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제삼원칙-0

프레지스티, 2015-04-28 08:05:54

조회 수
228

안녕하세요? 제삼원칙을 1화를 올리고선 갑자기 0화를 올렸는데요, 이 작품은 재미있는 뒷사연이 있는데 이 뒷사연은 몇화까지 읽으시고선 보셔도 상관이 없는 잡설입니다. 8화까지 보시고 보시던 20화까지 보시고 보시던 상관이 없어요. 근데 쓰는 사람 입장인 전 그걸 써야 할 시점이 너무 나중이면 입이 근질거려서 안될 것 같고, 그냥 지금 써놓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 뒷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작품의 설정에 대해 파악하셔야 하는데, 이게 스포일러이긴 하지만, 이 컨셉이란건 초반부에 나오는 거고, 이 정도는 알아둬야 여러분도 재밌을거라 생각하니까 알려줘도 된다 생각하긴 하는데, 아직 1화까지 올리질 않은 제 소설이 너무나도 재밌어서 끝까지 정주행 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거나(그럴 분이 없으시리라 생각하지만..하하) 어찌 되었던 보진 않았어도 스포일러는 싫다는 분들은 피해주세요. 또한 읽는 분을 고려하지 않은, 그냥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이니 재미 없으실 수도 있으니 참조해주세요!

 

(스포일러 주의)








제 삼원칙


1. 이하를 카타르시스 현상이라고 부르도록 한다.

1-1. 창작자를 살해하였을 경우 그 사람이 이 세계에 있었다는 존재감 자체가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말소된다. 창작자와 엮였던 사람들의 기억은 전부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쪽으로 새롭게 개편된다.

1-2. 창작자의 범주는 그림,조각,음악,소설 등등 분야에 관계 없이 창작자 본인이 본인의 창작품이라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창작자로써 인정된다.

1-3. 창작자를 살해할 경우 창작자의 작품의 권리를 갖는다. 그 뒤 그 작품을 자신이나 제 3자가 만든 것으로 명의를 위조시킬 경우 그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추억이 전부 새롭게 그 사람이 만들었었다는 쪽으로 기억하도록 재편된다. 본래 창작자에 대한 기억은 1-1에 따라 전부 사라진다. 또는 그 작품을 아예 말소시켜버려서 이 세상에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며, 그 작품에 영향을 받은 무언가 역시 영향이 거세된다.

1-4. 살해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창작물을 가지거나 없애고 싶어하며 그 창작물을 가지거나 없애고 싶어하는 사유의 절박함에 따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절박함만 있다면 그 사유가 합당하던 아니던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사유와 절박함이 없이 살해하였을 경우 아무런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절박함의 기준은 [[ 전 ]] 이 정하도록 한다. 

1-5. 현상에 대해 모르더라도 절박함을 갖고 죽였을 경우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하다. 반대로 현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절박함이 없으면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1-6. 현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나 [[ 전 ]] 이 예외로 정해둔 사람은 창작자가 살해당해도 그 창작자에 대한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1-7. 살해의 방식에 정해진 것은 없다. 허나 [[ 승 ]] 이 보기에 너무 간접적이고 미온적인 살해 방식일 경우 살해로 인정받지 않는다.


2. 이하를 내적 갈등 현상이라 부르도록 한다.

[검열삭제]


3. 이하를 외적 갈등 현상이라 부르도록 한다.

[검열삭제]



2와 3은 삭제되었는데, 실제 작중에서 심한 스포일러라 공개를 할 수가 없기도 하고, 3은 아직 좀 짜두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하여튼, 창작자를 죽이면 그 창작품을 없애거나 다른 사람의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창작품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창작자가 창작품만이 아닌 자신의 모든 인생 자체가 모든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는 초현실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다룬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 인물 이외엔 모르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전부 알게 되어버려요. 그리고 계속 물어봅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소멸된다 하더라도, 창작을 하고 싶어? 무의미해지고 다른 사람의 것이 될 창작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할 수 있겠어? 사실 이 소설은 소설 소재로써 굉장히 불편한 서사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과학적 방법론으로 설명이 되질 않는 초현실적인 상황 앞에서 강제로 선택의 방향성을 막는 꼴인데, 그래도 그에도 불구하고, 난 창작을 하겠어. 무의미해지고, 지워지고, 사라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라는 사람이 나오는가에 대해서, 그럼 나왔다면 왜 그런 생각을 하는가에 대해서 다룹니다.


