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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39화 - 깊은 밤의 일(2)

시어하트어택, 2025-10-29 07:00:07

조회 수
8

“뭐야, 내 발에 왜 이런 게...”
수호에게는 썩 유쾌한 상황이 아니다. 생각 같아서는 큰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잠입근무 중인 터라 더욱 그렇다.
“어으...”
수호의 발 앞에 있는 건, 다름 아닌 졸고 있는 사미. 취객처럼 위장해서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잠잘 시간이라 그런지, 바로 잠이 들어 버린 것이다. 그것도 수호에게 말할 새도 없이 말이다.
“이봐, 좀 일어나지.”
수호는 사미를 흔들어 깨우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ZZZZZZ

“일어나라고. 지금 근무 중이야.”
눈에 띌까 봐 차마 크게 말하지는 못하고, 살살 찔러 가며 일어나라고 자극하는 게 다다. 그래도 사미가 그의 발 위에서 누운 채 일어나지 않는다. 원체 덩치도 크고 체격도 큰 데다가, 어제 보기로 사미는 조그만 자극에는 잘 반응하지도 않았다. 그러자 수호는 다른 수를 꺼내든다. VP재단에서 허가받아야 쓸 수 있는 초능력을 부득이하게 사용하려는 것이다.
“어서, 빨리 일어나야...”
하지만, 수호가 그렇게 하기도 전에, 사미는 마치 전기가 다시 들어간 고장 난 로봇처럼 벌떡 일어선다. 거기에 놀란 수호가 한발 뒷걸음질 치다가, 메시지를 본다.

[지금 작전에 함께 하셔야 합니다]

메시지 내용으로 보아 타르치시오가 보낸 것이다. 수호는 곧장 사미의 손을 끌고서 뛰기 시작한다. 덩치도 자신보다 훨씬 크고, 힘도 더 셀 텐데, 수호는 사미를 잘 끌고 간다.
“뭐, 뭐, 뭐 하는 거야!”
“그건 나중에 말해. 내가 지금 당신을 살렸어! 알기나 해?”
“글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몽사몽간에 잠꼬대를 하는 것 같은 사미의 목소리는 술에 취한 것같이 들린다. 그게 어지간히도 귀에 거슬렸는지, 수호는 사미의 정강이를 뻥뻥 차 댄다.
“빨리 와. 오기나 해!”

