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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10화 - 불타는 금요일

시어하트어택, 2025-07-18 06:58:14

조회 수
3

신시아는 조금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듯 보이지만, 타마라는 신시아의 가방에 십자가 장식물이 있는 걸 보고는, 그 표정을 누그러뜨리고 말한다.
“오, 그렇게 영혼없이 말하는 것도 이유가 있었네.”
“당연하지. 매주 가는 거니까.”
신시아는 그렇게 말하지만, 타마라 역시도 할 말이 있다는 듯, 신시아에게 틈을 안 주고 말한다.
“매주 가는 건 너만 가는 줄 알아?”
“하긴 그러네...”
신시아는 거기에는 더 할 말이 없었는지, 시선을 돌리고서 미리 앉아 있는 게임기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타마라는 곧장 신시아를 보고 말한다.
“뭐야, 설마, 내 말을 무시하려고 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 거 아니야! 나는 그냥 여기서 게임이나 하고 싶었는데, 네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고! 알기나 해?”
“어-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타마라는 마치 신시아를 놀리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말한다.
“좋아, 그럼 어디 한번 해 보자고! 마침 잘됐네. ‘의학과 대 공학과’ 타이틀 붙이고 하기는 딱 좋겠어.”
그렇게 말하다가, 신시아는 누군가 맞은편에 앉아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게 된다. 비니를 머리에 쓴, 타마라보다도 짧아 보이는 머리의 여자다. 키는 타마라보다 조금 작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피하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것도 있다.
“뭐냐... 저 사람, 숨기는 게 많게 보이지 않아?”
“응? 어디?”
그런데, 타마라는 신시아가 가리키는 데 따라서 보다가, 고개를 옆으로 가로젓는다.
“아니, 왜?”
“잠깐만. 내가 보기에는, 아직 수상하다기에는 좀 거리가 먼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단순하게 관심을 구걸하는 걸 좋아할 뿐인 사람인 것 같아. 아직 의심하기는 이른 것 같은데...”
신시아가 가만히 보니, 그 여자는 역시 박수를 받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다. 안심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 여자가 가진 가방에 무슨 반질반질한 돌멩이 같은 게 여러 개 보이기는 하는데, 별로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다. 인형을 잔뜩 모아서 가방 하나에 몰아넣는 사람도 있고, 어디 외계 행성에서나 볼 만한 해골을 모으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에이, 게임이나 하자.”
“신시아, 말 돌리지 마!”
그렇게 말하면서도, 타마라는 어느새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신시아도 지지 않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오후 6시를 조금 넘은 시간, 인영의 회사 사무실. 
인영은 또 며칠 전과 같은 폭발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간 일어났던 폭발 사건의 대략적인 정보는 받아놨던 터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조금 전에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난 뒤에, 그 걱정은 더 심해진다.
그렇게 걱정을 품고서, 인영은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차를 타려던 참이다. 차는 며칠 전에 렌트카를 하나 빌렸다. 마침 학교 후배가 렌트카 사업을 하고 있어 선뜻 빌려준 것이다.
“이게 뭐지?”
인영은 주차장 바닥에서 금속 조각을 하나 주운다. 그것도 누가 인위적으로 가공한 듯한 것이고, 만지면 반질반질하다. 원래 이 주차장에서 보일 리가 없는 것이다. 인영이 알기로, 이 주차장에서는 차량이 파손된 사건은 없었다.
“이런 건 왜 여기 있는 건지 모르겠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인영은 그 조각을 주워서 조수석에 놓고는, 차에 올라타서 집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집으로 가던 중, 어머니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는다.

[내일 민이하고 서언이, 언주 가보기로 했어]

“에이, 엄마는 왜 또 나하고 상의도 없이 애들을 보낸대? 참...”
인영은 투덜거리는 소리를 내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렇게 해도 될 것 같다.
“아, 그래. 한번은 와도 될 것 같네.”
그렇게는 말하지만, 여전히 인영의 기분이 편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생각에 잠긴 사이, 차는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예담은 이제 안젤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오늘은 그렇게 크게 기대하지는 않고, 그냥 안젤로를 따라가 본 것이기는 하지만, 예상 외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도 최첨단을 달리는 패션의 옷이라고 한다면, 예담에게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것이다.
“오, 카니 씨가 정말 너한테 잘 골라 줬어.”
“그래? 정말 그런 것 같은데...”
그렇게 입은 옷을 자기 스스로 찍어 보니, 마치 예담 자신이 무슨 아이돌 연습생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1년쯤 전에 아이돌 연습생이 되어 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도 받은 적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걷다가, 지하철역 앞에 다다른다.
“나 이제 간다. 다음 주에 봐.”
“그래, 잘 가.”
안젤로는 예담과 타는 지하철 노선이 달라서, 여기서 헤어져야 한다. 안젤로를 보내고 나서, 예담은 지하철을 타려는데,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누군가 뒤에 보이는 사람이 불길해 보인다. 역시, 예담이 들고 있던 그 텀블러 안에 든 물이 더워지는 게, 예담의 눈에도 보인다.
“에이, 또 누구야. 이런 예감은 왜 틀리지 않는 건지 몰라.”
과연, 예담의 그 예감대로, 수상한 남자가 거기에 서 있는 게 보인다.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그에게서, 전에 만났던 마리우스와 같은 무언가가 느껴진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그에게는 예담을 공격할 살의는 보이지 않는다. 그가 바로 원래라면 마리우스를 회수하러 갔어야 할 회수조의 리더 에발트지만, 지금 예담으로서는 어떻게 알 방도가 없다.
“이상하다. 당신, 마리우스와 같은 부류 아닌가? 그러면 공격해 보라고.”
“......”
하지만 그는 말이 없이, 그냥 예담을 노려보고서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 예담은 의외라고 생각하고는, 다시 그 남자에게 말을 건다.
“이봐, 마리우스의 복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면 한번 나를 한 대라도 쳐 보라니까? 자, 어서!”
그래도 그는 역시 반응이 없다. 예담의 그 말에도 그는 그저 예담을 쳐다보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은 하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 갈 뿐이다. 그것도, 아무 반응도 없이.
“하, 이렇게 싱거워서야. 그래 가지고서 어떻게 마리우스의 복수를 할래?”
“......”
반응이 없는 그를, 예담은 멀리서 한번 촬영하고는, 다시 자기 갈 길을 간다. 그러면서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진짜로 무슨 큰일을 낼 것 같단 말이야, 저 녀석.”
그렇게 중얼거리고서, 예담은 지하철을 타러 계단을 내려간다.