이 것 말고도 대중 우민화,지적 수준의 심각한 격차 등등 별이별걸 다 다뤄볼거에요. 예를 들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매체를 만드는 것들은 다 없애고 그런거 만든 사람들은 다 죽여야 한다면서 그런 사람들을 실제로 죽이고(죽인다 하더라도 그 사람에 연관된 기억 자체가 모든 사람에게서 사라지므로 살인을 해도 사람들이 살인한 줄을 모릅니다.) 그 사람들의 유해한 선정매체를 전부 없애는 사람도 나와요. 그리고선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하는거 아니냐. 비상식적이고 비대중적이고 비민주적인 매체의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 그에 대한 비민주적인 보복도 현실적으로 각오해야만 하는 법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저 사람들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길래 이 현상을 알고선 살인을 하고 다니는지, 난 왜 이 현상을 알고 있는건지, 저런 사람들을 여럿 만나면서 저 사람들이 나름대로 이 현상을 두둔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하다 합리화하는 것들을 보아가며 점점 심각하게 고뇌합니다. 다 괜찮고 전 시간이 넉넉한 백....수 이므로 정말 재밌게 쓸 수는 있는데, 문제는 이건 제 이야기고, 너무 절제되지 않게 써야 하다 보니 아마 엄청 길어질 듯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작품의 상징성때문에 33화에서 끝내면 적당할 듯 한데, 1화의 분량을 보니 앞으로도 그렇게 전개된다면 43~53화에서 끝날 듯 합니다. 사실 33화가 아니라 333화까지 연재하면 그게 상징적으로는 더 완벽(...)하겠지만, 그럼 누가 보나요(...) 그리고 거기 까지 쓸 수 있는 소재가 아니라서(...)


하여튼 이 작품은 중3때 만든 소설입니다. 그 때 이미 결말까지 전부 썼었어요. 용두사미라고 불리우는, 소드 야마토식의 형편 없는 결말이였지만. 그로부터 5년이나 지난 뒤에 리메이크를 하게 되었군요. 좀 더 사람이 많은 사이트나 인터넷 소설 전문 사이트에 올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곳에 올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비평을 받으며 발전하고 싶은 작품이라기 보다는 그냥 제 예전 추억을 다시 쌓아올리고 싶어서 써가는 거에요. 사람들이 보시고 즐거워해주신다면 물론 그 만큼 기쁜 일은 없고요. 어쩌면 과거 자신의 제 모습을 다시 만들어서 남들에게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생각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중3이다 보니 역시 질풍노도의 시기라서 그런지, 그 당시의 필체는 좀 만연체의 화려한 미사여구를 써서 비유를 많이 쓰는 그런 식이였습니다. 지금 쓴 2015년의 " 제3원칙 " 의 소설 문체를 볼까요?


핏빛 색깔로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다.

나는 그 불길이 나무를 불태우고, 기둥을 무너뜨리고, 어쩌면 그 것이 사람이 있는 곳으로까지 번져서 사람의 목숨까지 해칠지도 모르는데, 그저 멍하니 그 것을 바라보고 있다.

그 것을 꺼버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보고만 있다.



내가 불타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만 있자 한애리가 자기 여깄다며 나를 불렀다. 내가 한애리를 향해서 고개를 돌리는데, 갑자기 누나가 보였다. 


" 누나? "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착각한 것이였다. 그 곳에는 누나가 아니라, 반장 전두희가 안 그래도 원래부터 붉은 뺨을 불 앞에 서있는 탓에 더욱 더 붉은 빛을 띈 채로 멍하니 불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유적 표현이 사용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문체의 분위기가 화자의 감정을 절제하고 전체적으로 냉정하게 분석하려는 듯한 견해를 보입니다. 감정적인 부분을 찾기 힘들어요.

그럼 이번엔 중3때의 문체입니다.


희제군. 사람들이란건 너무나도 멍청해요. 옛날부터 아무런 것도 아닌 일에 격분하거나 말도 안되는 대의명분을 붙여서 전쟁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들을 죽여나가고 말도 안되는 체재로 많은 사람들을 죽여나갔어요.