한편 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나야역 물품보관함 앞.
이지는 마주선 VP재단 요원들과 대치 중인데, 그의 작전은 썩 잘 통하는 것 같지는 않은 모양이다. 키릴로는 마치 이지의 속에 있는 생각까지 다 읽었다는 표정이다.
“그런다고 면피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을 텐데요. 당신의 혐의점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단 말입니다.”
이지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에 서 있는 정장 입은 남자들은 입증할 자신감이 차고 넘친다는 모양이다. 이지가 보이기에는 대놓고 웃어 보이는 것 같다. 거기에다가 ‘우리들은 다음 수도 있다’는 것처럼 USB 같은 것도 들어 보이고 있다.
‘좋아. 그러면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은...’
이지는 무언가 감이 왔느지, 좌우를 번갈아 보다가, 별안간 다들 들으라는 듯 휘파람을 불어댄다. 전혀 엉뚱한 방향을 보고서 말이다.
“여기, 여기!”
그렇게 큰소리까지 치며 주변의 이목을 다 끌어 놓고는, 재빨리 뛰어 그 장소를 벗어난다.
“야, 잡아, 잡아!”
살만의 그 말을 신호로,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수호와 사미까지,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별안간 나타나서 이지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상황은 이지에게 더 유리하다. 이지는 이곳을 잘 알고 있기에,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 자신을 쫓는 사람들을 따돌리고는, 그 자신만이 알 만한 길을 통해 도주에 성공한다. 적어도 이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한다.
한편 이지를 쫓던 살만과 키릴로는 뛰다가 멈추어 선다. 키릴로가 입에서 거친 숨을 흘리며 말한다.
“에이, 놓쳤어...”
“혹시 얼굴은 봤나?”
“아니, 워낙 모자를 눌러 써서 말이지.”
키릴로는 물품보관함에서 뗀 분홍색의 메모지를 들어 보이고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도 이 녀석은 이제 이런 방법은 안 쓸 거야. 적어도 분홍색 메모지는 쓸 일이 없을 거고.”
“그런데 도망쳤잖아?”
“아, 맞아. 하지만 도망쳤다고 해서 다가 아니지.”
키릴로는 다음 수를 생각해 놓은 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수에 닿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살만의 눈에, 키릴로가 손가방에서 뭔가 꺼내는 게 보인다.
“뭐야, 키릴로, 언제 또 이런 걸 쓰는 거냐?”
“에이, 기본이잖아. 끝까지 쫓아가야지.”
키릴로가 가져온 건 드론 조종기. 그리고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는 드론이다. 키릴로가 몇 가지 명령어를 입력하자, 이지가 도망친 경로를 금세 추적해서, 곧 예상 경로까지 파악해 낸다. 이런 수법을 쓰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취합해서 만들어낸 것이다.
“예상범위에서 벗어나지는 않으려나 모르겠어.”
살만은 금세 그 드론을 쫓아간다. 어느새 이지의 예상 도주경로까지 다 파악한 드론은, 나야역 앞의 클럽 거리를 헤집고 지나간다. 그 사이로 클럽에 놀러 온 각양각색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보이고, 외계인들도 곳곳에 보인다.
“우왓, 뭐야!”
드론이 자기 다리 사이를 지나간 것을 알아챈 덩치 큰 남자가 소리를 질러대자, 도망가던 이지는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하고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핑크 로켓을 쏟아낸다. 클럽 앞이 아수라장으로 바뀌자, 안도한 그는 다시 뛰기 시작한다. 핑크 로켓으로 바꾸기 위해, 근처에 보이는 돌멩이를 몇 개 줍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뒤를 돌아본다.
“좋았어... 공짜로 주는 게 좋긴 하지. 그리고 이걸로 저 녀석들을 따돌릴 수 없다면 그것만한 것도 없고!”
하지만 이지의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어느새, 가까이 왔다. 이지를 쫓는 사람들이 말이다. 웅성거리던 소리가 일순간에 조용해진 것으로 보아, 그 사이에 핑크 로켓을 전부 회수한 모양이다. 강력한 물증이란 게 생겨 버렸으니, 이지에게는 다른 퇴로 또한 막혀 버린 셈이다.
“안되겠다. 이 상황에는...”
이지 역시, 또 하나의 수단을 생각해 놨다. 이 골목길 역시, 이지가 잘 알고 있다. 곧바로, 이리저리 지그재그를 도는 것처럼 골목길을 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는 멈추고, 또다시 움직이고를 3분여. 이제 자신을 쫓아오는 발자국소리는 점점 잦아든느 것 같다.
“이제 좀 뒤처졌겠지?”
이지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면서도, 일종의 확신이 든 모양인지, 얼굴은 웃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곧 무언가가, 이지의 다리에 붙는 것 같다. 이상함을 느꼈지만 거기까지뿐. 잘 보이지도 않는다. ‘껌 같은 게 붙었겠지’ 하고 생각하고는 다시 내달린다. 하지만 그건 이지의 착각일 뿐.

“이제 우리가 쫓을 필요도 없겠는데.”
“왜 쫓을 필요가 없지, 키릴로? 저 이지라는 녀석이 도망가는 동안 핑크 로켓을 또 뿌리고 다닐지 어떻게 알아?”살만은 그렇게 말하더니, 근처에 대기하던 수호와 사미에게 또 메시지를 보낸다.

