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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모집인이 난데없이 접근하는 이유

SiteOwner, 2023-11-25 18:53:03

조회 수
135

일전에 보험회사의 모집인이 저에게 뭔가 선물꾸러미를 보내온 적이 있었습니다. 선물꾸러미라고 해서 안에 고가의 물품이 든 건 아니고 1kg 단위 소포장의 쌀이라든지 수세미라든지 등등의 생필품류였는데 값은 아무리 높게 쳐봤자 3만원은 안될 듯한 그 정도의 것이고 저와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회사의 보험에 가입해 있긴 합니다만 그 보험모집인을 통해 가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들어있는 편지를 읽어봤고 첨부된 명함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통화를 했습니다. 30대 전반 정도로 여겨지는 여성 보험모집인이 전화를 받아서 저를 이전부터 알고 지낸 듯이 묘하게 교태를 부려가면서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용건만 간단히 말하라고 하니까 그건 직접 문서로 말해야 한다고 해서 일단 만남을 기약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약속을 잡고 만났습니다.
예상대로 젊은 여성 보험모집인인데 서류를 내밀더니 800만원 정도의 현금을 환급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자가, 단지 제가 가입한 보험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현금환급을 제안하는 자체가 수상하기 짝없었습니다. 게다가 그녀가 자기에게 돌아오는 이득도 없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되물었습니다. 
"이렇게 되서 선생님께 이득되는 게 뭔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만 이유없이 들어오는 수상한 돈까지 탐낼만큼 눈이 어둡지도 않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저에게 왜 그러시는지 이유를 알려주시면 좋겠는데, 대답을 못하시겠다면 오늘 만난 건 그냥 없던 거로 하겠습니다."

그녀는 별 대답없이 기분나쁜 표정을 짓고 물러났습니다.
다음날, 본사에 문의했습니다.
왜 다른 영업점의 생면부지의 보험모집인이 갑자기 접근해서 선물을 보내오고 현금환급을 해주겠다고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하니까 "고객님께서 현금이 필요하신 것 같아서" 따위의 메크로성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유는 듣기 싫으니까 그러면 누가 어떻게 득을 보는지 간부급 인사에게 의견을 구해서라도 회답해 달라고 문의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걸려온 전화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그렇게 환급을 받게 되면 만기환급금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즉 가입한 보험상품의 만기환급금이 5000만원인데 그 보험모집인의 요구에 응하면 2500만원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 차액 중 일부는 그렇게 보험모집인이 성공보수로 가져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즉 계약자는 급전을 당겨쓸 수 있는 대신 장래의 만기환급금 반액을 포기하고, 보험모집인은 계약자에 접근해서 본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절약해 준 대가를 일부 리베이트로 받는다는 것.
그나마 이렇게 어떤 손익이 있는 응대해 준 것은 좋습니다만, 그 회사의 영업행태에 이런 것이 있음을 안 이상 만기까지 기다린 뒤에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는 확신만 강해졌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3-12-12 22:21:20

저런 이상한 수작을 부리는 사람도 있군요. 다행이도 주변에는 그런 상황이 없긴 하지만...
잘 기억하고 저런 수작에 걸려들지 않게 조심해야겠네요.

SiteOwner

2024-01-01 13:34:20

작은 이득을 얻기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속이려 들고 그 술수에 넘어가지 않으면 천하의 악인 보듯이 하는 더러운 풍조가 이상하게도 보편적입니다. 그럴 때는 개성이고 미덕이고 양심이고 없지요. 저 또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예의 보험모집인처럼 처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당하지 않아야겠지요. 우리의 삶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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