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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이메일주소 노출에 대한 비판

마드리갈, 2026-01-21 16:10:53

조회 수
10

국내의 활자 및 영상미디어를 접하면서 품어온 의문이 한둘이 아닌데, 그 중 특히 기괴한 것으로는 기자의 전자우편(E-Mail, 이메일) 주소가 미디어에 공개되는 사안이 있어요. 정보화 초기에는 정보보안 등에 대한 개념이 잡히지 않았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만, 주체의 동의에 의하지 않고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악용까지 하는 행태가 횡행해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20여년 이상 이런 관행을 이어와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어요.

이메일 주소를 왜 공개하기로 했는지는 이하의 쟁점이 거명가능하겠네요.
  1. 정보화사회의 트렌드이다.
  2. 기자와 미디어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해 필요하다.
  3. 이미 한국사회 내에 이의없이 정착한 문화이다.

그럴듯하지만, 이러한 쟁점에도 모두 맹점이 있어요.
1번째 쟁점인 "정보화사회의 트렌드" 에 대해서는 이렇게 반박하면 되어요. 오히려 공개하지 않는 나라가 더 많다는 것이 가장 좋은 반례. 정보화사회의 본고장인 미국이라든지 올레드라인(All Red Line)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최초로 글로벌 실시간통신망을 만든 영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처럼 기자의 이메일 주소를 일반적으로 노출시키지는 않다는 것에서 이미 정보화사회의 트렌드 운운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예요. 게다가 요즘 이메일을 쓰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예의 쟁점의 논지는 약화되어요. 당장 카카오톡(KakaoTalk) 등의 국내계든 디스코드(Discord), 라인(LINE), 팀즈(Teams), 텔레그램(Telegram) 등의 해외계든 인스턴트 메신저 앱의 사용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현실을 감안하면 이메일은 더 이상 트렌드이지만은 않고 로그인 수단 등으로 남아있을 따름이죠.

2번째 쟁점인 소통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어요.
사실 기자 개인이 대응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어요. 물리적인 시간 자체도 한정적인데다 권한 또한 충분치 않아요. 결국 미디어와 소비자의 소통의 주류는 미디어의 발행사와 소비자의 관계가 되어야 하고, 그것을 개별 기자에 떠넘기는 행태는 소통을 빙자한 감정노동의 강요를 사회화한 데에 지나지 않아요. 요즘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시도때도 없이 연락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행태 또한 이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3번째 쟁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반문하고 싶네요. "그럼, 구석기시대 때부터의 전통이었나?" 라고.
어차피 전통이라는 건 만들어지기 마련이예요. 뭔가 백만년도 더 전부터 있어 왔을 법한 전통이란 길어야 수백년이고 짧으면 당장 지난해에 만들어진 것도 그 범주에 들 수 있어요. "두쫀쿠" 라는 약칭으로도 잘 알려진 두바이 쫀득쿠키라는 디저트가 2025년에 등장했는데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데다 원재료에 들어가는 피스타치오(Pistachio) 및 카다이프(Kadayif)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만들어진 전통. 역사전공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단군왕검이 예의 두바이 쫀득쿠키를 먹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게다가, 이의없이 정착한 문화 운운하는 것은 이미 제가 이 글로 이의를 제기했으니 깨졌어요. 이렇게 대전제가 깨진 이상 예의 쟁점의 정당성을 가타부타한 들 그게 무슨 소득이 있을지도 의문이고.


결국, 기자의 이메일주소를 노출해 봤자 이제는 새로울 것도 없고 역기능만 양산할 뿐이라는 것이죠.
영어로 더 직설적으로 요약할께요. Stop sticking to that lousy tradition. Time to discard it.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1 댓글

Lester

2026-01-21 17:53:18

간단히 말해서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저희 언론사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해당 기자는 법적 처리하여 퇴사시켰습니다'라고 꼬리 자르기 목적이 아닐까요? 기자 입장에서는 남아 있으면 욕받이, 그만두면 백수인 상황이라 매달리는 거고... 기자들의 전반적인 자질이 받아쓰기나 나팔수 수준으로 전락하여 낮아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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