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top_banner.jpg (716.9KB)
지난달 카고시마(鹿児島)에 잠시 머물러 있다가 큐슈(九州) 북부지역의 주요도시를 여행중에 시가지에서 자주 접했던 광고 중 여탐정 와카(女探偵わか)라는 것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여성인 탐정이 일하는 사무소로, 사가현 사가시(佐賀県佐賀市) 소재의 종합탐정사무소인 법인명 주식회사와카(株式会社WAKA)입니다. 예의 와카가 여성탐정의 성명의 어느 부분에서 유래하는지 본명과 무관한 활동명인 겐지나(源氏名)인지는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만, 대표자의 이름에서 오지 않은 것만은 확실합니다.
사가현 사가시 이외에도 같은 현내의 카라츠시(唐津市), 나가사키현 사세보시(長崎県佐世保市)와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福岡県福岡市)에도 상담실이 있는 이 탐정사무소는 일단 종합탐정사무소(総合探偵事務所)를 표방하면서 외도 및 불륜조사에 특화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담소가 있는 지역에 따라 광고판의 형태가 다르지만, 아래에서 소개한 배너처럼 짙은 핑크색 배경에 "여탐정 와카" 및 "외도조사(浮気調査)" 라는 문구 및 여탐정의 클로즈업 사진이 들어 있는 것만은 공통적입니다.
이미지 출처
(여탐정 와카 지역밀착의 외도 및 불륜조사, 여탐정 와카 공식사이트, 일본어)
사실 여성이 탐정업에 유리한 경우도 꽤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여성은 이미지 변화가 남성보다 매우 자유롭습니다. 당장 헤어스타일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성인남성의 수준만큼 짧은 형태도 위의 배너에서 보이는 숏컷이든 여성미가 잘 드러나는 롱헤어든 다양하고 의복 또한 더욱 선택지가 많습니다. 단적으로 상하의가 하나로 이어진 원피스든 분리된 투피스 스타일의 것에는 하의를 바지나 스커트 중에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체격도 여성이 평균적으로 작다 보니 변장을 하더라도 머리에 덧씌운 가발 같은 것은 별로 티나지 않습니다. 그것까지 안 가더라도 메이크업만 달리 해도 정말 인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남성이든 여성이든 간에 여성을 덜 경계하는 경향이 아무래도 강하기 마련이라서 그 점에도 유리합니다.
현대의 일본에는 의외로 간통죄(姦通罪)가 없습니다. 정확히는 1880년에 형법(刑法)에 포함되었다가 미군정하인 1947년에 남녀평등이 법제화된 일본국헌법(日本国憲法)이 제정되면서 위헌적인 이 조항이 사라졌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청년층이 간통죄 존치를 원했고 연장자들이 간통죄 폐지를 원했다는 것. 아무튼 이렇게 간통죄가 일찍부터 폐지되어 있다 보니 이러한 외도 및 불륜조사는 형사처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혼 및 재산분할소송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이나 효과적인 반격, 그리고 혼인파탄의 유책인물에 대한 합의금(示談金, 일본어 발음 지단킨)이나 위자료(慰謝料) 청구 등을 위해서라고 봐야겠습니다. 사실 법으로 인정되는 위자료는 별로 많지 않아서 사실 합의금 쪽이 더 유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 방면을 좀 더 들여다 보면 풍속변호사(風俗弁護士)라는 것도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성풍속업 관련의 여러 트러블에 대응된 법률서비스에 주로 대응된 변호사로, 창작물 중에서는 아사쿠라 아키(朝倉あき, 1991년생) 주연의 실사드라마로 만들어진 카부키쵸 변호인 린카(歌舞伎町弁護人 凛花) 같은 것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게 아름답거나 화려하게만은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예의 업종에 대해서는 이 정도의 감상을 넘는 접점은 갖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요.
저런 서비스의 의뢰인도 조사대상도 되지 않아야겠습니다. 지난달 일본여행 중 얻은 타산지석(他山之石) 중의 하나가 이것인가 싶습니다.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6 |
2025-03-02 | 405 |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462 |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295 |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21 |
2020-02-20 | 4113 |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137 |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6143 |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739 |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251 | |
| 6256 |
큐슈북부에서 눈에 띄는 여탐정 와카(女探偵わか)
|
2025-11-22 | 3 | |
| 6255 |
올해의 남은 날 40일, 겨우 평온을 되찾고 있습니다
|
2025-11-21 | 10 | |
| 6254 |
해난사고가 전원구조로 수습되어 천만다행이예요
|
2025-11-20 | 16 | |
| 6253 |
반사이익을 바라는 나라에의 긍지
|
2025-11-19 | 25 | |
| 6252 |
엉망진창 지스타 후일담7
|
2025-11-18 | 75 | |
| 6251 |
비준하지 못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어떻게 신뢰할지...
|
2025-11-17 | 28 | |
| 6250 |
구글 검색설정이 겨우 원래대로 돌아왔네요
|
2025-11-16 | 36 | |
| 6249 |
간단한 근황, 간단한 요약4
|
2025-11-15 | 66 | |
| 6248 |
원자력상선 무츠, 미래로의 마지막 출항
|
2025-11-14 | 37 | |
| 6247 |
"라샤멘(羅紗緬)" 이란 어휘에 얽힌 기묘한 역사
|
2025-11-13 | 39 | |
| 6246 |
공공연한 비밀이 많아지는 사회
|
2025-11-12 | 43 | |
| 6245 |
다언어 사용이 노화가속 위험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
2025-11-11 | 45 | |
| 6244 |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도 문자의 옥에 갇히려나...
|
2025-11-10 | 47 | |
| 6243 |
소소한 행운과 만족
|
2025-11-09 | 51 | |
| 6242 |
"아마추어" 는 일방적으로 매도당해도 될까5
|
2025-11-08 | 176 | |
| 6241 |
일본어의 도어(倒語) 몇가지
|
2025-11-07 | 54 | |
| 6240 |
JR큐슈의 마스코트 큐포쨩(キューポちゃん)
|
2025-11-06 | 58 | |
| 6239 |
일본 혁신계의 "현지처", "캬바쿠라 막부" 발언의 진의3
|
2025-11-05 | 103 | |
| 6238 |
그럼, 정년단축이 해법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인지?
|
2025-11-04 | 60 | |
| 6237 |
기존의 어휘 구부리기 - "유명세" 의 경우
|
2025-11-03 | 62 |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