[집중마크하십시오. 저 자가 지칠 때까지 말입니다]

“후...”
메시지를 받은 사미는 잠결 반 꿈결 반의 목소리와 눈길을 하고서 수호를 돌아본다.
“자나?”
“아니야! 연기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나한테 그렇게 핀잔 줘 놓고는...”
사미는 그렇게 말하고는, 수호를 끌고서 이지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새벽 6시.
제이든은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난다. 원래는 새벽 6시 정도면 아직 잠자리에 들어 있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ESP 클랜 배틀에서 일요일의 손해를 만회하기로 작정한 날이다. 
“그런데 판돈이 없단 말이야. VIP니까 제한은 없긴 하지만, 적으면 체면이 안 서지!”
하지만 제이든이 쓸 돈은 바닥난 상황이다. 친구의 명의로 빌린 돈도 아직 못 갚아서 웬만한 은행이나 저축은행은 대출이 거부되었고, 사채 역시도 그렇다. 그나마 어제 다비드를 닦달해서 다비드가 그에게 빌린 돈 중 일부를 받아내기는 했지만, 이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의 위신을 세우려면 어디서 돈을 빌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재원을 제이든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좋아... 한번 더...”
거실로 가서, 제이든이 무언가를 열심히 뒤진다. 1분 정도 지나자, 제이든의 계좌에 곧바로 잔액이 채워진다. 그걸 보고는 제이든은 미소를 짓는다.
“좋아! 오늘은 반드시 따고 만다.”
그런데, 제이든이 모르는 게 하나 있다. 제이든이 돈을 훔치는 그 모습을, 아버지가 봤다는 것이다. 사실 제이든의 아버지는 이날 따라 잠이 안 오고, 또 일어날 시간보다 1시간이나 전인 새벽 5시 20분에 눈이 떠져서, 그냥 다시 잠들지는 않고서 침대에 누워만 있던 참이었다. 그리고 살짝 열린 문틈을 통해, 제이든이 뭘 하는지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저 녀석이 보자보자하니까...”
그 동안 의심은 품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더 이상 참아서는 안 될 것 같다. 알고서도 지켜보기 위해 넘어가고, 또 말로 경고도 여러 차례였다. 그래도 장남이고 또 사업체를 물려받을 예정이라서 참아 왔건만, 이제는 안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그때, 집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또 나가 버렸군. 대체 철은 드는 건지!”
제이든의 아버지는 바로 제이든을 쫓아 나가지는 않는다. 대신 주소록을 찾아서, 누군가의 번호를 찾아낸다. 그리고 메시지를 보낸다.

[제 아들이 또 사고를 치려나 봅니다. 한번 거기 가서 좀 살펴봐 주시겠습니까?]

아침 7시, 민의 집.
“뭐야... 그 아자르라는 인형, 소란은 안 일으켰나...”
눈을 뜨자마자, 민은 어제 인형을 가두어 놓은 그 서랍장부터 열어서 살펴본다. 예상대로, 그 인형은 가만히 서랍장 안에 놓여져 있다. 이렇게 다시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장면인데, 어제 인형이 그 난리를 피웠던 걸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거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어제처럼 그렇게 난리 피우지는 않으려나...”
조심스럽게 그 인형을 집어서 가방에 넣는다. 어제 받았던 그 금속 구체는 어디에다 따로 넣고, 가방을 챙겨서 아침 식사를 하러 거실로 나선다.

그리고 그 시간, 이지가 근무하는 공장.
“에이, 오랜만에 목돈 좀 벌어 보려고 했더니만, 이상한 녀석들이 이렇게 많이 끼어들어?”
“무슨 일이야, 골드슈타인 씨?”
이지의 이른 출근이 익숙한지, 옆의 직원은 대수롭지 않게 이지를 대하다가, 이지의 그 불평 섞인 말을 듣고는 궁금한 듯 옆으로 다가간다.
“왜 그래. 잠도 못 잤나 봐?”
하지만 이지는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개를 돌리고서 별 말을 하려 하지 않는다.
“정말 기분이 안 좋은가 봐.”
그런데 그 동료 직원은, 다음 순간 무언가 보고는 기겁한 모양이다.
“저, 골드슈타인 씨...”
이지는 돌아보려고도 하지 않지만, 그건 곧 이지에게 온다. 한 남자의 손이, 조금은 거칠게 이지의 어깨를 잡아 쥔다. 그리고 이지의 이름이 그들의 입에서 나온다. 
“이자이어 골드슈타인 씨.”
“무, 무슨...”
이지에게 익숙한 그 목소리를 듣자, 당황한 기색으로 바뀐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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