 

지금에 들어와서는 인류에게 둘도 없는 황금기이자 전성기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국가의 체제와 권력이 신민들을 직접적으로 짓밟아버리는 대신 우회적이고 간접적으로 짓밟는 것으로 바뀌어버린 것일 뿐이에요. 물론 이렇게 바뀐 것도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한 결과이고 이렇게 변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으로 보면 굉장히 큰 성과이기는 해요.

하지만 현실은 동화가 아니잖아요. 체제가 좀 더 살기 좋게 바뀌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갑자기 짠 하고 해결되는건 아니잖아요.

조명이 좀 더 비싼 것으로 대체된다고 해서 그늘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학력중시사회.

관료제형 기업.

황금만능주의.

비정규직과 정규직.

제 3세계와 열강.

달동네 무허가 판자촌 주민들.

 

무슨 뜻인지 잘 아시겠죠? 체제가 바뀌어도 사람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사람들을 짓밟고 있어요. 이건 세월이 흘러서 체제가 좀 더 개선되거나 변화된다고 해도 다를 바가 없겠죠. 거기에다가 현재 국가라는 것도 조금만 끽하면 사람들을 사상이라던지 하는 이유로 공권력을 동원해 붙잡아 가버려서 직접적으로 짓밟아버리곤 하니까요.


사람이 완벽하게 산다는 것. 

이 것은 얼핏 들어보면 너무 추상적이고, 뜬 구름 잡는 이야기 같으며, 결벽증이나 저질 관심이나 받으려는 사람들이나 생각할법한 사고방식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권력이나 명예를 조금만 얻어보면 조금씩 조금씩 얻을수록 조금씩 조금씩 중요해지는 것이 바로 '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사는 척이라도 살 수 있는가 인가 ' 이다.

 

[ 결백 ]

 

그 것은, 영혼으로써 너무나도 자유롭고, 신체적으로 때묻지 않은, 그리고 사회적으로 공격받지 않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너무나도 순수하고 추상적인 것.

 

적어도 자신이 결백하지 않다면, 그리고 좀 더 많은 권력과 명예를 얻고 싶다면, 결백한 척을 위해서 온갖 짓을 다 해야만 한다.

 

사람이 완벽하게 산다는 것. 이 일은 정말로 이루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그렇다. 사람은 가끔씩 불완벽해지는 순간이 찾아오고는 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특히 지금은 굉장히 불완벽한 것 같다.

 


혼자만의 도취. 그렇다. 우리는 너무나도 혼자만의 도취에 빠져들고는 한다.

 

의미도 없이 레벨만 올리고 몬스터를 잡아내는 게임.

 

미소녀가 나와서 오직 주인님만을 사랑하겠다고 하는, 따지고 보면 진짜로 맹세하는 것도 아닌 미소녀 애니메이션.

 

의미없이 살만 찌울터인 군것질.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것 들로 도취감에 젖어든다.

일방적인 한쪽만의 소통이라도, 이렇게 귀여운 소녀가 자신에게 이야기해준다는 것이 기쁘니까,

누가 뭐라 칭찬해주는 일은 없지만, 이렇게나 키웠다는 것이 자신 스스로 대견하니까.

 

혼자만의 도취.

 

줄여서 말하면, 그것은 [ 자위 ].

 

타인에게 아무런 간섭도 영향도 주지 않고, 혼자 내성적으로 해내고, 혼자 내면적으로 기뻐하는, 것들.

 

그래서 다시 말하자면, 이런 것들은 [ 의미없는 행위 ].

하지만, 의미없는 행위이면서도 자신에 대한 훌륭한 보상.

 

타인은 모르는 나만의 비밀을 하나 더 간직하고 있다는 쾌감과 함께 타인이 모르는 사이에 이만큼이나 키웠다는 성취감.

은폐성과 성취성이라는, 문화 매체로써는 양립하기가 어려운 두개의 요소가 함께 양립하는, 변칙적인 문화.

 

그렇기에, 폭력으로 남을 이기고서는 도취감에 빠지는 [ 상해 ] 와는 극단에 서있는 개념인 것이다.

 

의미는 있는 행위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좋지 않은 행위이다.

특히나, 도취에 빠져들어가서 정말로 무력으로 타인을 이길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 순간, 그 것은 인간이 아니게 된다.

 

수라.

 

그러니, 내 눈 앞에 서있는 아주머니는, 감정의 폭풍에 휩쓸려버려서 지금 일시적으로나마 수라가 되어있다.

