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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92화 - 봉인 해제 전(4)

시어하트어택, 2025-05-16 06:56:57

조회 수
1

미린초등학교 4학년 E반 교실 앞.
“내가 묻잖아, 타토. 네가 이 봉제인형들의 주인이냐고.”
민이 그렇게 말하자, 타토는 자미 민이 들고 있는 봉제인형들을 보더니, 곧 ‘무슨 말을 하느냐’라는 표정을 한다.
“아, 아니야! 내가 이 능력자가 아니라고! 내 말은 그러니까... 내가 보여주려는 게 이 인형들을 조종하는 능력자였다고!”
“그럼 그 애는 어디 있는데?”
그런데 또, 이번에는 케이가 민의 앞을 막아선다.
“자, 약속대로 벌칙을 받을 시간이지?”
케이가 그렇게 말하자, 마치 케이의 말에 반응하듯, 그 캐리어가 열리기 시작한다. 민은 시간이나 벌어 보려고, 케이와 아리엘, 타토를 번갈아보며 말한다.
“야, 너희들 자꾸 그렇게 딴소리나 할래?”
“딴소리는 무슨. 민이 형이 딴소리하는 거잖아?”
아리엘의 그 말에, 민은 그 말에는 할말이 없는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도 불안했는지 서서히 열리는 캐리어를 보며 말한다.
“아니, 캐리어에 뭐를 담아왔기에 저렇게 좋아라 웃는 거야?”
“나인들 아냐. 네 벌칙인데 네가 받아야지.”
유와 토마 역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말하자, 민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며 그 캐리어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본다.
그렇게 캐리어가 열리고 거기서 무언가 나오는데, 옷걸이에 걸려 있는 것으로 봐서는 옷인 것 같다. 그런데, 검은색 커버에 싸여있어 뭔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그게 벌칙의 도구인 건 확실한데, 뭔지 애초에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아니, 도대체 뭘 가져온 건데! 말해!”
“에이, 그러면 벌칙이랄 게 되지 않잖아. 얼른 이걸 입어 봐야지, 민이 형?”민은 조금 더 시간이라도 끌 요량으로, 타토를 돌아보며 말한다.
“야, 타토! 네가 볼 수 있다던 그 친구는 어디 갔어!”
“에이, 자꾸 말 다른 데로 돌리지 마. 벌칙은 받고 뭘 해야지?”
“다시 말해 봐! 네가 설마 그 능력자가 아니냐고!”
“어, 저기 온다.”