그 시간, 진리궁 지하 공간.
“일어나라고! 이 배교자들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가운데 포박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너희같이 섭리를 배반한 녀석들에게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기나 하냐?”
맨 앞에 서 있는 웨이신은 그의 말에도 아무 말을 하지 않은 채,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다.
“교리는 우리보다도 잘 아는 강사가 그렇게 아무 말도 없으면 쓰나?”
그러자, 웨이신은 갑자기 웃기 시작한다.
“하, 하하하, 하하하...”
“왜 웃어?”
“당연히 웃을 수밖에 없지. 생각해 보라고. 이 세상을 구할 구세주로 믿어오던 분이 실제로는 돈밖에 밝힐 줄 모르는 사기꾼이었어. 거기에다가 사람들을 낙원으로 이끌기는커녕, 오히려 교주 혼자만 잘 먹고 잘살고, 다른 신도들, 특히 아무것도 모르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그저 착취의 대상이었지 뭔가. 이런 미친 사기꾼을 수십여 년을 신으로 섬기고 살아왔는데, 너 같으면 이런 내가 웃기지 않나?”
“닥쳐!”
그 남자가 웨이신에게 위협적으로 주먹을 올려 보이며 말한다.
“섭리를 배반했으니, 너희 같은 녀석들은 생명이 이제 다 죽었다고 봐야지. 우리가 하는 건, 단지 그 뒤처리일 뿐! 목숨 좀 벌어 보려고 하는 넋두리 따위 모를 줄 아냐?”
그렇게 말하며, 그 남자가 웨이신에게 다시 위협적으로 주먹을 올리려는데, 웨이신은 오히려 웃는다.
“정신이 나갔나?”
“여기서 죽이기라도 하게? 아, 그러면 총회장님이 너-무 아쉬워할 텐데.”
웨이신의 그 뜻밖의 말에, 정장을 입은 남자는 하려던 것을 멈추고, 웨이신이 하는 말을 들어보기로 한다.
“당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여기서 죽이면, 아마 식음을 전폐할 텐데.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나?”
“자, 잠깐!”
그 남자는 곧 어딘가에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그날 저녁 11시, 민의 집.
“에이, 금요일에는 좀 늦게까지 놀고 싶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내일은 조금 늦게 일어나니, 12시까지 깨어 있어도 시간의 여유는 있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갑자기 인영의 집에 가자고 하는 바람에, 늦게까지 뭔가를 할 수도 없고, 꼼짝없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친구들은 절대 민이 일찍 자도록 놔두지 않는다.

[TCL 같이 안 보냐? 우리가 너 얼마나 기다렸는데!]
[맞아. 애초에 보자고 한 사람이 누군데, 도망가기냐!]

토마와 유의 그 메시지는, 은근히 민의 속을 긁어놓는다. 마침 딱 하품도 하고, 잠을 자기에는 좋은 환경인데, 이렇게도 잠을 못 자게 한다는 게 은근히 짜증이 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친구들의 재촉을 무시할 수도 없다. 아무튼, 민이 그걸 보자고 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봇이라도 돌려야 되나, 뭐 어떻게 해야 되지...”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민은 마침내 무언가가 생각나서는, 어떤 프로그램 하나를 다운로드한다.
“자동 메시지 작성 프로그램... 사용자의 대사 분석? 좋았어.”
곧 그 프로그램을 켜고는, 친구들과의 대화창에 명령어를 넣는다. 성공적으로 그 프로그램은 친구들의 메시지에 맞춰 답장을 작성한다.
“됐어... 이제 안심하고 자야겠어.”
그렇게 중얼거리고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약 1분도 되지 않아, 저절로 잠자리로 빨려들어간다.

토요일 아침 7시, 미린도서관 1층.
트레이닝복을 위아래로 갖춰 입은, 후줄근한 차림의 한 남자가 도서관 안으로 들어선다. 도서관 직원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기는 하지만, 곧 그가 회원증을 통과 게이트에 찍자, 별 의심 없이 그를 들여보낸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그는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가 많이 보아온 듯한, 창밖으로는 공원의 풍경이 한가득 들어오고, 바깥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챙겨온 노트북을 꺼내 자기 앞에 둔다.
그런데, 그의 옆으로 역시 운동복 차림의 한 여자가 지나가다가, 그를 알아보았는지, 그의 어깨를 툭 친다.
“뭐, 뭐야, 당신 누구야...”
그러다가 그 남자는, 운동복을 입은 여자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기겁하다시피 하며 말한다.
“벼, 변호사님! 이런 데 있다니요!”
“뭐긴요, 키릴로 실장님이야말로?”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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