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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전에도 국내언론의 여러 행태 중 재난상황 희화화에 대해 비판해 왔는데 급기야는 이런 일이 있었다 보니 비판을 추가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올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중 2025년 3월 24일에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도로함몰이 일어나 그 도로를 통행하던 34세의 이륜차 운전자가 매몰된 이후 희생된 사고에 대해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이 희생자의 여동생에 대해 섭외의사를 타진한 사건.

사건의 전말은 이하에 소개된 기사를 참조하시면 되겠어요.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접근해 온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무례한지는 사실 중언부언할 이유조차 없어요. 시사현안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큰 슬픔에 잠긴 사람에 대해 이것저것 접촉해 온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버거운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어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트라우마를 건드리고 헤집는 행위가 되니까요. 유족의 발언처럼 방송사나 언론사에는 특히나 비정상적 사고회로를 가진 사람이 많은 건지 진심으로 반문하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제작진의 태도 또한 매우 부적절해요.
"조심스럽게 여쭤본" 운운하는 수식어가 무슨 의미를 지닐까요? 사실 요부(要部)는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접촉해 왔다" 밖에 없어요. 즉 조심스럽다느니 운운하는 발언은 애초에 그런 기회을 한 시점으로 소급해서 의미가 없어요. 그 뒤의 발언도 마찬가지. 다른 시사현안의 피해자에도 연락한 적이 있었다느니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이 아니었다느니 하는 변명은 결국 상대를 악인 취급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결국 겨우 몇 글자로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를 한 것 말고는 무슨 책임을 졌다는 것일까요? 그렇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조의금은 전달했으려나요?

사실 이런 문제는 재난상황의 희화화에 중독되어 있었던 국내언론의 행태상 언제 누가 또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았고 실제로 이전부터 위험신호가 다발하고 있었어요. 2020년에 쓴 글인 재난상황 등을 희화화하는 국내언론의 최근 행태 비판을 인용해 볼께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큰 피해를 내어온 대표적인 재해 중의 하나인 메뚜기떼의 대량발생 문제에 음악을 입힌다든지 조롱하는 문구를 삽입하는 등의 작태로 지탄을 받자 저 영상을 작성한 언론사는 유튜브 채널의 코멘트를 막는 추태까지 보였어요. 어디 그 뿐일까요. 각종 사건사고의 보도에 "쾅", "펑", "풍덩" 등의 의성어나 의태어를 남발한다든지 쓸데없는 감정이입을 집어넣는 등의 이른바 판소리풍 화법으로 쓴 기사는 매일 넘쳐나서 다 언급할 수도 없어요. 이런 풍토의 산물이 바로 예의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일으킨 사태가 아니라 누가 단정할까요?

이런 일은 또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일어날 것이고, 그때마다 돈 안드는 방식으로 넘어가려고 하겠죠. 언제까지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마드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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