 

그 것을, 내가 조금이라도 진정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을 공갈하고, 상해를 입히고, 잡아먹는 수라를 내가 잠재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터인가.



 인간 쓰레기라는거지.

이게 만들어지는 과정은 대충 이래. 공상을 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선, 그 공상을 자신의 꿈이라고 포장하고선 자기 혼자서 자위한다.

 

그리고 실천을 멈춘 채로의 공상은, 썩어.

 

썩어들어가서, 결국엔 망상이라는 추잡하고 병신같은 부산물이 되고, 충치균이 당분을 먹어치우고선 배설하는 물질들이 치아를 부식시키듯, 그 망상이라는 것은, 인생을 좀먹어.

 

말 그대로, 인생을, 좀먹는다고.


그리고, 또 하나.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느니, 축구 선수가 되겠다느니... 공부하기 싫어서 난 장래희망이 이건데, 공부와는 별 상관이 없는 직종이라서 공부하지 않을 뿐이다. 라고 공부하지 않는 핑계를 부리는 놈들 있는데, 그런 놈들은 어떻게 보면 아주 제대로 된 멍청이야.

 

왜, 한번도 생각하질 않는걸까.

 

자신보다 몇배는 더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전국에 몇백,몇천,몇만이나 더욱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질 못하는거지?

 

아니, 알아채지 못하는게 아닌가. 알고 있으면서도 방기하는건가.

 

그리고, 또, 사지가 멀쩡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쏟은 시간만큼 그 사람들도 시간을 쏟아 부으면, 모두 나만큼은 잘하게 될거란 생각을 하질 못하는거지?

 

게임 몇번 해보고, 그림 몇개 그려보고,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난 재능이 있나 보다, 라고 생각하나 본데,

 

마치, 도박과도 똑같아. 얼마 되지도 않는 확률에 몇번 이겼다고 뭔가 재능이 있다고, 운이 따라준다고, 성공할 수 있겠다고 굳게 믿고서는 아주 손을 꼽을 정도의 극소수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지도록 세팅된 " 농간 " 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선 망했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즈음에는 아무것도 남질 못하지.

 

결국, 공상이야. 이런 사상들도 모두 다 공상.

그리고, 제대로 된 대처 없이, 그냥 공이나 좀 차대고, 낙서만 좀 해대고 말면, 그 공상들은 썩어. 그리고 인생을 좀먹지. 언제나처럼.

 

그림을 잘 그리니까 만화가가 되어야지!

게임을 잘 하니까 프로게이머가 되어야지!

축구를 잘 하니까 축구선수가 되어야지!

노래를 잘 하니까 가수가 되어야지!

 

도대체, 이런 사상을 가지고선 자신보다 더욱 더 소질도 있고 똥빠지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전국에 몇명이나 되냐고. 결국엔 노력하지 않는 망상주의가의 헛소리에 불과하지. 

 

그런고로 무슨 학생들 가둬놓고 공부만 시키는 현대 입시 제도에 재능이니 소질이니 창의력이니 뭐니 무시하고 일편방식만 가르쳐놓는다 하고 개소리를 떠는 새끼들도 있던데, 진짜 모든 애들 하나하나에게 재능이나 소질같은걸 검시시키고 괜찮다 싶으면 그 쪽 방면으로 연습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해도, 도대체 전체의 몇 퍼센트나 합격할거 같냐? 전교생이 1000명 되는 학교에서 1,2명 나올까 말까?

 

오히려 잘 된거잖아. 입시제도가 사람을 묶어놓아서 그렇지, 조금만 제도가 풀렸다가는 저런 사상을 가지고 있던 새끼들은 공부가 아니여도 이런 제도로도, 이런 길로도 합격만 한다면 충분히 먹고 살수 있다고 개소리를 지껄이면서 평생을 우왕좌왕하다 백 퍼센트 쓰레기가 되어버릴거야. 현실에서 현실을 겨우 깨닫고 늦기 직전에 그나마 입시를 준비하는 놈들이 있는걸 보면 그나마의 최후의 보루인거지.

 

그런데, 그런 최후의 보루를 자기네들 손으로 창의력 무시니 소질이니 하는 별 쓰잘데기 없는 이유로,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린다고? 장난이지? "

 

그녀는 키득키득 웃으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 그래. 너무 늦기 전에 그나마 현실을 직시하고 노력하기 시작하거나, 이미 늦었다 하더라도 정말 노력을 하려는 사람에게 부활의 기회를 주는게, 선진국이야. 늦든 말던 상관않고 국가에서 복지기금이란 명목으로 돈이나 펑펑 베풀어주는게 선진국이 아니라.