“왜 하필 이럴 때 그런 기억이 떠오르는 건지 몰라...”
예담의 그 잊고 싶었던 어린 시절 기억이, 지금 다시 소환되는 건 큰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 것이다. 바로 지금이 그것과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맞아... 그 때는 형이 구하러 와서 살 수 있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 만한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적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때보다도 더 안 좋은 상황이다.
마침, 지젤이 달려온다. 여전히, 지젤의 눈에는 초점이 없고, 거기에 더해 얼굴은 더욱 일그러져 있다. 지젤이 듣는지 안 듣는지, 아니면 듣고 싶어도 못 듣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예담은 한 마디 해 줘야겠다는 생각에, 입을 연다. 마침 입이 근질거리기도 했고 말이다.
“너의 그 공격, 이렇게까지 나를 몰아세운 건 인정해 줄게. 솔직히, 나도 그 공포를 느껴 봤거든. 거의 익사할 뻔한 그 순간, 나도 정말 죽는 줄 알았지. 그리고 깨달았어. 꼭 발버둥을 쳐야 물에 뜨는 건 아니거든!”
그렇게 말하며, 예담은 자신에게 바로 달려오는 지젤을 막아세우고는, 순간적으로 지젤의 어깨에 무게를 싣는다. 그리고 열을 두 손에 집중시키기 시작한다. 저돌적으로 달려오던 지젤의 기세가 점점 움츠러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지젤은 진정이 되는 것 같은데, 또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아니, 또 왜 이래? 점점 가라앉는 것 같다고...”
또다시, 폐를 압박하는 느낌이 예담을 엄습해 온다. 거기에다가, 마치 두 발에 추를 얹은 것과 같은 기분이다. 바닥 아래로 가라앉으며, 무언가가 입에 들어간다. 콘크리트와 모래 조각을 동시에 들이마시는 것 같다. ‘켁켁’거리며 그걸 토해내고 싶지만, 그건 안될 것 같다. 그렇다면 시간은 거의 없다. 1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끝을 봐야 한다.
마침, 사쿠라가 보인다. 지젤 역시 어느새 몸을 일으키고는, 사쿠라보다 앞에서, 예담을 향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럼 그렇지... 끝장을 내려고 하는구나...”
그런 움직임을 모르는 게 아니다. 예담 역시 모두 대비하고 있던 차다.
“너희들이 그렇게 움직인다면야...!”
곧, 예담은 머리까지 가라앉는다. 내부는 분명히 액체화되어 있는 것 같은데, 모래를 씹는 그 기분은 여전하다. 물론 이건 하나의 작전이다. 하지만 시간은 얼마 없고, 기회도 잘 잡아야 한다. 그리고 잘못되면 끝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디... 오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시간, 지젤과 사쿠라는 예담이 가라앉은 지점 바로 위에 서서, 예담이 밖으로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냥 아무렇게나 서 있는 건 아니고, 나름대로 다음 단계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쿠라는 예담의 몸을 더욱 무겁게 하려고 준비하고, 지젤은 액체로 만들어 버린 바닥에 점성을 부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
그리고 그것을 모르는 예담이 아니다. 지젤과 사쿠라가 딛고 선 바닥이, 별안간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교실 바닥에 누가 지열발전소라든가, 아니면 열선을 설치했나 보다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지젤과 사쿠라의 몸이 점점 바닥 아래로 침잠하기 시작한다.
“.......”
점점 빠져든다. 예담이, 지젤과 사쿠라의 발목을 꽉 잡고 놔주지 않는다. 거기에다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계속 이 상태라면 화상을 입고 말 것이다.
“어때, 이 정도라면 좀 항복하겠냐?”어느새 둘의 발을 지렛대삼아 바닥 위로 올라온 예담은, 그러나 조금은 힘겹게, 다시 바닥으로 가라앉으려는 것 같다. 그리고 지젤과 사쿠라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온몸이 뜨겁다. 거기에다가 힘이 빠졌는지 둘 다, 몸이 점점 가라앉는데, 예담이 한마디 한다. 그것도 큰소리로.
“얼른 너희들 능력 해제하고 나와. 무엇 때문에 그런 건지는 내가 잘 모르겠지만...”
그러자, 바닥 아래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살려 줘...”
“어, 말을 하네.”
지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곧바로, 예담은 손을 뻗어 지젤의 손을 잡아 올린다. 사쿠라 역시 그렇게 한다.
“퉷...”
“죽는 줄 알았어.”
지젤과 사쿠라가 입안의 모래와 콘크리트 조각을 뱉어내며 한마디씩 한다.
“후... 뭐 이렇게 사나워...”
