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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의 도어(倒語) 몇가지

마드리갈, 2025-11-07 15:09:15

조회 수
113

일본어에 몇 가지 도어(倒語)가 있어요. 어휘의 앞뒤를 바꾸어서 만들어진 속어인 만큼, 뜻이 좀 그런 것들이 많아요.
우선 생각나는 어휘는 네타(ネタ), 파이센(パイセン), 도야(ドヤ), 다후(ダフ), 파이오츠(ぱいおつ), 시스(シースー), 로이쿠(ロイク) 등의 것들.

네타(ネタ)라는 말은 이제 워낙 대중화되어서 속어같은 느낌은 많이 희석되었어요.
원래는 씨앗을 의미하는 타네(種, たね)인 어휘의 앞뒤 음절을 뒤집어서 만든 말로, 스시(寿司, 鮨)의 재료라든지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소재 등을 의미해요. 그리고 창작물의 스포일러를 나타낼 때도 일본어로 하면 네타바레(ネタバレ)로 표현할 수 있어요.
파이센(パイセン)은 선배(先輩)의 일본어 발음 센파이(せんぱい)를 뒤집은 것으로, 여러 창작물에서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어요.

이번부터는 더 접하기 어려운 어휘들 다섯.
먼저 도야(ドヤ)부터. 이것은 숙박할 곳을 의미하는 야도(宿, やど)를 뒤집어서 만든 말인데, 일용직 노동자의 임시숙소 등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어요. 요즘은 이 용어가 거의 퇴조한 상태로, 예외적으로 도쿄(東京)의 산야(山谷), 요코하마(横浜)의 코토부키쵸(寿町) 및 오사카(大阪)의 아이린지구(あいりん地区)로 대표되는 슬럼가를 도야가이(ドヤ街)로 부르는 용법으로 남아 있어요. 특히 아이린지구라는 지명이 해당 슬럼가 주민들이 인정하지 않고 대신 구지명인 카마가사키(釜ヶ崎)를 쓰는 경우가 흔해요.
이번 일본여행 때 구매한 책에 저작권법(著作権法) 등을 다룬 법률서적이 몇 권 있어요. 그 도서에 나오는 말 중 다후야(ダフ屋)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암표상을 의미해요. 국내에서 되팔이, 리셀러 등으로 불리는 전매(転売) 항목에서 그 다후야가 나오죠. 어원은 표를 의미하는 후다(札, ふだ).
파이오츠(ぱいおつ)는 여성의 가슴을 다소 속되게 말하는 옷파이(おっぱい)를 뒤집은 것.
시스는 스시를 뒤집어서 그리고 좀 길게 늘여서 말하는 것으로 일종의 업계용어라서 일반인이 이 어휘를 직접 들을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로이쿠(ロイク)는 검은색을 의미하는 쿠로이(黒い, くろい)를 뒤집은 것이고 검은색이나 흑인을 지칭할 때 잘 쓰여요. 

창작물에도 이렇게 도어를 잘 쓰는 캐릭터가 있어요.
그 중 가장 현저한 경우가 닥터스톤(Dr.STONE, 공식사이트/일본어)의 아사기리 겐(あさぎりゲン). 여러 대사가 도어로 되어 있어서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걸려요. 스고이(すごい)를 고이스, 마지(まじ)를 지이마아 등으로 뒤집고 간혹 늘여서 쓰는데 한국어로 옮긴다면 "엄청나" 를 "창엄나" 로 말한다든지 "진짜" 를 "자찐" 으로 말한다든지 등으로. 20세기 후반의 일본 사회를 풍미한 이른바 즈쟈고(ズージャ語)라는, 지금은 일부러 찾지 않는 한 사용례를 보기 힘든 화법이지만요.
마드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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