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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88화 - 가면을 벗기다

시어하트어택, 2025-05-02 06:58:21

조회 수
14

“아, 아니, 한나, 왜 그래!”
예담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왜기는. 남의 교실 보고 그러는 거잖아!”
갑자기 말을 건 한나에게, 예담은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그래도 어차피 교실에 들어가는 길이다. 그 당황한 얼굴을 애써 감춘 채, 예담은 말한다.
“아니야, 아니야! 너는 몰라도 돼!”
“에이, 나도 좀 알자! 너 혹시 E반에 좋아하는 애가 생긴 거 아니야?”
“그런 게 있어! 이제 수업 시작이잖아! 교실로 들어가자!”
“말 돌리지 말라니까?”
“너도 참...”
한나의 엉뚱하면서도 꼭 어깃장을 놓는 것 같은 행동이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지금은 한나의 주의를 끄는 게 우선이다. 한나까지 이런 일을 알게 하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야, 한나! 좀 있다가 내가 재미있는 거 알려줄 테니까...”
“몰라. 왜 남의 교실에서 그렇게 기웃거리는 건지 설명해 보라니까?”
“아니, 그러니까...”
예담이 말문이 탁 막힌 그때, 구원자는 찾아온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린 것이다. 예담은 이때다 싶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교실로 들어간다. 한나도 예담에게 말을 걸다 말고, 하는 수 없이 교실로 들어간다.

