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비준하지 못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어떻게 신뢰할지...

마드리갈, 2025-11-17 23:54:13

조회 수
113

비준(批准, Ratification)이라는 국제법용어는 조약당사국의 법적 확정을 의미해요. 즉 이것이 있어야 조약당사국이 법적으로 구속되어 권리와 의무의 범위가 결정되기 마련인데 이것을 못 하겠다면 그 뒤는 논할 것도 없어요. 그리고, 그 이전에 로마법상의 원칙인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Pacta sunt servanda)" 및 근대국제법에서 꼭 언급되는 금반언(禁反言, Estoppel)도 국제법의 근간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해요. 특히 조약당사국이 2개국뿐인 양자조약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는데다 조약은 양해각서(諒解覚書/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라는 이름이라도 포섭하는 개념이니까 조약이 아니니 마구 뒤집어도 된다는 논리가 성립할 수 없어요.

이 서론을 토대로 이 언론보도에 나온 논리를 파훼해 보면 뭐랄까, 신뢰감이라고는 정말 찾으려 해도 안 보여요.

대략 추려보면 이런 논리가 성립하는데, 과연 이대로 될까요? 
첫째, 양해각서는 행정적 합의로 조문 자체에 구속력이 없다.
둘째, 국회비준동의절차를 거치면 한국만 구속되고, 미국은 어떤 의무를 안 지지만 한국은 계속 져야 한다.
셋째,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가능하다.
넷째, 재정적 부담이 있는 협정이나 조약이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지 않은 사례가 있는지에는 대답하지 못하고 딴 소리로 최선 운운한다.
다섯째,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는 등의 희망사항만 이야기한다.

이미 첫째 논리는 국제법상의 제원칙 및 양해각서의 성격에서 깨졌어요. 둘째 논리는 안 지킬 약속 따위는 그럼 왜 했냐는 비판에 무력하고, 셋째의 신축적 조정 운운은 우리나라에 유리하게만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는 데에서 더 볼 것도 없어요. 넷째 논리는 논점일탈이니 평가할 여지도 없고, 다섯째 논리는 성과를 말하는 데에는 과거형으로 말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결여되어 있어요.

결국 요약하면 그거네요.
"확실한 건 없다."

그리고 신뢰할지 말지는 아예 대답할 단계까지도 갈 수 없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 / 31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570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503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41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4189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82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21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809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362
6358

부동산 관련으로 이상한 이야기를 좀 해 보자면...

  • new
SiteOwner 2026-03-02 10
6357

[속보] 이란 공습, 하메네이 사망

4
  • new
Lester 2026-03-01 61
6356

건강문제애 대한 글은 안 쓰면 좋겠지만...

  • new
마드리갈 2026-02-28 19
6355

표현하지 않는 것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됩니다

  • new
SiteOwner 2026-02-27 28
6354

"타노 카즈야" 라는 보도에서 보인 한국언론의 문제

2
  • new
마드리갈 2026-02-26 28
6353

포럼 개설 13주년을 맞이하여

6
  • new
SiteOwner 2026-02-25 142
635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 4년째 그리고 서울

3
  • file
  • new
마드리갈 2026-02-24 46
6351

연휴 다음의 새벽입니다.

4
  • new
Lester 2026-02-23 58
6350

2월 22일은 고양이의 날, 11월 1일은 개의 날인 일본의 사정

2
  • new
마드리갈 2026-02-22 34
6349

낮꿈이 괴상했지만 그런대로...

2
  • new
마드리갈 2026-02-21 38
6348

기묘한 댄스가 인상적인 최근 애니의 오프닝/엔딩영상 2

  • new
SiteOwner 2026-02-20 43
6347

최장 9일간의 연휴 후반, 이제 좀 편해집니다

  • new
SiteOwner 2026-02-19 46
6346

[잔혹주의] 생각난 이야기 두 가지.

  • new
SiteOwner 2026-02-18 49
6345

동생이 몸이 안 좋아서 장시간 누워 있었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6-02-17 51
6344

어리니까 괜찮다는 식의 폭력의 공인

2
  • new
SiteOwner 2026-02-16 53
6343

아직도 운동권을 모르는지, 알기 싫어하는지...

  • new
SiteOwner 2026-02-15 57
6342

연휴를 앞두고 느긋하게 있습니다

  • new
SiteOwner 2026-02-14 58
6341

국내의 정보환경이 인트라넷화된다면?

  • new
마드리갈 2026-02-13 63
6340

2026년 2월 일본 여행기 - 번외편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6-02-12 112
6339

요즘은 종합적인 행사가 주목받기 어려운가 봐요?

  • new
마드리갈 2026-02-11 6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