 


아이고 내 손과 발

왜 작품의 창작의 가치를 다루는 작품에 세상의 빈부격차,진로 이야기가 나오는가 의문이 드신 분들이 많을텐데, 사실 저 때 중3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반대를 위한 반대에 심하게 집착하게 되면서 작품을 뚜렷한 주제를 가진 작가와 독립된 부분이 있는 매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그 때 쓰고 싶은거 즉흥적으로 풀어써놓고 계속 그 즉흥적으로 전개를 이리저리 진행시키는 기이한 방법으로 연재를 하며 속풀이를 하는 식이였었습니다. 물론 저 위에 글을 보는 여러분이 가장 심하게 느끼시겠지만, 자가당착적인 면이 너무 많고 사상이 심하게 일관되지 않고 편향적이며 작품 내적으로 보아도 조용하던 여자애가 갑자기 독설을 날리고 멍청한 주인공이 갑자기 달변가가 되는, 작품의 주체성으로 보았을 때 작가가 작품을 최악의 수준으로 망쳐놓는 수단을 택한 식이라, 결국 작가 본인인 제가 보기에도 심하게 편향적이라 보여서 전부 지워버렸습니다. 작품이 소멸되는 사회에서 그래도 작품을 지키고 남겨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소설을 작가 본인이 전부 지워버렸으니 상당히 기묘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게 대단히 유명했던 작품은 아니고 좀 몇몇 소형 커뮤니티나 지인들 사이에서 간혹 회자되는 수준의 마이너한 작품이라 구설수가 되진 않았지만요.(저 위에 있는 대사들은 놀랍게도 여러 편에서 나온 대사가 아니라 원고지 20P의 분량인 한 편에서 전부 나온 대사입니다. 친구가 스크랩했던걸 다시 떠서 올려본거에요. 즉 제 기억에 남지가 않아있어서 그렇지 저런 발언은 다른 화에서도 많이 나왔습니다. 즉 저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에요. 아마 중학교때 썼던 1화에서는 인간의 허세가 싫다는 대화도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쓴지 오래라 기억이 잘 안나네요.)


일단 사실 화법을 전개하는 방식이 그 때 당시로썬 제 속풀이를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꼴이라 당연히 직설적이고 감정적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한을 품은 노래가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몇몇 대사는 지금 제가 봐도 뭔가 좀 비유방식이 현란해보이고 있어보이는듯한 느낌을 주긴 줬는데, 그것 뿐이고 결국엔 영양가 없는 허세글에 불과해서 별로 지금 보면 그다지 전체적으로 좋은 글이라 보기는 심하게 힘듭니다. 단지 지금은 기억하지도 못하는 필체를 저 때에 썼었다는건 지금 제 스스로가 생각해봐도 놀랍긴 하네요. 하기는 허세가 아닌 진짜로 제대로 쓴 필체라 하더라도, 작품의 설정이 자극적이다 보니 너무 심하게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서술로 논조를 나아가면 독자가 작품의 내용이 아닌 선정성에만 집중하게 되는 터라 이 소설에선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묘사를 최대한 자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에 한 번 어떻게 다른 주제로 감정적인 논제의 소설은 써볼 생각은 있을까 없을까 모르겠네요. 써보면 좋기야 하겠지만 소재가...


하여튼 제3원칙은 사실 소재 자체는 그렇다 치더라도 작품의 설정 역시 그 때 당시 작가의 주변 상황에서 큰 영향을 받았는데, 이 점은 2015년 현재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도 수정되지 않고 남아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작중 시점이 주인공이 2011년도에 졸업을 앞둔 중학교 3학년이며 시니컬한 성격에 방황하는 상태란건 그 당시 작가의 상황에 완벽히 일치합니다. 이 점은 년도도 뭣도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리메이크작에 전승되었습니다.