1교시가 끝난 뒤, 미린중학교 3학년 E반 교실.
예담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재빨리 여기로 온 참이다. 한나를 막 찾아봤지만, 한나는 예담에게 한 말도 잊어버린 듯 교실을 나가 버렸다. 예담은 황당했지만,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아무튼, 사전에 에디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대로, ‘에디’를 보자 아무 일 없다는 듯 가까이 다가간다. 계획대로다. ‘에디’는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는지, 예담을 보자마자 예의 그 과장된 표정과 동작을 하며 말한다.
“예담이 너! 무슨 염치냐. 응? 내가 왜 왔는지 모를 것 같아! 거기에다가 왜 내 뒤로 돌아가서 보는 건데? 아까는 또 왜 졸졸 따라다녀? 당장 거기서 안 꺼질래?”
그 목소리가 평소의 에디답지 않게, 또다시 크다. 거기에다가 ‘다 안다’는 듯한 말과 달리, 조금은 당황한 것 같은 모양새다. 그 말 역시 횡설수설하는 것임은 물론이다. 속으로 ‘역시나’ 하고 말하며 안도한 예담은, 곧바로 다음 행동에 들어간다.
“에디, 너 진짜 왜 이렇게 변덕스럽냐? 도대체 이게 몇 번째야. 너 진짜 똑바로 안 말할래? 너 아침에 뭐 먹었어? 아니면 솔직히 말해. 뭐 숨기는 거 있지?”
예담은 속으로는 웃지만, 마치 예담 자신도 매우 화가 난 척하며 말한다.
“나도 안다고. 너 숨기는 거 있잖아? 뭔가 숨기는 게 있으면 에디가 아니라고.”
“무슨 소리야. 나는 에디 라우라니까? 네 친구 에디 라우.”
“하, 에디는 그렇게 말 안 해. 그리고 너 에디 아니잖아. 꺼지라고 하다가 다시 친구라고 하고, 그런 애가 어디 있어.”
‘에디’는 그 말에 잠시 주춤거리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내 예담이 거기까지는 알아채지 못했을 거로 생각했는지, 다시 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증거는 있어? 그렇게 아무 증거도 없이 친구를 의심하면 못써!”
“그래, 증거라면...”
예담은 기다렸다는 듯 영상 하나를 보여준다. 어제 편의점 건물 2층에서 본, 그 이상한 의자에 결박된 에디와 화면으로 끊임없이 송출되는 이상한 영상, 그리고 그중에 잠깐 비친, 한 남자의 얼굴이다. 그 날렵한 인상이, 에디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제 솔직해질 시간이라고. 당신, 에디를 사칭한 누군가잖아. 빨리 변신이나 풀어. 아니, 풀기 싫어도 저절로 풀어지겠네.”
예담이 증거까지 들이밀자, ‘에디’ 역시 잠시 표정이 굳는 듯하다가, 이윽고 ‘다 틀렸다’는 듯 크게 웃어젖히기 시작한다.
“하, 하하하, 하하하!”
“뭐야, 그냥 당신 정체를 드러내면 되는데.”
“왜냐고? 여기는 나만 있는 게 아니니까.”
‘에디’는 경멸하는 시선으로 예담을 돌아보며,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선다. 그 상황에 놀란 듯한 다른 동급생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말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리고 또 잠입한 녀석이 있다는 거냐?”
‘에디’는 예담의 그 말에 다시 웃더니, 이윽고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지금 꺼내기에는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은 엉뚱한 이야기다.
“발렌틴 아르툐모프는 잠입의 귀재였지. 나도 감탄할 정도였어. 그리고 나는 오늘의 일로 하나를 알았다. 발렌틴 아르툐모프 역시, 별것도 아닌 녀석이었다는 사실을!”
“그런데, 당신, 이건 알아? 여태껏 잘 숨었잖아. 그런데, 자꾸 나한테 달라붙으려고 한 건 뭐지?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라면 은폐는 철저히 해야 하는 거 아니었어?”
예담은 그렇게 말하며, 수첩을 하나 꺼내서 보여준다. 어제 그 편의점 건물 2층의 ‘비밀의 방’에서 주운 수첩이다.
“좀 솔직해지라니까? 진리성회 전도자, ‘마크리누스’ 씨.”
“뭐, 뭐야! 그건...”
“어제 슬쩍했지. 이런 건 왜 간수를 안 하고 다니나 몰라.”
자신의 수첩을 보자, 마크리누스는 잠시 헛웃음을 짓더니, 이윽고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변신의 효과가 풀리고 있는 모양이다. 에디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다른 사람의 얼굴로 바뀌고 있다.
“그걸 훔치다니... 개자식!”
“하, 바로 그거라고. 그 점에서, 당신도 발렌틴하고 크게 다르지 않아.”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는데...”
하지만 바로 그때, 마크리누스의 뒤에서 누군가가 발로 세게 그의 다리 사이를 걷어찬다. 마크리누스는 곧장 바닥에 넘어지더니, 뒤에서 기습한 누군가를 향해 소리지른다.
“이 개자식아! 뒤에서 그렇게 때리는 게 어디 있어!”
“여기 있다. 이 사칭범아.”
마크리누스의 뒤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에디. 예담은 이 상황을 예상했는지, 뒤에 있는 에디를 보고서 ‘어서 오라’는 듯 손을 흔든다. 에디 역시, 조금 소심해 보이기는 해도, ‘당연하지’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다. 그리고 에디는 더욱 화를 낸다.“내가 네 자식 떄문에 며칠을 고생했는지 알아?”
“뭐야, 저 녀석 어제부터 그러던 것 같은데?”
“에이, 예담이 네가 뭘 몰라서 그래! 저 녀석, 금요일에 내가 학교에서 나와서 집에 가는 길인데, 갑자기 나를 잡아채더니, 저기 편의점 있는 건물에 나를 감금시켰다니까? 그나마 밥은 줬는데, 그것도 그냥 겨우 굶지 않을 정도였다고! 에이, 망할 녀석 같으니...”
에디는 치가 떨리는지, 마크리누스를 보고서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한숨을 팍 내쉰다.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너한테 무슨 죄를 지었냐? 말해 봐!”
그렇게 말하며 에디가 쓰러져 있는 마크리누스를 발로 차려는 듯한 동작을 보이자, 예담이 급히 뜯어말린다. 그 와중에도, 마크리누스는 웃음을 지으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인다.
“내가 이래서 너희 같은 얼간이들을 싫어한다고. 섭리, 섭리 안에서, 우리는 보잘것없는 존재라니까? 그런데, 차이가 있다? 너희는 그저 먼지같은 존재지만, 나는 그래도 볼트나 너트는 된다고! 이게 무슨 말인지 알면...”
하지만 마크리누스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에디가 그의 입에 무언가를 쑤셔넣는다.
“그래, 볼트나 너트는 맞지. 다 녹이 슬어 아무 쓸데도 없는 볼트나 너트지만 말이야.”
“야, 에디! 뭘 넣은 거야?”
“어... 안 좋은 기억이지. 밥 먹을 때 저런 팩에다가 넣어서 줬거든.”
“뭐야, 정말?”
마크리누스는 그래도 말은 할 수 있는 건지, 두 손과 발을 이리저리 움직여 가며, 예담과 에디에게 애원하기 시작한다. 말투가 조금 전의 당당한 말투와는 달리 완전히 비굴해져서, 누가 들으면 완전히 고양이 사이에 둘러싸인 생쥐처럼 보인다.
“저기... 죄송한데,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그냥 단지, 누군가가 시켜서 그랬을 뿐이라고요! 정말이요!”
예담은 ‘조금 봐 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이도 보이지만, 에디가 머리를 흔들어 가며 강하게 반대한다. 오히려, 에디는 더 심한 것도 준비한 듯하다.
“이 녀석, 그대로 놔줘서는 안된다고! 내가 받은 거 반이라도 돌려줘야지.”
말을 마치자마자, 에디는 마크리누스를 보고 다시 말한다.
“자, 다음은 준비됐나?”
“야. 야, 그만! 적당히!”
하지만, 에디는 예담의 만류에도 ‘적당히’ 끝낼 것 같지는 않다.

