“어...?”
무언가 로니의 발이 변형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니, 발이 아니라 온몸이 그렇게 변했던 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무언가가 묘한 작용을 했고, 로니는 화단에서 다시 튕겨 올라와 창가에 걸쳐 앉게 되었다. 한쪽 슬리퍼는 화단에 떨어졌고, 온몸에 꽃과 잎이 묻었기는 하지만.
“뭐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뭐가 있었던 거야?”
그렇게 막 로니가 의문을 품을 무렵, 로니의 의문은 바로 풀린다.
“아이고, 뭘 했길래 창밖으로 다 떨어져? 창밖으로 나가면 무슨 다른 세계라도 나오는 거냐?”
“뭐야...”
로니가 그 목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니, 누군가가 로니의 뒤에 서 있다.
“베카 선배님이잖아요? 서... 선배님은 어째서?”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3-11-08 20:36:47

문제의 경품추첨행사가 정말 대대적인 이벤트인 건 분명하네요. 응모한 사람들이 소원을 이룰지, 그리고 그 행사를 주최중인 아멜리가 자기 의도대로 그 행사를 완료할지는 또 별개의 영역이지만...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거겠죠.


설치된 부스가 멋대로 움직이는 것, 결국 이것도 누군가의 장난인 건가요. 그리고 그 범인은 로니. 역시 누군가가 당황해 한다든지 하는 것을 보고 즐기는 그이다 보니 그런 반응이 없으면 자기가 당황해 하는군요. 저런 심성이 보답받아서는 안되겠죠. 그리고 결국 화단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튕겨올라가는 기현상을 겪고. 몸이 남아날 것 같지가 않아 보여요. 저런 짓을 계속 일삼다가는.

시어하트어택

2023-11-12 22:12:23

아멜리 집안의 재력도 재력이지만, 아멜리 혼자서 저런 이벤트를 벌일 수 있다는 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비범한 건 사실입니다.


로니가 벌이는 장난은 일견 소소해 보일지는 몰라도 매우 짖궂은 겁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조금씩 치르고 있기는 하지만, 로니가 그 정도로 그칠지는 모르겠습니다.

SiteOwner

2023-11-11 21:48:39

공공기관이 개입하는 추첨이 아니면 아예 참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를테면 기획재정부의 관리하에 있는 로또 등의 각종 복권같은 것. 다른 것이 아니면 그냥 무시하면 좋습니다. 하긴 그런 것을 아직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바로 알 리는 없으니 경험으로 배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위험할 뻔 했군요. 그러고 보니 학생 때에 실제로 저렇게 교실 창문에서 떨어져서 한 학기동안 출석을 못했던 학생의 사례도 겪어 본 적이 있습니다. 다시 튕겨올라가는 현상은 본 적이 없습니다만...죠죠의 기묘한 모험 4부의 야마기시 유카코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시어하트어택

2023-11-12 22:20:24

국가가 관리하는 추첨이라고 부정한 추첨이나 인간이 행하는 실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합니다만, 적어도 국가기관이라는 믿음은 가기 마련이니까요.


로니가 저렇게 된 건 당연한 게, 베카의 능력에 걸려 버렸기 때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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