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글과 김치는 말로만 칭송될 뿐

마드리갈, 2025-10-09 01:06:03

조회 수
168

10월 9일은 한글날.
분명 한글은 정말 대단한 문자체계인 게 맞아요. 창제의 과정 및 원리가 정확히 문서화된 것으로는 한글에 비견될만한 게 없어요. 이렇게 과학적인 한글은 세계 각국의 언어학자들은 물론 한국어의 언중이 인정하는 자타공인의 보배임에 틀림없어요.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한글은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게 확연히 보여요. 포럼에서 저도 오빠도 비판해 온 북한서체 문제가 바로 그것.
국내 방송컨텐츠 자막에서 북한폰트는 이제는 그냥 기본값인 듯해요. 진영과 정파를 막론하고 문제의식도 없어요. 누가 무슨 의도로 디자인했는지도 모를 그런 서체로 미디어를 뒤덮으면 행복한 것일까요.
작년에 쓴 글인 한글서체의 개척자 최정호에의 늦은 재조명에 대해에서 다루었던 최정호의 폰트에 대해 이런 것이 있어요. 일본의 서체개발사인 모리사와(モリサワ)에서 한글디자이너 최정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 2016년에 그의 서체 14종을 디지탈복원하여 빛을 보게 만들었다는 것(모리사와, 한글디자이너 최정호의 서체 14종 복원에 성공, 2016년 10월 5일 중앙일보 기사). 그리고 AG 최정호체라는 AG타이포그라피연구소의 서체도 있는 정도이지만, 그 이외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씁쓸하네요.

그러고 보니, 한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식문화의 소산 중 하나인 김치에 대해서도 역시 그냥 넘길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있어요.

이미 상반기 수입량이 2024년의 같은 기간 대비 11%나 늘어 연간 수입량이 올해에도 30만톤을 넘을 것이 예상되는데 수출은 그렇게 늘지는 못하는 듯해요. 물론 품질 및 단가가 다르긴 하지만, 그것으로도 변호하지 못할 사항이 있어요. 김치 수출입액을 비교해 보면 수출액은 수입액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거든요. 이런 게 바로 K-푸드 운운하는 그 슬로건 뒤의 불편한 진실.

한글은 북한에서, 김치는 중국에서 조달.
역시 둘 다 실상은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이렇게 말로만 칭송될 뿐인 문화유산, 앞으로는 괜찮을까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5-10-20 16:14:30

소중히 한다면 겉으로만 소중히 하고 넘겨서는 안 될 일이죠. 지적한 부분에서도 확실히 소중함을 담은 국산화가 잘 되어야 한다는 것.

경제의 논리때문이겠지만... 그러므로 더더욱 신경을 써야할 부분같네요.

마드리갈

2025-10-21 00:22:11

좀 더 냉엄하게 말하자면, 북한서체와 중국산 김치의 범람은 한국사회의 위선 그 자체나 다름없어요.

국내에서 내국인이 노력하는 건 죽어라고 안 알아주고, 경제논리를 앞세워서 우선 비용이 적게 먹히는 것을 선택하는가 하면, 조선시대 사대부 복식은 고루하게 여겨져 사실상 유물이 되었다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인기를 끄니까 열광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이런 위선은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어요. 이 유행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는데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20세기말까지 세계를 호령했던 홍콩영화가 지금은 역사 속의 컨텐츠로 남고 말았어요. 여기에서 과연 무엇을 배울지, 솔직히 기대도 안 되어요.

Board Menu

목록

Page 314 / 31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570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503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41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4189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83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21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809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362
99

랑콤 마스카라 사용 사진!

2
프리아롤레타냐 2013-03-15 460
98

재검일이 참 미묘하군요.

2
aspern 2013-03-15 332
97

정오에 기상하면 생기는 현상

2
대왕고래 2013-03-15 168
96

머루 이 녀석, 어머니가 되었다고 주인까지 경계하네요.

3
처진방망이 2013-03-15 290
95

최근 신체변화 이야기

28
마드리갈 2013-03-15 612
94

독서실 책상이 참 좋더군요

2
aspern 2013-03-14 362
93

일하다 생각난 뭔가 정말 바보같은 디자인 플랜....

3
벗헤드 2013-03-14 220
92

마인크래프트 1.5가 나왔습니다

3
KIPPIE 2013-03-14 436
91

어떤 회상

3
벗헤드 2013-03-14 180
90

가끔 진짜 탈덕은 없구나..라고 생각합니다

15
aspern 2013-03-14 342
89

이번 심시티 어떤가요?

4
aspern 2013-03-13 176
88

내일부터 인간 비료살포기가 되어야 합니다.

3
처진방망이 2013-03-13 281
87

ah.. 인강 다 받으려면 5시간이나 있어야 한다니

13
aspern 2013-03-13 221
86

영농인 망신은 중간도매상이 하네요.

5
처진방망이 2013-03-13 394
85

북한이 쓰는 어휘를 보면 말이죠+3평 결과를 보며

9
aspern 2013-03-13 292
84

초등생까지 성범죄를 저지르다니, 아... 할말을 잊었습니다.

8
처진방망이 2013-03-13 347
83

금속질감 표현에 관한 이야기

5
벗헤드 2013-03-13 170
82

기분 참 오묘합니다.

2
aspern 2013-03-13 225
81

요샌 정신도 없네요.

5
트릴리언 2013-03-13 190
80

병원 가는 길에 멍멍이를 봤습니다.

2
대왕고래 2013-03-13 319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