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14년 전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14년 전에는 극심한 고통으로 자력으로 일어서지도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진통제를 맞고 나야 겨우 병실과 화장실 사이를 오갈 정도가 되었는데 그 이후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죽은듯이 잠들었고 눈을 떠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동생이 시간을 맞춰 찾아오는 것이 누릴 수 있는 사치였던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그 이전보다도 건강하게 잘 살아 있고, 여러모로 나아진 것이 많습니다.
큰 성공을 거두어 온 건 아니었지만 일어서고 앉고 잠들고 눈뜨는 것도 절대로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14년 전보다는 지금이 확실히 나아져 있으니 최소한 회복불능의 실패를 한 건 아니었다는 데에서 이렇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도중에 밤이 깊어갑니다.