다른 부분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은 싫어하는 여성 다수 : 남성 주인공 의 구도도 있는데, 주요 인물들이 주인공의 아버지나 악역을 빼면 전부 여성입니다. 당시 영향을 심하게 받은 작품들이 다 저런 식의 일본 애니메이션이라 저렇게 되었던 것인데, 저 구도에 수정을 많이 가해야 하긴 하는데, 기본적인 틀 자체는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예전에 썼을 때엔 작품 자체가 굉장히 일직선적이여서 그냥 살인마들이 차례대로 나오는걸 주인공이 때려잡고선 흑막까지 쫓아가서 죽인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관련 밑바탕이 될 상식과 지식이 없이 그냥 내키는대로 쓴 탓인데, 오히려 이과를 간 고2 때 설정을 재정립했습니다. 물론 지금 이 것도 전문가 분들에 비하면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뭐 어때요. 작품을 써서 거한 상을 받거나 뭔가 대단한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하하)


이 이외에도 말할 만한 거리가 몇몇개 있지만, 그건 사소한 것들이라 여기에 적기엔 좀 애매한 것들이고, 작품을 올릴 때마다 작가 후기에 하나하나씩 올리는 쪽으로 해보도록 할게요. 그럼 언제나 감사합니다. 다음 편(안 보실지도, 이 글을 쓴 시점에서 먼 미래에 오셔서 보시는거라 읽는 시점에서 이미 다 보셨을 지도 모르겠지만)도 기대해주세요.


제삼원칙.png

프레지스티

조명이 좀 더 비싼 것으로 대체된다고 해서 그늘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2 댓글

SiteOwner

2019-12-21 23:35:29

뭐랄까, 현 시점에서는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습니다.

다시 차분하게 읽어 보고 그때 감상평을 다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마드리갈

2019-12-28 23:26:42

읽다 보니까 공감가는 게 많네요.

그렇죠. 그게 중요해요. 부활의 기회. 그것조차도 주어지지 않고, 단 1도, 1분, 1초도 침로를 벗어나면 그냥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로 이어지는 현실은 좋지 않아요.


누구든지 격정은 있는 것이고 그러니까 너무 부끄러워하시지 않으셔도 좋겠어요.

목록

Page 71 / 12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채색이야기] 면채색을 배워보자

| 공지사항 6
  • file
연못도마뱀 2014-11-11 6571
공지

오리지널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안내

| 공지사항
SiteOwner 2013-09-02 2120
공지

아트홀 최소준수사항

| 공지사항
  • file
마드리갈 2013-02-25 4239
1057

GAME START!

| 스틸이미지 2
  • file
스타플래티나 2015-05-05 137
1056

오늘도 모델링 했습니다.

| 스틸이미지 2
블랙홀군 2015-05-02 128
1055

모델링은 힘듭니다...

| 스틸이미지 5
블랙홀군 2015-05-01 164
1054

괴담수사대-10. Intermission(1)

| 소설 2
블랙홀군 2015-04-29 129
1053

[전재] 재밌는 역사 요약 동영상(+만화)

| 영상 5
  • file
프레지스티 2015-04-29 273
1052

괴담수사대-9. 오르페우스(하)

| 소설 2
블랙홀군 2015-04-29 224
1051

괴담수사대-8. 오르페우스(상)

| 소설 2
블랙홀군 2015-04-29 165
1050

제삼원칙-0

| 설정 2
  • file
프레지스티 2015-04-28 228
1049

유물발굴.jpg

| 스틸이미지 3
  • file
스타플래티나 2015-04-27 129
1048

간단한 캐릭터 소개 이미지(?)풍의 바탕화면

| 스틸이미지 7
  • file
하루유키 2015-04-27 678
1047

괴담수사대-추가 등장인물 설정

| 설정 2
블랙홀군 2015-04-27 163
1046

제삼원칙-1

| 소설 1
프레지스티 2015-04-26 238
1045

마우스와 그림판의 그림

| 스틸이미지 3
  • file
프레지스티 2015-04-25 281
1044

모델링 2일차

| 스틸이미지 3
블랙홀군 2015-04-24 161
1043

분자분자 쓰리디 모델링

| 스틸이미지 3
블랙홀군 2015-04-23 170
1042

7. 구발(俱發)

| 소설 2
블랙홀군 2015-04-22 121
1041

6. 은(隱)

| 소설 2
블랙홀군 2015-04-21 123
1040

LOL_징크스-3D모델 레이아웃

| 미분류 3
  • file
여우씨 2015-04-21 411
1039

[스포無?] 영화 '신데렐라'

| REVIEW 2
하네카와츠바사 2015-04-20 167
1038

Episode. Medeia

| 소설 2
블랙홀군 2015-04-13 136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