한편 그 시간, 잠망경 하나가 또다시 주위를 살피기 시작하고 있다. 마치 물 아래에서 막 올라온 것 같은 잠망경이다. 그런데, 그 잠망경은 예담과 에디, 그리고 마크리누스가 있는 그 광경을 보더니, 서둘러 바닥 아래로 숨어든다. 그리고 잠시 후, 학교 담장 너머에 있는 공원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린다. 그는 주위를 이리저리 살핀다. 마치 그가 여기 있으면 안 된다는 표정까지 보인다.
“뭐야, 방금 저거. 누가 변신하는 능력을 쓰는 것 같았는데? 맞지? 나도 저런 능력이 있었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야!”
잠망경을 통해 지켜보던 그 누군가는 곧바로 미소를 짓는다.
“됐어... 저런 초능력자는 알고 있지! 다시 오늘의 작업 들어간다!”
그리고, 다시 머리에 담요 같은 것을 덮어쓴다. 몇 초 안 되어, 그의 모습은 다시 공원에서 사라진다.

“어, 뭐야, 저 인형들 또 나왔잖아?”
수업이 끝나고 나서 교실을 나온 건 민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제 본 인형이 아니고 다른 인형이다. 딱 봐도 남자 아이돌같이 생긴 인형인데, 바지 주머니에는 조그만 키링이 있다. 그리고 민을 보자마자, 급히 어디론가 숨어든다. 그 인형의 주인이 민을 의식해서 그러는 건지, 인형에게 자율의지가 있는 건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도대체 누구 거래...”
민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어차피 오늘이나 내일이면 그 궁금증도 풀릴 것이다. 아리엘과 만나기로 한 건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뭐야, 또 춤을 춰?”
그런데, 또 누군가가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춤을 추는 게 보인다. 자세히 보니, 또다시 신지와 하비가 춤을 추고 있다. 그것도 그저께와 어제보다도 더 이상한 자세로 말이다. 그 거미와 같은 무언가가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에이, 또 시작이야...”
“응? 뭐가 시작이라고?”
민의 그 말을 들은, G반의 친구들이 복도로 나온다. 지나가던 마시모가 볼멘소리로 말한다.
“너희들 또 구경이냐? 그냥 돌아가지 그래. 이런 거 봐서 뭐가 재미있다고.”
“그런데 너는 재미있어하는 것 같은데.”
안톤의 그 말에 마시모는 급히 얼굴을 가리더니, 손을 좌우로 젓는다.
“아... 아니! 너희들은 이상한 말을 다 하고 있어! 이게 무슨 재미있어하는 거냐?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좀 그만할래?”
“그냥 그렇게 보이는 것뿐인데...”
친구들의 그 말에도 마시모는 둘러댄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이 모습을 신주와 하비의 친구들에게 보이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 스스로도 표정과 자세 등을 단속하는 게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도 좀 많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에이, 그러니까 나는...”
“마시모, 너 이러는 게 더 이상하다니까...”
하지만, 마시모는 친구들이 뭐라고 하든, 그 움츠러든 자세를 좀처럼 펴지 못한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1 댓글

마드리갈

2025-05-02 21:21:57

역시 큰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보안이 철저히 필요한 법이죠. 한나에게도,그리고 그 에디를 참칭하는 누군가에게도.

그 에디 사칭범은 마크리누스라는 자이고 진리성회의 구성원. 그런데 허술한 점 하나가 그의 정체를 드러내 줬네요. 게다가 진짜 에디에게 제대로 굴욕을 당하네요. 제가 에디라도 충분히 굴욕을 줬을 듯하네요. 암살교실의 아카바네 카르마가 킬러를 제압한 뒤에 눈과 코와 입에 겨자나 와사비 같은 것을 잔뜩 집어넣는다든지?


어딘가에서는 잠망경, 또 어딘가에서는 움직이는 인형에 강제로 춤추는 사람들까지...그런데 마시모가 수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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