사쿠라와 지젤을 상대하고서, 예담도 막 숨을 돌리는 참이다. 방금, 둘의 움직임도 움직임이지만, 눈빛이 정말 다른 사람 같았다. 누군가의 암시를 받고 이렇게 된 것 같다. 평소에 둘은 예담을 그냥 놀렸으면 놀렸지, 이렇게 죽이려고 달려들 성격은 아니라는 걸, 예담도 잘 안다. 거기에다가, 일단은 둘을 좀 일으켜 세우고 나서 말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일어나, 일어나.”
예담이 사쿠라와 지젤을 흔들자, 둘은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며 시계를 보려다가, 예담이 거기 있다는 걸 알자, 화들짝 놀란다.
“뭐, 뭐야! 네가 왜 여기 있어!”
“왜기는. 너희들이 조금 전까지, 나를 어떻게 했더라?”
예담은 애써 태연하게, 그러나 끓어오르려는 것을 겨우 참아가며 말한다. 그런데 지젤과 사쿠라의 반응은 엉뚱하다. 아니,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없는지, 오히려 예담에게 묻는 모양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얼굴 왜 이래? 왼쪽 뺨에 뭔가 베였잖아! 그리고, 얼굴 여기저기 모래 같은 거 묻은 건 뭔데!”
“너희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희들도 마찬가지면서! 그리고 왜 나를 공격했던 건데!”
사쿠라는 자신이 조금 전 예담을 공격했음에도, 오히려 예담의 얼굴에 보이는 베인 자국을 보고서 놀라는 듯한 표정을 보인다. 지젤 역시 사쿠라와 대동소이한 반응이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서로 싸웠던 예담이 오히려 더 놀라워하는 반응이다.
“뭐야, 너희들, 조금 전까지 너희들이 뭘 했는지, 모르는 거야?”
사쿠라와 지젤은 잠시 자신들이 무엇을 했는지 떠올려 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둘이 고개를 끄덕이자, 예담은 무언가 싸한 기분을 느낀다. 둘이 왜 자신에게 이렇게 갑자기 공격을 해 왔는지는 둘째 치더라도, 사쿠라와 지젤 역시,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예담은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건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쿠라, 지젤, 혹시 짚이는 사람 있어?”
“지... 짚이는 사람?”
지젤이 예담에게 되물으면서도, 기억을 되짚어본다. 그러고 보니, 아까는 한나가 분명히 같이 옆에서 같이 수다를 떨고 있었을 텐데, 어느새 보니 없었다. 그리고 그걸 알아채자마자, 지젤은 마치 영혼이 어딘가로 끌려가듯, 그만 정신을 잃고 만 것이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사쿠라와 함께 먼지가 묻은 채 복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예담은 그 앞에서 거친 숨을 쉬며 왼쪽 뺨에는 베인 자국도 보이던 것이다.
“그런데, 너 초능력 없다고 하지 않았냐? 아까는 초능력 잘 쓰던데 그건 뭐야?”
“몰라... 내가 초능력을 썼다고?”
지젤의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지젤의 기억이 없다면야 떠올리지 못하는 건 당연하기는 하지만.
“그래! 너 초능력으로 바닥을 마치 물처럼 만들어서 나를 빠뜨리려고 했다고. 그거 기억 안 나? 그러니까 네가 지금 이렇게 얼굴에 먼지 같은 게 묻어 있는 거고.”
“뭐야, 정말?”
지젤은 자기 얼굴을 만져보고는 당황했는지 말도 제대로 입에서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자세히 보니, 지젤의 옆에 무슨 USB 같은 게 떨어져 있다. 그걸 재빨리 주워든다.
“이게 뭐지? 무슨 USB같은데...”
그 USB를 챙긴 예담이 막 뭐라고 하려는데, 사쿠라가 갑자기 끼어든다. 사쿠라 역시도, 지젤에 못지 않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잠깐, 한나...? 한나는 어디 갔는데?”
“뭐? 한나? 맞아... 한나가...”
예담이 좌우를 둘러보며 한나를 찾으려고 한다.

그 시간, 민의 둘째형 인영은 회사에 있는 자기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이다. 평소와 같이, 이런저런 일로 눈코 뜰 새가 없는 상황이다. 별안간, 붉은 색의 메시지가 모니터에 나타난다. 그게 자기 집의 인공지능이 보낸 걸 안 인영은 곧장 메시지를 입력한다.

[무슨 일이야? 지금 업무 보는 중인데]
[무슨 일이긴요. 집에 일이 생겼으니 연락한 거죠]

메시지창을 보니, 인공지능이 보내 준 영상에는 인영의 집 앞이 찍혀 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건, 인영의 차가 마치 무언가에 먹힌 듯, 심하게 훼손된 모습이다.
“뭐, 뭐야! 내 차! 저거 뽑은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인영은 영상에 나온 집이 자기 집, 차는 자기 차인 걸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들어오기만 한 ‘투라니’의 능력에 직접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어하트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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